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자신이 감지한 기운에 따라 강 씨 집 뒷산으로 향했고 거기서 동굴 하나를 발견했다.방금 그 강한 기운이 이 동굴에서 방출된 것이 틀림없었다.“강 노인... 이 배신자야! 날 좀 내보내 줘, 여기서 나가게 해줘...”“강 씨 이 나쁜 놈들! 날 좀 내보내 달라고! 내가 여기를 나가게 되는 날, 바로 당신 강씨 가문이 멸망하는 날이 될 거야! 얼른 내보내 달라고!”동굴 속에서 노호하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고 그 목소리에는 엄청난 분노와 증오가 섞여 있었다.목소리에 담긴 우렁찬 기세만 보아도 동굴 속에 갇힌 사람이 결코 쉬운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이도현은 동굴 속의 사람이 풍기는 기운으로부터 적어도 제국급 강자라는 것과 강씨 가문의 원수일 거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그는 동굴 속에 강씨 가문의 늙은 괴물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졌다.동굴로 향하는 이도현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다.동굴의 끝에는 용암 동굴이 있었고 그 안에는 거대한 천연 연못이 있었으며 연못의 중앙에는 거대한 돌이 수면 위로 돌출되어 있었다.그 돌 위에 머리를 길게 풀어 헤친 노인이 쇠사슬에 두 손과 두 발이 묶여서 서있었다.그 노인은 이도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강 씨네 짐승들! 오늘은 밥도 가져오지 않는 거야? 빨리 밥이든 술이든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이도현은 노인에게 조심스레 물었다.“난 강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야, 그들 때문에 여기 갇혀있는 것 같은데 당신은 누구입니까?”“이놈아, 감히 날 속이려고! 강씨 가문의 사람도 아닌데 어찌 여기에 올 수 있어! 강 노인이 또 무슨 음모와 계략을 꾸미는 거야, 이 짐승 같은 놈아, 밥이나 빨리 주고 가!”노인은 강씨 가문에 관한 말만 나오면 적대적인 반응을 드러냈다.그리고 그가 말한 강씨 가문의 강 노인은 전 세대의 수장임이 틀림없었다.이도현은 그에게 말을 이어 나갔다.“믿거나 말거나 상관은 없지만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도현에게 물었다.“네 놈의 말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이도현은 말 대신 음양부채를 꺼내서 살짝 흔들자, 노인의 손과 발을 묶고 있던 쇠사슬이 힘없이 잘려 나갔다.노인은 자유를 되찾은 자신의 두 손과 발을 보고 놀라면서 얼굴을 가린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기자, 공포에 질린 얼굴이 드러났다.“당신...”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음양부채를 한 번 더 흔들어서 노인의 어깨뼈 묶고 있던 쇠사슬도 끊어버렸다.노인은 몸에서 갑자기 강한 기운이 뿜어내더니 그 쇠사슬을 두 손으로 잡고 두 동강 내버렸다.바로 그 순간 이도현은 갑자기 갇혀있던 고전 괴물이 풀려나면서 천하를 위협하는 힘을 분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도현은 침착하게 노인을 노려보며 물었다.“이젠 날 믿을 수 있겠지? 당신이 누군지 말해봐. 왜 여기에 갇혀 있는 거지?”노인은 반대로 크게 노하면서 한바탕 고함을 질렀다.“하하하! 이 잡종아,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해! 날 풀어준 걸 고맙게 여겨서 널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지금 당장 꺼져!”이도현은 노인이 자기의 처지도 모르고 날뛰자, 냉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포로 주제에 입만 살아서 너무 날뛰네!”“뭐야! 이 잡종아, 죽고 싶어?”노인은 화를 내면서 이도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도현은 제자리에 서서 날아오는 주먹을 힘 있게 덥석 잡았다.“퍽...”이도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힘이 노인의 팔을 단숨에 부러뜨렸다.“아... 잡놈이 감히!”노인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이 일그러졌고 팔은 부러지면서 피가 솟구쳤다.이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한 쪽 다리를 들더니 노인을 걷어찼고 그 충격으로 노인은 동굴 벽에 부딪히면서 나가떨어졌다.노인은 피를 토하며 간신히 일어나 놀란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봤다.그는 아직 서른도 안 돼 보이는 젊은이가 제국급 실력을 갖춘 자기를 단번에 꺾을 정도로 강대하고 무서운 상대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지금까지는 경고하는 의미로 당신 팔을 꺾은
이도현이 알기로는 천하제일 칼잡이인 도광에 대한 평가가 상황에 따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뉘었다.이도현은 도광이 어떻게 강씨 가문에 의해 수십 년 동안 동굴 속에 갇히게 됐는지 궁금했고 그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직접 물었다.“강씨 가문에서 왜 당신을 여기에 가둔 겁니까?”“20여 년 전 어느 날, 강문충이 갑자기 날 찾아와 남궁 가문의 수장을 3일 동안만 붙잡고 있으면 나한테 강씨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천년 혈령지를 주겠다고 했어. 당시 내공이 한계가 나한테는 제국급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영기를 갖고 있는 혈령지가 무척이나 필요했고 그걸 갖기 위해 강문충의 제안을 승낙할 수밖에 없었지.”도광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남궁 가문의 수장을 붙잡고 있는 틈을 타서 강문춘이 가문을 이끌고 남궁 가문의 모든 사람을 학살했던 거야! 그 충격으로 수장은 몸이 급격하게 허약해져서 결국 몇몇 선진 가문의 고수들에게 죽임을 당했어. 그렇게 남궁 가문 전체가 하루아침에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거야. 나도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며칠간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따지려고 강문춘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 비열하고 파렴치한 놈이 글쎄 나한테 취신선이라는 독약을 먹인 거야. 내가 다시 깨어났을 때 이미 이곳에 갇혀있었고 그 후로 쭉 20여 년동안 이 동굴을 빠져나갈 수 없었어.”도광은 강문충에 대한 원망과 남궁 가문에 대한 미안함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도현은 처음 도광의 말을 들었을 때, 그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남궁 가문을 학살하는 과정에 도광이 연루되어 있긴 해도 그와의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다.애초에 도광이 남궁 가문의 수장을 붙잡아 두지 않았어도 그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도광도 이도현이 풍기는 살기를 느끼고 죽음을 무릅쓰고 이곳을 도망치고 싶었으나, 그의 살기가 점차 사라지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도 그럴 것이 도광은 단 한 번으로 사람의 팔을 찢을 수
도광은 자기가 강씨 가문에 대한 복수를 한 것처럼 엄청 기뻐하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아주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당신이 말하는 강문총을 본 적은 없지만, 현재 강씨 가문의 수장인 강유란이 방금 저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한 건 사실입니다.”“하하하! 아주 좋아, 잘했어! 넌 작은 놈들만 상대하고 강문총은 내 손으로 직접 죽일 거니까!”이도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도광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나한테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어. 일단은 나와 함께 먼저 그 일들을 마무리 짓고 그다음 당신에게 자유를 줄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도광은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웃음을 멈추고 굳은 표정으로 되물었다.“뭐? 이놈아! 아무리 그래도 천하제일 칼잡이인 나더러 너의 노예가 되라고?”하지만 이도현은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정확히 말하면 노예가 아니라 빚을 갚는 거지! 내가 동굴 속에서 당신을 구해줬는데 은혜를 갚아야 하지 않겠어?”“나는...”도광은 이도현에게 기세등등하게 몇 마디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져서 하고 싶던 말을 삼켰다.이도현의 말대로 그가 동굴 속에 있는 도광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도광은 여기서 생을 마감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의 도움으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게 됐으니, 생명의 은인한테 이 정도는 과분한 제안이 아니었다.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도광이 여자였다면 이도현을 위해 그의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평생 몸 바쳐 모셨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광은 천하를 수십 년간 종횡무진해 오던 천하제일의 칼잡이가 서른도 안 된 젊은이의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자존심을 버릴 수 없었던 도광은 이도현에게 마지막 발악을 했다.“네가 처리해야 한다는 일들은 내가 물심양면으로 도울게. 하지만 난 죽어도 너의 밑으로 들어갈 수 없어! 그리고 이놈아, 네가 아무리 대단하고 해도 이 늙은이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내가 칼이 없어서 너한테 진 거
이도현의 의술은 정말로 놀라웠다. 이는 의술이 아니라 요술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요술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모든 것을 끝낸 이도현은 연못 옆으로 가 손을 씻으며 말했다.“혼자서 붕대 감아봐요. 상처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려면 최소 3일은 걸릴 거예요.”“상처가 회복되면 자기 위로는 물론, 원래 상태와 똑같게 아무 일 없을 거예요.”이도현의 말에 도광은 더더욱 놀랐다.‘자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 여자한테도 별 영향 없는 거 아닌가?’그는 지금까지 검을 연습하면서 여자를 만날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행여나 여자 때문에 자기 위로를 하는 데 영향을 끼칠까 봐 그는 지금까지도 홀로 살고 있다. 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의 괜찮을 거라는 말에 도광은 여자 한번 찾아서 어떤 느낌인지 체험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어쨌든 부러진 팔이 회복되면 자기 위로를 하는데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니, 여자를 하나 찾는 게 뭔 큰 대수란 말인가!도광은 여자를 생각함과 동시에 이도현의 의술에도 놀라움을 느꼈다. 그의 의술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었으니 말이다.이도현은 손을 씻고 일어서서 곧장 동굴 밖으로 걸어갔다. 그는 도광 곁을 지나다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저는 여전히 똑같아요. 당신이 지금 갈 수만 있으면 가도 돼요.”“근데 내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내 옆에 있어야 해요. 만약 내 옆에 당신이 없어서 내가 그쪽을 잡는 날에는, 당신은 반드시 죽어야 할 거예요.”이도현은 말을 마친 뒤,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동굴 밖으로 나갔다.도광은 이도현의 뒷모습을 보며 멍해졌고, 잠시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대체 가야 할까 가지 말아야 할까!만약 간다면 죽을 것이고, 가지 않는다면 체면이 서지 않는 노릇이다.이도현은 무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의술 실력도 대단하다.만약 도광이 진짜로 간다면 이도현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그를 찾아내 죽일 것이다. 도광 또한 직감적으로 충분히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도현은 음모 가득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더는 도광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그 큰 산에서 사라졌다.“저 새끼, 나중에 두고 봐.”도광은 중얼거리며 밖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러더니 갑자기 크게 웃어 보였다.“하하하, 나도 이젠 자유다! 얼른 이 자유 좀 만끽해볼까나? 흐흐흐.”도광도 울부짖는 웃음소리와 함께 강 씨 가문의 뒷산에서 사라졌다.한편, 이도현은 빠르게 강 씨 가문에서 나와 신용산 산기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그는 예상치도 못한 인물과 마주했다.그 사람은 바로 조 선생…그는 이도현이 처음으로 황성에 갔을 때, 오민아가 그를 데리고 간 경매장에서 사왕 기황현과 주 씨네 어르신이 그를 난처하게 하려고 한 상황에서 그를 대신해 상황을 모면해줬던 그 조선생이였다.조 선생 옆에는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도 이도현이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바로 용팀의 자연이었다.자연이는 이도현의 일을 돕기 위해 지난번에 기화영에 의해 파견되었다. 비록 이도현의 집에서 며칠을 지냈지만, 매번 이도현이 나갈 때마다 그녀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도현 또한 그녀를 부른 적 없는지라,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랬던 이 두 사람을 여기서 보다니? 이도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이때, 조 선생이 먼저 이도현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오랜만입니다. 우리 또 만났네요.”조 선생의 미소는 여전했고, 그 미소는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저 찾았어요?”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이도현은 이 나라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속을 알 수 없는 존재라, 그들이 언제 갑자기 변할 줄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니 말이다.특히 백호당, 그리고 사왕 전투 부대를 거치면서 그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불쾌함을 느꼈다.“저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염황이 저더러 이도현 씨에게 말 좀 전해달라고 했거든요. 지국 쪽 일에 대해 염황도 전부 다 알고 있어요. 게다가 그 일에 대해 아주 만족스러워하고 있고
“이도현 씨, 백호당의 어르신 양천을 죽였죠?”그 말을 듣고 이도현이 답했다.“만약 독아섬의 그 노인네를 말하는 거라면, 제가 죽인 게 맞아요.”조 선생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 사람은 일반인이 아닌 백호당의 사람이다. 게다가 장로급 사람인데, 이렇게 쉽게 죽였다고 말하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백호당 쪽이면 아마 번거로울 수 있겠네요. 어쨌든 어르신 한 분이 죽었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이따가 처리해드릴게요.”“제가 걱정할 게 뭐가 있겠어요? 죽이면 죽이는 거지. 심지어 그 사람이 직접 죽여달라고 찾아온 거예요.”이도현이 별일 아니라는 듯 답했다.조 선생은 어이가 없었다. 이도현의 담담한 태도에 더는 할 말이 없었으니 말이다.“아, 맞다! 조 선생님, 제가 한가지 질문드려도 될까요?”이도현이 갑자기 말했다.“네, 얼마든지요.”조 선생이 답했다.“다름이 아니라 염황이란 분은 대체 어떤 분이세요? 왜 저한테 이토록 신경을 쓰는 거죠?”이도현이 물었다.사실 이도현은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생각해 왔다. 그는 항상 염황제가 자신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꼈다.게다가 모든 일 뒤에는 거의 염황제가 있었고, 이도현에게는 아주 관대했다. 더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선배 누나 중 몇몇이 염황제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태허산의 제자들은 모두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녔다. 다섯째, 여덟째 선배들의 성격으로는 권력욕 때문에 염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하여 그는 여기에 또 다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허허, 참 곤란한 질문이네요. 그 부분에 대해 저도 차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하지만 이도현 씨도 나중에 점차 아시게 될 거에요.”조 선생이 웃으며 말했다.그의 대답에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런 대답을 들으려고 그 질문을 한 게 아니었으니 말이다.이도
지금 그의 앞에 나타난 책 한 권에 그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호흡도 흥분된 나머지 덩달아 가빠지기 시작했다.전에 그의 사부님은 특급비법 위에 품위 급 비법이 있다고 하셨지만, 사부님도 정확히는 모르고 있다.게다가 사부님은 이 특급비법이 최고의 비법이라고 알고 있다.이것은 그야말로 전설 속의 물건이다.이도현은 손을 뻗어 그 비법 책을 꺼냈다. 그는 그 위에서 풍기는 묵직한 기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와…”원래는 숭고한 몇 마디 말을 내뱉고 싶었지만, 너무 감탄한 나머지 수천 마디의 말이 한 글자 단어로 변해버렸다.“젠장, 행복이 너무 갑작스레 찾아왔잖아? 아, 신이시여!”“특급비법이라! 내가 이걸 연마한다면 이 세상에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이 소문이 퍼지면 곤륜옥의 비밀처럼 사람들이 미칠까 봐 두렵네! 어쨌든 이것은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거잖아.”이도현은 감격에 겨워 태허검술을 내려놓고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그는 약보 한 권을 다 본 후, 얼굴 가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말 그대로 너무 강했으니 말이다.이 비법 책에 기술된 검술은 정말 대단했다.칼 한 방에 강과 바다를 뒤엎고 천지의 색이 변한다. 게다가 그 검의 기운으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의 적까지 무찌를 수 있다.대체 이 검술은 뭐란 말인가? 이 정도면 레이저 총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비법 책에 적힌 검술은 다시 한번 그의 인식을 뛰어넘었다.너무도 놀란 이도현은 흥분을 억누르고 수련을 시작했다.그렇게 수련은 몇 시간 지속 되었다.이도현이 검술 전체를 초기적으로 마스터하니 벌써 5시간이나 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손을 검으로 삼아 이리저리 휘두르며 베어보았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검의 기운이 폭발하며 음양탑 공간으로 향했다.순식간에 음양탑 전체에 검기의 기운으로 가득 찼고, 검기의 기운이 공기를 갈라놓으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우와 너무 강하잖아! 검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휘둘렀는데도 이렇게 강한 위력을 뽐내다니. 여기
지옥 조상은 이를 갈며 말했다.“네, 조상님. 우리 몇 명이 바로 가겠습니다.”아무도 지옥 조상의 말을 거역하지 못했다. 몇몇 장로는 급히 일어나서 빠르게 움직였다.그리고 같은 시각 이도현은 손가람의 안내에 따라 천사국으로 가는 전송진을 향해갔다.두 사람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을 때 갑자기 대여섯 명의 사람이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손가람과 이도현이 눈여겨보니, 다름 아닌 사탄 지옥의 사람들이었다.“죽으려고 다시 찾아온 거야?”이도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이도현,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우리 조상님이 너를 만나고 싶어 하니까 지금 당장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어.”검은 옷을 입은 한 노자가 말했다.“너희들의 조상이 뭔데 날 오라 가라야?”이도현이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어디 감히. 이도현, 함부로 날뛰지 마. 네가 감히 우리 사탄 지옥의 조상님을 무시해? 배짱도 커. 너... 너 죽었어.”몇몇 사람들은 크게 분노했다. 그들은 이도현이 여전히 건방지게 나올 줄 몰랐다.‘감히 우리의 조상님을 함부로 들먹여?’“감히? 허허허. 내가 무슨 배짱인지는 너희들도 두 눈으로 봐서 알잖아. 내가 선심을 써서 너희들을 한번 살려줬건만 주제도 모르고 다시 찾아오다니.”“지금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도 모두 죽일 거야.”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흥. 이도현, 잘 들어. 오늘 네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으면 너도 이 성지를 떠날 생각하지 마. 우리 조상님은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믿지 못하겠으면 어디 한 번 해봐.”다른 노자가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이도현은 눈빛이 차가워졌고 몸에서 순간 살기가 폭발했다.지옥 조직의 대여섯 명의 장로는 이도현의 강렬한 살기에 몸을 떨었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치며 이도현의 시선을 피했다.“이... 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을 전하는 거야.”“우리 조상님께서 그러셨어. 네가 가지 않으면 조상... 조상님이 널 찾으러 오겠다고...”한 장로는
지옥 조직의 한 장로는 사건의 자초지종을 조상에게 얘기했다.“쓸모없는 놈들... 모두 쓸모없는 놈들이야...”지옥 조상은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사탄 지옥은 이 성지에서 으뜸이라고 말할 수 없어도 손꼽히는 존재야. 우리 첫 번째 세대의 지옥주님이 사탄 지옥을 창립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수백 년 동안 지금처럼 무능했던 적이 없어.”“당당한 지옥주가 한 외부인에게 맞아 폐인이 되다니. 쓸모없는 놈... 너희도 전부 무능해 빠졌어...”지옥 조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훑어보았다. 지옥 조직의 나머지 사람들은 조상과 눈빛이 마주칠 때 모두 두피가 저리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조상님, 노여움을 푸십시오.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제자들이 무능한 것이 아니라 그 동양인이 무서울 정도로 강했습니다.”“맞습니다, 조상님. 조상님께서 그 동양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모르십니다. 성급 경지에 이른 흑백쌍살도 이도현의 곁에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살해당했습니다.”“저희와 실력이 막상막하였던 태양신전은 태양대전을 작동했는데도 태양왕이 살해당했고 태양대전이 파괴당했습니다.”“조상님, 알아주십시오. 정말 제자들이 무능한 것이 아니라 그 동양인이 너무 강했습니다.”“닥쳐.”지옥 조상이 갑자기 화를 버럭 냈다.“너희들이 지금 우리 사탄 지옥의 실력을 의심하는 거야? 스스로 봐. 지금 너희들이 무슨 꼴인지.”“너희 지금 그 동양인의 겁을 먹은 거야. 사탄 지옥 조직에 너희들이 있다는 게 정말 수치스럽구나.”조상의 꾸지람을 듣게 된 지옥 사람들은 더는 변명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았다. 이어서 지옥 조상은 숨이 간들간들한 지옥주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냉랭하게 말했다.“원칙대로라면 네가 사탄 지옥의 얼굴에 먹칠했으니 너를 산산조각내야 하는데 난 지금 널 죽이지 않겠다.”이 말을 듣자 지옥주는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 쳤고 고개를 들어 지옥 조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신보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온갖 아부를 떨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는 도도한 척하며 골탕만 잔뜩 먹였다.“예. 예. 이 어르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 같은 개를 죽이면 이 어르신의 손만 더럽힐 뿐입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당장 놓아주십시오.”손가람은 이렇게 말하면서 쾅쾅 절하기 시작했다.그의 이런 행동에서 전혀 성급 강자의 모습을 보아낼 수 없었다. ‘어떻게 강자가 되어서 기개가 하나도 없을까.’‘무릎 꿇는 것도 집안 도우미보다 가벼워. 어쩜 무릎을 꿇으라면 꿇고 절하라면 절하는지.’솔직히 조금이라도 기개 있는 일반인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 게다가 오히려 대부분 일반인은 뛰어난 실력이 없지만, 기개가 누구보다 강했다.그들은 국가의 기둥이기에 그들이 허리를 굽히지 않아야 나라와 민족이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고금동서, 외적이 침입했을 때 가장 빨리 항복하는 사람은 종종 권세가 있는 강자들이었다.외적을 상대하면서 그들은 도망치지 않으면 무릎을 꿇곤 했다. 말이 좋아서 형세를 잘 파악하는 것이지 기개가 없는 사람일 뿐이었다.반대로 일반인들은 허리를 바짝 펴고 끝까지 싸우며 죽을지언정 항복하지 않았다.이도현은 앞에서 연신 절하는 손가람을 보며 말문이 막혔다. 그는 역겨운 눈빛으로 손가람을 바라보며 말했다.“됐어. 이제 나를 천사국의 전송진으로 데려가 줘.”“경고하는데 더 이상 수작 부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무슨 후과가 있는지... 알지?”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네. 이 어르신,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지금 모시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손가람은 당장 목숨을 지킬 수 있어서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한숨이 놓였다.‘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족해. 살 수 있는 게 어디야. 살아있어야 존엄이든 체면이든 따지지.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이도현은 대꾸하지 않고 손가람의 뒤를 따라 천사국의 전송진으로 향했다....같은 시각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숨이 간들간들한 지옥주를 들고 그들의 본거지로 돌아갔다.“어서... 어서 조상님을
태양신전의 장로들은 바로 후회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들은 오직 빨리 도망쳐서 목숨을 살릴 생각만 했다.그러나 모든 것은 이미 늦었다. 그들이 밀실 밖에서 이도현을 어떻게 죽일지 생각하고 있을 때 그들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도망? 당신들이 내 손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마침 내공이 제고된 걸 확인해 봐야겠다. 죽어라...”이도현은 이렇게 말하면서 파란색 은바늘 한 줌을 내던졌다.천리안의 도움을 받아서인지 은바늘은 눈이 달린 것처럼 제각기 자신의 목표를 확정하고 쫓아갔다.슛. 슛. 슛.하늘을 지르는 듯한 소리와 은바늘이 체내에 파고드는 소리가 함께 전해져 몹시 귀에 거슬렸다.“아...”“살려주십시오...”“제발...”곧이어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오더니 그들 몸의 매 혈자리에서 피가 왈칵왈칵 뿜어져 나왔다.태양신전의 수십 명 장로와 강자는 이렇게 비명 속에서 점차 숨을 거두었다.그들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이 이렇게 죽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장면을 더는 쳐다보지 않고 밀실에 있던 모든 약재, 보물, 서적 등 물건을 모조리 음양탑에 집어넣고 그곳을 걸어 나왔다.이도현은 태양신전 장로들의 시체를 밟고 한 걸음 한 걸음 밀실을 걸어 나왔다.밀실 밖에 한 사람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서 있었다. 그는 두려움의 극치에 도달해서인지 몸을 심하게 떨었고 이도현이 나오는 것을 본 순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이... 이 무사님... 이 어르신... 저를... 저를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의 이 비천한 목숨을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같은 염국인인 걸 봐서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그렇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이도현을 이 태양신전에 데려온 손가람 장로였다.전에 이도현 참살 계획을 제안했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한 사람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왕왕 그의 측근이라는 말이 있다.손가람은 동양 무사의 수련
“톰.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요? 죽고 싶어요?”...이도현의 말 한마디에 이 사람들은 서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수십 명의 사람이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그만... 난 이미 명령을 내렸어. 누가 능력이 뛰어나고 누가 뒤처지는지는 이제 지켜보면 그만이야. 지금 너희들이 해야 할 것은, 각자 무기를 들고 다른 사람을 다 죽이는 거야. 그렇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제일 강할 거고.”이도현은 악마 같은 웃음을 드러내고 익살스럽게 말했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잘못 들은 줄 알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이... 이 어르신. 뭐...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나 아주 명확하게 말한 것 같은데. 당신들이 충성심을 선보이겠다고 해서 기회를 주는 거잖아. 지금 다른 사람을 다 죽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제일 충성심이 있다고 봐줄게. 그리고 앞으로 이 태양신전도 그 사람의 것이 될 거야.”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이 어르신... 그... 장난하지 마세요... 이런... 이런 농담은 치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모두 어르신께 충성합니다.”“맞아요, 이 어르신. 우리는 모두 진심으로 이 어르신을 위해 일을 하려고 합니다. 제발 이런 장난을 치지 마세요...”“이 어르신,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이런 장난은 삼가십시오.”이제 막 놓인 마음이 또 목구멍까지 차올라 사람들은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 같아?”이도현은 얼굴색이 확 싸늘해졌다.“내가 정말 당신들이 밀실 밖에서 한 말을 듣지 못했을 것 같아? 당신들은 내가 명상하는 틈을 타서 죽이려고 했던 거 아니야?”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순간 살얼음판처럼 꽁꽁 얼어붙었다.그들은 그제야 이도현이 그들을 놀리기 위해 방금의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젠장. 빌어먹을 놈. 감히 우리를 가지고 놀아? 죽어라...”이도현과 가장 가까이 있던 한 노자가 갑자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네 주제에.”말하는
그러나 조명이 켜지는 순간, 그들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 다리가 훅 풀렸다.“너... 너... 너...”“너... 너 왜 명상을...”“아... 어떻게...”맨 앞의 몇 사람이 바로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비실비실 웃으며 서서 그들을 지켜보았다.그들은 눈빛에 비웃음과 싸늘함이 담겨 있는 이도현이 저승사자보다 무섭게 느껴졌다.“아주 치밀한 작전을 세우던데... 어디 한번 해 봐...”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는 지옥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같이 그들의 마음을 덜컹 내려앉게 했고 최명부처럼 그들의 영혼을 떨게 했다.“이... 이 어르신... 오해... 모두 오해입니다. 저희... 저희는... 저희는 그저 확인 차 들른 것입니다. 이 어르신께서 필요한 물건이 있나 확인하러 왔습니다.”“네... 저희는 이 어르신께 필요한 물건이 있나 챙겨드리러 온 것입니다. 이 안에 보물이 하도 많아서 다 챙겨갈 수 있나 보러 왔습니다. 만약 챙기지 못한다면... 저희가... 저희가 옮겨드리겠습니다...”“네. 맞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도현 씨를 죽일 생각이 없습니다... 어... 그게 아니라... 제 말은 우리는 기습하러 온 것이... 아니... 죽이러 온 것이 아니... 아... 이 어르신,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한 멍청이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실수를 해버려 마음속의 말을 곧이곧대로 털어놓고 말았다. 그는 죽음의 기운을 느끼고는 급하게 설명을 늘려 놓았지만 설명하면 할수록 말실수가 늘어났다.동료의 원망스러운 눈빛을 눈치채더니 그는 바로 이도현에게 무릎을 꿇었다. 두 다리의 힘이 훅 풀린 것처럼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이 어르신... 어르신... 저자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는 정말 어르신께 도움이 필요한지 보러 온 거예요. 별일 없으면 우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맞습니다. 이 어르신께서 더 필요하신 것이 없다면 저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수십 명의 태양신전 장로는 전전긍
이도현이 몸을 돌리자 천리안의 투시 능력으로 밀실 밖에 태양신전의 사람이 몰래 그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들어갑시다. 시간이 된 것 같아요.”“지금 반 시간이 지났어요. 보물을 다 보고 명상에 들어갔을 거예요.”명상. 서방 무사가 말하는 명상은 동방 무사가 앉아서 내력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부르는 방식이 다르고 다스리는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 얻는 효과는 비슷했다.“저도 시간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놈이 명상하는 틈에 쳐들어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웁시다.”“맞아요. 이 녀석이 사람을 너무 업신여겼어요. 죽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앞으로 성지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요.”“이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 해요. 우리 태양신전이 이 잡종에게 이렇게 당하기만 해서는 안 돼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죽여야 해요.”“맞아요. 이 녀석을 반드시 죽어야 해요.”한 무리의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음흉하고 악랄한 얘기를 토론했다.“다만 지금 정말 명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명상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쳐들어갔다가는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에요?”한 사람이 걱정스레 물었다.“맞아요. 지금 그게 걱정이에요.”“만약 그 짐승이 명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죽는 길밖에 없어요.”“하지만 저희가 지금 쳐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녀석이 명상을 끝내고 체력을 회복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저희는 더 이상 그놈을 죽일 기회가 없어요.”이런 걱정 때문에 그들은 진퇴양난의 경지에 빠졌다. 당장 쳐들어가 이도현을 죽이고 싶으면서도 밀실 안의 이도현이 예상대로 명상하고 있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그럼 어떡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안 들어가고 지켜보고 있기만 해요? ”“이 밀실에 왜 창문 하나 없는 거예요? 창문이라도 있으면 안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을 텐데... 어휴...”“들어갈까요? 지금 벌써 반시간이 지났어요. 더 머뭇거렸다가 정말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지도 몰라요.”“맞아요. 들어갑시다... 가요...”결국, 한 무리의 사람은
이도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천리안을 정제하기 시작했다.그의 현재 내공과 재능으로 천리안을 정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반나절도 안 되어 이도현은 이미 천리안의 공법을 거의 장악했다.이도현은 전부터 자신이 교룡 척추를 융합한 이후로 수련 재능과 이해 능력이 무섭게 늘어났다는 것을 느꼈다.더군다나 선학신침을 끊임없이 정제함에 따라 이 방면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었다.예를 들어 예전에 천리안 같은 공법을 정제할 때는 그 안의 이치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비책의 내용을 손금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매우 자연스럽게 공법이 요구하는 대로 원력을 움직일 수 있고 원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반 시간 사이 이도현은 천리안을 전부 습득했다. 다시 눈을 뜨는 순간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물론 음양탑에 볼 것이 많지 않으니 천리안의 효과를 별로 알아볼 수 없었다. 뚜렷한 효과를 보려면 밖에 나가서 확인해야 했다.다시 밀실로 돌아와 천리안을 사용했을 때 이도현은 눈앞의 모든 것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다.특히 밀실의 보물과 약재 중 어떤 것이 일등품이고 어떤 것이 일반품이며 심지어 어떤 것이 쓰레기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대박... 완전 짱이잖아.”“이 눈이 있으면 돈 벌기 참 쉽겠다. 비록 나에게 있어서 돈은 무용지물이지만... 이 눈만 갖고 있으면 하룻밤 사이에 갑부가 되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대박이다...”“잠깐... 그것도 그거지만 이게 무슨 일이지?”이도현의 시선이 머무른 곳에 뜻밖에도 비밀 공간이 있었다.이 비밀 공간은 아주 교묘하게 설치되어 있었기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천리안을 습득한 후로 이런 은밀한 설계는 허구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도현은 비밀 공간을 향해 걸어갔다. 안에 각종 함정이 설계되어 있었지만, 이도현은 매우 쉽게 건너뛰었다.비밀 공간에 빨간색 구슬이 하나 있었고 구슬은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천리안으로 보니
그는 이런 행동으로 점수를 따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었다.이도현은 말을 하지 않고 안내하라는 의사를 표시하기만 했다.이 장로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앞장서서 이도현을 태양신전 내부의 밀실로 안내했다.“이 어르신, 이곳은 태양신전의 밀실입니다. 이 안에 태양신전의 모든 보물과 소중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태양왕과 마법사만 드나들 수 있기에 절대 조용합니다.”장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죽이든 밥이든 상관하지 않고 아예 이도현을 태양신전의 밀실로 데려갔다. 게다가 보물이 들어있는 밀실이었다.장로의 의도는 아주 선명했다. 보물은 가져가도 상관없으니 목숨만 살려달라는 의도.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태양신전에서 얻은 선학신침을 정제한 후 바로 천사국으로 갈 계획이었다.모르는 곳이다 보니 실력을 조금이라도 향상하면 안전이 더 보장되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밀실의 보물을 살펴보지 않고 먼저 선학신침을 정제했다.이도현은 다른 사람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이 방금 치열한 싸움을 겪고 나니 체력이 소진되어 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어쩌면 망명자가 이 기회를 틈타 이도현을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그리고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보물 창고에 들어오면 무조건 보물부터 살펴보고 보물을 다 본 후에야 다른 일을 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돈독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이도현은 먼저 보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학신침을 정제하기로 했다.물론 이도현은 이 사람들이 그가 선학신침을 정제할 때 쳐들어와서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 이런 것이 두려웠다면 이도현은 애당초 이곳에서 선학신침을 정제하려 하지도 않았다.이도현은 선학신침을 꺼낸 후 늘 하던 대로 움직였다.한 방울의 피가 선학신침에 떨어졌을 때 선학신침은 뜨거운 빛을 발하더니 그의 몸속으로 사라졌다.일련의 반응을 겪고 난 후 그는 선학신침의 내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