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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작가: 불언불어
용지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아버지. 알겠어요. 전 그런 차림새를 한 사람이 진짜 신의일 줄은 몰랐어요. 그런 존재라면 일반적으로 돈이 부족할 일이 없지 않나요?”

“하하, 어쩌면 고수에게는 그런 것도 하나의 수행일지도 모르지!”

용우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비밀스러워 보이는 젊은이 이태호에게 많은 궁금증을 안고 있었다.

“수행이요?”

용지혜는 의아함에 미간을 찌푸렸다.

“마음을 갈고 닦는 것도 하나의 수행이다. 높은 수준의 은둔 생활은 번화한 도심 속에서 마음을 갈고 닦아 평온함을 찾는 거란다. 어떤 고수들은 어쩌면 이미 많은 것을 간파했을지도 몰라. 은밀한 고수들의 생각을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알 수 있을 리 없지!”

용우진은 너털웃음을 짓더니 감개하며 말했다.

“우리 용씨 일가에게 오늘이 있는 것도 당시 고수 한 분이 우리를 도와줘서다!”

용지혜는 그 말을 듣더니 사색에 잠긴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시각, 이태호는 한 은행 밖에 서 있었다.

그는 미친 어르신이 그에게 건네준 로얄 퍼플 카드를 바라보며 미간을 구겼다.

“미친 어르신이 말하길 이 안에 돈이 적지 않다던데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군! 그리고 나더러 음력 8월 15일 저녁에 반드시 드래곤 아일랜드에 가야 한다고 했어. 그곳에 기회가 있다면서 말이야. 하하, 아직 한 달이나 남았네!”

손을 만져보니 미친 어르신이 준 드래곤 링이 있었다. 이태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고 그는 곧 안으로 들어갔다.

“경비원, 경비원, 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후줄근한 차림의 사람을 들여보내다니요? 이곳이 거지도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어쩐지 멀리서부터 궁상맞은 냄새가 난다 싶었어!”

이제 막 안에 들어섰는데 금과 은으로 된 액세서리를 가득 차고 있는 귀부인이 혐오 가득한 얼굴로 경비원에게 소리를 질렀다.

경비원은 이태호에게 다가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여기 볼일 있는 게 아니시라면 저희 일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태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경비원을 보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를 하시네요? 볼일 있는 게 아니면 뭐 하러 왔겠습니까?”

경비원은 귀부인을 힐끗 보더니 난감한 얼굴로 이태호를 보았다.

“무엇 때문에 오신 거죠?”

이태호는 카드를 꺼내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현금 찾으러 왔습니다!”

“현금 인출이라면 저쪽에 현금인출기가...”

경비원이 웃으며 말했다.

이태호는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

“제가 2억이나 4억을 인출하고 싶다면요? 너무 성가시잖아요. 현금인출기에 그 정도 돈이 없을까 봐 걱정되네요.”

“어머나, 정말 웃기네요. 2억이나 4억이라고요? 당신 카드에 2, 3만 원이나 있어요? 2억이나 4억은 무슨!”

귀부인은 그 말을 듣더니 조롱에 가득 찬 어조로 말했다.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이태호가 들고 있는 카드를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무슨 카드예요? 전 본 적 없는 카드네요. 설마 길가에서 주운 회원 카드는 아니겠죠? 당신 설마 바보는 아니죠?”

“무슨 일입니까?”

바로 그때, 은행 부장이 걸어와서 물었다.

“이 은행에 이런 카드가 있나요? 이 사람 옷차림도 후줄근하면서 몇억 원을 찾겠다고 하는데 당신에게 그렇게 많은 돈이 있나요? 다들 얼른 와서 봐요. 이 사람 뭔지도 모를 카드 한 장 들고 와서 큰소리 떵떵 치고 있어요. 경비원, 이 거지 당장 내쫓아요. 보는 것만으로도 재수 없으니까!”

귀부인의 뒤에는 경호원이 두 명 있었다. 귀부인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은행이 떠나가라 소리쳤고 많은 사람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짝!”’

그러나 이태호는 상대와 쓸데없이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은지 곧바로 여자의 뺨을 때렸다.

“전 그저 옷차림이 조금 후줄근할 뿐이에요. 당신처럼 마음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보다는 백만 배 낫죠!”

귀부인은 완전히 얼이 빠졌다. 뺨을 때리다니?

귀부인은 너무 화가 나서 가슴팍이 크게 오르내렸다. 그녀는 이태호에게 말했다.

“이것 좀 봐요. 이 빌어먹을 놈이 감히 날 때렸어요! 제기랄, 당신 내가 누군지 알아요?”

“때렸으면 때린 건지, 당신이 누군지 알 필요는 없죠.”

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같잖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의 눈빛은 마치 함부로 소란을 피우는 소인배를 보는 듯했다.

4대 군신 같은 엄청난 존재도 그의 눈치를 봐야 하는데 이렇게 별 볼 일 없는 지역의 부잣집 아줌마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다.

“이 자식, 몸이 근질근질해? 이분은 우리 동원그룹 김 대표님 부인이야. 감히 그런 분에게 손찌검해?”

두 경호원은 기세등등하게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몸이 건장했고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눈빛에서 위세가 느껴졌다. 딱 봐도 싸움을 잘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동원그룹?”

이태호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씩 웃었다.

“하하, 들어본 적 없는데.”

“죽으려고!”

두 경호원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앞으로 나서며 재빨리 각자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한 방씩 날렸다.

“퍽퍽!”

그러나 이태호가 다리를 들어 발차기를 연이어 두 번 하자 두 경호원은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들은 고통스러운지 가슴팍을 쥐어뜯었다.

“아, 사, 사람을 때리네!”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귀부인은 두 경호원이 바닥을 뒹굴면서 일어나지 못하자 겁을 먹은 건지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입 밖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다들 입 다물어요. 그렇지 않으면 또 걷어찰 거니까요!”

이태호가 다리를 들자 여자는 겁을 먹고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두 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뒤이어 이태호는 이상한 표정으로 물었다.

“참, 동원그룹 김 대표님 부인이라고 했죠? 왜 실례를 하셨어요? 교양이라고는 요만큼도 없으시네요. 다들 이것 좀 보세요. 은행 로비에서 오줌을 지리다니, 바보가 된 건 아니죠?”

귀부인은 고개를 숙였고 확인해 보니 치마가 축축했다. 겁을 먹고 오줌을 지린 것이다.

“아, 난...”

그녀는 수치스럽고 또 너무 화가 나서 당장 일어나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 막 반쯤 일어난 그녀는 이태호의 눈빛에 겁을 먹고 다시 주저앉았다.

“하하!”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녀가 겁을 먹고 오줌을 지리자 웃음을 터뜨렸다.

조금 전 은행 부장은 싸우는 모습에 겁을 먹고 은행장을 찾으러 갔다.

잠시 뒤 금테 안경을 쓴 남자가 걸어왔다.

“은행장님, 여, 여기 이 사람이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여자인 본부장은 두려운 얼굴로 이태호를 가리켰다. 그녀는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찍이 서 있었다.

은행장은 처음에는 화가 난 얼굴이었지만 이태호의 손에 들린 은행 카드를 보는 순간 덜컥 겁이 나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로... 로, 로얄 퍼플 카드!”

이태호는 상대를 힐끔 보고 말했다.

“말도 더듬거리는 사람이 은행장이 된 건가요?”

은행장은 평정심을 유지하려 최선을 다하며 이태호에게 말했다.

“안, 안녕하세요. 고객님, 저희 은행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 제게 직접 고객님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실 수 있을까요?”

“은행장님, 로얄 퍼플 카드가 뭡니까? 전 들어본 적 없습니다. 전 블랙 카드만 들어봤어요!”

여자인 부장은 은행장이 굽신거리면서 잘 보이려고 하는 모습에 그 카드가 절대 예사 카드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네가 본 적 없어서 그래. 이 카드는 우리 은행에 겨우 열 장밖에 없어. 전부 권세가 대단한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지. 자산이 2,000억이 되는 사람도 자격이 없어 소유하지 못하는 카드야. 그러니 네가 본 적 없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

은행장은 옆에 있는 부장에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부장은 너무 놀라 두 다리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그건 본부에서 발행한 최고 수준의 카드일 것이다. 전 세계에 10장 밖에 없다니, 보잘것없는 태성시에 이런 카드가 나타날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태호는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미간을 구겼다.

“돈이 그렇게나 많다고요? 어르신은 내게 돈이 조금 들어있을 거라면서 가져가 쓰라고 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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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경호원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그 여자를 바라봤다.이태호가 미간을 구기더니 천천히 몸을 돌리고서는 눈앞에 나타난 여자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당신은!”전에 낡아빠진 아파트 단지에서 자신에게 쓰레기라며 욕하던 여자가 배달원 옷을 입고 숨을 헐떡인 채 하씨 집안의 경호원들 뒤에서 몸을 비집고 나온 걸 보고 이태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는데 급하게 뛰어오느라 호흡이 달린 모양이다.“이 사람 누구야? 미친 거 아니야? 설마 이태호의 아내인가?”어안이 벙벙한 손님들이 이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당신 누구야? 사람 잘못 찾아온 거 아니야? 이태호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누굴 속이려고 그래?”정희주도 그녀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가더니 입을 열었다.“어딜 감히 하씨 집안의 일에 끼려고 그래요?”신수민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정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도 당신이 그 사람이랑 3년이나 연애를 했는데 아무리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고 해도 남아있는 정이 요만큼도 없어요? 그렇게 그 사람 죽는 꼴 보고 싶어요? 어떻게 그렇게 무정하게 굴 수가 있죠?”그 말을 들은 정희주는 코웃음을 쳤다.“이봐요,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저 거지 같은 X끼가 내 결혼식을 망치고 내 남자를 다치게 했어요. 그런데도 내가 무정하다고요? 그 사람은 죽어도 싼데요 뭘.”이태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래도 서로 체면을 생각해 너무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다. 전에도 하현우의 압박에 그가 어쩔 수 없이 결혼식을 망친 것이었다.하지만 정희주는 옛정을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그가 죽길 바랐다.“멍하니 서서 뭐해? 얼른 저 사람 죽여!”하현우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경호원들을 다그쳤다.갑자기 나타난 이 여자는 보아하니 배달원이 틀림없다. 배달원 따위를 무서워할 하현우가 아니었다.“잠깐!”경호원들이 이태호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하창민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신수민에게 다가가고는 예를 갖추며 말했다.“신수민 씨, 저 사람이 정말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6화

    이태호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갑자기 아이가 생기다니?‘포동포동하고 귀여운 은재가 내 딸이라고?’“그 여자애가 정말 내 딸이에요?”이태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신수민은 이태호 앞으로 다가가 치를 떨며 눈물을 흘리더니 이태호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정말 양심 없는 나쁜 놈이 따로 없네요. 당신이 잡혀가기 전날 밤에 일어난 일들을 정말 기억 못 하는 거예요? 내가 5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아요? 내가 억울한 일들을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아냐고요?”귀싸대기를 맞은 이태호는 어안이 벙벙한 채 가만히 있었다.명문가 아가씨가 집에서 쫓겨나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태호도 잘 알고 있었다. 임신하는 동안에도 그녀를 돌볼 사람은 아무도 없은 듯했다.그렇게 수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몇 년 동안 이태호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그녀는 매달 이태호의 부모님에게 돈을 드렸는데 아마 그 돈도 그녀가 힘들게 배달해서 번 돈인듯싶다.5년 전, 그가 잡히기 전날 밤!이태호는 드디어 기억을 떠올렸다.그날 밤, 이태호는 유리병으로 하현우의 머리를 내리쳐 상대방을 기절시키고겁이 난 바람에 바로 줄행랑을 쳤다. 자기가 큰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마음을 졸인 그는 머리가 흐리멍덩한 채로 어떤 바로 들어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알코올로 정신을 마비시키고 싶었다. 잠에서 깨어나면 이 모든 게 꿈이었길 바랐다.시간이 좀 지난 후,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바로 들어왔는데 기분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태호의 맞은편에 앉았다. 두 사람은 서로 이름도 모른 채 술잔을 부딪치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나중에 술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되어 두 사람은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서로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옆에 있는 호텔에 들어섰다.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두 사람은 모두 발가벗은 채로였고 침대 시트에는 핏자국도 있었다.누가 먼저 선을 넘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필름이 끊긴

최신 챕터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281화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280화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279화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278화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277화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276화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275화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274화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금제 진법을 향해 한 줄기의 현광을 내뿜었다. 금제가 풀리자 그는 극빙염을 꺼내서 이태호의 앞에 내밀었다.물빛 화염이 허공에서 일렁이는 물결과 같은 파동을 일으킨 것을 보고 선우정혁은 이영화의 유래를 천천히 설명하였다.“이 극빙염은 2천여 년 전에 우리 태일종의 한 장로가 북해에서 유력할 때 우연히 얻은 것인데 종문 내에 불속성의 공법과 신통을 수련한 자가 없어서 계속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어.”태일종의 제자들은 주로 수련한 태일보서는 가장 중정평화(中正平和)한 특성이 있으며 천품 무기 신통들도 위력이 대단한 대현황경금 검기와 같은 것들이었다.그래서 불속성 공법을 수련한 제자가 없는 상황에 이 극빙염은 계속 보물 창고에 둘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선우정혁이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찾고 이화 성왕의 불속성 신통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극빙염은 아마 계속 보물 창고에 있을 것이다.눈앞에 있는 극빙염을 보자 이태호는 사양하지 않고 손을 휘젓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뿜어내면서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영화를 손에 넣었다.극빙염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이태호는 주변의 영기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윽고 극한의 추위가 덮쳐오면서 그가 영화를 들고 있는 손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얼어버렸고 체내의 영기마저 약간 정체된 것 같았다.그래서 이태호는 두말없이 몸에서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단번에 극빙염을 진압하였다.그는 주변의 영력이 모조리 태워버릴까 봐 재빨리 천지의 힘으로 극빙염을 감싸서 단전 내에 집어넣었다.이태호가 극빙염을 제압한 것을 본 선우정혁은 여유롭게 턱밑에 자란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됐네. 물건을 모두 너에게 줬으니 빨리 돌아가서 흡수해서 단련해. 네가 극빙염과 융합한 후 성공 전장에서 빛을 발하고 우리 태일종의 이름을 날렸으면 좋겠어.”그는 이태호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이에 이태호는 곧바로 포권을 취하고 공손히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극빙염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273화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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