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천지를 뒤흔드는 힘을 발휘하면서 몇십 번의 공격을 주고받았다.강렬한 충격으로 강 씨 집 주변은 폭탄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되었다.강유란은 시간이 흐르면서 담약의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머릿속에는 온갖 걱정들이 밀물처럼 밀려와 자꾸만 정신이 산만해졌다.이 정도 레벨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엄청나게 나쁜 결과가 생기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강유란이 집중 못 하는 틈을 타서 그의 어깨를 공격했고 그 충격으로 강유란의 한쪽 팔 전체가 일그러졌다. “윽...”강유란은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에 참지 못하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옆차기로 강유란의 가슴을 단숨에 걷어찼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강유란의 가슴뼈가 부러지면서 중심을 잃고 거꾸로 날아갔다.강유란은 수십 미터를 날아가서야 땅에 내동댕이쳐졌고 한참 동안 온몸을 벌벌 떨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수장님...”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놀라서 어리둥절했고 몇몇은 미친 듯이 강유란에게로 달려가서 그를 구하려고 했다.그러나 이도현은 손에 음양부채를 들고 맹렬하게 흔들면서 강유란을 구하러 가는 사람들에게 공격했고 그 강력한 힘의 공격에 강씨 가문의 몇몇 자제들은 한 순간 시커먼 시체로 변해버렸다.“누가 또 감히 이 싸움에 끼어든다면 그 끝은 저 사람들과 똑같을 것이야!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어디 한번 해봐!”이도현의 싸늘한 목소리가 사신처럼 울려 퍼지자, 남은 사람들은 눈으로만 분노할 뿐 감히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이도현은 시큰둥한 눈초리로 그들을 훑어보다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강유란 앞까지 와서 그를 계속 걷어차면서 말했다.“날 죽인다면서? 이 정도 실력으로 날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담약으로 잠재력을 끌어올려서 신체기능을 높여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너는 내 앞에서는 그저 쓸모없는 인간일 뿐이야!”이도현은 잠깐 숨을 고르더니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하하하! 나 하나 죽이겠다고 혈귀와도 손을
강유란은 그제야 이도현의 심기를 건드린 것을 후회했고 그가 아량을 베풀 때 복수에 눈이 멀어 혈귀와 손을 잡고 또 한 번 건드려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도 후회했다.강유란은 이도현이 또 걷어차려고 드는 다리를 필사적으로 잡으면서 구걸했다.“내가 다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날 죽이지 말고 살려줘! 날 포함해서 우리 강씨 가문에서 다시는 당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없게 할 테니까 제발 그만 놔줘, 부탁이야...”강유란은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모든 체면을 내려놓고 비겁하게 용서를 빌었다.그러나 이도현은 강유한의 거듭되는 구걸에도 일말의 동정심을 느끼지 못했다.그는 오히려 이러한 가문의 수장은 동정할 가치가 없고 그들을 놓아주는 거야말로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과 같은 노릇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강씨 가문이 전에 남궁 일가를 학살할 때, 그쪽 가문의 수장이 아무리 선처를 구해도 자비를 베풀기는커녕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모조리 죽였었다.그렇기에 이도현은 이런 짐승과도 다를 바 없는 사람을 상대할 때는 악을 악으로 처단해야 한다고 믿었다.“헉!”강유란은 있는 힘껏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던 중 이도현은 발로 그의 머리를 꾹 짓밟았다.그 충격으로 강유란은 잠시 온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을 받다가 결국 이도현의 발힘에 의해 머리가 두 동강 났다.머리가 깨지는 둔탁한 소리에 장내는 쥐 죽은 듯 더 고요해졌다.강씨 가문의 자제들은 바닥에 머리가 두 동강이 난 수장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그 어떠한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고 두려움이 서린 눈빛으로 이도현의 처벌을 기다릴 뿐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남은 사람들은 한번 훑어볼 뿐 더 이상의 살인은 하지 않았다.그는 자기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인다면 남궁 가문을 학살하던 강씨 가문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이도현이 대학살을 벌인다면 그의 사부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거였다.“오늘 내가 너희들을 죽이지 않을 테니, 너희가 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복수를 원한
이도현은 자신이 감지한 기운에 따라 강 씨 집 뒷산으로 향했고 거기서 동굴 하나를 발견했다.방금 그 강한 기운이 이 동굴에서 방출된 것이 틀림없었다.“강 노인... 이 배신자야! 날 좀 내보내 줘, 여기서 나가게 해줘...”“강 씨 이 나쁜 놈들! 날 좀 내보내 달라고! 내가 여기를 나가게 되는 날, 바로 당신 강씨 가문이 멸망하는 날이 될 거야! 얼른 내보내 달라고!”동굴 속에서 노호하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고 그 목소리에는 엄청난 분노와 증오가 섞여 있었다.목소리에 담긴 우렁찬 기세만 보아도 동굴 속에 갇힌 사람이 결코 쉬운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이도현은 동굴 속의 사람이 풍기는 기운으로부터 적어도 제국급 강자라는 것과 강씨 가문의 원수일 거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그는 동굴 속에 강씨 가문의 늙은 괴물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졌다.동굴로 향하는 이도현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다.동굴의 끝에는 용암 동굴이 있었고 그 안에는 거대한 천연 연못이 있었으며 연못의 중앙에는 거대한 돌이 수면 위로 돌출되어 있었다.그 돌 위에 머리를 길게 풀어 헤친 노인이 쇠사슬에 두 손과 두 발이 묶여서 서있었다.그 노인은 이도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강 씨네 짐승들! 오늘은 밥도 가져오지 않는 거야? 빨리 밥이든 술이든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이도현은 노인에게 조심스레 물었다.“난 강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야, 그들 때문에 여기 갇혀있는 것 같은데 당신은 누구입니까?”“이놈아, 감히 날 속이려고! 강씨 가문의 사람도 아닌데 어찌 여기에 올 수 있어! 강 노인이 또 무슨 음모와 계략을 꾸미는 거야, 이 짐승 같은 놈아, 밥이나 빨리 주고 가!”노인은 강씨 가문에 관한 말만 나오면 적대적인 반응을 드러냈다.그리고 그가 말한 강씨 가문의 강 노인은 전 세대의 수장임이 틀림없었다.이도현은 그에게 말을 이어 나갔다.“믿거나 말거나 상관은 없지만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도현에게 물었다.“네 놈의 말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이도현은 말 대신 음양부채를 꺼내서 살짝 흔들자, 노인의 손과 발을 묶고 있던 쇠사슬이 힘없이 잘려 나갔다.노인은 자유를 되찾은 자신의 두 손과 발을 보고 놀라면서 얼굴을 가린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기자, 공포에 질린 얼굴이 드러났다.“당신...”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음양부채를 한 번 더 흔들어서 노인의 어깨뼈 묶고 있던 쇠사슬도 끊어버렸다.노인은 몸에서 갑자기 강한 기운이 뿜어내더니 그 쇠사슬을 두 손으로 잡고 두 동강 내버렸다.바로 그 순간 이도현은 갑자기 갇혀있던 고전 괴물이 풀려나면서 천하를 위협하는 힘을 분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도현은 침착하게 노인을 노려보며 물었다.“이젠 날 믿을 수 있겠지? 당신이 누군지 말해봐. 왜 여기에 갇혀 있는 거지?”노인은 반대로 크게 노하면서 한바탕 고함을 질렀다.“하하하! 이 잡종아,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해! 날 풀어준 걸 고맙게 여겨서 널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지금 당장 꺼져!”이도현은 노인이 자기의 처지도 모르고 날뛰자, 냉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포로 주제에 입만 살아서 너무 날뛰네!”“뭐야! 이 잡종아, 죽고 싶어?”노인은 화를 내면서 이도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도현은 제자리에 서서 날아오는 주먹을 힘 있게 덥석 잡았다.“퍽...”이도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힘이 노인의 팔을 단숨에 부러뜨렸다.“아... 잡놈이 감히!”노인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이 일그러졌고 팔은 부러지면서 피가 솟구쳤다.이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한 쪽 다리를 들더니 노인을 걷어찼고 그 충격으로 노인은 동굴 벽에 부딪히면서 나가떨어졌다.노인은 피를 토하며 간신히 일어나 놀란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봤다.그는 아직 서른도 안 돼 보이는 젊은이가 제국급 실력을 갖춘 자기를 단번에 꺾을 정도로 강대하고 무서운 상대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지금까지는 경고하는 의미로 당신 팔을 꺾은
이도현이 알기로는 천하제일 칼잡이인 도광에 대한 평가가 상황에 따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뉘었다.이도현은 도광이 어떻게 강씨 가문에 의해 수십 년 동안 동굴 속에 갇히게 됐는지 궁금했고 그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직접 물었다.“강씨 가문에서 왜 당신을 여기에 가둔 겁니까?”“20여 년 전 어느 날, 강문충이 갑자기 날 찾아와 남궁 가문의 수장을 3일 동안만 붙잡고 있으면 나한테 강씨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천년 혈령지를 주겠다고 했어. 당시 내공이 한계가 나한테는 제국급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영기를 갖고 있는 혈령지가 무척이나 필요했고 그걸 갖기 위해 강문충의 제안을 승낙할 수밖에 없었지.”도광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남궁 가문의 수장을 붙잡고 있는 틈을 타서 강문춘이 가문을 이끌고 남궁 가문의 모든 사람을 학살했던 거야! 그 충격으로 수장은 몸이 급격하게 허약해져서 결국 몇몇 선진 가문의 고수들에게 죽임을 당했어. 그렇게 남궁 가문 전체가 하루아침에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거야. 나도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며칠간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따지려고 강문춘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 비열하고 파렴치한 놈이 글쎄 나한테 취신선이라는 독약을 먹인 거야. 내가 다시 깨어났을 때 이미 이곳에 갇혀있었고 그 후로 쭉 20여 년동안 이 동굴을 빠져나갈 수 없었어.”도광은 강문충에 대한 원망과 남궁 가문에 대한 미안함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도현은 처음 도광의 말을 들었을 때, 그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남궁 가문을 학살하는 과정에 도광이 연루되어 있긴 해도 그와의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다.애초에 도광이 남궁 가문의 수장을 붙잡아 두지 않았어도 그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도광도 이도현이 풍기는 살기를 느끼고 죽음을 무릅쓰고 이곳을 도망치고 싶었으나, 그의 살기가 점차 사라지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도 그럴 것이 도광은 단 한 번으로 사람의 팔을 찢을 수
도광은 자기가 강씨 가문에 대한 복수를 한 것처럼 엄청 기뻐하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아주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당신이 말하는 강문총을 본 적은 없지만, 현재 강씨 가문의 수장인 강유란이 방금 저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한 건 사실입니다.”“하하하! 아주 좋아, 잘했어! 넌 작은 놈들만 상대하고 강문총은 내 손으로 직접 죽일 거니까!”이도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도광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나한테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어. 일단은 나와 함께 먼저 그 일들을 마무리 짓고 그다음 당신에게 자유를 줄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도광은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웃음을 멈추고 굳은 표정으로 되물었다.“뭐? 이놈아! 아무리 그래도 천하제일 칼잡이인 나더러 너의 노예가 되라고?”하지만 이도현은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정확히 말하면 노예가 아니라 빚을 갚는 거지! 내가 동굴 속에서 당신을 구해줬는데 은혜를 갚아야 하지 않겠어?”“나는...”도광은 이도현에게 기세등등하게 몇 마디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져서 하고 싶던 말을 삼켰다.이도현의 말대로 그가 동굴 속에 있는 도광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도광은 여기서 생을 마감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의 도움으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게 됐으니, 생명의 은인한테 이 정도는 과분한 제안이 아니었다.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도광이 여자였다면 이도현을 위해 그의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평생 몸 바쳐 모셨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광은 천하를 수십 년간 종횡무진해 오던 천하제일의 칼잡이가 서른도 안 된 젊은이의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자존심을 버릴 수 없었던 도광은 이도현에게 마지막 발악을 했다.“네가 처리해야 한다는 일들은 내가 물심양면으로 도울게. 하지만 난 죽어도 너의 밑으로 들어갈 수 없어! 그리고 이놈아, 네가 아무리 대단하고 해도 이 늙은이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내가 칼이 없어서 너한테 진 거
이도현의 의술은 정말로 놀라웠다. 이는 의술이 아니라 요술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요술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모든 것을 끝낸 이도현은 연못 옆으로 가 손을 씻으며 말했다.“혼자서 붕대 감아봐요. 상처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려면 최소 3일은 걸릴 거예요.”“상처가 회복되면 자기 위로는 물론, 원래 상태와 똑같게 아무 일 없을 거예요.”이도현의 말에 도광은 더더욱 놀랐다.‘자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 여자한테도 별 영향 없는 거 아닌가?’그는 지금까지 검을 연습하면서 여자를 만날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행여나 여자 때문에 자기 위로를 하는 데 영향을 끼칠까 봐 그는 지금까지도 홀로 살고 있다. 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의 괜찮을 거라는 말에 도광은 여자 한번 찾아서 어떤 느낌인지 체험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어쨌든 부러진 팔이 회복되면 자기 위로를 하는데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니, 여자를 하나 찾는 게 뭔 큰 대수란 말인가!도광은 여자를 생각함과 동시에 이도현의 의술에도 놀라움을 느꼈다. 그의 의술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었으니 말이다.이도현은 손을 씻고 일어서서 곧장 동굴 밖으로 걸어갔다. 그는 도광 곁을 지나다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저는 여전히 똑같아요. 당신이 지금 갈 수만 있으면 가도 돼요.”“근데 내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내 옆에 있어야 해요. 만약 내 옆에 당신이 없어서 내가 그쪽을 잡는 날에는, 당신은 반드시 죽어야 할 거예요.”이도현은 말을 마친 뒤,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동굴 밖으로 나갔다.도광은 이도현의 뒷모습을 보며 멍해졌고, 잠시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대체 가야 할까 가지 말아야 할까!만약 간다면 죽을 것이고, 가지 않는다면 체면이 서지 않는 노릇이다.이도현은 무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의술 실력도 대단하다.만약 도광이 진짜로 간다면 이도현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그를 찾아내 죽일 것이다. 도광 또한 직감적으로 충분히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도현은 음모 가득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더는 도광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그 큰 산에서 사라졌다.“저 새끼, 나중에 두고 봐.”도광은 중얼거리며 밖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러더니 갑자기 크게 웃어 보였다.“하하하, 나도 이젠 자유다! 얼른 이 자유 좀 만끽해볼까나? 흐흐흐.”도광도 울부짖는 웃음소리와 함께 강 씨 가문의 뒷산에서 사라졌다.한편, 이도현은 빠르게 강 씨 가문에서 나와 신용산 산기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그는 예상치도 못한 인물과 마주했다.그 사람은 바로 조 선생…그는 이도현이 처음으로 황성에 갔을 때, 오민아가 그를 데리고 간 경매장에서 사왕 기황현과 주 씨네 어르신이 그를 난처하게 하려고 한 상황에서 그를 대신해 상황을 모면해줬던 그 조선생이였다.조 선생 옆에는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도 이도현이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바로 용팀의 자연이었다.자연이는 이도현의 일을 돕기 위해 지난번에 기화영에 의해 파견되었다. 비록 이도현의 집에서 며칠을 지냈지만, 매번 이도현이 나갈 때마다 그녀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도현 또한 그녀를 부른 적 없는지라,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랬던 이 두 사람을 여기서 보다니? 이도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이때, 조 선생이 먼저 이도현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오랜만입니다. 우리 또 만났네요.”조 선생의 미소는 여전했고, 그 미소는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저 찾았어요?”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이도현은 이 나라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속을 알 수 없는 존재라, 그들이 언제 갑자기 변할 줄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니 말이다.특히 백호당, 그리고 사왕 전투 부대를 거치면서 그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불쾌함을 느꼈다.“저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염황이 저더러 이도현 씨에게 말 좀 전해달라고 했거든요. 지국 쪽 일에 대해 염황도 전부 다 알고 있어요. 게다가 그 일에 대해 아주 만족스러워하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