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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2화

작가: 유애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당시 홍열이 경중에서 약재를 마구 구입했는데, 당시의 약재 시장은 거의 혜평의 장악 속에 있었다네. 그녀의 눈앞에서 거의 여러 가지 약을 깨끗이 사 갔는데 혜평이 모를 리가 있겠는가? 그녀는 알고 있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간섭을 하지 않았네. 아주 이상하지 않은가?"

탕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유숙은 약 공장의 관리이옵니다. 그가 만약 혜평 공주에게 상관하지 말고 강 건너 불구경을 하라 했다면, 혜평 공주가 그의 말을 들을지 모르옵니다. 이익이 있다면 모를까요!"

"그러니, 지금 혜평이 홍열의 이익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인가?"

탕양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태자비께서도 이러한 추측이 있으신 것 아니옵니까?"

"만약 이 추측이 정확하다면 유숙은 더욱 의심스럽네. 그는 유정에게 나를 찾아와 의관과 약 공장을 팔아달라 부탁하라 했고 이제 반이 되는 돈을 나누어 주겠다 했네. 만약 이 일이 전해지면 다섯째와 나의 명성은 모두 나빠질 것이네."

탕양이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 유숙은 홍열의 사람이 아닌 홍열을 협조하는 자일 수도 있사옵니다. 그러나 홍열이 행동할 때 나오지 않았지요. 물론, 이 모든 것은 추측일 뿐이니 다시 한번 조사를 해야 하긴 하옵니다."

태상황께서 몸이 좀 불편하여 희상궁은 다음날이 되어서야 궁에서 나와 댁으로 돌아왔다.

태상황이 불편하다는 말을 듣고 원경릉은 유정에 대해 물을 겨를도 없었다.

"어찌하여 아프시게 된 것이옵니까? 많이 심하십니까?"

희상궁도 조금 피곤해 보였다.

"이틀 밤 동안 잠을 잘 자지 못하셨네. 한밤중에 일어나서 담뱃대를 찾으시고, 말려도 말릴 수 없었네. 밤이 깊어 날도 추운데 꼭 장랑 밑에 앉아 담뱃대를 피우시더니, 반 시진을 그렇게 피우셨네. 그러나 보니 고뿔에 걸리셨네."

"어의를 모셨습니까?"

원경릉이 물었다.

"청했네. 오늘 아침 일찍 청했다네. 소용공과 수보도 모두 따라서 병이 났네."

희상궁은 난감한 듯 말했다.

"어찌하여 그들도 병이 난 것이옵니까?"

원경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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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경릉이 다시 물었다."상궁께서 그와 이 말들을 할 때, 그 유숙이 옆에 있었습니까?"희상궁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있었네, 그 유숙은 줄곧 자리에 있었다네.""그 자는 무슨 자이옵니까? 공주께서 태어났을 때 궁에서 보내 가신이 옵니까?""아니라고 기억하네. 당시 보낸 가신은 몇 년 후에 병으로 죽었네. 이 유숙의 정체에 대해 나는 확실히 모르네. 공주가 시집간 후 숙태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뜨셨으니 그녀도 궁에 들어와 태상황께 문안을 할 때가 적었네. 그래서 공주부에 일에 대해서는 나도 많이 알지 못하네. 오히려 그 몇 명의 아이들은 예전에 제왕과 함께 놀았고 자주 궁에 오니 많이 보았었네."희상궁은 말을 마치고 원경릉을 보며 물었다."왜? 그 유숙이 의심스러운 곳이 있는 것인가?"원경릉은 고개를 저었다."아직은 모르옵니다. 조사를 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으니 이 일은 먼저 궁에 말하지 마시고 태상황 앞에서는 혜평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적게 하십시오.""걱정 말게. 모두들 말하지 않을 것이네. 태상황께서도 떠올리려 하지 않네."희상궁이 말했다.오랜만에 돌아왔으니 희상궁은 바로 기 상궁을 만나러 갔다.두 어르신은 반나절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고, 희상궁은 반드시 태자비의 음식을 주의해야 하고 아이에게 어떠한 문제도 없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였다.희상궁은 떠날 때 아주 아쉬웠다. 초왕부에서 5~6년을 살았으니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두 마음에 담아 두었다.그러나 다행히도 그녀가 가장 걱정하는 떡들이 궁에 있으니 그녀는 떡들의 곁을 지킬 생각이였다. 물론 세 명의 진정한 아이 외에 또 세 명의 늙은 아이가 궁에 있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것도 잠시 뿐이었다. 마차에 올라 궁으로 돌아가니 그녀는 다시 마음을 돌렸다.희상궁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섯째가 돌아왔다. 탕양은 이 일을 그에게 알려주었고 그는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당장 이 유숙을 조사해 보거라.""이미 사람을 보내 조사하게 했사옵니다. 다만 유정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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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2454화

    유정은 구매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원경릉이 절반의 수익을 갖는 것을 동의했다고 생각해 매우 기뻐하며 그 돈을 반드시 초왕부에 줄 것이라 말하며 원경릉을 안심시켰다.원경릉도 싫다고 하지 않았다. 다섯째는 오늘 관아에 돌아가기 전, 유정이 돈을 분배하는 것을 먼저 거절하지 않고 유숙이 이 일을 퍼뜨리는지만 보면 그의 목적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이렇게 여러 해 동안 공주부에 잠복해 있던 사람을 조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적어도 3~5일 안에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였다. 그러나 그의 목적이 명확하다면 기본적으로 그가 적인지를 확인할 수는 있었다.원경릉이 말했다."이 구매자는 대주 정풍호의 주인장 호청운이라네. 만약 흥미가 있다면 내가 그를 청해 집으로 오게 할 것이네. 자네들이 알아서 얘기를 나누어 보게나. 가격은 상대에서 이미 주었네, 약 공장만 원한다고 하고 이백만 냥을 준다고 하네. 그리고 약은 약 공장의 약만 원하고 자네 어머니께서 생전에 다른 곳에 비축해 둔 약은 원하지 않다네. 이 가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유정은 크게 기뻐했다. 그는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이미 물어보았었는데, 지금 약 공장을 팔면 틀림없이 다른 사람들이 가격을 낮출 것이니 백오십만 냥에 팔면 아주 잘 팔린 것이라 했다. 이 정풍호의 주인장 역시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그럼 이야기를 나누러 사촌 형수님께서 호 주인장을 대신 청하는 것을 부탁드리옵니다."그가 일어나 인사를 올렸다.원경릉은 댁의 시위를 불러 심부름을 시켰고 또 탕양에게 유정을 접대하라 했다. 그 목적은 유숙의 일을 물어보기 위한 것이니 그녀가 자리에 있으면 불편해진다.탕양은 특별히 사람을 명해 좋은 술을 준비하라고 했고, 또 몇 가지 반찬을 만들어 서일도 불러 유정과 함께 술을 마시고 식사를 했다.식사를 하는 동안 몇 번의 탐색을 했고 유정도 무방비라 한 마디를 물으면 열 마디를 답했다. 마지막에 다행히 유숙이 계셔서 그들에게 방법을 내주었고,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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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2455화

    이야기를 거의 다 나누다 보니 호청운도 왔다. 탕양은 사람을 명하여 원경릉을 오시라 청해 유정과 함께 호청운과 약 공장을 파는 일을 상의하게 했다.쌍방 모두 의향이 있고 호청운이 비교적 통쾌하게 가격을 제시했기에 유정은 아주 설렜다. 그러나 그는 바로 결정을 하지 않고 돌아가 동생들과 상의를 한 후 다음날 다시 대답을 주겠다 제기했다.호청운은 내일 와서 그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하며 이해를 표시했다.탕양은 직접 유정을 문어귀까지 바래다주었고 웃음을 머금고 다시 한마디 말했다."유 도련님, 오늘 식사 자리에서 한 말은 잊지 마십시오."유정이 말했다."탕대인은 안심하십시오. 제가 약속을 했으니 반드시 드릴 것이옵니다, 걱정 마십시오."탕양이 읍했다."그럼 다행이옵니다. 먼저 도련님께 감사를 표하옵니다!"유정은 마차에 올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탕양이 아직도 배웅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손을 들어 그를 들어가게 하려 했다. 그러나 손을 들어 올린 후 다시 신속하게 내려놓았다. 돈을 주려는 이상 당연히 그들 앞에서 신분을 잃어서는 안 된다.그가 집으로 돌아가자 유숙이 마중을 나와 물었다."큰 도련님, 어떻게 되었사옵니까?"유정이 말했다."유숙은 안심하시게. 상대는 이백만 냥이라는 아주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네. 그러나 그는 약공장만 원하고 의관과 비축해 둔 약들은 원하지 않았다네.""그럼 태자비께서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태자비에게 돈을 나누어 주겠다고 다시 얘기를 꺼내셨습니까? 정말 갖겠다고 하셨습니까?"유숙이 묻자 유정은 앉아 비웃었다."누가 돈을 싫다 하겠느냐? 태자비는 반드시 원할 것이네. 유숙, 초왕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욕심이 많았네. 그 턍양과 서일도 평소에 그저 도리를 따지는 듯해도 이 일에 도움을 조금 줬다고 나에게 돈을 달라고 했네. 그 탕양은 내가 주지 않을까 걱정되어 문어귀까지 와서는 또 말을 꺼냈다네.""그들은 태자를 따라다니며 봉급이 높지 않으니, 자연히 녹봉 외의 돈을 벌 기회가 있으면 잡으려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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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2456화

    이튿날, 호청운과 유정 삼 형제는 초왕부에서 만나 약 공장을 파는 일을 결정지었다. 관아에서도 통판이 와서 이 일을 인증하고 계약을 처리했고, 유숙도 마침내 나타났다.그러나 전체 왕부의 사람들은 모두 이 장사에 집중된 듯 아무도 유숙을 유심히 보지 않았다.계약서는 호청운이 만들었고 유정에게 건네어 보게 했다.유정은 볼 줄도 모르고 잘 알지도 못했고 그의 두 동생도 마찬가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유숙에게 맡겼다.유숙이 계약서를 보고 있으니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나이는 오십 세 전후로 피부가 거칠고 까무잡잡했다. 검은색 옷을 입었고 팔에는 검은 천을 둘러 감고 있는데, 이는 유 씨네 삼 형제와 마찬가지로 혜평을 위해 상복을 입은 것이다.유숙은 자세히 보고 나서 유정에게 건네주며 말했다."돼옵니다!"유정은 서명을 하고 지장을 눌렀다. 그의 두 동생도 모두 따라서 사인을 하고 지장을 눌렀고, 통판이 관아의 큰 도장을 찍게 하면 이로써 장사가 성립되었다.호청운은 상자를 가지고 왔는데, 안에 든 것은 모두 어음이었고 유정에게 가서 확인해 보라 했다. 어음을 세는 것에 유정은 능해서 한바탕 세세히 세어보았고 금액이 맞자 웃으며 말했다."호 주인장, 약 공장은 주인장의 것이옵니다. 장사가 번창하기를 바라옵니다!"호청운 크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의 말씀대로 되기만을 바라옵니다."그는 일어나 읍했다."모두들 감사하옵니다. 이틀 후 식사 자리를 마련할 테니 다들 체면을 세워 주십시오!""천만에요. 탕대인, 통판 나리와 호 주인장을 배웅하시게!"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예!"탕양은 몸을 굽혔다."나리, 호 주인장, 제가 바래다 드리겠사옵니다!"통판은 호청운과 함께 공수를 하고 탕양을 따라 나갔다.유정은 상자를 열어 느낌에 따라 어음의 반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원경릉에게 말했다."사촌 형수, 이 돈들은 차를 드시라 드리는 것이니 주저말고 받으십시오!"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나는 따로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 좀 하겠네. 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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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2457화

    유정은 어음을 받은 후 유숙의 분부에 따라 부중의 땅굴에 숨겼다. 의관과 사재기한 약들을 모두 판 후 경성을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유정 몇 형제는 지금 많은 돈을 얻으니 또 경성을 떠나고 싶지 않아졌고, 그날 저녁에 약속을 하고 삼화루에서 놀았다.유숙도 그들이 저녁에 나가고 난 뒤 어둠 속을 헤쳐 나갔다.그는 찻집 안의 별채 사랑방에 도착했다. 사랑방은 양 면이 막혀있었고, 측면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앞에는 난간이 하나 있었고 찻집 마당의 평서(評書) 선생을 마주하고 있다. 이곳은 귀인이 앉는 자리다. 이곳에 오려면 차 한 주전자에 한 냥을 써야 한다.그는 차를 한 주전자를 주문하고 평서를 들었고, 다 들은 후에 다 박사(茶博士)를 불러 평서 선생에게 열 냥의 상을 내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선생을 당장 나에게 모셔오거라!"다 박사는 열 냥의 돈을 보고 눈이 빠질 것 같았다. 이렇게 통쾌한 손님을 본 적 없었기에 바로 고맙다고 예를 올리고는 평서 선생을 찾으러 갔다.평서 선생은 손님이 단번에 열 냥의 상을 내린 것을 보고 다 박사를 따라 사랑방으로 향했다.가림막을 젖히고 들어가 평서 선생은 바삐 몸을 굽혀 감사함을 표했다.유숙은 담담하게 눈을 들어 말했다."앉으시게나!""저..."평서 선생은 손님이 귀인 같지는 않아 보였지만 손이 크다 보니 말에 따라 앉아서 조심스럽게 차를 시중들었다."손님께서는 차를 드시지요!"유숙은 다 박사를 보내고 소매 주머니에서 어음 한 장을 더듬어 꺼내 천천히 밀어냈다.평서 선생은 그 어음의 가치가 천 냥 인것을 보고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손님, 이것은..?""나를 도와 일을 하게나. 일이 잘 되면, 두 배의 보수를 주겠다네!"유숙이 그를 보면서 말했다.평서 선생은 바로 가지지 않고 오히려 먼저 물었다."손님께서는 소인에게 무슨 일을 시키려는 것이옵니까?"유숙은 그를 보며 천천히 웃기 시작했다."걱정 마시게, 너무 어렵지 않을 것이네, 그저 몇 마디만 하면 되는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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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2458화

    밖에 앉은 손님들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모두 고개를 돌려 보았고, 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자 모두 놀라 밖으로 뛰어나갔다.오히려 칼을 들고 있는 두 사람이 들어와 사랑방을 향해 말했다."선생, 그를 뛰어나오게 하시게나!"유숙이 황급히 내다보자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 두 명이 검을 들고 밖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이를 악물고 가림막을 젖히고 도망가려 했지만 가림막을 막 젖히자 장검 한 자루가 그의 목을 가리켰다.유숙이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뜻밖에도 서일이었다.서일은 차갑게 말했다."내 검이 얼마나 빠른지 어디 한 번 시험해 보겠느냐?"유숙은 창백한 얼굴을 하고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초왕부의 서일 장군이셨습니까? 제가 무슨 일을 저질렀기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을 데리고 저를 막으려는 것이옵니까? 저를 정말 죽이시려는 것이옵니까? 태자께서 고의로 혜평 공주를 해치려는 죄를 아무도 모르게 하려는 것입니까?"서일이 침을 뱉고 말했다."혜평 공주를 고의로 해치다니? 달린 입이라도 감히 막말을 하는구나! 혜평 공주가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어떤 모습인지 몰라서 그러는 것이냐? 유언비어로 태자를 모함하려 해도 누가 믿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밖에 있던 귀영위도 달려 들어와 차갑게 말했다."그만하거라. 사람들이 모두 도망갔는데 떠들어서 무엇 하겠느냐?"유숙이 밖을 내다보니 찻집에는 정말 사람이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매서운 눈빛으로 비수를 들어 서일을 붙잡으려 했지만 밧줄이 날아와 유숙의 두 손을 감았다. 밧줄의 한쪽은 귀영위의 손에 들려있었고 힘껏 잡아당기자 유숙은 넘어졌다."데리고 가거라!"서일이 말했다.귀영위는 유숙을 잡고 난간 밖으로 뛰어나가 당당하게 찻집 정문으로 나갔다.유숙은 또 무엇이라 중얼거리려 하자 다른 한 귀영위가 채찍으로 그의 입을 향해 후려쳤고, 그는 뺨에 피가 나도록 맞고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서일은 평서 선생을 훑어보다 공수했다."누구시옵니까?"방금 서일은 이미 밖에 잠복해 있었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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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24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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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오가 경성으로 돌아올 때 홍엽도 원숭이와 같이 돌아왔는데, 그도 풍도성에서 힘을 보탰다. 사실 홍엽이 안 가도 안풍 친왕이 모든 걸 다 준비해 둬서, 안풍 친왕 능력이면 안지여 정도 상대하기는 식은 죽 먹기였다.이리 나리 일행은 경성에 도착해, 우선 집으로 돌아가 공주와 천행이를 보고 가족이 함께 밥을 먹은 뒤 입궁해서 경과를 보고했다.사적인 원한은 한두 마디로, 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은 지금 받아야 할 벌을 받고 있으며 아직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남은 건 정사를 논하는 것이었다.“어머니와 같이 풍도성에서 보름 정도 지내며 기본적인 민심을 파악했는데, 천문 세가는 백성들 사이에서 아직 명망이 높아 보입니다. 풍도성 백성들은 사실 세금이 너무 많고 경제가 번영한 성과가 전부 안지여 수중에 떨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안지여의 통치에 불만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정에서 풍도성을 접수한 것에 백성들 대부분은 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천하태평이냐 하면 그럴 순 없는 것이, 일부는 성주가 자기들의 황제라 여기고, 조정이 풍도성을 접수한 것이 풍도성이 침략당했다고 여겨 나중에 약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부를 임명하실 때 신중하셔야 할 것입니다.”우문호가 말했다. “흠, 큰할아버지께서 천거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박원이라네. 자네 생각은 어떤가?”그러자 이리 나리의 눈빛이 빛났다. “제 아버지가 추천한 사람이니 전 찬성입니다!”“아버지?” 우문호가 의아해하며 이리 나리를 쳐다봤다. ‘안풍 친왕비가 사부님이면 안풍 친왕은 사부의 남편 아닌가? 어떻게 아버지가 되지? 사부님의 배우자니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지 않나?’“흠, 안풍 친왕은 제 아버지십니다!” 이리 나리는 더 설명할 생각이 없는지 어쨌든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한 번도 그를 아버지라 부른 적 없지만, 마음속에서만큼은 진정한 아버지였다.“하하하!” 우문호도 그저 웃으며 더는 묻지 않았다.이리 나리가 퇴청할 때 우문호가 이리 나리를 부르자 고개를 돌렸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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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박원이랑 소홍천 의사부터 물어보자. 억지로 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동안 그들이 날 많이 도와줬으니 전부 원하는 대로 하자고.” 우문호가 말했다.“그러자!” 원경릉이 일어서며 말했다. “오늘 저녁 애들 데리고 어머님께 가서 수라를 들려면 빨리움직여야 해. 꾸물대면 늦을거야.”그러자 우문호도 계란이를 안고 일어섰다. “그래, 우리 황조모한테 가서 맘마 먹자.”우문호가 나가서 부르자 아이들이 달려와, 같이 왁자지껄하게 수라를 들러 황태후 전으로 갔다.황태후는 원래 우문호에게 할 말이 있었지만, 식사 자리에 아이들이 있어서 기다렸다가 저녁을 다 먹은 뒤 우문호와 아이들이 나가서 놀고, 원경릉이 황태후와 얘기를 나눌 때 말을 꺼냈다.“천행이가 태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부마를 풍도성으로 보낼 수가 있지.. 공주가 얼마나 괴로웠을까.”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공주는 사정을 훤히 알고 있어서, 이리 나리께서 풍도성에 가는 걸 지지하셨는걸요.”“말은 그렇게 해도, 출산 후에 여자 곁엔 남편이 있어야 하는 법이야. 하지만 이것도 단지 우리 가족끼리 하는 얘기일 뿐이고, 조정 일을 내가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는 노릇이지.”황태후는 이리 나리가 풍도성으로 간 진정한 목적을 전혀 몰랐으며, 단순히 어지러운 형국을 정리하러 갔다고만 알았기 때문에 순수하게 공주를 아끼는 마음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어마마마, 걱정하지 마세요. 이리 나리는 이미 돌아오는 중이래요.” 원경릉이 위로하자 황태후가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거 잘됐네!”온 가족이 별빛을 받으며 천천히 소월궁을 거닐었다.계란이는 아빠 품에서 잠이 들었고, 아이들은 놀다 지쳐서 아빠 엄마를 따라 천천히 걷고 있었으며, 목여 태감이 궁인 둘을 데리고 뒤에서 조용히 따라오는 가운데, 궁 안은 인적이 드물어 밤이 되자 상당히 고요했다.“어마마마께서 공주를 아끼셔서, 이리 나리가 하필 이때 풍도성에 보냈냐고 하셨어.” 원경릉이 말했다.“날 원망하셨어?” 우문호는 품에 있는 아이가 깰

  • 명의 왕비   제 3037화

    늑대파 사람이 안지여와 소여쌍을 질질 끌고 나가는데, 소여쌍은 여전히 미친사람처럼 웃어대기만 했다.이리봉청은 그들이 끌려 나가는 것을 보자, 눈앞에 안지여가 자신을 데리고 소여쌍의 침대 앞으로 가서 소여쌍의 그 악랄한 말을 듣던 순간이 떠올랐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여리여리하고 아름답던 그녀가 이렇게 변해 버린 게 꿈처럼 느껴졌다.풍도성을 접수한 뒤 안풍 친왕은 관리들을 새롭게 임명했고, 더 이상 성주 같은 것을 두지 않고 조정과 이부에 적합한 인사를 선발해 풍도성 지부로 앉힐 것을 요청했다. 풍도성은 더 이상 이전의 독립 자치 지역이 아닌, 다른 주나 현과 마찬가지로 조정에 귀속되어 통일서 있게 다스리게 되었다.더불어 안풍 친왕은 별도로 서신을 써서 황제인 우문호에게 보냈는데, 풍도성을 추천하지만, 이건어디까지나 건의와 추천이니 황제가 생각하는 마땅한 사람이 있으면 안풍 친왕의 추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동시에 안지여의 잔당들이 계속 나타났다.안풍 친왕이 이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려오고, 호랑이와 눈 늑대, 회색 늑대까지 출동시킨 건 바로 모든 세력을 강화하고, 신속하게 진압해 풍도성을 조정에 복귀시키고 보름 만에 비적을 토벌하며 기본적인 숙청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박원은 잔당의 남은 불씨가 다시 타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안풍 친왕의 영패를 가지고 부근에 5천 명의 군사를 파견시켜 풍도성을 지켰다. 이리 나리는 자금을 지원해 천문 세가의 묘를 이장하였는데, 이전 무덤은 안지여가 고른 곳으로 폐허에 가까워, 그는 천문 세가 사람들이 그런 곳에서 안식을 취하기를 원하지 않았다.풍도성에 온지 거의 한 달가량 될 때쯤, 대군은 경성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돌아가기 전에 미색이 안지여와 소여쌍을 보러 갔다가, 돼지우리에서 죽느니만 못한 삶을 사는 것을 보고 그제야 비로소 맺혀 있던 한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미색은 이리 나리와 어머님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 두 사람은 이미 안지여가 누군지 잊은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 명의 왕비   제 3036화

    이리봉청에게 있어 모든 건 지나가지 않았고, 36년 전 일은 여전히 어제 일 같이 느껴졌다.“어머니, 그를 어떻게 처분하시겠어요?” 이리 나리는 이리봉청의 마음을 넘겨짚을 수 없어 함께 걷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생각은 어떠니?” 이리봉청이 다시 되묻자 이리 나리가 원한에 사무친 눈빛으로 말했다. “제게 처분하라고 하면 전 그를 죽여 버릴 겁니다.”이리봉청은 알았다며 대답만 했다가, 다시 30분쯤 걷다가 정자에 앉아 을 때 말을 덧붙였다. “난 안 죽일 거야.”이리 나리가 약간 놀라서 물었다. “어머니, 또 마음이 약해지신 겁니까?”이리봉청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 반대야. 그 인간을 죽이는 게 마음이 약해진 거지. 사실 며칠 동안 이전의 원한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는데,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 인간을 백번이라도 죽이겠지만, 난 그럴 수 없더구나. 아들아, 게다가 오늘 천문 세가 대문을 들어서는 그 순간, 더욱 마음을 굳혔단다.”이리봉청이 일어나 집안을 둘러봤다. 이곳은 그녀의 가족들이 살아 원래 온통 사람 소리로 가득한 곳이였다. 그들의 웃던 광경이 눈앞에 비치는가 하더니, 눈 깜박할 사이에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천문 세가는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없는데 멸문지화를 당했고, 가엾게도 그 중엔 아이들이 많아서 제일 어린아이는 이제 태어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었다.이리봉청의 얼굴에 눈물이 타고 흐르며 가슴이 미어졌다. “그자와 소여쌍을 밖에 내버리고 사람을 시켜 지켜보도록 해. 죽게 두지 말고 계속 살려둬. 36년은 더 살면서 이 세상의 고생을 모두 겪어야, 내 마음에 맺힌 한이 풀리고 억울한 망자들도 안식에 들지!”이리 나리는 온몸으로 그 마음이 느껴져, 어머니가 눈물 흘리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었다. “네, 전부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대로 할게요.”안지여와 소여쌍은 버려졌다. 짧은 며칠 사이에 안지여는 의기양양하던 성주에서 시궁창 쥐로 변해, 사람들이

  • 명의 왕비   제 3035화

    안지여는 풍도성 지하감옥에 갇혔다. 빛 한 줄기 없는 지하감옥에서 사방에 끝없는 어둠과 절망만이 안지여를 삼키고 있었다.훼천의 형벌은 12 시진 후면 사라져서, 앞으로 안지여는 그저 한 명의 폐인일 뿐이었다.안지여의 결사대가 성으로 공격해 들어오기 전에, 이리봉청은 오 선생을 찾아내 안지여가 저지른 모든 죄를 고백하게 하고 안풍 친왕이 친필로 받아 적었다. 안지여가 당시 천문 세가를 해친 경위를 소상히 써 내려간 뒤, 오 선생과 안풍 친왕의 직인을 찍고 인쇄해서 대중에게 공개했다.안지여의 죄악은 하늘을 찔러 백성들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안지여의 결사대의 옛 부하들이 본래 성을 공격해 들어가 안지여를 구출할 계획을 세워놓았으나, 안지여의 죄상이 공포된 뒤로 많은 사람들이 해산하였다. 유일하게 무대장군만이 수천 명을 데리고 성으로 쳐들어왔지만, 안풍 친왕과 이리 나리가 이미 대비해둔 덕분에, 경성에서 굴러온 돌이 무대장군의 박힌 돌을 빼내는 전투를 벌였다.풍도성에 온 지 7일째, 안풍 친왕은 풍도성을 접수하고 성에 살던 사람을 쫓아내며 서민으로 강등시켰다.안지여와 소여쌍에 대한 처분은 이리봉청에게 넘겼다.안지여는 캄캄한 지하감옥에서 6일을 지내는 동안, 처음엔 침착한 척 가장했으나 사흘째가 되자 울부짖으며 악독한 저주의 말을 내뱉더니, 나흘째가 되자 용서해달라고 애원하며 참회했다.손발의 힘줄이 끊어진 안지여는 일어나 걸을 수도 없고 심지어 스스로 몫숨을 끊을 힘도 없었다.그 와중에 매일 누군가가 먹고 마시도록 해주고, 상처도 치료해 주어 살 수 있다는 부질없는 희망을 품게 했다.훼천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절망은 살아도 죽느니만 못하고,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것으로, 온 마음으로 죽기를 바라지만 살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다가, 안간힘을 쓴 뒤 다시 절망에 빠지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으로, 사람을 한없이 죽였다 살렸다 괴롭힌다고 했다.결국 안지여를 죽일지 말지 여부는 이리봉청에게 달렸는데, 그녀는 안지여를 단번에 죽여 천문 세가

  • 명의 왕비   제 3034화

    안지여의 이마에 파란 힘줄이 불끈불끈했으나 냉정을 가장했다. “내가 두려워할 줄 알았나 보지? 죽음도 두렵지 않은데 뭘 더 두려워하겠어?”“넌 두려울 것이야!” 이리봉청이 고개를 돌려 이리 나리를 보고 살짝 그의 팔을 잡았다. “내가 오는 길에 늑대파 사람이 그러던데, 천하에서 제일 잔혹한 형벌을 아는 사람이 늑대파에 있다고. 그게 사실인 것이냐?”이리 나리가 가볍게 답했다. “물론 사실이죠. 훼천이라고 합니다. 늑대골 출신이에요.”“안지여가 버틸 수 있는지 어디 한 번 보고 싶구나.” 이리봉청이 말했다.이리 나리가 엄숙한 태도로 명을 내렸다. “훼천!”그러자 훼천이 급히 나왔다. “이리 나리, 분부하시지요!”이리 나리는 그가 짐짓 냉정한 척하고 있으나 눈빛이 조금씩 허물어져 가고, 몸까지 부들부들 떠는 것이 아주 만족스러워 훼천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시작해!”안지여가 갑자기 큰 소리로 욕했다. “난 네 아버지거늘, 감히 나에게 손을 대다니, 천벌을 받아 마땅한 놈 같으니라고!”이리봉청이 이 말을 듣고 잠시 주저하는 눈빛으로 이리 나리를 바라봤다.이리 나리가 이리봉청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제 아버지는 오직 저를 키워주신 안풍 친왕뿐이십니다.”이리봉청이 살짝 안도했다. “저 인간이 단지 나만 해쳤으면 네 체면을 봐서 놔줬겠지만 천문 세가의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니 난 용서할 수 없구나.”“이리봉청, 너 언제 이렇게 악랄하게 변했어? 죽이려거든 그냥 죽여. 난 천문 세가 사람을 죽이긴 했어도 그들을 괴롭히진 않았어. 네가 날 죽이려거든 깨끗하게 단번에 죽여!”안지여가 크게 노해 몇 번 몸부림을 치다가 상처가 벌어지는 바람에 배에서 선혈이 흘러나오고, 훼천이 가까이 다가가자, 눈에 두려움이 깊어졌는데, 늑대골 출신 훼천은 온몸에서 피비린내가 뿜어져 나와 안지여를 덜덜 떨게 했다.“이리율!” 안풍 친왕비는 시ㅈ가하기 전에 이리 나리를 불렀다. “내가 여기서 네 엄마와 같이 있을 테니 넌 먼저 나가 있거라!”이리 나리가 안풍 친왕비에게

  • 명의 왕비   제 3033화

    안지여에게 구원 병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리 나리 일행이 성을 제압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대오가 경성에서 출발하기 전에, 안풍 친왕비가 미리 사람을 풍도성으로 보내 각처, 특히 성 수비군과 군대에 잠입시켜, 음식에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독을 풀어, 오늘 중독 증상이 나타나도록 독의 분량을 조절했다.적어도 내일까지는 안지여를 도우러 올 사람은 없었다. 독성은 적어도 이틀이 지나야 깨끗해지기 때문에 이틀 동안 그들은 설사와 전신 무기력으로 성에 무슨 일이 있다는 걸 알아도 와서 도울 수 없었다.그리고 그들이 기력을 회복할 때쯤이면, 안지여는 벌써 죽었을 것이다.안풍 친왕과 이리 나리는 성을 통제하고, 안지여 부부를 제압해 두 사람을 줄로 묶고 지혈시켜 주었다.안지여는 요 몇 년 동안 자신이 상당히 대단하다고 여겼다. 이는 풍도성이 부유하기 때문으로, 돈으로 많은 사람을 살 수 있었으며, 여러 곳에서 추켜세워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처절하게 패배한 적이 없었던 이유는 진정한 적이 없기 때문으로, 주변의 떠돌이 비적은 작은 마을 규모로 너무 작아서 소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코 그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적이 너무 약해서였다.조정 사람과 비교했을 때, 그는 제대로 훈련받은 적 없는 비적었기에 일격도 감당할 깜냥이 못됐다.이리 나리는 둘을 중정에 묶어 두었다. 온 바닥에 남은 음식과 깨진 기와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본 안지여는 마음속 깊이 분노가 일었다. 자신의 생일날, 그를 다치게 한 것이 바로 그의 친자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더욱이 오늘 이렇게 많은 고수가 현장에 있었는데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이런 결말을 맞다니 너무 불쾌했다. 이리 나리가 이리봉청을 부축하고 안지여 부부 앞으로 가서, 그녀가 안지여 부부를 내려다보자, 그들은 낭패에 달가워하지 않는 기색으로, 이리봉청은 분노하는 마음과 함께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그들을 죽이면 커다란 복수는 이뤄 천문 세가 망자의 원혼은 달랠 수 있었다.하지만 저들을 이렇게 쉽게

  • 명의 왕비   제 3032화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이리 나리가 검을 휘두르며 안지여를 겨누자, 안지여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후퇴했다.공자들은 돕고 싶었으나 검은 옷을 입은 노인들에게 바로 제압당했다. 안지여는 이리율 것으로 그들은 주변 사람을 제압하기만 할 뿐 옆에 서서 전투를 관전하고 있었다.이리율의 무공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를 가르친 안풍 친왕 부부를 제외하고, 사실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다.이리율의 검법은 신속하고 맹렬해서 안지여는 상대하느라 쩔쩔매고 구석으로 몰리고 있었다. 성안의 호위들은 늑대 무리와 늑대파, 홍매문 사람들에게 막히는 바람에 안지여는 홀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버틸 수 있었다.하지만 30분을 못 가서 안지여는 질게 틀림없었다.놀란 나머지 계속 실성해 있던 소여쌍이 갑자기 이리봉청을 향해 바싹 마른 손을 뻗어, 그녀의 목을 조르며 광적인 집착과 분노에 사로잡혀 성질을 부렸다. “멈춰, 다들 멈추라고. 안 그러면 내가 이년을 죽여버릴 것이니까!”소여쌍은 무공을 할 줄 알았지만 잘하지 못한 것이 어릴 때부터 계속 중병을 앓아 무공 연습에 소홀했고 성주 부인이 된 뒤로는 더욱 병기에 가까이할 일이 없었지만, 공력만큼은 아직 약간 있었다.소여쌍은 증오의 힘으로 이리봉청의 목을 졸랐는데, 소여쌍이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이리봉청의 목을 부러뜨릴 것만 같았다.안풍 친왕이 차가운 눈빛으로 나서려 하자, 안풍 친왕비가 말리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는데, 그럴 필요 없다는 뜻으로 뒤에 있던 사람들에게도 참으라는 눈짓을 하자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모두가 이리봉청이 제압당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손가락으로 뭔가를 쥐고 있어 소여쌍의 어깨 위를 휘감고 팔을 눌러 소여쌍이 머리를 돌리게 했다. 이리봉청 손에 쥔 것은 바늘로, 그대로 소여쌍의 오른쪽 눈을 찌르고 들어갔다.소여쌍이 절규하며 이리봉청을 놔주고 선혈이 흐르는 눈을 움켜쥔 채 비틀거리다 바닥에 쓰러져 데굴데굴 구르며 새된 소리를 지르는데, 원망과 저주의 말을 끊임없이 쏟아

  • 명의 왕비   제 3031화

    풍도성 중정에는 안지여의 아들들과 사위가 그의 곁에 남았는데,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점점 공포에 질려가고 있었다.‘이 사람들, 아주 대단하구나!’안지여는 이리봉청을 보고 비록 조금 냉정해 보였지만, 여전히 놀라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갑자기 소여쌍이 큰 소리로 웃으며, 몸을 앞뒤로 흔들며 눈물을 찔끔거리더니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이리봉청을 가리키며 원망했다. “뜻밖에 네가 안 죽었단 말이지? 게다가 아들까지 있고. 참으로 황당하구나. 정말 너무 황당해. 원래 죽어야 했을 인간은 죽지 않고, 잘 살아야 할 사람은 36년간 괴로움을 당했어. 이리봉청 네가 날 비참하게 만들었으니 넌 이제 지옥에 떨어져야 해.”이리봉청은 소여쌍의 말을 들은 체 만 체했는데, 그녀 눈에는 지금 안지여만 들어왔다.안지여는 36년을 살아왔지만, 이리봉청에게 있어 36년은 마치 사라진 시간처럼 멸문지화의 원한이 어제 일 같았다.안지여도 이리봉청의 눈에서 분노와 악랄함을 보고, 처음으로 마음속에 두려움을 느꼈다.안지여는 억지로 감정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네 사람을 데리고 가. 지난 일을 묻지 않을 테니. 그렇지 않으면 풍도성에서 곧바로 10만 대군이 올 것으로, 살아서 도망갈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아.”이리봉청의 목소리가 낮게 잠겼다. “우리는 이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바로 네 성으로 쳐들어갈 수 있어. 넌 이미 졌어.”안지여가 웃었다. “졌다고? 그래?”안지여는 수하의 대장군이 믿음직해서, 그들을 당하게 놔줄 수도 있다고 여겼다. 대장군의 부대는 분명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을 것으로, 아마 지금쯤이면 궁수들이 이미 배치를 마치고 그들을 전부 쏴 죽이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이리 나리가 이리봉청의 손을 잡고 말했다. “어머니, 저자와 말 섞으실 필요 없어요. 앉아서 지켜보시기만 하면 됩니다!”말을 마치고 의자를 올리더니 이리봉청을 부축해서 앉혔다.안지여가 이리 나리를 보는데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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