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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Author: 골든트리
“음양검으로 네 이 늙은 놈을 죽이면 검만 더러워져.”

이 말을 들은 주육 스님은 화를 내지 않을뿐더러 뚱뚱한 얼굴에 거만한 미소를 띠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비천한 잡종 놈. 네가 대단한 건 인정해. 방금 그 검술도 좋았어. 하지만 그 검술에 이미 온 힘을 다 했을 거야.”

“고작 그 정도 실력으로 날 죽이려고 한 거야? 어림도 없어.”

“원래 자비를 베풀어 네 놈의 목숨만은 남겨줄 생각이었는데 그 기회를 제 발로 차버리다니. 이토록 완고하게 나오면 너를 저승으로 보내는 수밖에 없다.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주육 스님은 자상한 얼굴로 역겨운 소리를 지껄였다. 만약 그가 주육 스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이 말을 들었더라면 그를 득도하신 스님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말을 뱉은 그는 역겹기 그지없었다.

뒤이어서 불호 소리와 함께 주육 스님은 발을 세게 내디디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꽝 소리와 함께 그가 서 있던 곳에 크고 깊은 웅덩이가 생겼다.

불문 천근 낙. 이 기술은 내공이 낮은 무사를 충분히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는 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허공에 떠 있는 주육 스님은 끊임없이 수법을 바꾸었다. 몸에서 금빛을 내뿜고 있는 그는 멀리서 보면 금신 나한처럼 두 손으로 석장을 휘두르며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공격을 날렸다.

이번에 주육 스님은 물리적인 공격을 날릴 생각이었다. 그는 원력을 밖으로 내뿜지 않고 석장에 주입해서 석장으로 이도현의 머리를 때리려 했다.

이도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손에 든 보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검기로 싸우는 것보다 이렇게 근신해서 싸우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는 이 세상에 아직 음양검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병기가 없다고 굳게 믿었다.

짧은 병기로 교전하는 것은 제일 직접적이고 그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이었다.

오행검술에 음양신공이 더해지자 이도현은 오행검술의 공격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다.

쿵...

굉음과 함께 음양검과 주육 스님의 석장이 공중에서 서로 맞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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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231화

    대부분 사람들은 이도현이 주육 스님에게 살해됐다고 믿었다.심지어 다른 고수들조차 그렇게 생각했다. 주육 스님의 명성은 이미 오래전에 널리 퍼져 있었고 그의 강력함을 경험한 이들도 많았으니까.이도현에 대해 아는 건 주로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들은 말일 뿐,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에 그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눈으로 직접 본 것이 아니면 믿을 수 없었다.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모두의 첫 반응은 이도현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 주육 스님이 죽었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던 그 순간, 먼지가 서서히 흩어졌다.다음 순간 모든 사람들의 눈이 믿기지 않는 듯 커졌다.“뭐?”“이럴 수가?”“아니, 이건 말도 안 돼! 이도현이 어떻게 살아있지?”“주육 스님은 어디 갔지?”모든 사람이 눈을 크게 뜬 채 그들은 중앙에 서 있는 이도현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도현은 등에 검을 진 채 한 점의 상처도 먼지도 없이 완전무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리고 주육 스님의 뚱뚱한 몸뚱이는 마치 증발한 것처럼 사라져 있었다.이도현의 발아래에는 끔찍하게 붉은 피가 흩어져 있었다! 그 피 옆에는 몇 개의 보석이 반짝이며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찢어진 살덩이와 피가 묻어 있었는데 왠지 기이해 보였다.멀리서 부서진 석장이 보였고 그것 역시 피범벅이었다.“저... 저건 주육 스님의 석장이잖아... 주육 스님이...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거야?”“헉...”모든 이들이 숨을 들이켰고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그들의 시선은 이도현을 주시하며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특히 이전에 큰소리쳤던 고수들조차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바닥에 한가득 퍼진 피들을 보며 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주육 스님이 패배했어? 죽은 거야?”“어떻게 이런 일이...?”하얀 머리의 마도가 손에 쥔 보검이 끊임없이 떨리며, 마치 서로 싸우려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자신의 보검을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저 검이야!

  • 마왕귀환   제1232화

    갑자기 비통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현장의 고요함을 깨뜨렸다.그 순간, 다정 여승이 다가오더니 무릎을 꿇고 비통하게 울기 시작했다.“오라버니! 이렇게 죽다니, 오라버니! 돌아와요. 평생 지켜주겠다고 했잖아요! 오라버니... 안 돼요... 죽지 마요… 오라버니, 제발 돌아와요...”다정 여승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처절하게 울었다.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 중 백손 도인 외에는 아무도 그녀를 동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정 여승의 비명에 피식 웃으며, 그저 눈살을 찌푸리며 묘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저 빌어먹을 여승... 정말 역겨워!’‘자기 남자가 있는데 다른 남자를 앞에 두고 이렇게 울고 있다니!’‘보통 집안 여자라면 벌써 돼지우리에서 구속당했을 텐데.’‘정말 뻔뻔하네!’하지만 백손 도인은 마치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얼굴에 분노는커녕 오히려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다정 여승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위로했다.“자옥아, 울지 마...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아. 그만 울어. 네가 이렇게 울면 내 마음이 너무 아파. 착하지? 그만 울어. 내가 있잖아.”백손 도인은 다정 여승을 품에 안고 그녀의 민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계속해서 위로했다.원래는 따뜻한 위로의 장면이어야 했으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저 역겹게만 다가왔다.“오빠... 오라버니가 죽었어요, 오라버니가 살해당했어요... 오빠... 난 이제 어쩌죠? 오빠... 나 마음이 너무 아파요...”다정 여승은 백손 도인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더욱 처절하게 울기 시작했다.“괜찮아, 아무 걱정 마. 내가 여기 있잖아. 내가 평생 아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착하지. 그만 울어. 몸 상해!”백손 도인은 계속해서 다정 여승을 달래며, 그의 깊은 정에 빠져 있었다. 그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입술로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웩...”결국 누군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으며 구역질을 했다.이 장면은 너무나도 불쾌해서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이도현은 한쪽에서 그 광경을

  • 마왕귀환   제1233화

    백손 도인은 다정 여승을 부드럽게 내려놓고 일어선 뒤, 이도현을 향해 살기를 내뿜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빌어먹을 놈! 준비됐어?”이도현은 그를 같잖은 듯 쳐다보더니 다음 순간 그의 손에서 검기 한 줄기가 백손 도인을 향해 날아갔다.검기의 움직임은 단호하고 날렵했다.백손 도인은 손에 쥔 불진을 급히 휘둘러 이도현의 검기를 막아냈다.그리고 얼굴이 시퍼렇게 변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빌어먹을 놈! 죽고 싶어?”이도현은 여전히 그를 같잖은 눈빛으로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뻔뻔한 놈! 늙은 여승을 안고 애정행각을 하다니, 역겹지도 않아?”“자기 여자가 대놓고 바람을 피고 있는데 어디서 우쭐대고 있어! 넌 그냥 멍청한 거 아냐?”이도현의 말은 꽤나 거칠었다.멍청하다고 대놓고 말하며 백손 도인의 체면을 그야말로 처참히 짓밟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주위의 고수들은 이 말을 듣고 이상한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들 중 일부 백손 도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수들은 아예 웃음을 터뜨리며 남자면 다 안다는 표정을 지었다.백손 도인의 얼굴은 단번에 새파랗게 질려갔다. 그는 자신을 비웃는 고수들을 뒤돌아보며 분노가 솟구쳤다.“좋아... 빌어먹을 놈, 아주 좋아! 좋아...”“오늘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야! 그리고 네 머리통을 들고 세속계로 갈 거야! 네 나라와 그곳의 사람들까지 모두 제압해서 천벌을 내릴 거야! 날 모욕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줄게!”“그때 가서 피로 강을 물들이고, 네 나라의 쥐새끼 하나 남지 않게 모든 생물을 도살해버릴 거야!”백손 도인은 이를 악물며 한 마디 한 마디에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며 말했다. 그 목소리는 듣는 이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백손 도인의 음산한 말투에 주변 고수들은 온몸이 떨리며 소름이 돋았다.왜냐하면 그들은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백손 도인은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백손 도인의 행실은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

  • 마왕귀환   제1234화

    남자들은 대개 그렇다. 여자 앞에서 강하게 보이려고 죽기 살기로 애쓴다.자존심과 체면을 세우려는 욕망은 결국 마치 초원의 황소처럼 자존심을 지키려다 교미를 위한 뿔이 부러져도 여전히 아무 일 없는 듯 무리 지어 서 있는 모습과 같았다.백손 도인도 예외가 아니다!이게 바로 인간, 특히 남성의 본능적인 결점이라 할 수 있다.백손 도인은 허리 뒤에서 빠르게 보검을 꺼내는 동시에 강력한 검기를 뿜어냈다.하지만 그의 검기는 이도현의 오행검술 앞에서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그 검기는 오행검기의 위력에 의해 씻겨 사라졌다.오행검기에는 금속의 소리와 철마의 울음, 그리고 끊임없는 거센 물결 소리까지 오행의 이상적인 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며 백손 도인에게 향했다.“뭐라고?”방금까지 아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던 늙은 도사는 이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찬 바람이 바지 속으로 쑥쑥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마치 그의 이마까지 시린 공기를 불어넣는 것처럼 느껴졌다.그 오색의 검기는 그의 몸속 깊은 곳까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한 위협을 느끼게 했다.“어떻게! 말도 안 돼! 절대 불가능해! 이 빌어먹을 놈이 어떻게 이렇게 강한 내공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왜 내가 이런 느낌을 받는 거지? 왜?”“빌어먹을 놈!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어! 절대 안 돼! 죽여버릴 거야! 내가 죽여버릴 거야! 자옥이가 실망하면 안 돼! 절대 안 돼!”백손 도인의 내면은 거센 분노로 가득 찼다.죽음이 눈앞에 다가오자 그의 마음은 완전히 격앙되었다.검기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백손 도인은 거의 절망에 빠졌다.그는 이 검기를 막을 수 없었다.검기가 떨어지는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복수는 무슨! 곤륜옥의 비밀은 무슨! 민머리 자옥은 무슨!살아야 한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백손 도인은 마치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이순간 그는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했다.‘살아야 한다!’"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다 결

  • 마왕귀환   제1235화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졌다! 아무도 이 모든 일이 진짜라고 믿지 못했다. 너무 비현실적이니까.주육 스님과 백손 도인 두 사람은 단 몇 초 만에 이도현에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죽음은 너무도 참혹해 시체 하나 남기지 않았다.이 모든 것이 너무나 공포스러웠고 너무나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이 순간!모든 이들이 이도현의 모습을 깊이 새기며 그의 형상을 가슴속에 각인시키고, 더 이상 이도현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이도현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서 앞에 있는 고수들을 하나씩 훑어보며 차갑게 말했다.“아직도 싸울 사람 있나? 올라와!”건방지다! 그야말로 너무 건방지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들 모두가 한 시대를 풍미한 고수들이었고 이제는 고전 속 전설로 전해질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이도현은 그런 이들 앞에서 여전히 건방진 태도를 보였다. 그가 이렇게까지 거만할 수 있다니, 정말로 하늘을 거스르려는 것인가?“젠장! 너무하네, 이건 정말 너무했어!”“적당히 했어야지. 이런 식으로 나대다니. 정말 하늘 무서운 줄 모르네.”몇몇 사람들은 속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이도현을 쳐다보며, 이 젊은이가 너무 어린 나이라 과도하게 자신감을 드러낸다고 느꼈다.그러나 이 순간 아무도 그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모두가 이도현의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흘렀다. 모든 고수들이 이도현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만약 이전이라면, 이도현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들 중 일부는 분명히 달려들어 그를 혼내주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누구도 백손 도인이나 주육 스님처럼 될 생각이 없었다.“올라가요... 올라가라고요! 저놈 죽여요... 저 빌어먹을 놈을 죽여요... 사람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이는 악마 같은 놈을 죽여요...”다정 여승은 슬픔에 가득 찬 목소리로 울부짖었다.“다 이도현을 죽이러 온 거 아니었어요? 왜 이제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 남편과 내 오라버니가

  • 마왕귀환   제1236화

    답이 없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답을 찾을 수 없었거나 아예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형장에 있는 고수들이 한참 동안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자, 공작 제국의 주왕은 초조해졌다.이번 공작 제국과 이도현의 얽힌 원한은 이제 더 이상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만약 이도현을 처치하지 않으면 공작 제국은 진정으로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그 생각이 들자, 주왕은 급히 소리쳤다.“선배님들! 정말 이 어린놈이 여기서 저렇게 대놓고 교만을 부리게 두실 겁니까? 그저 가만히 보고만 계실 겁니까?”“만약 이 일이 세상에 퍼지면 고무계에서 우리를 어떻게 볼지 아십니까? 우리 고무계의 고수들이 세속계의 쓰레기 같은 놈이 두려워서 한마디도 못 하고 물러선다고 말할 겁니다!”“그때는 여러분들이 고무계의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의 위세가 다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단 말입니다!”“개자식!”주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군중 속에서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백발 마도였다.“이 빌어먹을 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바로 네 목을 잘라버릴 거야!”그는 칼을 움켜잡고 이도현 앞으로 다가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너! 주육 스님과 백손 도인은 방심해서 죽은 건 그놈들 탓이야! 이제는 내가 너를 처치할 차례야!”“원래 난 너와 원한이 없어. 네가 죽일 이유도 없지만, 네가 태허산의 제자라니 어쩔 수가 없잖아. 그리고 누가 곤륜옥의 비밀을 알라고 했어!”“곤륜옥 안에 있는 물건, 내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해! 그걸 얻어내야만 내 몸속에 흐르는 마혈을 풀 수 있어! 마도는 강력하지만 그 때문에 나는 집도 가족도 모두 잃었어! 이 힘은 더 이상 필요 없어!”“내 아들에게 반드시 내 마혈을 풀겠다고 약속했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온갖 방법을 다 시도했지만,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어! 그러다 고적에서 곤륜옥 안에 그것을 풀 수 있는 물건이 있다고 했어!”“원래는 세속계로 내려가 직접 태허산에 가서 그 열쇠를 빼앗으려 했지. 그런데 태허산의 제자가 고무계에 있

  • 마왕귀환   제1237화

    강력한 기운이 주변을 압도하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마도와의 거리를 벌렸다.그러나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마도의 붉은 눈과 마주하고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다음 순간, 마도의 기운은 이도현의 기세에 의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너 생각보다 실력이 있군! 내 마도는 수년간 써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너한테 제대로 보여주지!”“마도는 한번 쓰면 반드시 피를 보고 목숨을 앗아야 해... 죽을 준비나 해...”마도는 차갑게 말하며 손에 쥔 보검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검을 들 때마다 그의 기운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며, 몸에서 붉은 기운이 요동치며 감돌았다.눈동자는 점점 붉게 변했고, 얼굴은 급격히 검붉은 색으로 변했다. 마치 가면을 쓴 듯 그의 모습은 한순간 악마처럼 변해갔다.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도현조차 한순간 움찔하며 심장이 덜컥했다.마도는 역시 마의 기운이 충만했다.그는 단순히 사람의 성격을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체까지도 조종할 수 있었다. 방금 전의 위엄이 넘쳤던 마도는 마도공법을 사용하자 악마같이 변해버렸다.검을 들어 올리자 그의 기운은 더욱 공포스럽게 변화했고, 하늘마저 어두워졌다.쿵...마도가 검을 휘두르자 검은 그림자가 보검보다 먼저 하늘을 가르며 내려갔다. 그 기세는 마치 천지를 찢을 듯 강력했다.이도현은 방심하지 않고 오행검술을 극한까지 밀어붙였고, 음양신공까지 더하여 오행검술의 힘은 배로 증대되었다.오색의 빛이 하늘에서 내려오듯 펼쳐지며 검이 휘둘려지는 순간, 그 빛은 오색의 허상처럼 번져 마도에게로 향했다.쿵!다음 순간, 검과 칼이 충돌하며 오색의 검기가 마도의 그림자를 순식간에 부숴버리더니 그 잔여물은 공중에서 사라져 버렸다.마치 거대한 전쟁에서 빛과 그림자가 격돌한 것처럼 그것은 빠르게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두 사람의 싸움은 그 순간 이미 끝났다.마도는 반격의 충격으로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이번 충돌에서 분명히

  • 마왕귀환   제1238화

    검은 칼날이 다채로운 검기를 서서히 소멸시키며 결국 그 검기는 마도의 검기에 의해 잠시 물러섰다. 그러나 끝내 마도의 몸통은 오색의 검기에 휩싸여 그 일부가 소멸하고 말았다!“젠장! 어떻게 이런 일이!”방금 소리친 고수는 마도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도의 위급함을 느낀 고수들 중 한 명은 급히 날아올라 마도의 어깨를 붙잡고 그를 끌어내려 애썼다.그의 속도는 아주 빨랐지만, 아쉽게도 한발 늦었다.마도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 그의 팔 하나가 이미 사라져 버렸고, 그가 쥐고 있던 보검도 빛을 잃고 바닥에 떨어졌다.이 순간, 마도는 아마도 자신의 피를 보고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그의 고통은 극심했고, 그는 이를 악물고 입술을 꽉 다물며 참았다.하지만 그는 고통을 참으면서도 소리 한마디 없이 자신의 내공으로 상처를 봉인해 버렸다.그리고는 복잡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 사람 너무 기묘해! 공법은 더더욱 기이하고!”“경계를 가늠할 수 없어! 이 사람은 진정으로 숨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이 나이에 이 정도 내공을 갖고 있다니... 이건 곤륜옥의 힘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마도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숨을 들이켰다!그동안 고무계에서 마도에게 이런 평가를 받은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세속계에서 온 사람이 이런 평가를 받자 모두 충격에 빠졌다.잠시 후, 마도는 다시금 이도현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이 원한 반드시 갚을 거야! 나 마도는 수백 년을 수련하며 수많은 전장에서 적을 물리쳤어! 한 번도 손해를 본 적 없었는데 네가 처음이야! 넌 오늘 내 손에 죽게 될 거야!”그때 마도를 구해낸 고수는 마도가 여전히 복수할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을 보고는 급히 외쳤다.“여러분! 이러는 건 답이 아닌 것 같으니 다 함께 힘을 합쳐 이놈을 죽입시다!”“모두 함께 공격합시다!”말을 마친 그는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검을 손에 쥐고 이도현을 향해 달려가며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이들 중 일부는 이미 곤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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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285화

    이도현은 전화를 받았다.“혜영 씨, 무슨 일 있어요?”그러나 전화 너머에서 외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당신이 바로 이도현이야?”“맞아. 너 누구야? 왜 네가 이 전화를 갖고 있어?”이도현은 차가운 얼굴로 냉랭하게 말했다.“그건 당신이 알 필요 없고 이도현이 맞는지 대답하기만 하면 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네가 나의 천길조직을 망가뜨렸어. 이 일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해야 하는 거 아니야?”“이놈아. 너와 길게 얘기할 시간 없어. 3일 안에 천길 본부로 찾아오지 않으면 이 여자와 늙은이는 아주 비참하게 죽을 거야.”“네 여자 정말 아름답게 생겼던데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주 많을 거야.”이 말을 마친 후 상대방은 이도현에게 말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고 전화를 뚝 끊었다.이도현이 막 전화를 다시 걸려고 할 때 동영상 하나와 주소가 도착했다.영상 속에서 조혜영은 검은 방에 매달려져 있었고 문지해도 피투성이 된 채 매달려 있었는데 숨이 간들간들하여 생사 확인이 불가능했다.“당장 이 주소를 추적해.”이도현은 차가운 말투로 상대방이 보낸 위치를 신영성존에게 말했다.“빨리 이곳을 찾고 사람을 시켜 날 그쪽으로 보내. 누구든 후회하게 만들겠어.”이도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눈빛에 독기가 가득했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신영성존을 뒷걸음질 치게 했다.위치는 금세 파악되었다. 공해에 있는 한 무인도였다.“주인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신영성존이 말했다.“가자.”...이 시각 바다 위의 붉은색 대전에서 혈신은 옛날에 혈존이 앉던 자리에 앉아 밑의 고수들을 내려다보았다.혈신은 이전 세대 천길조직의 통솔자이자 사람들이 이 조직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겁먹을 정도로 이끈 사람이었다.그는 천살조직의 세력이 가장 강할 때 은퇴하여 무도를 추구했고 얼마 전에야 고무계에서 출관했다. 그의 내공은 이미 영급 경지에 도달했다.출관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천길조직에 연락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이도현이라는 사

  • 마왕귀환   제1284화

    이도현은 인사를 나누고 신영성존과 함께 헬기에 올라탔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이도현이 바로 묻자 신영성존은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주인님, 혈귀 조직이 또 나타났습니다.”“뭐라고?”이 말을 듣자 이도현은 안색이 확 변했다. 그는 분명 중주왕의 저택에서 혈귀의 통솔자인 혈존을 죽였다.혈귀의 통솔자가 죽었다는 것은 혈귀라는 킬러 조직이 완전히 멸망했다는 뜻이다.그런데 혈귀 조직이 다시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신영성존이 대답했다.“며칠 전부터 여기저기서 느닷없이 고수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죽은 자의 몸에 모두 혈귀 조직의 싸인이 그려져 있었습니다.”“혈귀가 돌아왔으니 피 흘릴 준비 하라는 글을 남긴 적도 있습니다.”“제국이 조사한 바로는 혈귀 조직이 돌아온 게 확실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들은 혈신이 돌아왔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또 복수가 시작되었다고 하면서 콕 집어 주인님과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겠다고 했습니다.”...신영성존은 자초지종을 일일이 이도현에게 설명했다.“날 노리겠다고? 허허. 기다리고 있지.”“집사람들은 다 무사한 거지?”이도현이 이어서 물었다.“네. 고수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생긴 후부터 저는 바로 사람을 보내 사모님을 보호했고 다른 사모님들에게도 소식을 전했고 도광이더러 오 사모님을 보호하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모든 사람이 다 무사합니다.”신영성존이 보고했다.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신영성존은 이 일을 아주 잘 대처했고 인원을 합리적으로 분배하여 모든 사람의 안전을 보장했다.“잘했어. 수고했네.”이도현이 칭찬했다.“아닙니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인걸요.”신영성존이 다급하게 말했다.“이 일이 끝나면 담약 몇 알을 더 챙겨줄게. 너도 내공을 좀 더 쌓을 때가 됐어.”이도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신영성존의 내공은 이미 왕급 후기에 접어들어 같은 무사들 사이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셈이었다.그러나 이도현의 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신

  • 마왕귀환   제1283화

    이도현은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는 한 갈래의 길밖에 몰랐으며 그것 또한 셋째 선배한테서 알아낸 것이었다.당시 셋째 선배는 그에게 대략적인 위치만 말해줬을 뿐 구체적인 장소를 가리켜 주지 않았다.하여 이도현은 고무계로 들어가는 결계를 찾기 위해 엄청 애를 썼다. 그는 고무계의 입구가 원래 이렇게 찾기 힘든 것인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가 학문이 얕고 견문이 좁은 탓에 바보처럼 헤맸던 것이지 고무계의 입구는 그가 생각한 것만큼 찾기 어렵지도 않고 뜸하지도 않았다.“네. 선배들, 그럼 길을 안내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이도현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윤선아와 단이정은 대놓고 이도현을 비웃고는 그를 이끌고 한참 가더니 입을 열었다.“여기서 앞으로 쭉 가면 돼. 저 앞의 절벽 앞까지 가서 열심히 감지하면 허공에서 우리 태허산이 뚫어놓은 통로를 느낄 수 있을 거야.”이도현은 더는 군말하지 않고 두 선배와 작별인사를 나누고는 안내를 따라 앞으로 쭉 직진했다.반 시간 후 그는 산꼭대기에 도착했고 윤선아가 말하는 절벽 앞에 서서 신기로 감지하기 시작했다.아니나 다를까 절벽 앞에 한 층의 결계가 있었다.이도현은 절벽에서 투신하는 사람처럼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훌쩍 뛰어내렸다. 다만 그의 몸은 절벽 밑으로 추락한 것이 아니라 허공에서 바로 사라졌다.그리고 이도현은 정말 태허산의 산기슭에 나타났다.“헐... 진짜 신기하다. 이렇게 바로 집까지 온 거야?”하늘 높이 솟은 태허산을 바라보며 이도현은 올라가서 색마 스승을 만나 뵐 생각이 없었다.산에서 내려올 때 색마 스승은 그에게 소환하지 않는 한, 특별한 일이 없으면 태허산에 올라오지 말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 그렇기에 이도현은 올라갈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 높이 치솟은 높은 산을 바라보고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나가 버렸다.그는 원래 신영성존에게 전화해서 자신을 데려가라고 할 생각이었다.태허산은 신영성존의 땅인 완성과 가까이 있었다.그러나 이도현이 전화를 걸기도 전에 그

  • 마왕귀환   제1282화

    “이놈아, 어때? 이제 속이 좀 후련하냐?”윤선아와 단이정은 이도현의 앞에 다가와서 웃으며 말했다.“선배, 저 사실 사람 죽이는 거 안 좋아해요.”이도현은 쭈뼛대며 말했다.“뭔 소리야. 네 손에 죽은 사람이 얼마인데.”윤선아는 웃으며 대꾸했다.“다 어쩔 수 없이 죽인 거지 저의 본의가 아니었어요. 그 사람들이 먼저 저를 건드리는데 제가 손 놓고 있을 수만 없죠.”“재롱은 여기까지 부리고. 지금 고무계 사람들이 다 널 찾고 있는데 어쩔 생각이야? 계속 이대로 만나는 사람마다 죽일 수는 없잖아.”윤선아가 말을 돌렸다.“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는 이 사람들이 정말 지긋지긋해요. 우리 태허산의 사람도 곤륜옥의 비밀이 있는지 없는지 가늠이 안 가는데 그 사람들은 어쩜 그렇게 철석같이 믿을까요?”“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만천하에 원수가 깔린 것도 다 곤륜옥의 비밀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곤륜옥에 들어가는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선배들은 알아요?”이도현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이 말을 듣자 윤선아와 단이정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곧이어 윤선아가 입을 열었다.“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런 비밀은 역대로 우리 태허산의 계승자들이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거야. 스승님이 계승자인 너한테도 안 알려줬는데 우리한테 말했을 리 있어?”“후배, 일부러 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마.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풀릴 거야.”단이정이 덧붙였다.“그래야 할 것 같아요. 저 이제 돌아가려고 해요. 스승님이 잃어버린 18개 선학신침에서 5개만 찾고 아직 13개를 찾지 못했어요. 나머지도 무조건 찾아야 해요. 저희 태허산의 선학신침은 결코 간단한 침이 아니었어요. 하산 후 저의 내공이 신속히 제고될 수 있었던 것도 다 선학신침 때문이었어요.”“그 밖에 스승님의 딸도 반드시 찾아야 해요. 그런데 이 두 가지 일을 모두 세속계에서 찾아야 해서 이제 돌아갈 생각이에요.”“선학신침을 찾는 일은 네가 알아서 해. 우리는 널 대신해서 결정을 내릴 수도

  • 마왕귀환   제1281화

    이도현은 몸을 날려 순식간에 도망친 네 명의 검투사를 해결했다.그리고 마지막 한 명에게 손을 쓰기도 전에 검투사가 먼저 무릎을 꿇었다.“살려주십시오...”이 검투사도 나이 있는 노자였지만 이 시각 이도현 앞에 무릎을 꿇고서 끊임없이 절하고 있었다.땅땅땅.쟁쟁하지만 귀에 거슬리는 소리.“살려주십시오. 이 도련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는 주인의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저도 도련님을 해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검주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입니다.”“모든 것은 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앞으로 다시는 도련님과 맞서지 않겠습니다. 아니... 저는 단 한 번도 도련님과 맞서 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명령을 받들었을 뿐입니다. 살려주십시오... 제발...”“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검투사는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애타게 용서를 빌었다. 그는 만년에 목숨을 연장해 달라고 구걸하는 노인같이 빌었으며 전혀 고수답지 않았다.신검곡의 검투사는 비록 주인의 명을 받들어야 하지만 그들의 지위가 존경스러운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검곡에서 검주의 명령만 따르기 때문이었다.밖에서는 신검곡의 검주를 대표하기도 하기에 줄곧 지위가 높고 일부 세력의 문주 장로도 그들을 공손히 대접하곤 했다.그러나 지금, 10대 검투사 중의 9명이 이미 살해당했고 남은 한 명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존엄도 버리고 살려달라고 구걸하고 있었다.그에게 남은 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의욕뿐이었다.눈앞에 무릎 꿇은 노자를 보고 이도현은 헛웃음을 지었다.“인제야 용서를 빌어?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안 들어?”“너희들이 아무런 원한이 없는 나를 다짜고짜 죽이려고 달려들었어. 그런데 인제 와서 용서해 달라고 하면 내가 순순히 넘어가 줄 것 같아?”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는 노자에게 사망 신고처럼 들렸고 두피마저 저렸다.“아닙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그저 시키는 대로 한 것뿐, 절대 제

  • 마왕귀환   제1280화

    곧이어 음양검이 이도현의 손에 나타났으며 그가 검을 휘두르자 한 줄기 검기가 나타났다.쿵!커다란 소리와 함께 두 줄기 검기가 하늘에서 쫙 갈라졌다. 이도현의 오색 검기는 노자의 검기를 잘라낸 뒤 쏜살같이 날아갔다.쾅!또 한 번의 무거운 소리와 함께 검기가 노자의 어깨를 지나가면서 검을 들고 있는 노자 어깨를 잘라버렸다.“아...”노자의 비명과 함께 선혈이 분수처럼 어깨에서 뿜어져 나왔다. 피 연기가 하늘을 찌르며 올라갔다가 선혈 색 비가 되어 떨어져 내렸다.“신검곡도 별반 특별한 게 없네.”이도현은 아주 하찮게 여기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다른 한 명의 검투사 앞에 나타났다.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검투사의 가슴을 찔렀다.푹!강대한 검기에 검투사의 몸은 곧바로 터져버렸으며 비안개가 되어 한쪽을 붉게 물들였다.이도현은 길게 머무르지 않고 공중에서 몸을 돌려 마신처럼 남은 몇 명의 무사 앞에 나타났다.음양검 검망이 크게 번쩍이더니 여러 개의 비명 소리와 같이 피가 공중에서 터져버렸다.마찬가지로 2명의 검투사가 또 이도현의 검에 피투성이가 되어 터져버렸다.“도망가...”이도현에게 아직 공격을 받지 않은 몇 명의 검투사는 새파래진 안색으로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어느 분이 도망가라고 소리를 쳤는지 모르지만, 검투사들은 순식간에 각자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다.이도현은 그들을 그렇게 그냥 놓아줄 리가 없었다. 그는 쏜살같이 달려들어 그들을 쫓아갔다.“흩어져서 도망가. 누구든지 성공적으로 도망가기만 한다면 이 소식을 반드시 신검곡 검주에게 전부 다 전해 줘. 빨리 가...”나머지 네 명에게 도망갈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한쪽 팔을 잃은 노자는 바닥에서 보검을 집어 들어 다시 한번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음양검을 마구 휘두르자 한 줄기 검기 아래 노자는 마치 썩은 나무의 조각들처럼 검기 아래서 사분오열되었다.옆에서 싸움 구경을 하고 있던 윤선아와 단이정 두 사람도 자기 후배의 사나운 기세에 깜짝 놀랐다.그녀들은 저도 모르게 입

  • 마왕귀환   제1279화

    두 명의 강자는 이렇게 바로 목숨을 잃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람에게 전혀 반응할 틈을 주지 않았다.바닥에 널브러진 살 조각들을 보면서 나머지 8명의 검투사는 뻣뻣하게 제자리에 굳은 채 눈이 휘둥그레서 전혀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아니... 가짜야. 고무계에 이렇게 강한 사람이 있을 수가 없어. 우리 검투사를 단칼에 자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어. 불가능해.”“당신... 당신 도대체 무슨 사람이야?”십 대 검주의 대장이 몹시 놀란 눈빛으로 단이정을 보며 음흉한 눈빛으로 질문했다.단이정은 그저 그를 힐끔 쳐다보았을 뿐, 그의 말에 상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넷째야, 너의 사계검법이 벌써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구나. 정말 재능 하나는 우리 11명 중에서 너랑 도현 후배가 제일 대단하다니까.”“지금의 네 내공은 아무래도 나랑 첫째 선배를 뛰어넘은 것 같구나. 어릴 적에 코를 질질 짜며 울던 어린 계집애가 벌써 이렇게 무서울 정도로 컸을 줄이야.”윤선아는 웃으면서 단이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마치 출세한 여동생을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단이정을 바라보았으며 눈빛에는 온통 애정이 가득 찼다.단이정부터 시작해서 기화영, 양주희, 신연주, 이추영, 연진이, 그리고 일곱째, 그들은 모두 윤선아와 인무쌍 두 사람이 배양한 것이다.비록 선배였지만 스승이라는 자가 나 몰라라 하는 바람에 뒤에 몇 사람의 무술은 모두 윤선아와 인무쌍이 가르쳐주고 전수해준 것이었다. 그러기에 스승님이랑 다를 것이 없었다.그래서 윤선아와 인무쌍도 후배들을 어린아이처럼 사랑하고 아꼈으며 친동생처럼 보살폈다.“그럴 리가요 선배. 아무리 제 내공이 진급하였다고 해도 그건 모두 둘째 선배와 셋째 선배가 가르쳐준 덕분이에요.”두 자매는 신검곡 나머지 8명의 검투사를 무시한 채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에 안 그래도 깜짝 놀란 검투사들은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단언컨대 신검곡은 고무계에서 일품인 존재였다. 십 대 검투사는 더구나

  • 마왕귀환   제1278화

    이도현이 심경 회복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윤선아와 단이정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경계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자그마한 일이라도 이도현에게 영향을 끼칠까 봐 귀로 사방을 듣고 눈으로 팔로를 지켜보았다.선후배 세 사람이 이토록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을 때, 윤선아가 갑자기 미간을 찡그리며 산골짜기 밖의 먼 곳을 바라보았다.“사람이 오고 있어.”“그들이 죽으려고 찾아든 것이 아니길 바라네요.”이쁜 단이정의 얼굴에는 서리가 꼈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수십 명의 무사가 산골짜기 앞에 나타났다.열 명. 모두 성급 경지였고 몇몇은 이미 영급 경지에 이르렀다.그들은 이도현을 보자마자 사방으로 흩어졌으며 입구를 막은 채 산골짜기를 포위하였다.한 노자가 앞으로 나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두 분, 우리는 오늘 이도현만 찾으러 온 것이기에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얼른 떠나가.”말을 하면서 그의 기세가 밖으로 흘러나왔으며 순간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변했다. 그는 마치 한 마리의 맹수처럼 사람에게 몹시 무서운 느낌을 주었다.하지만 윤선아와 단이정은 그의 기세를 보고도 전혀 겁을 먹지 않았다. 그녀들은 앞에 있는 사람을 한번 훑어보고는 똑같이 차갑게 대답했다.“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인가?”노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신검곡! 십 대 검투사! 검주의 명을 받아 이도현을 잡아서 신검곡으로 데려가 벌을 받게 하러 왔다.”“신검곡! 하하! 난 또 어떤 곳인가 했네. 고작 그런 하찮은 곳이었네. 자기들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지금 이렇게 오지랖을 부리는 거야? 참말로 웃겨.”“웃기는 것이 아니라 뻔뻔한 거지. 우리 후배를 잡으려고 하다니. 그럼 당신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단이정이 냉랭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누군지는 내 알 바가 아니다. 검주는 우리더러 이도현을 데려오라고 했다. 가로막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죽인다.”노자가 말했다.“당장 꺼져. 난 지금 너희

  • 마왕귀환   제1277화

    같은 시각 이도현은 공작제국에서 나온 뒤 두 선배를 따라 은밀한 산골짜기 속으로 들어갔다.“후배 나랑 둘째 선배가 사수해 줄 테니까 얼른 칠색동백꽃을 복용하고 정제해 버려.”“이 칠색동백꽃은 심경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어. 정제한 뒤면 네 심경 문제도 영원히 해결될 거다. 그러면 앞으로 다시는 내공이 너무 빨리 진급된 것 때문에 심마를 일으키는 일도 없을 거다.”넷째 선배 단이정이 말을 꺼냈다.“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 전에 후배가 심경 문제 때문에 스승님의 말을 듣고 인간 세상으로 가서 심경을 다스렸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공작제국이랑 원한이 생겼고 또 마침 공작사의 칠색동백꽃은 특별히 심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공작제국의 이 동백꽃은 공작사에 오백여 년간 소중히 보장하고 있었다. 그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걸 얻으려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공작사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강제로 뺏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지.”“그사이에 많은 사람이 각종 보물을 들고 공작사랑 거래하고 싶어 했지만 공작사는 승낙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손쉽게 얻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전에 나는 인연 같은 것을 전혀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믿게 되었다. 공작사에 오백 년 동안 보존되어 온 보물이 후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네.”“이 녀석아. 네 넷째 선배의 말이 맞아. 우리가 사수해 줄 테니까 얼른 복용하고 정제해 버려. 이 물건은 뱃속으로 넣어야지 안심이 돼. 아니면 이걸 탐내는 사람이 계속 있을 거다.”말하고 보면 이 일도 우연이었다. 당시 단이정은 그저 한마디 해서 공작사의 스님들을 자극하려는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현실이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이도현은 손에 든 옥합을 보면서 두 선배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를 찾아 다리를 굽히고 앉았다.“그럼 선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우리 앞에서 겸손 떨지 말고 얼른 정해 시켜.”윤선아는 이도현을 나무라며 말했다.그 뒤 단이정과 함께 훌쩍 날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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