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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그 소리와 함께 웬 아름다운 여인이 협곡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여인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이도현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이도현을 에워싸고 한 바퀴 돌더니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도현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어리둥절하기도 하며 어이가 없었다. 그는 그 여인이 무엇을 하려고 이러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남자들만 있는 이 자리가 겁나지도 않단 말인가?

여자치고는 너무도 당돌한 행동이었다.

게다가 이건 소개팅 자리도 아닌데, 남자 한 명을 에워싸고 맴도는 자체가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

이도현은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감히 손을 쓰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그 여인의 기운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기운은 협곡의 그 어떤 고수보다도 강했다.

게다가 그는 그 여인에게서 익숙한 기운과 태허산 무도의 기운을 느꼈다.

이도현은 그녀가 자신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자신과 일면식이 없었던 그 선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여인은 그를 훑어보더니 이도현의 앞에 서서 갑자기 가녀린 손가락으로 그의 볼을 꼬집었다.

“이 자식, 선배한테 말도 안 하고 몰래 백상국으로 와? 큰 선배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네 놈이 백상국에 온 것도 난 몰랐을 거야.”

“예전부터 네 놈이 말썽꾸러기라는 건 들었어. 염국 전체를 들썩이게 하고 지국도 처리해 버렸다며? 그전까지는 딱히 믿지 않았는데, 이제야 조금은 믿어지네.”

“게다가 너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처산의 그 영감탱이도 처치해 버렸다며? 여기 포화 대전은 많은 나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거야. 좀 조용히 있을 수는 없는 거야? 어떻게 어딜 가나 그렇게 말썽인 거야?”

그 여인은 이도현의 볼을 꼬집으며 귀엽다는 듯 말했다.

다만 그의 그 행동이 도광과 공수 천신을 놀라게 했을 뿐이다.

이도현은 평소에 피도 눈물도 없이 몇 분 만에 수십 명의 제급 강자를 죽이는 대단한 존재라는 걸 그들도 잘 알고 있다.

‘그 지독한 살인마가 지금은 웬 여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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