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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만약 방금 그대로 달려들어 애교 누나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으면 그대로 망했을 거다.

애교 누나의 성격에 신고했을 테니 말이다.

그러면 나는 강간미수라는 누명을 쓴 채 평생 떳떳하지 못하게 살아야 한다.

역시 색에 미치면 물불 안 가린다더니, 방금은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다.

형수는 나더러 애교 누나가 뭘 하는지 지켜보라고 했지 그런 짓을 하라고 한 게 아닌데 말이다.

나는 너무 두려워 누구 전화인지 상관도 하지 않고 다급히 베란다를 넘어 형수네 집으로 돌아갔다.

침실에 누워있던 형수는 내가 돌아온 걸 보자 다급히 일어났다.

“어땠어요?”

“애교 누나가 정말 자위했어요.”

“거 봐요. 내 말이 맞죠? 오랫동안 남자의 사랑에 목말라 있던 여자는 외롭고 허전하기 마련이라니까요.”

형수는 한창 말하다가 내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왜 그래요? 안색이 왜 그렇게 안 좋아요?”

나는 방금 전 하마터면 범죄를 저지를 뻔했다는 것만 생각하면 겁이 났다.

어를 때부터 늘 어른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착한 아이였기에 불법적인 일에는 더욱더 손댈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방금은 정말 이성을 잃을 뻔했다.

나는 무척 후회하며 형수를 바라봤다.

“형수님, 저는 사람도 아니에요.”

“대체 왜 그래요?”

형수가 다급히 물어봤다.

그러자 나는 아까 있었던 일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다시 회상하니 아직도 무서웠다.

“형수님, 아까 만약 그 전화가 아니었다면 저 정말 쳐들어갔을지도 몰라요. 다시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요. 사회 초년생인 제가 그런 짓을 하려고 했다는 게. 저는 정말 사람도 아니에요.”

너무 괴로워하는 나를 보자 형수는 마음 아픈 듯 내 손을 잡았다.

“내가 미안해요.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수호 씨는 착한 사람이에요.”

형수는 말하면서 복잡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형수도 내가 얼마나 참아왔고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알기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려

한 나를 이해해 주었다.

솔직히 태연이 지금껏 수호를 건드린 것도 수호가 괴로워하다가 참지 못하고 애교 누나를 덮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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