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 손옥성, 헌원왕 등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본능적으로 숨을 들이쉬었다! 이 장면은 너무나도 믿기 어려웠다. 성급 강자가 온몸의 힘을 담아 날린 주먹은 세상을 파괴할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주먹이 이도현의 몸에 닿았을 때 이도현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고 심지어 그의 옷조차 찢어지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마치 연극 같았지만 이건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충격에 빠져 있는 그 순간, 이도현의 손에 들린 보검이 다시 한번 움직였고 차가운 빛이 지나간 후 모유아의 다른 손이 땅에 떨어졌다. 피가 뿜어져 나오고 손바닥이 땅에 떨어졌으며 순식간에 성급 강자의 두 손이 이렇게 땅에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이들은 모두 소름이 돋았다. 이미 두려움에 휩싸이기 시작한 모유아는 자신의 텅 빈 두 팔을 바라보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아...” 이 순간, 그는 더 이상 마음속의 두려움과 고통을 참지 못하고 피가 뿜어져 나오는 두 팔을 보며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이도현은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조혜영이 그렇게 고통을 당했을 것을 생각하자 이도현의 마음 속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귀령문의 사람들을 죽인 것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하필 이때 조성문의 사람이 죽으려고 찾아왔으니, 그를 적당히 풀어주기에 딱 좋았다. 모유아의 비명 속에서 이도현의 손에 든 보검이 다시 움직였고 이번에는 모유아의 한쪽 다리가 그의 몸에서 분리되었다. “아... 이도현... 네놈이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거냐, 차라리 날 죽여! 죽여버려라... 아...” 극심한 고통 속에서 모유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제 그는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고 오직 죽고 싶었다! 죽음만이 이 고통과 치욕을 덜어줄 수 있었다. 그는 성급 강자였지만 손발이 잘려 인질처럼 되다니, 그가 살아있을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존엄을 지킬 수 있을까?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았다.
이도현은 음양검을 접고 그들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두 손으로 조혜영을 부축하며 고분 밖으로 걸어갔다. 고분 안에 뭐가 있든 그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죽은 자의 물건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는 손대고 싶지 않았고 무덤에서 뭔가를 꺼내는 일은 더더욱 하고 싶지 않았다. 이도현은 네 사람 앞을 지나가면서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그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고분 안에서 연달아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는 그가 처음 들어왔을 때 봤던 커다란 흰 원숭이의 포효와 같았다! 이도현은 잠시 멈추었지만 곧 다시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두어 걸음 걷지도 않았을 때 현연진이 손녀를 안고 그의 곁을 빠르게 지나갔다. “젊은이! 빨리 나가요! 고분 안에 수많은 귀명원후들이 있어요. 빨리 나가요...” 헌원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뒷모습은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이도현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뒤에서 끔찍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성녀님... 빨리 나가... 아아...” 이 소리를 듣고 이도현은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코끼리만큼 거대한 흰 원숭이들이 손옥성을 산산조각 내고 큰 입을 벌려 그를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성윤은 간신히 먹히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도 아마 손옥성과 같은 운명이었을 것이다. “손 장로...” 지성윤은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이 밖으로 도망쳤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무공을 익혔다는 사실조차 잊은 듯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이도현... 날 좀 구해줘요...” 지성윤은 구명줄을 본 듯 이도현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원래 뒤를 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이도현은 그녀의 외침을 듣자마자 곧장 고개를 돌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 이도현은 매우 정직한 사람으로 자신과 관련 없는 여자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꽃을 아끼거나 미인을 구하는 바보 같은
산에서 내려오니 이미 날이 어두워져 이도현은 서둘러 떠나지 않고 섬에서 안전한 장소를 찾아 그곳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날이 밝으면 신영성존과 연락해 비행기를 보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밤에 길을 떠나는 건 너무 위험했다. 조성문 문주 김등이 벌써 사람을 보내 그를 죽이려 했고 가는 길에 두 번째나 세 번째로 또 누군가가 나타날지 모를 일이었다. 혼자라면 상관없겠지만 지금은 조혜영과 또 하나의 귀찮은 짐이 있었으니 상황이 달랐다. 이도현은 조혜영을 안정시킨 뒤, 주변에서 장작을 구해 불을 피웠다. 그의 기운 덕분에 그 주변 백 미터 안에는 독충 하나도 가까이 오지 않았다. 덕분에 이도현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밤에 잠을 자는 것도 문제였을 것이다. 불빛 속에서 지성윤은 그제야 조금 안전하다고 느꼈지만 여전히 놀란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전 고분 안에서 손 장로가 귀명원후들에게 먹히는 끔찍한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장면을 생각할 때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도현 쪽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이 남자는 비록 매우 얄미웠고 냉정했으며 연약한 여인을 돌보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조혜영은 귀문 십삼침과 천급 담약의 효력 덕분에 상처가 거의 다 나은 상태였다. 손에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이제 움직일 수 있었다. “혜영아! 괜찮아? 어디 아픈 데는 없니?” 이도현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도현 오빠, 이제 괜찮아요. 제가 폐만 끼쳤네요. 미안해요.” 조혜영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이도현을 바라보지 못했다. 그녀는 이도현에게 보물을 찾아주려 했으나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고 이도현까지 위험에 빠뜨릴 뻔했기에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 없어. 다만, 앞으로는 절대 위험을 무릅쓰지 않겠다고 약속해. 네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찾고 싶어 한다는 건 알지만 너희들의 안전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거
이도현은 어이없다는 듯 입을 삐쭉였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유난을 떠는 거지? 무슨 친밀한 행동이라니, 난 그냥 내 여자를 안고 위로해 줬을 뿐인데 네가 그걸 친밀한 행동이라고 부르는 거냐!하지만 그는 결국 조혜영을 놓아주고 지성윤에게 시선을 돌려 그녀를 훑어본 후 말했다. “너 내상을 입었어!”“흥! 네가 뭔 상관이야! 너라고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지성윤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사실 그녀도 이도현에게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쨌든 이도현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인데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이 남자는 너무 얄미웠다. 같은 여자라면 왜 조씨 성을 가진 여자에게는 그렇게 다정하게 굴면서 자신에게는 이렇게 냉정한지, 똑같은 여자임에도 왜 차별 대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럼 내가 고쳐 줄게!”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갑자기 움직여 지성윤을 번쩍 안아 올렸다.“아! 너 뭐 하는 거야! 나를 내려놔!”지성윤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갑자기 이도현이 그녀를 안아 들자 그는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자란 참...방금 전에는 자신을 무시하자 온갖 원망을 품더니 이제는 그가 자신을 안자 두려워하는 모순적인 감정에 휩싸인 것이다.놀라서 지성윤은 이도현에게 손을 휘둘러 공격하려 했지만 이도현은 곧바로 그녀를 제압했다. 이도현은 한 손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꽉 잡고 그대로 그녀를 뒤돌려 허리를 숙이게 만들었다. 이 자세는 상당히 난처한 상황을 만들었다. 보기에는 마치 그가 무언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부끄러운 자세에 지성윤은 겁에 질렸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떨렸다. 다른 사람이 이 모습을 보면 마치 이도현에게 무언가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 말이다.“아악! 이 변태! 너 뭐 하려는 거야! 썩 꺼져... 안 돼! 차라리 날 죽여! 날 모욕하지 마! 네가 감히 날 모욕한다면 내가 죽더라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지성윤
태허산.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절벽 위의 동굴 저택에 강력한 실력을 갖춘 인간이 살고 있다! 그는 세상 밖을 헤매며 자유롭고 한가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그런데 이렇게 신선 같은 인물이 지금 한 소년에게 지극히 시달리고 있다.“에라잇, 썩을 놈아! 썩 꺼지거라, 다신 내 눈에 띄지 마! 8년이다! 8년! 네 놈은 내가 이 8년을 어떻게 버텨온 줄 알기나 해?”“스승님......”“이 스승이 이렇게 부탁할게. 넌 이미 강력한 실력을 갖췄어. 그러니 제발 산에서 내려가거라. 난 좀 더 오래 살고 싶단 말이다!”노인은 울상을 지으며 소년을 향해 허리도 굽혀보고 듣기 좋은 말도 건네보았다.“스승님, 전 심장이 쫄려서 도무지 내려갈 수 없어요. 산 아래는 위험해요. 마취도 없이 척추를 빼간다고요. 어우, 소름.”“쫄리긴 개뿔! 남들이 널 무서워하면 모를까.”“그리고, 척추 얘기는 들먹이지 마! 나도 두렵단 말이다.”노인은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스승님......”“썩 꺼지거라!”“…”“너 갈 거야, 안 갈 거야! 안 가면 나 확 죽어버린다!”노인은 허겁지겁 발밑에 있는 돌의자에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순간 노인의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하지 마세요! 스승님! 갈게요!”이도현은 노인의 미친 행동에 깜짝 놀랐다.“꺼져, 당장 꺼져!”노인은 손을 흔들며 이도현을 내쫓았다! 동시에 보따리 하나를 밖으로 내던지고 동굴 저택의 문을 굳게 닫았다.드디어 세상이 조용해졌다.8년이다! 8년 동안 노인은 이도현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 노인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 바로 도깨비 같은 이도현을 북부에서 데려온 것이다.이도현의 천부적인 재능은 정말 사람을 놀라게 한다.무도, 의학, 별자리 점 등 노인이 평생 배워 온 것을 이도현은 8년 만에 모두 완벽하게 습득했다.심지어 어떤 부분은 스승을 능가할 정도이니, 노인은 얼굴이 뜨거웠다이도현을 쫓아내지 않으면, 노인은 언젠가 이 꼴 보기 싫은 자식 때문에 미쳐 죽고 말 것이다.“휴!
다행히도 수많은 남자 중에서 이도현은 유일하게 그녀에게 골수를 기부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었다.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이로 인해 강설미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살려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강설미는 이도현과 결혼했고, 이도현은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었다.이도현은 팔자가 활짝 피어 편한 인생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기대가 클수록, 현실은 그를 더 실망하게 했다.강설미와 결혼한 뒤, 강설미는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도현과의 첫날밤을 보내지 않았다.그리고 강씨 가문에서 이도현의 지위는 강회장이 기르는 개보다도 못했다.적어도 그 개는 식탁에서 메이드가 먹여주는 밥을 먹을 수 있지만 이도현은 식탁 앞에 앉을 자격조차 없었다.이도현은 꿈에도 몰랐다. 강씨 가문에서 강설미의 건강이 회복되는 내내 이도현의 골수만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그러던 그날, 강씨 가문에서는 단련을 이유로 강설미에게 이도현을 북부로 데려가 비즈니스 미팅에 함께 참석하게 했다.단둘이 지내는 그날 밤, 강설미가 정성껏 준비한 근사한 저녁 식사 분위기에 그는 흠뻑 취해버렸다.이도현은 그곳에서 드디어 그녀와의 첫날밤을 보낼 줄 알았다.하지만 술 한 잔 마신 이도현은 갑자기 눈앞이 희미해지더니 곧장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떠보니 차가운 황야에 버려져 있었다.강씨 가문에서는 그의 골수를 모조리 추출하고 척추도 대부분 도려낸 뒤, 그곳에 유기해 죽길 기다렸다.이도현이 거의 목숨을 잃어갈 때쯤, 고아한 풍채를 가진 노인이 저승문 앞에서 그를 구원했다.노인은 이도현에게 구렁이의 척추 일부를 이식해 주었으며, 덕분에 이도현은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그 후 이도현은 노인을 스승으로 모셨고, 8년 뒤의 이도현은 이렇게 다시 태어났다.8년 동안, 이도현은 절세의 무학을 배우면서 완전히 환골탈태했고 의술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지난 8년간, 그는 한순간도 강씨 가문의 배은망덕한 행동과 악독한 그녀를 잊은 적 없었다.8년을 그는 오직 복수를 위해 실력을 갈고닦았
산에서 내려온 이도현은 복수를 서두르지 않았고, 먼저 완성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염국 완성, 그곳은 그의 집이 있는 곳이다. 노인의 말에 의하면 그가 살해되고 3개월이 지난 후, 그의 부모님과 여동생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여기까지 생각한 이도풍의 두 눈에는 살기가 가득 찼다.그 살기는 하늘도 찌를 것 같았다. 그는 묻고 싶었다. 도대체 왜 그랬냐고!“한 사람도 살려두지 않을 거야. 당신들에게 절망이 무엇인지 내가 똑똑히 가르쳐줄게.”이도현이 두 주먹을 불끈 쥐자, 몸에서는 무서운 힘이 솟아오르더니 옷이 나부끼기 시작했다.그러던 그때, 미묘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이도현은 힘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그는 옆좌석의 산뜻한 옷차림의 성숙한 여자를 발견했다.목덜미가 길고 눈처럼 흰 피부를 가진 여자는 정장 차림에 포니테일을 묶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몸매가 아주 좋았으며 왠지 커리어 우먼의 기운을 풍겼다.창백한 얼굴의 여자는 한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셔츠의 단추가 열려 풍만한 가슴 라인이 훤히 보였다.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이도현에게 도움을 청했다.“저... 저기요...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필요해요......”“뭐라고요? 여기서요?”이도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8년간 산속에 있었더니, 그새 세상이 이렇게 자유롭게 변한 거야? 이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데 필요하다고?’이도현의 의아한 눈빛에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요? 여기서요? 확실해요?”이도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세 번이나 되물었다.‘확실하게 물어봐야지. 난 바른 청년이니까.’“빨리요. 더는 못 참아요.”“그러니까... 저기요... 근데 이건 좀 아니지 않아요? 전 바른 청년이라고요! 그러면, 화장실이라도 갈까요? 화장실이면 조금 편하지 않을까요?”이때 여자는 또 발밑의 작은 가방을 가리켰다.“콘돔요?”이도현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안전 조치.이때, 비즈니스석 커튼 뒤에서
“괜찮아요. 어릴 때부터 달고 살던 병이에요. 안 죽어요.”말하는 도중에 한지음은 갑자기 이도현과의 대화가 떠올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안 죽는다고요?”이도현이 자리에 앉으며 차갑게 말했다.“저기요, 혹시 본인이 무슨 병에 걸렸는지 모르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알고 있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는데.”“뭐? 이 변태가! 너 말 함부로 할래?”이설희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저기, 그게 무슨 뜻이죠?”한지음의 안색도 삽시에 어두워졌다.“뜻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쪽은 선천성 심장병이 아닌 심혈관 괴사라 언제든지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도 있어요. 치료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3개월도 버티기 힘들 거예요!”이도현이 말했다.“이 한심한 변태 자식이 감히 우리 대표님을 저주하다니, 너 죽고 싶어? 너 우리 대표님이 누군 줄 알고 입을 함부로 놀리는 거야?얼마나 많은 명의가 우리 대표님의 건강을 직접 진찰하셨는데! 너 같은 변태가 알긴 뭘 알아! 뭐? 심혈관 괴사? 세상에 그런 병명이 존재하기나 해? 내가 보기엔 넌 뇌가 괴사했어!너 설마 우리 대표님 미모에 흑심을 품을 거 아니야? 똑똑히 얘기하는데, 이런 작업은 이젠 한물갔어!”이설희는 콧방귀를 뀌었다.이도현은 굳이 그녀와 말씨름하기 싫어 직접 한지음에게 말했다.“발병할 때면 심장이 많이 아프셨을 거예요. 심장 통증과 호흡 곤란, 그리고 기침과 같은 심부전 증상도 동반되며 심할 때면 의식이 흐려지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심지어 쇼크 증상까지 나타나셨을 거예요!게다가 그 증상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서 심해졌겠죠. 발병 빈도도 규칙적이지 않고 가끔은 작은 원인으로 유발될 때도 있을 거예요! 약도 점점 더 많이 드셨겠지만 약효는 예전처럼 좋지 않죠?”이도현의 구체적인 말에 한지음은 경악했다.“어...... 어떻게 아셨어요?”“그건 그쪽 알 바가 아니고요. 이건 전부 심혈관 괴사를 심장병으로 여겨 치료했기 때문이에요. 약물은 비록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