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마왕귀환 / 제1471화

Share

제1471화

Author: 골든트리
이도현은 말 대신 행동으로 마룡 소천왕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는 검을 휘둘러 마룡 소천왕의 나머지 한쪽 다리마저 베어버렸다.

퍽.

날카로운 검이 살을 베어내는 소리는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검기가 스쳐 지나가자마자 마룡 소천왕의 다리는 땅에 뚝 떨어졌다.

이때 이도현이 들고 있던 마룡 소천왕은 머리와 몸뚱이만 남았다.

이것이 바로 전설에서 말하던 사람의 사지를 잘라내고 머리만 남긴다는 잔혹한 형벌이었다. 여기서 머리까지 깎아버리면 완벽했다.

“아...”

마룡 소천왕은 가슴이 찢어질 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의 몸은 이도현의 은바늘 때문에 매우 예민했고 고통이 뼈저리게 느껴져 죽기보다 못한 지경이었다.

“날 죽여... 젠장. 차라리 나를 죽여. 개 같은 놈아... 어디 한번 죽여봐... 아... 빨리 나를 죽여줘... 제발...”

마룡 소천왕은 처음에 욕설을 퍼붓다가 나중에 애걸복걸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 모든 것을 빨리 끝낼 수 있게 죽고 싶었고 얼른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예전에 그는 줄곧 죽음이 이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 죽음은 일종의 해방이었다.

오직 죽어야만 이 모든 고통을 끝낼 수 있고 이 비인간적인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도현은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그런 요구를 제기해? 어떻게 나처럼 착한 사람한테 살인을 저지르라고 할 수 있어? 나도 너를 이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 네가 날 협박하니까 나도 모르게 손이 떨렸던 것뿐이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사과하지! 하지만 난 아직 널 죽일 수 없어. 난 네 아버지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가 네 아버지에게 나를 건드린 대가를 제대로 보여줄 거야.”

이도현이 살벌한 말투로 말했다.

“네 아버지 마룡 천왕! 정말 위풍당당해. 나를 잡으려고 감히 내 집에 사람을 보내고 나를 협박하려 했어. 정말 무서울 정도로 위풍당당하더군. 그리고 지금 내 선배와 친구를 잡아두고 감히 내 선배와 결혼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마왕귀환   제1472화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사람들은 이도현의 이유를 듣고 혀를 찼다.마룡 천왕은 천사 황제 밑에 있는 십이대 왕 중의 한 명이었고 천사국 전체에서 제일 강한 몇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그런 가문에서 이도현의 집으로 사람을 보낸 것은 이도현의 체면을 봐 준 것이었다.게다가 마룡 천왕이 이도현의 선배를 아내로 들이는 것은 이도현의 가문에 있어서 세상에 둘도 없는 경사였다.‘이런 경사가 너에게 일어났으면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지 이렇게 찾아와서 복수하다니. 자기가 얼마나 잘났길래?’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정말 이렇게 생각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건 좋은 일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눈앞의 동양인은 이런 이유로 이곳에서 징징거리면서 사람을 죽였다. 사람들은 이도현이 참 뻔뻔하다고 생각했다.다들 놀라움에 빠져있을 때 갑자기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짐승 같은 놈. 너 뭐 하는 놈이야? 감히 성채 안에서 폭행을 저지르고 내 아들을 다치게 해?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사람들은 일제히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눈길을 돌렸다.그러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권위 있는 옷을 입고 손에 지팡이를 든 사람을 둘러싼 채 군중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머리와 몸뚱이만 남고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던 마룡 소천왕은 걸어 나온 사람을 보자마자 울음보를 터뜨렸다.“아버지... 위대하신 아바마마. 저를 구해주세요... 얼른 저를 구해주고... 복수해 주세요...”“모르야...”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자 마룡 천왕 메르켈은 눈이 홱 돌아갈 뻔했다.멀쩡하던 아들이, 미래에 장차 후계자가 될 아들이 갑자기 사람에게 당해 사지가 다 잘리고 머리와 몸뚱이만 남게 되었다.이건 누가 봐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마룡 천왕의 엄숙한 얼굴에 근육이 움찔움찔했고 표정이 점점 더 험상궂어졌다. 마룡 천왕은 미쳐버린 사람처럼 살벌하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짐승 같은 놈아, 네가 어떤

  • 마왕귀환   제1473화

    이도현은 화를 버럭 낸 마룡 천왕을 보면서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방금 네 아들놈이 나를 협박하니까 내가 손이 떨려서 부주의로 이놈의 팔과 다리를 잘려버렸어. 지금 당신도 나를 협박하니까 또 겁이 나는 것 같아. 내가 겁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이도현은 장난기 어린 말투로 마룡 천왕에게 말했다. 상대방이 살인 눈빛을 보내왔지만 이도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발을 들어 마룡 소천왕 모르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뽀각.아주 묵직한 소리와 함께 마룡 소천왕 모르의 머리는 마치 썩은 수박처럼 산산조각이 났고 피와 살이 사방으로 튀었다.마룡 천왕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소리 질렀다.“모르야... 죽여. 저놈을 당장 죽여. 오늘 저놈을 반드시 죽여야겠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저놈을 잡아서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 자! 처리해...”슝슝슝.분노가 가득 찬 마룡 천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순식간에 7, 8개의 그림자가 그의 몸 뒤에서 날아올랐다. 그들은 이도현의 사면으로 날아가 그를 포위했다.그중 노자 한 분이 살기등등하게 말했다.“짐승 같은 놈. 비록 널 죽이긴 하겠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어. 너도 참 겁이 없구나. 너는 내가 만났던 사람 중에서 가장 겁이 없는 놈이다. 명심해. 여긴 마룡 천왕의 성채 안이야. 이 성채 안에서 저분이 곧 왕이고 주인이다. 아무리 하나님이 온다고 할지라도 이곳에서는 다 저분의 말을 들어야 해.”“그래? 그렇다고 한들 뭐가 달라져? 난 여전히 여기까지 쳐들어왔고 아무도 날 막지 못했어. 나는 하나님이 아니지만 오늘 반드시 저놈의 목을 베고 말 거야.”이도현이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거만한 놈...”노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말을 끊고 바로 검을 휘둘렀다.쿵.검에서 검붉은 색의 검기가 터져 나왔고 곧장 노자를 향해 베어갔다.위력이 엄청나게 센 검기는 번개처럼 빠르게 노자를 향해 날아갔고 거의 순식간에 노자의 앞에 도착했다.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 마왕귀환   제1474화

    “심지어 고무계도 저놈 때문에 난리가 났다고 해요. 저놈이 에드워드를 죽이지만 않았어도, 저희가 세속계를 상대로 세운 계획을 파괴하지만 않았어도 저는 저놈을 눈여겨보지 않았을 거예요.”마룡 천왕이 말했다.“저놈이 에드워드를 죽여서 제가 사람을 시켜 저놈을 잡아 오라고 했어요. 하지만 보낸 사람들마저도 저놈의 손에 죽었어요. 그중에 노마법사님의 손녀 루시도 있었어요.”“루시는 비록 저의 애인이었지만 저는 루시가 다른 여자들보다 몇십 배 더 소중했어요. 제가 루시에게 제대로 된 명분을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여자가 하도 많아서 어쩔 수 없었어요. 하지만 저의 애인은 루시뿐이었요.”“지난번에 루시가 동방에 가보고 싶다고 칭얼대서 제가 하는 수 없이 동의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영원히 못 보게 될 줄 정말 생각도 못 했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다 저놈 때문이에요.”“저놈은 다른 신분을 더 갖고 있어요. 바로 동방에서 제일 신비로운 조직인 태허산의 후계자예요. 동방 곤륜옥의 전설, 노마법사님도 들어보셨죠?”“동방 무사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에 의하면 이놈이 어린 나이인데 벌써 이렇게 높은 내공을 닦을 수 있는 건 그가 이미 곤륜옥의 비밀을 얻어냈기 때문이라고 해요.”마룡 천왕이 설명을 늘어놓았다.“뭐라고요? 자네 방금 뭐라고 했어요? 저놈이 그 조직의 제자라고요?”노마법사는 굳어진 얼굴로 마룡 천왕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마룡 천왕이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저놈이 동방 태허산의 제자예요. 이름은 이도현이고요.”“태허산! 정말 태허산이에요? 천왕님, 어떻게 건드릴 사람이 없어서 태허산의 사람을 건드린 거예요? 이거 정말 골치 아프게 생겼네요.”노마법사의 안색은 이상할 정도로 심각해졌다.“노마법사님, 뭘 걱정하세요? 고작 동방 세속계의 조직일 뿐이에요. 저놈이 아무리 강해봤자 어떻게...”마룡 천왕은 아니꼽다는 말투로 태허산을 얘기하면서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그의 비아냥거리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몸짓 하나가 그의 앞에 나타나

  • 마왕귀환   제1475화

    “짝...”아주 맑은 따귀 소리가 온 성채에 울려 퍼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따귀 소리에 넋을 잃고 말았다.그들은 정말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사람들은 모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마룡 천왕을 바라보았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두 눈을 세게 비비면서 조금 전 자신이 목격한 것을 의심하기도 했다.마룡 천왕은 천사 황제 밑에 있는 분이고 그들이 우러러보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인물이 따귀를 맞았다.그것도 아주 맑은 따귀 소리였다. 힘이 작아서는 절대 그런 소리가 날 수 없었다.너무 갑작스럽게 생긴 따귀 소리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신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 심지어 마룡 천왕 본인도 멍해 있었다.그는 얼굴 한쪽이 얼얼하게 아프고 머릿속이 뒤죽박죽 섞인 것처럼 어지러우며 눈앞이 핑핑 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꿈만 같이 믿겨 지지 않았다.하지만 잠시 후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제대로 정신이 들었다.정신을 되찾은 후 그는 그제야 수치심이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올랐다.고귀한 신분을 가진 마룡 천왕이 지금 자기 성채 안에서, 그것도 모든 신하가 보는 앞에서 새파랗게 젊은 동양인에게 따귀를 맞았다.게다가 목을 잡힌 채 아주 세찬 따귀를 맞았다.이 따귀가 마룡 천왕에게 얼마나 큰 심리적 상처를 가져다주었는지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건 오직 마룡 천왕만 알 수 있는 고통이었다.만약 오늘 이도현을 죽이지 못한다면, 심지어 이도현을 죽인다고 해도 그의 체면은 이미 천사국에서 바닥났을 것이다.앞으로 그는 기타 천왕들 앞에서 고개를 쳐들지 못하고 남의 비웃음과 장난을 받아들여야 했다.마룡 천왕인 그는 앞으로 온 천사국 사람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아무리 이도현을 죽인다고 해도, 이도현의 피로 이곳을 물들인다고 해도 그가 이도현에게 따귀를 맞은 사실은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짙은 수치감과 분노가 확 차올랐다. 마룡 천왕은

  • 마왕귀환   제1476화

    “그만 때려... 나 할 말이 있어...”마룡 천왕은 크게 한마디 외친 후 눈을 감고 이도현의 뺨따귀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짝...역시 이도현은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뺨따귀가 바로 떨어졌다.“할 말이 있으면 바로 할 것이지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말해...”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고는 싫은 티를 팍팍 내며 마룡 천왕의 옷에 손을 문질렀다.“젠장. 완전 돼지 새끼구먼. 고기를 좀 적게 먹을 수 없어? 얼굴에 기름기 번지르르한 것 좀 봐. 내 손에도 기름기가 가득 묻었어. 젠장...”“그만 때려. 말로 좋게좋게 말하면 안 돼?”마룡 천왕은 입이 찐빵처럼 부어서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전의 위엄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는 따귀를 너무 많이 맞아 정신이 혼미해졌는지 자기가 마룡 천왕이고 이곳의 주인이라는 것을 완전히 까먹은 듯했다. 지금은 그저 용서를 비는 태도로 이도현에게 구걸하고 있었다.“네가 원하는 게 도대체 뭐야? 내가 너랑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너는 내 제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내가 보낸 사람까지 죽였지. 그런데도 나는 너에게 찾아가 시비를 건 적이 없었지. 솔직히 말해서 우리 사이에 이 정도로 큰 원한이 없잖아?”마룡 천왕은 억울하다는 듯이 하소연했다.“너는 들어오자마자 사람을 죽였고 게다가 내 아들의 팔다리를 잘라냈고 내가 보는 앞에서 죽였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나는 네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를 알고 싶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네가 내 사람을 건드렸지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어. 하지만 지금은 성채 안까지 쳐들어와서 마구 살인까지 했잖아. 내가 사람을 보내서 널 잡으러 간 일 때문에 지금 이렇게 성채 안까지 쳐들어왔다고? 그건 너무 억지잖아.”마룡 천왕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도 횡포한 사람이었지만 이런 작은 일로 상대방의 집까지 쳐들어가서 싸움을 걸지는 않았다.횡포에도 분수가 있고 사람은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야 했다.“왜냐고? 거참 얘기 잘했어. 나도 너랑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

  • 마왕귀환   제1477화

    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검을 휘둘러 노마법사를 향해 검기를 날렸다.“네 이놈... 감히...”노자는 깜짝 놀라더니 소리를 지르며 이도현의 공격을 피했다.검기는 노마법사의 발밑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팡 소리와 함께 어딘가에서 피안개가 터졌다.노마법사의 뒤에 있던 사람은 공격을 피할 새도 없이 비명 속에서 이도현의 검기에 잘려 순식간에 피안개로 되었다.피안개가 자욱하게 펼쳐지면서 주변을 금세 붉은색으로 물들여놓았다. 그 장면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벌렁벌렁했다.현장은 다시금 공포에 빠졌다.사람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은 마룡 천왕이 나타난 뒤에도 여전히 이런 상황일지 전혀 생각지 못했다.동방에서 온 젊은이가 천왕의 따귀를 때린 것도 모자라 지금은 또 노마법사에게 공격을 날렸다.이 노마법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마룡 천왕의 반쪽 스승이나 마찬가지였다. 비록 두 사람은 서로를 스승과 제자라 부르지 않았지만 마룡 천왕의 마법은 거의 모두 노마법사가 가르쳐 준 것이었다.마룡 천왕이 이 정도로 강하니 그의 스승인 노마법사는 더 강한 게 분명했다.하지만 그렇게 무서운 존재일지라도 이도현의 눈에는 개똥만도 못했다.노마법사가 이도현을 협박했지만 그는 고작 ‘네가 뭔데’라는 말만 하고 바로 검을 휘둘렀다.어쩌면 이건 오만이 아니라 패기일지도 모른다.한 사람을 죽이면 죄지만 만인을 죽이면 영웅이고 백만 명을 죽이면 영웅 중의 영웅이라는 옛말이 있었다.오만함도 똑같은 맥락이었다. 실력이 없지만 오만한 사람은 센 척을 하는 것이고 실력이 있으면서 오만한 사람은 횡포한 것이며 밑도 끝도 없이 오만한 사람은 패기가 있는 것이었다.이도현이 지금 그런 상황이다. 아주 무서울 정도의 강한 패기를 보여주고 있었다.“영감탱이. 말이 너무 많다. 죽어라...”이도현은 방금 땅에 착지한,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노마법사를 싸늘한 눈빛으로 보면서 말했다.이 말을 마친 후 이도현은 더 이상 노마법사를 보지 않았

  • 마왕귀환   제1478화

    게다가 마룡 천왕의 반쪽 스승이 된 이후로 노마법사 앞에서 건방을 떠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천사국 내에서 누구든지 그를 보면 다 공손하게 인사를 하곤 했다.하지만 지금 동방에서 온 외래인이 감히 그에게 무례하게 굴뿐만 아니라 걸핏하면 ‘죽을래’하고 물었다.‘죽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딨어? 살아있는 게 장땡이잖아. 내가 왜 죽어야 해?’노마법사는 이도현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이도현, 너 너무 함부로 나대지 마. 어찌 됐든 넌 오늘 살아서 나가기 힘들 거다.”노마법사는 얼굴이 새까맣게 질렸고 분노에 찬 소리로 말했다.“꺼져. 난 지금 널 죽일 새가 없어.”이도현이 대꾸했다.“하하하. 그래... 참 세상 물정도 모르는 건방진 놈이구나. 네가 날 어떻게 죽일지 두고 봐야겠어.”노마법사는 콧방귀를 뀌면서 독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진법을 쳐라. 이 짐승 같은 놈을 산 채로 보내버리겠다. 움직여...”노마법사의 명이 떨어지자 그의 몸 뒤에서 열세 명의 노자가 날아 나왔다.노자들은 마치 지옥에서 걸어 나온 사신처럼 온몸에서 음산한 기운을 풍겼다. 부패하고 음산한 기운은 마치 천년 고묘에서 기어 나온 것과 같았다.열세 명은 날아올라 이도현을 둘러싸고 그의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그들 몸에서 나는 기운을 느낀 후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 열세 명의 몸에서 인간의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정말 인간의 냄새가 일도 나지 않을뿐더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죽음의 기운이 가득했다. 열세 명은 마치 죽은 사람 같았고 심지어 죽은 지 엄청 오래된 사람 같았다.이도현은 그들은 자세히 관찰했다. 그러자 이 열세 명의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죽은 사람들, 그것도 몇백 년 이상 죽은 사람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망령 마법사!”이 단어가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불쑥 떠올랐다.서방의 무술자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무사고 다른 하나는 마법사다.무사는 힘을 중시하지만 단순히

  • 마왕귀환   제1479화

    이도현의 놀란 표정을 보자 노마법사는 얼굴에 여유가 조금 생겼다.“자식. 이제 마룡 천왕의 저택이 네가 함부로 나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어? 난 이미 너에게 기회를 주었어. 그 기회를 발로 차버린 건 너야.”노마법사는 마치 이도현을 이기기라도 한 듯 우쭐대면서 말했다.말하는 사이 조종당한 열세 개의 시체는 두 손을 움직이면서 진법을 내리기 시작했다.그러자 그들의 몸에서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곧이어 발밑과 바닥에서 검은 기운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검은 기운은 마치 안개처럼 천천히 피어올라 서로를 둘러쌌고 열세 명의 주위에 열세 개의 문을 형성했다.열세 개의 문이 형성되는 순간, 갑자기 안에서 검은 연기가 세차게 밀려 나왔고 순식간에 이도현이 있는 곳을 감싸버렸다.삽시에 이도현은 하나의 독립 공간에 격리된 듯했다. 밖에서는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핀 공간만 볼 수 있었는데 마치 악마에게 삼켜버린 것 같았다.검은색의 공간에는 대문이 열세 개 있었고 매개 문에 거대한 악귀의 얼굴이 하나씩 있었다. 흉악하고 무서운 얼굴에 커다란 송곳니와 새빨간 눈. 정말 보기만 해도 몸서리칠 정도였다.열세 개의 귀문 안에서 귀신이 처량하게 울고 늑대가 처참하게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렸는데 정말 두피가 저릴 지경이었다. 마치 열세 개의 문 안에 유령 지옥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이도현은 이 안에서 조심스럽게 사방을 둘러 보았다. 그의 주변은 온통 검은 안개로 형성된 유령이었는데 몹시 무서워 보였다.그들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하하하. 자식. 이것이 바로 나의 지옥 13 대전이다. 안에 갇히면 설사 신선이라고 해도 살아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내가 이 대전을 성공적으로 수련한 뒤로 아직 적을 제대로 상대한 적이 없어. 너는 오늘 내 지옥 대전에서 죽을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 기 빨려 죽기를 기다려라. 하하하...”노마법사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면서 손에 든 이상한 물건으로 열세 명의 시

Latest chapter

  • 마왕귀환   제1561화

    결국, 이도현은 혼자서 떠나기로 했다. 윤선아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따라서 선배들은 걱정이 앞서도 이성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그녀들이 이도현과 함께 간다면 오히려 이도현에게 해가 될 수도 있었다.이도현은 목숨을 보전하는 방법이 있기에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면 재빨리 도망칠 수 있다. 하지만 선배들이 따라간다면 도망칠 기회가 확 줄어들 게 분명했다.이도현은 떠나기 전 천사국에서 찾은 학선신침을 정제하여 자신의 내공을 한 단계 더 올리려 했다.“다섯째 선배, 어디 조용한 곳 없나요? 떠나기 전에 방금 얻은 선학신침을 정제하고 싶어요.”이도현이 솔직하게 물었다.“있어. 내 방 안에 밀실이 있어. 안내해 줄게.”기화영이 대답했다.그 후 기화영은 모두를 데리고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의 침대 머리 위, 아주 은밀한 곳에 장치 하나가 있었다. 기화영이 그 장치를 돌리자, 침대와 침대 뒤의 벽이 함께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그리고 방금 침대가 놓여있던 자리의 벽에 갑자기 문 하나가 생겼다.“다섯째 선배, 대단하시네요. 밀실을 침대 뒤에 만들 생각은 어떻게 하신 거예요?”연진이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해야 좀 더 안전할 것 같더라고. 밀실 안에는 전부 용팀의 기밀문서야.”“그... 그럼 제가 들어가도 괜찮을까요?”이도현이 물었다.“안 괜찮을 게 뭐 있어. 대선배도 너를 믿으시는데 내가 못 믿을 리 없지. 용팀은 너에게 숨길 게 없어. 편하게 사용해. 안에 불빛, 음식, 물 다 있으니까 안심하고 선학신침이나 정제해. 우리 선배들이 밖에서 호법을 만들어줄 거야.”“보안은 진짜 걱정하지 않아도 돼. 밀실은 이 하나의 입구만 있고 깊숙한 산속에 자리 잡고 있기에 어떤 무기도 이곳까지 폭파할 수 없어. 그러니까 우리가 이 문만 지키고 있으면 아무도 너를 방해하지 못할 거야.”기화영이 웃으며 말했다.“선배들, 마음만 받을게요. 제가 반나절 정도 걸릴 거니까 선배들은 그동안 편히 쉬고 있어요.”“우릴 신경 쓰지 말고 빨리 네 할 일이나 해.”윤

  • 마왕귀환   제1560화

    “너희들이 후배를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해. 그래야 후배가 제일 안전할 거야.”윤선아가 진지하게 말했다.“선배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정말 별일 없을 거예요. 제가 목숨만큼은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데요. 그리고 죽는 게 무서워서 함부로 죽지도 못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네가 언제부터 목숨을 아꼈다고.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 어떻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자에게 골수를 주고 목숨까지 바친 건데? 정말 바보가 따로 없더구먼.”인무쌍이 뾰로통해서 말했는데 말투에는 질투가 가득했다. 이는 이도현의 과거 일에 질투심이 폭발한 게 틀림없다.“맞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자한테 반해서 목숨까지 내어줄 뻔했잖아. 따지고 보면 이런 행동도 아무 남자나 할 수 있는 게 아닌걸. 우리 보배 같은 후배라서 가능했던 거지. 참 순정하다니까. 후배 같은 남자를 어디서 찾아.”연진이가 은근히 비꼬며 이도현의 과거를 들춰냈다.특히 이도현의 여자인 셋째 선배와 열째 선배가 이렇게 이도현의 과거를 들춰내자 그는 안절부절못했다.“선배... 그... 다 지나간 일이에요. 그때는 사회에 금방 발을 붙인 때라 경험이 부족해서 사람을 구하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절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선배들이 생각하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어요.”“흥. 우리가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만약 네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 못생긴 여자거나 남자였다면, 과연 도와줬을까?”인무쌍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여자란 원래 다 똑같다. 고수든 일반인이든 모두 사랑 앞에서 이기적으로 변하고 남자의 과거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과거에 대해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는 막상 얘기하면 화를 낸다. 그리고 때때로 들춰내서 거들먹거리기도 한다. 즉 생각날 때마다 화를 내고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다.“얘야, 이제 그만해. 그때는 후배가 너를 모를 때였어. 그만 질투해. 지금 후배가 너희에게 잘하고 있으면 됐지. 과거에 연연한 건

  • 마왕귀환   제1559화

    “선배들, 이번엔 저 혼자 갈게요. 선배들은 여기서 저를 기다려 주세요.”이도현이 말했다.“안돼. 성역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데. 널 절대 혼자 보낼 수 없어.”“맞아. 성역은 고무계의 강자들만 모여 있는 곳이야. 그곳의 강자는 네가 천사국에서 만났던 강자들보다 훨씬 더 강하단 말이야. 우리가 만났던 족제비처럼 강한 사람이 성역에 널리고 널렸다고. 그런데 어떻게 널 혼자 보내? 우리가 널 혼자 보내고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어?”윤선아가 말했다.“이 녀석아, 이번에는 꼭 우리의 말을 들고 절대로 혼자 가지 마. 우리는 다시 끝없는 불안에 떨고 싶지 않아.”여러 선배가 이도현이 혼자 가는 것을 결사반대했다.“선배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 목숨을 보전하는 방법이 있어요. 둘째 선배도 알잖아요. 제가 일곱째 선배에게 목숨을 지키는 보물을 줬듯이 저에게도 그런 보물이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윤선아는 계속 설득하려다가 이도현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이도현이 서명월에게 준 그 작은 향로가 떠올라 순간 마음이 놓였다.그때 이도현은 그런 보물을 한 개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게다가 그에게 감히 사용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부채도 있었다.그런 보물들을 갖고 있는 한 이도현이 스스로 목숨을 보전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선배들이 따라가는 게 이도현에게 짐이 될 수도 있었다.인정하기 싫지만, 이것이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녀들도 한때는 세상을 호령하던 존재였고, 세속계와 고무계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었지만, 고수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녀들도 이제는 더 이상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존재가 아니었다.“알겠어. 그럼 그렇게 해. 그런데 한 가지를 꼭 약속해줘. 바로 무슨 일이 있어도 늘 자신부터 지켜야 해. 네가 안전해야 뭐든지 할 수 있어. 알겠지?”윤선아가 진지하게 말했다.“둘째 선배... 어떻게... 후배를 혼자 보낼 수 있어요? 후배가 얼마나 충동적인 사람인데요. 혼자 가면 무슨 일이

  • 마왕귀환   제1558화

    “다섯째 선배, 또 저를 놀리는 거죠. 초면도 아닌데 그만 좀 놀리세요.”한지음이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붉혔지만, 여전히 대범하게 모두에게 술을 따랐다. 그러고 나서 말했다.“민아 씨, 혜영 씨, 다섯째 선배가 입을 열었으니, 우리 셋이 선배들에게 술을 올리죠. 우리가 모두 도현 오빠의 여자인 만큼 마땅히 선배들께 술을 따라드려야 해요.”“알겠어요. 지음 언니.”한지음, 오민아 그리고 조혜영은 세상 물정을 많이 겪어본 사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숙한 소녀들처럼 쑥스러워하지는 않았다.그녀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고 윤선아 앞으로 다가갔다.“둘째 선배, 저희가 술을 올리겠습니다. 한 잔 받으세요.”“호호. 어서 앉아요. 다섯째 후배가 장난친 거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다 한 식구인데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나요.”윤선아는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결국 술잔을 받았다.“물론입니다. 둘째 선배.”그 후, 세 여자는 홍조가 띤 얼굴로 다른 세 명의 선배들에게도 차례대로 술을 올렸다. 그렇게 술을 올린 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이도현은 전반 과정을 바라보며 속으로 깊은 감회를 느꼈다.‘이게 진정으로 가정을 이룬 기분일까?’하지만 식사를 하면서도 이도현은 조금 전 윤선아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이도현은 이렇게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떠올려 보았다.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몇몇 선배들의 눈빛에서 걱정스러운 기색을 읽었지만, 선배들 역시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냈다.그렇게 식사가 끝난 후 이도현은 세 여자를 방으로 데려다주었고, 자신이 곧 나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위험할지도 모르니 당분간은 여기에 머무르라고 했다.몇 가지 일을 더 당부한 후, 이도현은 세 여자와 각각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세 여자의 걱정 어린 눈빛을 뒤로한 채 방을 나섰다.다시 선배의 방으로 돌아갔을 때, 선배 네 명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 차 있

  • 마왕귀환   제1557화

    방으로 들어간 후, 세 여자는 이도현에게 차를 따라주는가 하면 과일을 깎아주고 간식을 가져오는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했다.그리고 이도현 앞에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세 여자가 이도현 앞에서 대놓고 옷을 갈아입으며 성숙한 몸매를 드러내자, 이도현은 열째 선배 연진이의 말이 떠올랐다.여기가 다섯째 선배의 거처여서 다행이지, 만약 이도현의 집이었다면 벌써 세 사람을 덮쳤을지도 모른다.이도현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욕망이 들끓었다.만약 그가 아직 순진한 소년이었고 여자와 놀아보지 못한 상태였다면, 그나마 참을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그 맛을 이미 체험해 본 이상 이도현은 참기 너무 힘들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세 여자를 끌어안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정말이지 그의 뛰어난 자제력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선배들에게 놀림당하기 싫은 것이 아니었다면 이도현은 이미 덮쳤을 것이다.게다가 세 사람 모두 이도현의 아내이니 문제 될 것도 전혀 없었다. 다만 선배 여러 명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러지 않은 것뿐이다.세 여자는 이도현이 보는 것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미 관계도 맺었고 볼 것 못 볼 것 다 보여줬으니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의 욕망이 이성을 제패하기 일보 직전, 세 여자가 옷을 다 갈아입었고 이도현도 드디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그 후 네 사람은 기화영의 방으로 갔다.기화영의 방에는 이미 술과 음식이 준비된 채 이도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선배,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오래 기다리지 않았어. 괜찮아. 반나절 기다려야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왔네. 이 녀석이 나쁜 짓을 안 했나 봐. 잘했어...”“자, 동생들, 제가 소개해 줄게요. 이분은 우리의 둘째 선배예요. 다들 본 적 있죠?”연진이는 웃으며 윤선아를 가리켰다.“둘째 선배, 안녕하세요.”세 여자가 공손히 인사했다.그녀들은 이미 이도현과

  • 마왕귀환   제1556화

    이도현은 지금 딱 여자들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 같았다. 하지만 웃긴 건, 그는 전혀 여자한테 도움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만약 과거에 이런 기회가 있었다면 이도현은 이렇게 열심히 살지도 않았다.“와...”이도현은 속으로 깊은 감회를 느꼈다.‘내가 보잘것없던 시절에 만났던 사람들은 다 나쁜 놈들이었어. 심지어 목숨을 구해준 사람마저 나에게 뒤통수를 쳤지. 하지만 성공해서 정상에 오르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이지 뭐야.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들도 하나같이 좋은 사람인 데다가 돈도 많고, 나에게 아낌없이 베풀려고 해.’그렇다. 사람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이도현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우여곡절 하던 운명을 한탄한 후, 품에 안겨 있는 아름다운 여인에게 부드럽게 말했다.“좋아요.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을 다 끝내고 나면 우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은퇴해 살아요. 세 사람이 저를 먹여 살리고, 저는 맘 편히 얹혀살 거예요.”“우리가 남편을 돌보는 건데 그게 왜 얹혀사는 거예요? 우리는 도현 씨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얹혀산다는 표현을 쓰면 안 되죠.”“맞아요. 우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두 오라버니 덕분이에요. 오라버니가 없었다면, 아마 지음 언니 빼고 저와 혜영 씨 두 사람은 벌써 가문의 요구에 따라 정략결혼을 했을 거예요.”“그럼요. 오라버니가 없었다면 우리 가문은 이미 몰락하거나 망했을 거예요. 저 역시 지금까지 살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조혜영과 오민아는 감개무량하게 말하며 이도현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이게 곧 운명이죠. 자, 이제 들어가서 얘기해요. 잠시 후 다섯째 선배가 오기로 했으니까 다들 준비하고 같이 가요.”세 여자는 마지못해 손을 놓고 이도현을 끼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세 여성 중 조혜영만 무공을 조금 할 줄 알았고 이도현이 준 단약 덕분에 현재 내공이 많이 제고되었다.오민아와 한지음은 원래 평범한 여자들이었지만 이도현이 준 주안단을 복용한 후 얼굴이 열입곱살 소녀처럼 생기 넘치고 어여쁘게 변했다.

  • 마왕귀환   제1555화

    이도현은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와 용팀소속 여성 구성원의 안내를 받아 한지음 일행이 머무는 방으로 향했다.“용왕님, 들어가시죠. 세 사모님이 머무르고 계시는 방입니다. 혹시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불러 주세요. 저희는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조용히 물러났다.문 앞에 다다르자 이도현은 괜히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 한 명도 아니고 셋이나 되는 여인들이 한 방에 있다니, 지금처럼 일부일처제가 당연한 사회에서 그의 행동은 그가 봐도 양심 없어 보였다.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만난 적도 있었지만 셋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이 방에 자기가 직접 찾아 들어간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뻘쭘했다.이도현도 미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선을 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굳이 이렇게 눈치 볼 일도 없었다.한 번 숨을 고른 이도현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도현 오라버니...”문을 연 여자는 이도현을 보자 놀란 듯 잠깐 숨을 고르더니 곧장 그의 품에 안겼다.“혜영아.”이도현은 그대로 그녀를 끌어안았다.“도현 오빠!”“오빠...”조혜영의 목소리를 들은 한지음과 오민아도 방 안에서 뛰쳐나왔다. 두 사람 모두 이도현을 보는 순간 말도 없이 달려와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순식간에 이도현은 세 여인을 품에 안았다. 앞뒤좌우로 거대한 압박에 짓눌린 그는 그 사이에서 반항할 용기조차 없이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오빠,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정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르겠어요.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한지음은 이도현의 가장 오래된 아내로 가장 먼저 관계를 맺은 사람이었다.사실상 언니 같은 존재로 모두가 그녀를 중심으로 따르고 있었다.오민아와 조혜영 같은 당찬 여인들조차 한지음 앞에선 자연스럽게 언니라고 불렀다.“그날 이 선생님이 데리러 오셨을 때 오라버니가 우리더러 다섯 번째 선배님이 계신곳에 있으라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 이유는 말씀 안 하셨지만 또 무슨

  • 마왕귀환   제1554화

    “그래도 이렇게 돌아왔잖아요!”“울긴 왜 울어 남들이 보면 웃겠다. 얼른 들어가자.”윤선아는 귀엽다는 듯 후배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들 중 셋째 인무쌍을 제외한 나머지 후배들은 모두 윤선아가 어릴 때부터 함께하며 키우다시피 한 사이니 그 정이야말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었다.“알겠어요. 선배, 다음부턴 안 그럴게요.”이도현은 겉으로 보기엔 말 잘 듣는 후배처럼 보였지만 막상 일을 처리할 땐 언제나 자기 방식대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순한 척 웃고 있지만 속은 반항심으로 가득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오직 하나, 선배가 기뻐하는 일이었다.“자연아, 간단한 안주 몇 가지랑 도수 낮은 술 한 병만 준비 해달라고 전해줘. 오랜만에 우리끼리 조용히 한잔하려고.”기화영이 자연이에게 조용히 일렀다. “네. 팀장님.”자연이는 짧게 대답하고는 자리를 떴다.사실 자연이는 이도현과 선배들 사이의 관계가 부러웠다.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진짜 가족처럼 서로를 아끼고 어떤 사심도 없이 늘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이 괜히 뭉클하게 느껴졌다. “갑시다. 안으로 들어가요, 우리.”“참, 도현아. 지음 씨랑 다른 친구들도 좀 보고 와. 그동안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꼭 데리고 와. 우리 다 같이 모여야지. 앞으로는 진짜 한 가족이잖아.”기화영은 다정하게 당부했다. “알겠어요. 선배.”이도현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난꾸러기, 또 무슨 짓 하려는 거야? 밤엔 시간 많으니까 괜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 만들지 말고.”막 자리를 뜨려던 이도현에게 열 번째 선배 연진이가 짓궂게 웃으며 한마디 던지자 이도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하, 이 녀석. 나쁜 짓 할 땐 그렇게 당당하더니 이제 와서 부끄럽대?”가화영도 한마디 보태며 웃었다.“둘이 또 도현이 갖고 장난치지 마. 얼굴 새빨개졌잖아. 이제 그만해.”인무쌍은 이도현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조용히 분위기를 정리했다. “세 번

  • 마왕귀환   제1553화

    병사는 한동안 넋 놓고 두 사람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다 가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이도현, 동해용왕? 설마... 그분?”“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문득 잊고 있던 기억이 그의 뇌리를 스치자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그가 떠 올린건 다름 아닌 무사들 사이에서 끝없이 회자되던 전설 같은 존재였다.그는 윗선에서도 철저히 숨기려 했던 존재였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들끓었고 그의 업적은 무사로 갓 입문한 자신에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전설 같은 이야기였다.“미치지 않고서야 평생 한 번이라도 만나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눈앞에 있었는데 내가 이런 멍청한 짓을 했다고? 한심한 놈, 니 그릇이 딱 거기까지인 거야. 너는 맞아도 싸.”병사는 자기 뺨을 쉴 새 없이 내리쳤다. 처음엔 씹어 삼킬 듯이 욕을 퍼부었지만 나중엔 말도 안 나왔다. 그저 입만 달싹이는데 그 속에서 뱉고 있는 말은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것들이었다.자연이가 길을 트자 그 누구도 감히 이도현을 막지 못했다. 덕분에 기화영의 거처까지 단번에 도착할 수 있었다.“팀장님, 동해용왕님과 대인 한 분이 오셨습니다.”“뭐? 누가 왔다고?”안쪽에서 무언가 작동하는 소리와 함께 전자장치 특유의 찌직거리는 기계음이 울렸다. 곧이어 누군가 문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세차게 열렸다. 곧바로 세 명의 여성이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둘째 선배! 이도현 이 바보야!”“도현 후배...”세 사람은 거의 동시에 달려와 윤선아와 이도현을 와락 안았다. 그렇게 다섯 명은 하나로 포개져 서로를 꼭 껴안았다.너무 세게 껴안는 바람에 이도현은 순간 숨이 막히는 듯했지만 이 감각이 결코 낯설진 않았다. 어딘가 오래된 기억처럼 익숙했다.간신히 고개를 빼낸 이도현은 자신을 꽉 껴안고 있던 사람이 셋째 선배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세 번째 선배는 예전보다 훨씬 더 눈에 띄게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