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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작가: 불언불어
이태호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 때 연초월이 대문 앞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들을 보자마자 그한테 달려가 그의 손을 잡고 다급하게 물었다.

“태호야, 괜찮아? 저놈들이 때리지 않았어?”

이태호는 엄마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안 때렸어요. 방금 나머지 돈을 다 줬으니까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거예요.”

“진짜야? 나 속이는 거 아니지? 어디서 난 돈이냐? 6천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잖아!”

연초월은 당연히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방금 감옥에서 출소한 그한테 돈이 있을 리가 없었으니 말이다.

이에 이태호가 답했다.

“엄마, 너무 신경 쓰지 마요. 감옥에서 귀인을 만났고 제가 감옥에서 출소할 때 그분께서 저한테 돈이 든 카드를 줬어요. 6천 만 원을 주고도 많이 남았어요.”

“그래? 그럼 다행이다, 다행이야!”

연초월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

“그런 분한테는 어떻게든 보답해야 해, 알겠지?”

“알아요.”

이태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제가 조기 출소할 수 있었던 것도 귀인의 도움 덕분이에요.”

그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어 간단하게 말했다. 그 미친 어르신이 진정 그의 귀인이었으니 말이다.

“아이구, 저 깡패놈들이 다시는 안 온다니 마음이 놓이는구나. 이제 너도 돌아왔으니까 일자리도 찾고 정직하게 살아. 그럼 나랑 네 아빠도 걱정하지 않을 거야.”

연초월이 한숨을 길게 푹 내쉬었다.

“그런데 그 희주 말이야, 좋은 애는 아니더라. 네가 감옥에 들어간 지 반년도 안 되었을 때 하현우라는 사람과 사귀기 시작했어. 그리고 네 신혼집도 헐값에 팔아버렸어... 우리도 모아둔 돈이 없으니까 네가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 해. 너 이제 스물여덟인데 얼른 돈을 벌어서 색시를 얻어야지.”

그녀는 동시에 감개무량하기도 했다.

“5년이나 먼저 나왔으니 참 다행이야. 만기 출소했다면 네 나이가 서른셋이야. 그럼 색시 찾기도 더 어려워져.”

“엄마, 저 아직 젊고 멋져요. 아내 찾기 어렵지 않다고요.”

이태호는 활짝 웃으며 장난쳤다.

“근데 아빠는 어디 있어요?”

“네 아빠는 지금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을 거야. 돌아올 시간이 거의 된 것 같은데.”

연초월이 목을 빼며 길 어구를 쳐다봤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곧바로 먼지에 뒤덮인 남자가 길 어구에서 나타났다. 그는 낡아빠진 자전거 뒤에 종이 박스를 가득 실은 채 힘겹게 페달을 밟고 있었다.

“이야, 오늘 운이 참 좋아. 현장 일 끝내고 오는데 종이 박스가 가득 쌓여 있는 거야! 이거 다 팔면 몇천 원은 될 거야...”

남자는 어두운 가로등 밑에 자전거를 세우고 종이 박스를 풀며 말했다.

“여보, 이분은 누구야? 아는 분이셔?”

이태호는 부쩍 늙은 이태식 앞으로 다가갔다. 그를 본 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태, 태호야! 태호 맞아? 돌아온 거야? 우리 아들이 돌아온 거야?”

이태식의 눈은 금세 눈물로 그득했다.

“여보, 우리 태호 맞아. 태호가 돌아왔어!”

연초월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였지만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잘 됐어! 잘 된 거야! 잘 왔어!”

이태식은 아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말했다.

“좋아 보여, 머리가 많이 길었네. 내일 머리 자르러 가자. 사내놈이 멀끔해야 여자들도 좋아하는 거야. 이제 들어가자.”

연초월의 얼굴은 행복한 미소로 가득 찼다.

“여보, 당신은 태식이랑 먼저 들어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어. 난 시장 가서 술이랑 반찬 사 올게. 오늘 부자 둘이 한잔해야지!”

그녀는 곧바로 시장으로 향했다.

“당신 돈 있어? 없으면 이거 가지고 가. 오늘 주임이 돈을 좀 주셨어.”

이태식이 연초월의 등을 보며 물었다.

“걱정하지 마, 있어...”

연초월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물었다. 이태호는 아버지를 도와 자전거를 마당으로 들여놓은 후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빠, 죄송해요.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정희주가 그렇게 악랄한 사람인지 몰랐고 하현우가 그렇게 과분한 짓을 할지도 몰랐어요!”

“아니야, 지나간 일은 그냥 잊자. 하씨 가문은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그냥 잊는 게 맘 편해.”

이태식이 한숨을 내쉬고 아들을 부축했다.

“일어나. 이제부터 우리는 착실하게 살아가기만 하면 돼. 희주 같은 아이는 예쁘지만 믿을 것이 못 돼. 나중에 좋은 여자 만나면 그만이야.”

그러나 이태호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 이 일은 그냥 이렇게 넘어갈 수 없어요. 그 신혼집은 엄마, 아빠가 평생 고생하며 모은 돈으로 산 건데, 그냥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요. 정희주가 분명 하현우랑 편 먹고 헐값에 판 거예요, 우리한테 엿 먹이려고!”

이태호는 또다시 분노가 차올랐다.

“애당초 예물로 준 6천만 원을 돌려받았어요?”

이태식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정씨 가문에 찾아갔는데 그들이 모두 네 탓으로 덮어씌웠어. 네가 감옥에 간 탓에 너랑 희주가 같이 있을 수 없게 됐다고. 그래서 돈을 돌려받기는커녕 날 때리고 내쫓았어. 그 때문에 병원에 며칠 동안 입원했지 뭐냐.”

“진짜 사람을 괴롭혀도 분수가 있지!”

이태호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두 눈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빨갛게 변했다. 이 모습에 이태식이 깜짝 놀랐다.

“태호야, 괜히 정씨 가문에 찾아가서 일 키우지 마. 정씨 가문은 하씨 가문과 혼약을 맺은 후로부터 사업도 잘되고 있어. 희주 부모님은 심지어 보디가드를 데리고 다니더라. 지금의 정씨 가문은 예전의 정씨 가문이 아니야.”

이때, 술과 반찬을 들고 온 연초월이 이태식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얼른 이태호를 말렸다.

“태호야, 예전처럼 거칠게 살면 안 돼. 우리는 하씨 가문과 정씨 가문을 절대 상대할 수 없어. 네가 그 사람들 때문에 다치기라도 하면 나랑 네 아빠는 어떡하라고?”

“걱정하지 마요, 엄마. 예전처럼 살진 않아요.”

이태호는 두 사람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남 부러워하지 않으며 살게 해드릴게요. 대신 예물은 돌려받아야겠어요. 나와 희주의 감정을 생각해서라도 돌려줄지 모르잖아요. 희주가 돌려주지 않아도 몸싸움을 벌이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요.”

“그래, 그럼 가서 한번 물어봐. 안 돌려준다고 해도 사람 때리진 말고.”

이태식이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희주가 3년 동안의 감정을 생각해서라도 예물은 돌려줬으면 좋겠어. 정씨 가문한테 그 정도는 돈도 아닐 거야.”

하지만 이태호는 정희주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다 알아버렸다. 그녀한테 옛정 따위는 쓸모없는 것이었으니 예물을 돌려줄 리가 없었다. 그는 단지 자기 부모님까지 괴롭힌 정희주와 하현우한테 화려한 복수를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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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원?”이태호는 싱글벙글 웃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기분이 언짢았지만 억지로 웃으며 물었다.“너희들 이게 무슨 상황이야?”김지영이 득의양양하게 웃었다.“모르겠어? 우리 두 사람 결혼했어. 졸업한 지 얼마 안 돼 결혼했어. 네가 결혼식에 오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해해줄게. 넌 그때 감옥에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을 거야.”이태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두 사람은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말투에서 더 없는 우월감이 드러났다. 학창시절 때 이태호가 너무 훌륭했고 학생회 회장이었기 때문이다.“이태호,어디 가려던 참이야?”장재원이 또 물었다.“원주 호텔에 가려고!”이태호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그래? 너도 정희주의 결혼식에 가는 거야? 타, 가는 길에 태워줄게.”장재원이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너 옷이 조금 낡긴 했지만 난 별로 신경 안 써, 너도 아우디를 타는 기분을 좀 느껴봐.”“아우디를 타는 기분?”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리고 차갑게 웃더니 차에 올라탔다.“그러고 보니 아우디를 못 타 봤네, 가죽으로 만든 의자 맞아?”이태호는 말하면서 뒷좌석을 만졌다.“부드럽긴 하군.”“후훗, 세상 물정 모르는 자식, 이 차는 최고급 사양이야, 몇천 만 원씩이나 한다고.”장재원은 운전하며 으쓱해했다.“너 왜 계속 만져? 그러다가 고장 내면 물어줄 수 있겠어?”이태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래도 난 헬기를 타는 느낌이 더 좋아. 이번에도 헬기를 타고 왔거든.”“쿨럭!”앞에 앉은 김지영이 물을 마시다가 이태호의 말에 사레가 걸렸다. 그녀는 병마개를 닫고 고개를 돌렸다.“농담도 참, 너 따위가 헬기를 타고 다닌다고? 하하, 너 참 유머러스하구나.”말을 마친 그녀는 또 이태호를 훑어보며 말했다.“태호야, 너 이 옷과 바지가 대학교 때 입고 다니던 거지? 왜 아직도 입고 다니는 거야? 이젠 안 맞지 않아? 참, 머리는 방금 손질했나 봐?”장재원이 말했다.“원주 호텔은 여기에서 유명한 호텔인데 태호도 이미지에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2화

    “설마, 용우진이 너에게 밥을 사준다고?”장재원과 김지영은 어리둥절해졌다.“설마, 절대 그럴 리 없어. 그 사람이 그냥 영감탱이인 줄 알아? 너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장재원이 물었다.“그 사람은 용씨 집안의 지배인이야. 태성시에 이런 명문가가 세 개 있는데 그 사람들이 발 한번 굴러도 태성시가 흔들릴 정도고, 아무렇게나 내린 결정 하나에 태성시의 미래가 바뀐다고. 그런데 그런 사람이 너한테 밥을 사준다고?”이태호는 생각에 잠기다가 장재원에게 말했다.“그럼 하씨 가문은 어때? 용씨 가문과 비교할 수 있는 가문이야?”장재원이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농담해? 하씨 가문은 3대 명문가에 속하지도 못해. 기껏해야 부자 정도나 되겠지. 하지만 요 몇 년간 사업이 잘돼 3대 명문가에 입성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하씨 가문의 자산은 200억이 넘어. 하지만 명문가에 비할 정도는 아니야, 명문가라고 하면 적어도 2000억은 있어야 하고 그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문도 있어.”“그렇구나.”이태호가 담담하게 말했다.“용씨 가문이 대단하긴 한가 보구나. 하지만 난 그저 밥 한 끼 먹으러 가는 것이지 그들에게 아부할 생각은 없어.”“풉!”장재원이 저도 몰래 웃어버렸다.“너 이 자식, 쿨한 척하기는. 그 사람이 누구야? 네가 그런 사람이랑 만날 일이나 있겠어? 밥을 사준다고? 헛소리하고 있네. 너 따위는 그 사람의 잔심부름하는 자격조차 안 될걸. 네가 아니라 하현우라 하더라도 그 사람들에게 아부할 기회가 없어.”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차는 원주 호텔 앞에 도착했다. 호텔 직원에게 차 키를 건네주고 난 후 세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의외로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이태호는 정희주의 부모님을 만났다.“2층으로 올라가서 오른편 방이에요.”정희주의 부모님이 지인 두 명을 2층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말을 마친 정희주의 어머니인 장다은이 이태호를 발견하고 표정이 어두워졌다.“이태호, 네가 여긴 왜 와? 오늘은 정희주의 결혼식이야. 너

최신 챕터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26화

    명운택이 갑자기 강경하게 나선 모습에 전성민은 눈살을 찌푸렸고 안색이 어두워졌다.특히 오수혁이 도착한 후 그의 마음속에 압력이 차올랐다.이에 전성민은 지금 이태호를 위해 억지로 나선다면 곧 치열한 대전을 피할 수 없다는 예감이 들었다.그러나 나서지 않는다면 방금 이태호가 태일성지의 제자라고 적극 지지했던 자기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난처함에 빠지게 된다.안색이 어두워진 전성민과 달리, 옆에 있는 이태호는 표정이 하나 변하지 않았고 차분해 보였다.오수혁이 나타날 때 그는 다소 놀라웠지만 의아한 표정을 숨겼고 억지로 침착한 척하였다.그는 암암리에 체내에 있는 이화 현황봉과 성왕 호신부를 운행하고 있었다.이 두 보물을 사용하면 잠시나마 버틸 수 있고 그가 두 사람의 포위망을 무사히 벗어나기에 충분했다.현장에 도착한 오수혁은 금룡의 모습에서 자금색 장포를 걸친 소년으로 변신했다.그는 기이한 눈동자로 이태호를 뚫어져라 노려보았고 내뿜은 살기는 칼날처럼 날카롭고 살벌했으며 웅장한 기운은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그 지도를 통해 얻은 영패와 보물을 내놓고 순순히 모가지를 내밀면 완전한 시신 정도는 남겨주지.”물밀듯이 밀려온 무시무시한 기운에 이태호는 강타를 당한 듯 호흡이 어려워졌다.7급 성자 경지의 위압은 마치 웅대한 천지가 진압해 온 것처럼 그의 단전에 있는 영기가 정체되어 운행하기 어려워졌다.그러나 바로 이때 옆에 있는 전성민이 움직였다.그가 가볍게 손을 흔들자 보이지 않는 힘은 봄바람이 스쳐 지나간 듯 그의 몸에 떨어진 위압을 모두 날려버렸다.그러고 나서 그는 고개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오수혁과 명운택을 보면서 포권을 취했다.“허허. 내 체면을 봐서 성공 전장이 끝난 후에 다시 얘기하는 것이 어떻소?”지금 그는 아직 이태호와 협력 관계였고 이미 내뱉은 말을 철회할 수도 없었다.그래서 그는 이태호를 적극 지지해서 태일성지의 체면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오수혁은 피식 웃으면서 비아냥거렸다.“그렇다면 일단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25화

    길이가 백 장에 이른 금룡이 구름과 안개를 타고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큰 별의 근처에 떨어졌다.인간처럼 말한 금룡은 살기를 가득 품은 시선으로 이태호를 쏘아보았다.이 금룡이 바로 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 천교, 오조금룡(五爪金龍)의 혈맥을 각성한 오수혁이었다.그는 요족 수사들을 거느리고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영항 성역에서 달려왔다.그러나 이 부근에 도착하자마자 명운택과 전성민의 대화를 들었고 전성민이 이태호를 도와주려는 의도를 알아채고 바로 나섰다.태일성지는 확실히 강했지만 요족의 분노도 쉽게 평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지난번에 이태호가 오현을 죽여서 요족이 큰 망신을 당했고 용족 태자인 그의 체면도 완전히 구겨졌다.그 지도를 되찾고 성공 영패를 찾아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요족 천교가 목숨을 잃었다.그가 뇌택의 땅에 돌아가면 장로들에게 어떻게 해명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그래서 명운택이 전성민의 앞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그가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바로 말한 것이었다.주변의 사람들은 불쑥 나타난 오수혁을 보자 현장이 시끌벅적해졌다.“용족? 오수혁이야!”“오수혁도 도착했군.”“오늘은 이태호의 제삿날이겠는데.”“며칠 전에 용족의 천교 오현이 죽었잖아. 오수혁의 태도를 보면 이태호를 절대로 봐주지 않을 것 같아.”“쯧쯧... 7급 성자급 수사 두 명이 동시에 이태호를 공격해서 이태호가 죽게 되더라도 창란 세계에 이름을 남길 것이야.”“...”오수혁이 나타나면서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수군거렸다.이태호와 요족 사이의 원한 관계로 요족은 절대로 쉽게 이태호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다들 잘 알고 있었다.다만 누구도 요족이 이렇게 빨리 복수할 줄은 몰랐고 명운택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전성민이 이태호를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고 원래 이태호를 잠시 놔주고 나중에 이태호가 중주로 가면 복수하고자 하였다.그것은 태일성지 서열 제자인 전성민의 체면을 봐주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지금의 급선무는 곧 나타날 마지막 영패를 쟁탈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24화

    성공 전장에 들어오기 전에 종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 옥패를 주었다.이것은 진정한 비장의 무기로 성왕급 수사가 직접 만든 호신부이었다. 7급 성자급 수사가 온 힘을 다해 던진 일격을 막을 수 있었다.그래서 이태호가 이렇게 자신만만한 태도로 명운택을 마주 볼 수 있는 것이었다.이태호가 자신의 신분을 표명하자 명운택은 실소를 터뜨렸다.그의 미소는 매우 차가웠고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지금 이 순간, 그의 몸에서 지극히 날카로운 기운을 내뿜었고 먹장구름이 그의 뒤에서 피어올랐으며 붉은 번개가 별하늘에서 기승을 부렸다. 그의 난폭한 기운에 주변 백 리 내에 있는 내공이 낮은 수사들은 오금이 저렸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살기등등한 기운은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고 넓은 공간을 산산조각으로 잘라냈다.일촉즉발한 위기에 큰 별 근처에 있는 수사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물론 강 건너 불구경하면서 속으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심씨 가문의 구역 내에서 심무영은 명운택이 화를 낸 것을 보자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마치 이태호가 명운택의 손에 죽은 장면을 본 것 같았다.심무영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살기등등한 명운택을 보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이태호는 너무 건방져서 문제야. 오늘은 명씨 가문의 신자 손에 죽게 생겼군.” 그의 옆에 있는 심인경은 미간을 찌푸렸고 엄숙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담담한 말투로 명운택와 말할 때의 표정은 그가 명운택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 듯해 보였다. 심인경은 이런 이태호에 대해 의아해하면서 이태호에게 대단한 비장한 무기가 있는지 궁금해했다.북해 만족의 구역에서 소주 백가민은 무슨 생각한 듯이 이태호를 한참 바라보다가시선을 거두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그는 이태호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이태호가 명운택의 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4급 성자급 수사가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급 수사를 죽일 수 있겠지만 7급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23화

    심씨 가문의 사람들이 오자 주변에 있는 수사들에게 화젯거리를 제공하였다.이윽고 그들의 시선은 잇달아 도착한 다른 천교들에게 빼앗겼다.심인경 등이 큰 별의 근처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 여러 줄기의 무지갯빛이 나타났다.이 무지갯빛들은 모두 팽배한 위세를 방출했고 날카로운 기운은 허공을 스쳐 지나가면서 내공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사들은 간담이 서늘해졌다.가장 먼저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난 것은 은백색의 보물선이었다.크기가 작은 산만하고 온통 백옥으로 만들어졌으며 속도가 매우 빨라서 스쳐 지나갈 때 수많은 강풍을 휘몰아쳤고 주변의 모든 물질을 부숴버렸다.누가 이 보물선의 비행을 막는다면 아마 가루로 되어 사라졌을 것이다.보물선의 돛대에 커다란 ‘명’자가 걸려 있는데 찬란한 금빛을 발산하였고 대단한 기세를 뽐냈다.어떤 수사는 보물선에 있는 사람의 정체를 알아보고 비명을 질렀다.“어서 봐, 명씨 가문의 보물선이야!”“동황의 명씨 가문, 며칠 전에 그들의 소주 명해성이 이태호의 손에 죽었다는데.”“흥, 이번에 이태호도 있는데 잠시 후에 복수할지 모르겠네.”“명운택의 횡포한 성격으로 볼 때 이태호가 큰일 날 것 같아.”“듣자 하니 명운택은 7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급 신체(神體)에 못지않은 구양선천골(九陽先天骨)을 가졌고 체내에서 선인의 혈맥과 융합되어 있대. 그래서 성황급 수사들마저 명운택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어.”“지난번에 이태호가 죽인 명해성이 명운택의 동생이어서 완전 철천지원수겠네.”“...”명운택은 가부좌 자세로 보물선의 뱃머리에 앉아 있었다. 그의 눈빛은 횃불처럼 밝았고 마치 금색 불꽃이라고 튕겨 나올 듯하였으며 허공을 꿰뚫을 수 있듯이 날카로웠다.그가 보물선을 운행하면서 십여 명의 동문 자제들을 데리고 큰 별의 부근에 이른 후, 아직 사람이 없는 공터에 자리를 잡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일어서서 고개를 들고 현장을 둘러보다가 마지막에 시선을 이태호에게 고정했다.명해성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22화

    창란 세계에서 동황 8대 세가는 일류 대세력에 속했다.상고시대부터 동황 8대 세가에 모두 신선으로 된 조상이 나타나서 창란 세계에서 이름을 날렸다.시간이 흐르면서 8대 세가의 후세 중에 더 이상 신선으로 비승한 자가 없었지만 가문의 내공이 깊어서 각 가문의 실력은 성지들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심씨 가문의 사람들이 도착하자 현장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헐. 동황 8대 세가의 심씨 가문이야.”“저 심씨 가문의 신자가 이미 체내에 있는 신선의 혈맥을 각성해서 심씨 가문에서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래.”“심인경이 4급 성자 경지일 때 6급 성자급 수사를 처치할 수 있었는데 지금 실력이 더 강해졌을걸?”“지금 심씨 가문이 나타났으니 기타 성지들의 천교들도 곧 도착하겠지?”“마지막 영패가 도대체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 모르겠군.”“...”많은 사람은 심인경의 몸에서 내뿜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느낀 후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낮은 소리로 수군거렸다.지금 동황의 전체적인 실력은 각 성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창란 세계에서 정상급 세력에 속했다.심씨 가문은 8대 세가에서 기둥 역할을 하였고 심인경의 실력도 당연히 약하지 않았다.그가 내뿜은 7급 성자 경지의 위압에 이태호마저 약간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이태호가 심씨 가문의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을 때 심무영 등도 현장에 있는 수사들을 훑어보았다.심무영이 이태호를 발견한 후 속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지난번에 자신이 운석띠에서 대리의 구황자 강한남과 성신신철을 쟁탈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튀어나와서 가로채 간 것을 잊지 않았다.당시 이태호는 강력한 육신의 힘으로 그의 상급 영보를 깨뜨려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후에 그는 복수하기 위해 이태호가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퍼뜨렸는데 이태호는 황천성지 주용수의 표적이 되었다.처음에 심무영이 주용수가 이태호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태호가 틀림없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주용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21화

    전성민은 오는 사람들을 보자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이태호에게 신식으로 전음했다.[저 사람들은 북해의 만족이야.]이태호도 만족은 육신만 수련한다는 소문을 들은 바가 있었다.지금 보니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이 만족 수사들은 짐승 가죽을 걸쳤고 온몸에 문신인 듯한 기이한 무늬가 가득 새겼다.이 무늬에서 순수하고 팽배한 기혈의 힘을 발산하고 있어서 천지의 도가니와 마주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북해의 만족이 도착하자 주변에 있는 기타 수사들은 불시에 시끌벅적해졌다.특히 북해 소주 백가민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와, 백가민이 직접 나타났어.”“저자의 육신이 매우 단단해서 최상급 영보의 공격도 막을 수 있다고 들었어.”“세상에, 육신이 최상급 영보에 필적하다니. 7급 성자급 수사도 대항하기 힘들겠는데?”“그뿐이겠어? 백가민이 5급 성자 경지 때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내공을 완성한 6급 수사를 격살한 적이 있었어. 지금 내공이 더욱 강해졌고 각 성지의 성자들도 함부로 덤비지 못할걸?”“...”북해 만족인들이 큰 별의 근처에 도착한 후 영패 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한 것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렸다.기다리는 동안 만족인들에게 에워싸고 있는 백가민도 전성민과 이태호 일행을 주목했다.족인을 통해 이태호 등의 신분을 알게 된 후 그는 다소 놀라워했다.태일성지의 서열 제자 전성민이라니.“전성민의 옆에 있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급 수사가 바로 요새 성공 전장에서 명성이 자자한 이태호야?”전성민은 태일성지의 서열 제자라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말할 것도 없었다.그는 내공을 완성한 6급 경지에 불과하지만 전투력은 7급 성자급 수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이태호의 이름은 백가민도 최근 귀에 못이 박도록 들었다.요족 오현이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까.백가민은 의아해했지만 이태호를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그가 보기엔 이태호가 아무리 천부적 자질이 대단해도 지금은 내공이 겨우 4급 성자 경지의 수사일 뿐이었다.곧 이곳에 도착해서 그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20화

    명씨 가문의 신자인 명운택은 흥분한 마음을 안고 제자들을 이끌고 영항 성역에서 자미 성역으로 출발했다.어느 황량하고 소박한 큰 별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고된 수련을 하는 서역 불문의 불자 법웅 스님도 별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고 안색이 확 변했다.곧이어 그는 추호의 주저 없이 하늘로 솟아올랐고 한순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이 외에 동황 8대 세가인 허씨, 양씨 등 가문의 천교들도 이상 현상을 본 순간, 보물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알아챘고 동문의 자제들을 거느리고 자미 성역으로 출발했다.무릇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대세력들의 천교 제자들은 들뜬 마음을 안고 만면에 희색을 띠면서 달려갔다.이 성공 고전의 영패가 일으킨 천지의 이상 현상은 순식간에 온 성공 전장의 만 리 이상의 구역으로 퍼졌다고 할 수 있었다.수많은 천교들은 영패를 기필코 손에 넣으려는 기세로 빠르게 날아갔다....자미 성역에서 온통 황사가 흩날리고 영기가 희박한 큰 별에 이상 현상이 끊임없이 나타났고 손바닥만 한 은백색의 영패는 눈부시고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이 큰 별과 멀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여러 줄기의 무지갯빛이 별하늘을 스쳐 지나가면서 다가오고 있었다.이들이 바로 전성민과 이태호 일행이었다.그들은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서 출발했는데 온 힘을 다해 날아서 매우 짧은 시간에 자미 성역 근처에 이르렀다.큰 별의 근처에 도착한 이태호는 이미 많은 사람이 주변에 모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들은 대부분 3급이나 4급 성자 경지의 수사들이었다. 비록 그들의 내공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이미 수십 명이 성공 영패의 주변에 모였고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다.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큰 별 위에 나타난 영패를 바라보았다.지금 이 순간, 이 성공 영패는 금제에서 벗어났고 수백 년 동안 햇빛을 보지 못해서 그런지 파멸의 기운을 지닌 공간의 파동을 느낄 수 있었다.단지 조금만 새어 나온 기운으로도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고 넓은 공간 틈새가 생겼다.이런 힘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19화

    별하늘의 깊숙한 곳에 있는 북두 성역의 7개 고성 중의 하나인 요광성에 있는 황량한 큰 산의 꼭대기에 천둥소리가 끊임없이 울렸고 먹장구름 아래에 있는 자의 그림자를 쉴 새 없이 강타하고 있었다.그자는 기골이 장대하고 10척이 넘었으며 체구는 작은 산처럼 우람했다.위에는 가죽 상의를 입었고 아래는 호피 치마 같은 것을 둘렀으며 온몸의 피부는 구릿빛이 흘렀고 빽빽한 부문이 정교하게 새겨 있다.번개가 먹장구름을 뚫고 그의 몸에 떨어질 때마다 그의 기혈이 더욱 강렬해졌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는 먹장구름 안으로 뛰어들었고 입을 벌려서 깊이 들이마시자 파멸의 기운을 지닌 번개가 바로 입으로 들어갔다.“꺽~”그가 트림하자 먹장구름이 걷혔고 각종 이상 현상이 사라졌다.이때 체구가 건장한 사람들이 이 남자의 양쪽에 나타났다.이자가 바로 북해 만족의 소주 백가민이었다.북해 만족은 전문적으로 육신을 수련하는 종족이었다.그들의 수련 방식은 창란 세계의 다른 세력과 완전히 달랐고 최종 목적은 육신을 영보, 심지어 호도신병, 선기(仙器)의 수준으로 수련하는 것이었다.그들은 부족의 토템을 무기(武技)로 삼았고 육신에 새겨서 육신의 강도를 높였다.그래서 북해 만족의 수사들은 몸집이 거대하거나 온몸에 문신 같은 기이한 문양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백가민이 방금 수련을 마치고 지면으로 내려올 때 갑자기 한 만족의 수사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별하늘을 가리키고 소리를 질렀다.“어서 봐, 저게 뭐야?”번개를 소화하고 있는 백가민은 족인의 놀란 소리를 듣고 위로 올려다보니 멀지 않은 별하늘에 거대한 영패의 허영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 웅장한 이상 현상은 모든 사람에게 곧 보물이 세상에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알리는 것 같았다.백가민은 영패의 허영을 보자 동공이 흔들리면서 소리쳤다.“고전 영패!”북해 만족의 소주로서 그는 곧바로 자신의 기연이 찾아왔음을 깨달았다.과거에 북해 만족이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성공 고전을 찾고 신선이 될 기연을 찾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18화

    이태호도 전성민을 따라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가 고공에서 발걸음을 내딛는 늠름한 모습이 평지에서 걷는 것처럼 안정적이고 대범해 보였다.여경구와 채유정이 상처 치료를 마친 것을 보자 그는 전성민에게 말했다.“전 사형, 가시죠. 지금 많은 천교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겁니다.”말을 마친 이태호는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옆에 있는 전성민도 일말의 주저 없이 바로 따라갔다....이와 동시에.아홉 번째 영패의 이상 현상이 나타난 순간, 영항 성역의 한 허공 틈새의 앞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공간의 대도를 깨우치고 있는 오수혁은 눈을 번쩍 떴다.그는 별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자 가슴이 벅차올랐고 얼굴에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하하. 아홉 번째 영패는 꼭 이 오수혁 거야!”그는 호탕하게 웃었다.옆에 있는 몇몇 요족 천교들은 이를 보고 모두 오수혁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기 시작했다.“태자 전하, 이상 현상이 나타난 곳의 거리가 여기서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영패는 필연코 전하의 것으로 될 것입니다.”“태자 전하, 미리 축하드립니다. 이 영패가 있으면 전하께서 성공 고전에 들어가시고 전설의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이런 들뜬 분위기를 본 우여진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예전에 호족의 성공 영패와 관련된 지도가 이태호가 빼어간 후 그녀는 오수혁 앞에서 머리조차 들 수도 없었고 요족 천교들의 멸시를 받았다.특히 오현이 이태호의 손에 죽은 후 그녀는 더욱 간담을 졸이면서 안절부절못했다.그녀는 성격이 변덕스러운 오수혁이 자기에게 화풀이할까 봐 두려웠다.지금 이 마지막 영패가 나타났고 그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걸 본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긴장이 풀렸다.그녀는 웃음을 머금고 오수혁을 바라보면서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전하, 지금 서둘러야 합니다. 저 이상 현상이 나타난 후 주변 만 리 내 있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어서 필연코 많은 천교의 주목을 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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