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은 이제야 마음이 놓여 흩어졌다.사람들이 흩어지자, 소지민은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이태호, 너 어디로 간 거야? 서 전왕이 너그러운 분이라서 다행이야. 만약 우리가 서 전왕의 심기를 건드리면 정말 큰 일이야!"이태호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서 전왕은 천군만마를 거느리는 사람이에요. 이런 코딱지만 한 일을 신경 쓰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아요!"소지민은 눈을 흘겼다."네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것이냐? 너는 지금 다른 사람의 체면을 차려주지 않고 있는 거야, 알겠어? 만약 소심한 사람이라면 우리 신씨 집안은 어떡하라고?"신수민은 옆에서 말렸다."엄마, 괜히 걱정하지 마, 이미 지나갔잖아? 그리고 서 전왕이 우리 태호씨와 같은 상에 앉아서 술 마시자고 했잖아!"이태호는 기분 좋게 웃었다."맞다, 수민아 이따가 내 옆자리에 앉아!""내가?"신수민은 조금 놀라더니 어색하게 웃었다."나는 됐어. 일류 세가의 사람들도 있는데 모두 다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하겠지. 나는 그런 자리에 안 어울려!""걱정하지 마, 너는 그 자리가 딱 잘 어울려. 너는 내 아내야, 안 어울린다고 하지 마!"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알겠어!"신수민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백진운이 백가와 백소령을 데리고 다가왔다.백가와 백소령은 오자마자 이태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 선생님이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와 동생은 살아서 돌아올 수 없을 것입니다!"백가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대며 절을 했다."이 선생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은 우리 생명의 은인입니다!"백소령도 덧붙였다."두 분, 어서 일어나세요, 어서 일어나요..."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기한테 무릎을 꿇은 남매를 보며 이태호는 무척 난감했다. 그는 두 사람을 부축하며 일으켰다."나한테는 작은 일이 아니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말게!"백진운이 진지하게 말했다."이
"진운형,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가문에서 내려오는 물건인데 너무 귀해요!"이태호는 이것이 진정한 보물인 것을 알아보고는 당장 가져오고 싶었지만 그래도 체면치레로 겸손하게 거절했다.가문에서 내려오는 보물인데 거절도 안 하고 냉큼 받아오는 것은 보기가 안 좋았다.옆에 있던 소지민이 눈을 반짝이더니 옥패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태호를 째려보았다."태호야 이것은 성의를 담은 선물이야. 네가 안 받으면 상대방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야!"백진운의 눈에서는 아무런 특별한 점도 보이지 않았다."맞아요. 이 선생님, 안 받으시면 제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그래요. 꼭 받아주세요!""알겠어요. 그럼 고맙습니다!"이태호는 어색하게 웃고는 승낙했다."이 선생님 감사합니다!"백진운 3인은 다시 고마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고는 자리를 옮겼다.상대방이 떠나자, 소지민은 옥패를 들고 관찰하기 시작했다."사위, 이 옥패는 골동품이지? 가문에서 물려받은 거라고 하는데 엄청 비싸겠지?"이태호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손을 내밀고 어색하게 웃었다."어머니, 이건 저에게 준 것이에요. 저에게 주시죠?"소지민은 원래 돈을 밝히는 성격이라서 이 좋은 옥패를 손에 쥔 이상 이태호에게 쉽게 돌려줄 수 있겠는가?그녀는 옥패를 주머니에 넣고는 태연하게 말했다."아까 안 받겠다고 했잖아? 네가 안 좋아하는 것 같으니, 나한테 주는 거로 하자. 내가 네 장모님이잖니? 네가 안 좋아하는 옥패를 나에게 주는 것이 어디 이상한가?"이태호는 할 말을 잃었다. 소지민에게 뺏길 줄 알았더라면 사양도 하지 않고 냉큼 받았을 것이다.지금 소지민의 주머니에 들어갔으니 가서 꺼낼 수도 없고 뺏어올 수도 없잖아?"아닙니다!"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나중에 기회를 찾아서 옥패를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이태호는 옥패안에 고대의 전승이 있는 것을 느꼈다. 공법이거나 무공일 가능성이 컸다.이런 물건은 몇억 내지 몇십억을 줘도 살 수 없는 보물이었다."언니, 오랜만이에요!"소지민은 아는 얼굴
백가는 신수민이 찾아오자 웃으며 인사했다.신수민이 입을 열었다."백가, 너와 소령은 서 전왕이 사람을 데리고 가서 구한 것이 아니야? 왜 내 남편한테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감사하는 건데? 뭐가 잘못된 거 아니야?"백가는 그녀의 말을 듣고 놀랐다."설마, 아가씨가 이 일을 모르고 있었어요? 이 선생님은 서 전왕과 친구 사이인 것 같아요. 우리가 독수리 나라의 막강한 조직에 붙잡혔을 때 이 선생님이 전화해서야 서 전왕이 사람을 풀어 비밀리에 조사하고 우리를 구출한 후 그 조직을 없앤 거예요!"신수민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였다. 이런 일이 있었구나.백가는 그녀가 놀라는 것을 보고 주위를 둘러본 후 말을 이었다."아가씨, 아버지께서 이 선생님이 숨겨진 고수라고 하셨어요.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데 티 내지 않고 있다고 하셨어요. 놀라는 걸 보니까 아직 모르는 것 같은데 이런 사람과 결혼해서 정말 걱정이 하나도 없겠어요!"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태호 이 사람이 서 전왕과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구나. 그래서 아까 대화를 할 때 싸가지가 없었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서 전왕이 우리 집안을 방문하게 된 것도 이태호 때문이구나. 이 사람이 나한테 한마디도 하지 않고 걱정하게 했잖아. 아까 서 전왕이 화를 낼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데!"백가는 원망 어린 말을 듣고는 웃었다."혹시 이 선생님이 일부러 안 알려 준 것이 아니라, 알려주면 놀랄까 봐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서 전왕과 친구 사이라고 하면 믿어주지 못할망정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하잖아요!"신수민도 따라 웃었다."맞는 말이죠. 감옥에 갔던 죄수가 저 높은 곳에 있는 서 전왕과 아는 사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어요? 나도 지금 꿈을 꾼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데!""됐어요. 오래 붙잡고 있지 않을게요. 이따가 식사 맛있게 하세요!"신수민은 인사를 하고 떠났다.몇 걸음 옮긴 후 신수민은 멈춰서서 이태호의 뒷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생각했다."이 사람이 잘도 숨겼군. 다
이때 이태호의 관심은 온통 옥패에 가 있었다. 그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옥패 안에 보물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그래서 그런 옥패가 소지민한테 가 있는 것은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이다.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혼자서 다과를 먹고 있는 신수연을 보았다.순간 좋은 생각이 떠오른 이태호는 신수연 옆으로 갔다."수연아, 형부가 부탁할 일이 있는데!"이태호가 다가와서 웃으며 말했다.신수연은 웃으며 대답했다."형부, 무슨 일이야? 말해봐 나 신수연이 해낼 수 있는 일이면 꼭 도와줄게!"신수연은 이제 이태호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형부가 돈도 많고 능력도 있고 신씨 집안 오늘의 영광은 모두 이태호가 가져다준 것으로 생각했다. 만약 이태호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신씨 집안도 없고 슈퍼카를 운전하고 사고 싶은 것을 맘껏 살 수도 없었을 것이다.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눈이 반짝거렸다."정말? 그럼 마음이 놓이네. 사실 아까 어머니가 가져간 옥패 말이다. 직접 달라고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말이지. 그래서 너한테 부탁하는 거야. 옥패를 가져다줘라!"신수연은 이 말을 듣고 경악했다."형부, 쪼잔한 사람이 아니잖아? 그냥 옥패 잖아? 오늘 손님들이 가져온 선물 중에 옥패가 여러 개나 들어있어. 같이 가서 하나 골라줄까."이태호는 말문이 막혔다."옥패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야!"신수연도 바보가 아닌지라 그의 말을 듣고는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이태호 옆에서 목소리를 낮췄다."그러니까 백진운이 준 옥패는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물건이라서 더 비싸다는 뜻이지?"여기까지 말한 신수연은 돈을 밝히며 물었다."형부, 그 옥패가 얼마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설마 몇천만 원, 아니면 더 비싸?"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수연아, 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야. 나한테 준 선물이고 정중하게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고 한 거 알지? 어머니한테는 너도 말했다시피 옥패가 여러 개나 들어왔는데 하나 고르면 되는 거잖아!"하지만 신수연
"이억이라고. 좋아, 형부니까 도와주는 거야. 그 옥패는 원래 백진운이 형부한테 주는 것인데 엄마가 뺏어가는 것도 잘한 일이 아니지!"신수연은 이억이라는 숫자를 듣고 바로 돌변하여 이태호한테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이 대화를 끝내자, 백지연이 고개를 숙이며 잘못을 저지를 어린애처럼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태호씨 미안해요. 나는 별생각을 안 하고 어디에 갔는지 물어본 거예요. 신씨 집안에 없는 줄 몰랐어요."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 서 전왕이 뭐라고 안 했잖아? 그리고 너도 일부러 그런 것 아니잖아, 맞지?""헤헤, 나를 용서할 줄을 알았어!"백지연은 헤헤 웃으며 이태호의 팔을 잡았다."남녀칠세부동석!"이태호는 무안해져서 그녀의 팔을 떨쳐냈다." 저기에 있는 재벌 2세들이 너한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가서 대화해 봐!"백지연은 이태호한테 눈을 흘겼다."하지만 난 쟤네들과 대화하고 싶지 않아, 재미가 없단 말이야!"옆에 있던 신수연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킥킥거렸다."형부, 나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둘이 잘해봐요. 우리 신씨 집안의 사람들은 응원해 줄 거예요!"신수연은 웃으며 깡충깡충 뛰면서 도망갔다."신수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이태호는 어이가 없어 얼굴을 굳혔다."태호씨 수연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잘해보아야 하는 게 맞죠? 이것 봐요. 하루를 못 봤는데 내가 벌써 이렇게 야위었어!"백지연은 열성 소녀팬처럼 이태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가에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이 계집애 낯짝 하나는 정말 두껍구나. 명확하게 알려줬는데도 아직 이러고 있었다. 그리고 자꾸 헤실헤실 웃으며 쳐다봐서 사람을 무안하게 했다."식사합시다, 식사합시다!"이태호는 식사 준비가 다 되자 드디어 떠날 핑계가 생겨서 뛸 듯이 도망갔다."흥!"백지연은 이태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태호씨, 나의 손바닥 안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 내가 꼭 너를 붙잡고
"후지와라 군, 이태호가 우리 그이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다리가 다 나아도 거동이 불편해서 지팡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어요. 꼭 복수해 주세요!"옆에 서 있는 정희주는 눈시울을 붉혔다."그리고 내공까지 없앴어요. 서건우는 이제 종사 급 전투력까지가 끝이에요. 더 높은 내공에 도달할 수가 없어요.""이태호 맞지? 걱정하지 마, 사람을 시켜서 그 자식을 처리할게. 그 자식은 이제 죽은 목숨이야!"후지와라는 서건우를 보다가 정희주를 향해 말했다."희주 씨 걱정하지 마세요. 나와 서건우는 의형제이고 나는 9급 기사의 강자예요. 태성시에 나보다 강한 사람은 없고, 또 열몇 명의 수하를 데리고 왔어요. 그들의 전투력은 서건우와 비슷해서 그 자식에게 주어진 것은 죽음 뿐이야!"정희주는 옅게 웃었다."잘됐네요. 후지와라씨가 나선다면 마음 놓을 수 있어요!"침대에 누워있는 서건우는 정희주에게 말했다."희주야, 후지와라는 먼 곳에서 왔어. 아직 식사도 안 한 것 같으니, 식사도 호텔도 네가 접대해 드려. 먼저 잘 접대해 드린 다음 이태호에게 복수하러 가."말을 마친 서건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내가 먼저 20억 보내줄게. 제일 좋은 호텔로 안내하고 맛있는 걸로 접대해 드려!""알겠어.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20억을 보내준다는 말을 들은 정희주는 심장이 뛰었다. 그녀는 눈에 빛을 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후지와라 군, 내가 지금 이래서, 여자친구가 접대해 드릴게요. 후지와라가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건우는 정희주에게 돈을 보내준 후 후지와라에게 말했다.후지와라는 웃었다."건우씨 몸조리만 잘하면 돼. 걱정하지 말고 좋은 소식만 기다리면 돼. 오늘은 다들 피곤해서 먼저 쉬고, 내일 이태호의 머리를 들고 다시 찾아올게!"서건우는 생각하다가 후지와라에게 귀띔했다."후지와라, 오늘 서규산 전왕이 신씨 집안을 방문한다고 했어. 오늘 이태호는 무조건 거기에 있을 거야. 이따가 희주가 너를 데리고 가서 멀리서
병실 밖에는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 열몇 명과 여자 두 명이 병실 문을 지키고 있었다.후지와라는 여자 두 명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너희 둘은 여기서 서건우를 잘 돌보고 있어. 뭐든 필요하면 바로 도와주고.""알겠습니다!"두 여자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정희주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먼저 제일 좋은 호텔로 가서 체크인한 후,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다. 정희주는 또 후지와라 일행을 데리고 신씨가문 근처에서 이태호와 신수민의 얼굴을 확인시켜 줬고 신수민의 회사와 이태호의 집 주변도 둘러보았다.모든 일을 끝내자, 날이 이미 저물었다.후지와라는 수하들을 보며 말했다."됐어, 각자 흩어져서 쉬어. 소란을 피우지 말고 우리 내일 하는 일에 지장을 주지 말도록!"후지와라는 잠깐 생각한 후 말했다."내일 오후 3시, 호텔의 로비에서 집합하도록!""알겠습니다!"수하들도 용성연합국이 처음이라서 아까부터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었다. 그들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삼삼오오 흩어져 구경하러 갔다.모든 사람이 다 가버리자, 후지와라는 정희주의 몸매를 눈으로 훑어보며 마른침을 삼켰다.용성연합국의 여자는 정말 예뻤다. 얼굴도 예뻤고 몸매도 좋았다. 조금 전 술을 조금 과하게 마신 후지와라는 정희주를 보면서 몸이 달아올랐다.정희주는 후지와라의 눈빛에 부끄러워져 웃으며 말했다."후지와라 씨 나는 서건우를 돌보러 갈게요. 이태호를 죽이는 일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부탁드립니다!"하지만 후지와라가 말렸다."희주 씨, 왜 그렇게 급하게 가려고 해? 건우 씨는 특실이라서 간호사와 내 수하 두 명이 돌보고 있어. 너는 오늘 안 돌아가도 돼!"이렇게 말한 후지와라는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그리고 병원에 아무리 좋은 병실이라 해도 냄새가 나. 희주 씨와 같은 아가씨가 오래 머무르면 피부에 안 좋아."정희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몰랐다. 자기와 서건우는 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만약 기분이 상해서 안 도
정희주는 가슴이 덜컹거렸다. 후지와라의 말에 다른 뜻이 담겨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착각이길 바라며 다시 후지와라에게 말을 걸었다."후지와라 씨 혹시 오늘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요?"후지와라는 웃으며 말했다. "식사는 잘했어요. 하지만 접대는 좀 특별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정희주는 어색하게 웃었다."후지와라 씨, 좋은 술집을 알고 있는데 안내해 드리는 게 어떨까요?"후지와라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오, 그런 여자는 어떻게 희주 씨랑 비교하겠어요? 그런 사람은 희주씨의 십분의 일보다도 못해요. 나는 희주 씨처럼 분위기가 있는 여자가 좋아요!"정희주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후지와라 씨, 이런 농담하지 마세요. 건우 씨와 의형제잖아요.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알겠죠?"날은 이미 어둑해졌고 공원에 있던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작은 나무다리에 도착했을 때 후지와라는 뒤에서 정희주를 와락 끌어안았다."하지만, 희주 씨의 몸매가 너무 좋아서요. 지금 입은 이 드레스는 나에게 환상을 가져다줬어요. 나는 아직 용성연합국의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는데 희주 씨가 만족시켜 주세요. 건우 씨를 보니까 조만간 나을 것 같지 않아서요. 걸을 수도 없고 희주 씨도 만족시켜 드릴 수 없는데 대신 내가 만족시켜 드릴게요!""안 돼요, 후지와라 씨, 술에 취한 것 맞죠? 의형제잖아요, 이러면 안 돼요!"희주가 깜짝 놀라 그를 밀어냈다."후지와라 씨 여기는 공원이에요.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떡해요? 진정하세요!"후지와라는 정희주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를 맡으며 그녀의 다리를 더듬었다.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눈알을 굴리더니 유혹했다."걱정하지 마. 희주 씨 다른 사람한테 말 안 할게. 딱 한 번, 한 번만! 내가 20억 줄게 어때?"발버둥 치던 정희주는 순간 동작을 멈췄다. 20억?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돈이 많은 건데, 입만 열면 20억이래.20억의 유혹이 너무나도 컸다. 정희주는 마음이 움직였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