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원 형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미터를 날아간 것을 보고 그는 냉소를 띠며 이들을 쉽게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강렬한 살육의 기운이 번져 나왔다.“열염참!”말이 끝나자마자, 이태호는 손에서 장검을 힘차게 휘둘렀고, 순간 수십 장이나 되는 검기가 허공을 가르며 나갔다.이 순간, 무항시 내 모든 사람들은 시야가 먼저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고 곧이어 하늘이 환하게 밝아졌다.그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의 절반이 수십 장이나 되는 밝은 빛을 발하는 검기에 뒤덮이는 것을 보았다. 급속히 다가오는 이 엄청난 검기를 맞이하며 황경원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곧바로 그의 등에서 차가운 기운이 솟구쳤다. 놀랍게도 그는 사망의 위험을 직면해 몸서리가 끓었고 마음속에는 강렬한 위기감이 일었다.황경원이 9급 존왕을 돌파한 이후 처음으로 느낀 상황이다.땀방울이 솟구친 황경원은 소리쳤다.“아우님! 우리 황씨 가문이 사과할게!”이태호는 냉소를 띄며 말했다.“이미 늦었어!”말을 끝내자, 검빛이 두 형제에게로 갔다.우르르!거대한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은 잠시 귀가 멍해진 것을 느꼈다.곧이어 땅이 한바탕 떨렸다.사람들은 날아가고 있는 황경원 형제의 몸이 검기와 접촉하는 순간 조각조각 부서졌다는 것을 보았다.다음 순간, 두 사람은 날개가 꺾인 새처럼 고공에서 추락했다.주변의 황씨 가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장로가 검빛에 삼키지는 것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남으려고 도망치고 있었다.그중에는 부모님이 왜 두 다리만 낳았을까 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었다.하늘에서 추락하는 황경원 형제를 보며, 무항시 내의 강자들은 침묵했다.특히 조금 전에는 이태호가 황경원 두 형제의 공동 공격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고리눈이 되어 어리둥절해했다.“음... 9급 존왕 두 분의 연합했는데도 이 자의 상대가 아니라니!”“하루 만에 내공을 완성한 9급 존왕 세 명을 모두 참수하다니요. 이번 성호 랭킹이 바뀔지도 모르겠네요!”“이 자는 과연
이태호가 무항시라는 낯선 환경에 온 지 얼마 안 됐기에 참았을 뿐이지 평소 같았더라면 한낱 1품 존왕 따위가 감히 부인을 희롱한다면 벌써 맞아 죽은 지 오래다.자신의 선량함 때문에 일련의 문제가 생길 줄은 이태호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이태호의 실력이 막강해진 덕에 오늘 황씨 가문의 세 명의 9품 존왕이 그에게 참수당하면서 말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 만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이렇게 좋은 운이 없을 것이다.이태호는 이번에는 절대 이 두 사람을 봐주지 않기로 했다.야초를 아무리 깨끗이 잘라도 봄바람이 불면 다시 자라기 마련이다.이태호의 냉랭한 눈빛에 아직 황경명 형제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주자연은 두려움으로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이... 이 장로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제 손으로 제 내공을 폐지하고 황씨 가문의 자원을 전부 장로님께 드리겠습니다. 제발 저희 두 사람 목숨만은...”옆에 있던 주민이 따라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쉴 새 없이 조아리는 한편 한손으로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장로님, 제가 잠깐 미쳤나 봅니다. 이 모든 건 오해입니다.”“장로님은 대범하신 분이십니다. 오늘 저희 부자의 목숨을 살려준다면 황씨 가문의 무기를 전부 드릴게요.”황씨 가문 가주인 황성하와 항경명, 황경상 세 사람이 모두 이태호에게 살해되었기에 이제부터 무항시에는 황씨 가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남아있는 황씨 가족이 황씨 가문의 재산을 지킨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기보다 이태호에게 선물하여 두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한 주자연 부자를 보면서 이태호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어리석은 것들, 너희를 죽여도 황씨 가문의 재산은 내 것이 될 수 있어.”말이 떨어지자마자 이태호가 체내의 영기를 모으면서 손을 들어 아래로 지그시 누르니 주위의 공기가 빠른 속도로 응집되면서 커다란 손자국이 주자연 부자를 향해 서서히 압박해 왔다.점점 가까워지는
저녁이 되자 하늘의 달빛이 몽롱하게 비춰오면서 대지에는 얇은 주단을 펼쳐놓은 듯하였다.주씨 가문 뒷산, 이태호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이태호가 정자세로 앉아 막강한 정신력으로 솜털같이 부드러운 옥간을 훑어보고 있었다.몇 분 정도 지나 이태호가 천천히 눈을 뜨자 까맣고 깊은 두 눈에서 무서운 빛이 뿜어져 나왔다.이태호가 손에 들고 있는 옥간이 바로 황씨 가문 기밀 무기인 천지 손자국으로, 지품 중급 무기이다.방금 주서명이 사람을 시켜 이태호에게 가져다준 것이다.무기를 받은 이태호가 바로 수련실로 들어가 확인해 보니 천지 손자국이라고 불리는 이 무기를 정상급으로 수련하게 되는 날이면 산악을 움직이고 달을 훔칠 수도 있으며 태양과 별도 쫓을 수 있다.오늘 황성하뿐만 아니라 황경명 두 형제가 천지 손자국 무기를 사용할 때 모두 공기를 응집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비록 위력이 약하지 않았지만, 진정한 천지 손자국과는 거리가 멀었다.깊게 숨을 들이쉰 이태호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이렇게 대단한 지품 중급 무기를 황씨 가문은 그저 공기를 응집시켜 손자국을 만들어 공격하는 방법으로밖에 사용하지 못했단 말인가?”그러고는 바로 옆에 놓인 다른 옥간을 들어 훑어 내려갔다.이번 황씨 가문에서의 수확이 풍성하였다. 여러 가지 단약과 영험한 돌이 있는가 하면 주서명이 의외로 찾아낸 몇 가지 5품 고급 단약 비법도 있었다.심지어 6품 저급 단약 비법도 있었다.이 단약의 이름은 응신단으로 주로 두 가지 희소한 천년 영약과 무수한 최고급 백년 영약을 첨가하여 제련했다. 존황급 수사 증장원신이 복용하는 단약 중의 하나이다.주서명의 말에 따르면 이건 황성하가 성호 대결 뒤 성호에서 존황 경계를 돌파할 때 복용하려고 준비한 것이라고 하였다.하지만 지금은 전부 이태호의 것으로 되였다.단약 비법에 필요한 천년 영약을 힐끗 보고 난 이태호가 갑자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기에 쓰인 영약을 다행히 내가 전부 갖고 있어.”웃음을 거둔 이태호의 얼굴이 이내 고민으로
“세 가지 지품 무기에 입문 성공했으니 현재 전투력으로 존황 3품만 아니면 겨뤄볼 만해.”비록 지품 무기가 무항시의 9품 존왕에게는 그다지 귀한 무기라고 할 수 없지만 한 사람이 세 가지 지품 무기를 장악하고 그걸 서로 관통시켰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방석에서 몸을 일으키면서 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무기를 죽어서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빨리 존황에 도전해야겠어.”그러더니 다시 정신력을 집중해 옆방의 기척을 살폈다. 한창 수행 중인 백지연 등을 보더니 이태호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이태호가 황성하 일행을 참수한 뒤 몇몇 부인들이 이태호와의 실력 차이를 느끼고 더는 이태호에게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성호 대결 날짜가 점점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이태호와 몇 장로들의 내공이 이미 9품 존황에 도달하였기에 성호 대결에 참석할 자격이 충분하였다.하지만 여자 중에서 내공이 제일 높은 남유하가 현재 8품 존왕으로 성호 대결 자격을 가지려면 쉽지 않았다. 하여 이들이 수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이태호의 단약과 황씨 가문에서 빼앗은 수행 자원이 있다면 여자들의 수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이태호가 보기에 여자들이 얼마 안 지나면 9품 존왕에 도달할 것이다. 이태호가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오자 이태호의 장인인 남두식이 큰 장로와 장기를 두고 있었고 주위에 많은 사람이 모여 구경하고 있었다.그 중에는 둘째 장로와 주씨 가문 장로들도 있었고 주서명도 그 속에 끼어있었다.주서명이 한창 남두식과 둘째 장로에게 차를 따르고 있었다.사람들은 이태호가 수련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주서명은 이태호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공손한 자세로 차를 권하였다.“이 장로님, 영차예요. 드셔보세요. 성주가 보내준 백년설봉인데 호주성의 최고급 영차입니다. “주서명이 차를 따르면서 웃으며 말했다.“9품 존왕은 내공을 제고하고 건강을 지키는 작용이 있습니다.”이태호가 황성하를 참수한 뒤로부터 주씨 가문의 명망이 무항시에서
이태호가 영차를 마시면서 남두식과 큰 장로의 장기 대결을 구경하고 있을 때 갑자기 주씨 가문 장로 한 명이 이태호에게로 걸어오면서 물었다.“이 장로님, 실례가 안 된다면 몇 가지 문제를 여쭤봐도 될까요?”청색 두루마기를 입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한 대략 50대로 보이는 체격이 다부진 남성이었다.이태호는 이 장로가 낯이 익었다. 이름은 주광해이고 주씨 가문 아홉 번째 장로로 현재 2품 존왕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이태호가 비록 주씨 가문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그날 황씨 가문의 세 명의 9품 존왕을 참수한 뒤부터 이태호의 인기가 주씨 가문에서 하늘을 찌르고 있다.가끔 주씨 가문 장로들이 이태호를 방문하기에 이태호는 이들이 기억에 남았다.주광해의 말에 이태호가 손에 든 찻잔을 놓으며 허허 웃더니 입을 열었다.“장로님께서 무슨 의문이 있는지 말씀해보세요.”며칠 동안 이태호가 비록 폐관하고 수행하고 있었으나 밖에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었다.주씨 가문에서 이태호 일행의 보수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황씨 가문과의 격투로 인해 마당이 많이 손상되어 이태호 일행을 주씨 가문의 핵심 위치인 뒷산에서 수행하게 했다.뒷산의 천지영기가 제일 진하기에 다른 지역보다 수행하기에 훨씬 좋은 곳이었다. 주씨 가문의 장로들만 수행할 수 있고 객경장로는 출입이 안 되었다.주씨 가문에서 자신들의 대우를 높여주니 이태호도 이들에게 인색하게 굴지 않았다.이태호가 흔쾌히 대답하자 주광해가 도리어 쭈뼛거리며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주광해가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두손을 들어 예의를 표시하고 나서 더듬거리며 말했다.“이 장로님, 제가 대일진권을 수련한지 거의 10년이 되어가는데 아직 입문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주광해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얼굴이 붉어지면서 수줍게 말했다.“처음에 제 실력이 부족한 줄로 알아 5품 존왕급이 되어야만 대일진권에 입문할 수 있는줄 알았는데 이 장로님께서 단 하루 만에 대일진권을 터득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워서 이 장로님께 비결이 무엇
얼마 안 지나 아홉 번째 장로의 몸에서 기혈이 솟구치면서 순식간에 3품 존왕으로 승급했다.호흡을 정리하고 나서 주광해가 놀라움으로 가득 찬 얼굴로 감격하며 말했다.“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수련해도 입문하지 못한 원인이 처음부터 수련을 잘못한 탓입니다.”주광해가 이태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계속해서 말했다.“이 장로님 정말 감사합니다. 장로님이 아니면 저의 주씨 가문에 대일진권 수련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죽을 때까지 한 명도 없을 겁니다.”나머지 주씨 가문 장로들이 그 말을 듣더니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이태호에게 허리 굽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그 모습에 이태호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천만의 말씀입니다. 제가 그저 제가 경험했던 비결을 가르쳐드린 것뿐입니다.”주씨 가문 장로들이 무슨 말을 더 하려는 것을 주서명이 제지하면서 말했다.“다들 그만하세요. 이 장로님은 9품 존왕으로서 수행이나 다른 방면에서 저희가 따를 수 없는 분이십니다. 장로님들이 자꾸 이러시면 이 장로님이 불편하실 거예요.”며칠 동안 이태호와 교류하면서 주서명이 이태호의 성격과 기호 같은 것을 알아냈다. 주서명은 이태호가 상당히 의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태호와 같은 사람이 자신의 가문을 도와준다면 이건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마움을 표시하는 주씨 가족들을 보면서 이태호가 고개를 젓더니 말이 없이 웃었다.오늘 주씨 가문이 이태호를 존경하는 원인은 아주 간단했다. 이태호의 실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만일 이태호의 실력이 부족했다면 주광해같은 주씨 가문 장로들이 이런 태도로 자신에게 대일진권의 비결을 물어보면서 친분을 쌓으려고 했을까?이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이게 바로 성인이 살아가는 법칙이다.주위가 조용해지자 이태호는 성호 대결에 관한 생각에 빠졌다.성호 대결이 이제 15일 남았는데 이번 황씨 가문과의 대결에서 이름을 날리는 바람에 몇몇 호사가들이 이태호를 무항시 랭킹 최강 10명 중의 세번 째로 순위를 매겼다.1,
무항사에 왔을 때 이태호의 딸 신은재는 이미 6급 존자였다. 그동안 수행하면서 주씨 가문의 각종 단약의 도움도 받아서 수련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아무리 빨라도 이태호는 딸이 존왕의 경지로 돌파하려면 보름 후에 성호 랭킹이 끝날 무렵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딸이 앞당겨 돌파할 줄이야!남두식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영기의 소용돌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이태호를 멍하니 쳐다보면서 말하였다. “태호야, 은재는 역시 자네를 닮아서 강한 천부를 가졌군. 이제 얼마 됐다고 벌써 존왕으로 돌파하다니!”대장로는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부러워하였다. “맞아요. 여태까지 살면서 여덟 살의 존왕은 본 적이 없어요!”그 옆에 어리둥절하게 서 있던 주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파격적인 소식을 듣고 모두 놀란 나머지 순식간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특히 이미 축하 인사를 준비한 주서명은 마음속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 방에서 돌파한 자는 이태호의 아내 중의 하나인 줄 알았는데 그의 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태호의 딸 신은재를 만난 적은 있지만 여덟 살에 불과한 여자애였다.주서명은 놀라움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떴고 입을 크게 벌렸다. 다른 주씨 가문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넋을 잃고 멍하니 서 있는 모습에남두식 등은 웃고 싶었다.“여덟 살짜리의 존왕?!”“이태호 장로님, 장로님의 따님이십니까?”“어머나, 여덟 살에 존왕으로 되었소? 내가 여덟 살 때는 막 무왕으로 되었는데!”“역시 남과 비교하면 화가 난다니까!”“...”주씨 가문 장로들의 탄성과 함께 눈앞의 영기 소용돌이는 점점 커졌고 곧 주씨 가문 위의 하늘을 뒤덮였다. 사면팔방 수십 리 천지의 영기는 주씨 가문을 향해 모여들어 곧장 마당에 수직으로 떨어졌다. 이태호는 점점 많은 영기가 모여드는 것을 보고 미간이 찌푸려졌고 자신이 긴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성인이라면 존자에서 존왕의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쉬
방문은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어떤 무형의 힘으로 열렸다. 흰색 연공복을 입은 신은재가 깡충깡충 뛰쳐나왔다. 신은재의 머리는 양 갈래로 묶여 있고 돌파를 해서 그런지 온몸의 살결이 매끄럽고 눈처럼 하얗다. 특히 젖살이 조금 남아 있는 얼굴은 방금 껍질을 벗겨진 달걀처럼 뽀얗고 귀여운 것이 멀리서 보면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오는 정령 같았다.이태호는 걸어 나오는 딸을 보고 허리를 굽혀 품에 안은 뒤 딸의 작은 코를 살짝 긁어주었다. “잘했어. 기특하기도 해.”이태호는 딸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니 기초가 튼튼하고 부실하지는 않았다. 이에 이태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여덟 살의 존왕이라니. 이 아비도 부러워죽겠어!”그가 천청종에 있을 때 존왕의 경지로 돌파하였다. 그때 당시 5급 단약의 도움을 받아서 순조롭게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는 것 같은데 자기 딸도 순조롭게 존왕으로 돌파할 줄은 누가 알겠느냐?멀지 않는 곳에서 주성명을 비롯한 주씨 가문의 장로들은 입을 약간 벌리고 멀뚱히 즐겁게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태호 부녀를 보고 있었다. 신은재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내공의 파동을 직접 감지한 주서명 등의 심정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러워했다.그들이 여덟 살 때는 수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기껏해야 무왕이었다. 하지만 이태호의 딸은 여덟 살에 이미 그들과 같은 존왕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 다들 놀란 나머지 모두 부러워했다.여덟 살의 나이에 존왕으로 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은재가 열 몇 살에는 존황의 경지로 돌파할 수 있고 몇십 살에는 성자로 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이 보기엔 여덟 살에 존왕이 된 신은재가 어쩌면 훗날에 이태호보다 더 높은 경지로 돌파할 수 있고 심지어 비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주서명은 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심호흡을 하고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이태호 장로님, 따님이 존왕으로 된 것
제대로 선우정혁의 한방을 먹은 조정운은 평소와 다름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반대로 주변에 있는 수십 명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광풍에 휘날려서 비틀거리면서 쓰러질 뻔했다.조정운은 몸이 움찔거렸고 손을 휘젓자 9척이나 긴 자금색 긴 창이 불쑥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 긴 창은 전체가 흰색 화염으로 불타올랐고 번갯불이 번쩍이면서 사람들에게 숨 막힌 느낌을 주었다.이것이 발산한 기운의 파동만으로도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붕괴하게 할 수 있는 최상급 영보였다. 병기를 꺼낸 조정운의 기세가 더 높이 치솟아 올랐다. 조정운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종주,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다음 순간, 조정운의 그림자가 번쩍거리면서 긴 창을 들고 반원 모양을 그리면서 선우정혁을 향해 거세게 내리찍었다.이를 본 순간 선우정혁은 여전히 태연자약하게 8급 성왕의 기운을 내뿜었고 손바닥에 현광을 모아서 덮쳐온 조정운을 향해 손을 내밀고 공격했다.그러자 조정운을 단번에 날려버렸다.이 공격에 형성한 충격파로 인해 땅바닥에 지름이 수 리나 되는 구덩이가 생겼다.조정운이 날아간 것을 보자 선우정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지었다.“4급 성왕인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정운 앞으로 다가갔다.조정운의 반응도 엄청나게 빨랐다. 그는 선우정혁이 앞에 오는 것을 보자 곧바로 손에 들고 있는 긴 창을 거세게 휘두르니 섬뜩한 빛줄기를 내뿜으면서 주변의 공간을 꿰뚫었다. 이와 동시에, 두 성왕급 수사가 이미 싸우기 시작한 것을 보자 조씨 가문의 조시환은 음침한 눈빛으로 인파 속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고 대갈일성하였다.“이태호 이놈아, 죽어라!”그러고 나서 그는 황금색 칼을 들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살기등등하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영보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태일종 제자들이어, 나를 따라서 진법을 보호하자!
제7봉주 맹동석이 가장 먼저 나서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조시환을 가리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당당한 9급 성자 경지의 조씨 가문 대장로가 어린 후배를 괴롭히지 않나, 지금 또 성왕인 가주를 불러서 찾아오게 하다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제6봉의 봉주 윤하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대갈일성 하였다.“성왕급 수사가 성자 경지의 후배를 죽이기 위해 직접 찾아오다니. 조씨 가문도 별것 없네.”제8봉의 봉주 진남구, 제5봉 봉주 연태건 등도 모두 맞장구를 쳤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자기가 어떻게 종주와 봉주들의 입에서 피해자가 됐지?한순간 그는 웃지도 울지도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선우정혁과 맹동석 등의 말에 그는 감동되었다.이와 동시에, 조정운이 각 봉주들의 당당한 말을 들은 후 태일종은 이태호를 순순해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얼굴이 굳어진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냉소를 지었다.“그렇다면 한 판 해봅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에서 공포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치솟았다. 심지어 주변의 공간을 가르고 찢어서 많은 틈새를 만들었다.수많은 거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큰 기류를 휘몰아치면서 주변 수십 리의 대지에 거미줄 같은 균열을 만들었다.조정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기운은 순식간에 태일종 전체를 뒤덮었다.지금 태일종 내의 제자들은 모두 어깨에 보이지 않는 큰 산에 짓눌러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내공이 약한 제자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다.“이... 이것이 바로 성왕급의 위압인가?”“아이고, 성왕이 노하니 천지가 변색하네!”“조씨 가문의 성왕이 진짜 화났나 봐. 이태호를 꼭 잡을 작정이네.”“...”수많은 태일종 제자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있는 조정운을 보면서 두려운 표정으로 의논했다.성왕이 화나면 피가 천리까지 흘린다는 말이 있다.이번 조씨 가문이 노발대발해서 수십 명의 성
한편으로. 조정운이 이태호와 선우정혁의 대화를 들은 후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시뻘겋게 되었고 두 눈이 혈안이 되었다.이태호를 위해 추궁하겠다고?우리 조씨 가문에서 천교와 성자급 장로들이 죽어서 천남 수사들의 웃음거리로 되었는데 우리 가문에게 추궁하겠다니!조정운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이렇게 파렴치한 애송이는 난생처음 봤다.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선우정혁을 보면서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선우 종주, 고작 성자 경지의 애송이를 위해 우리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단 말입니까?”말을 마친 후 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태호가 죽지 않으면 조씨 가문의 체면이 설 수가 없었다.조정운의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침착하게 말했다.“조정운,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다는 말이 무슨 뜻이지? 내가 자네 집에 찾아가기 전에 먼저 우리 태일종 앞에 와서 행패를 부려? 내가 만만해 보여?”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의 안색이 금세 어두워졌고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워졌으며 온몸에서 발산한 기운에 주변 공간이 뒤틀어진 것 같았다.조정운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이없는 듯이 웃었다.“무슨 뜻이죠?”선우정혁은 귀를 후비면서 전혀 개의치 않는 듯이 말했다.“무슨 뜻이라고? 우리 태일종의 천교가 백수산맥에서 그쪽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의 포위 공격을 받았고 후에 9급 성자 경지 장로의 습격을 받아서 요행히 도망쳤는데, 조씨 가문은 무슨 낯짝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와서 행패를 부려?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군.”이 말을 들은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피를 뿜을 뻔했다.그는 난생처음 이렇게 염치없고 적반하장한 사람을 봤다.죽은 것은 분명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인데 이태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되었다. 그럼 모두 조씨 가문의 잘못이란 말인가?조씨 가문이 백수산맥에 가야 하지 말아야 했고 이태호와 충돌하지 말아야 했으며 후에 또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을 파견해서 이태
“그래서 조씨 가문의 성왕이 직접 나섰고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기세등등한 태도이군.”권민정은 자신과 이태호 간의 격차가 점점 커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이와 동시에 제5봉의 한 영도에서.한용운은 사건의 경위를 들은 후 어안이 벙벙해졌다.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온 지 1년 넘었다. 그동안 그는 종문 내에서 명성을 크게 얻었고 창망산맥에서 신소문의 천교를 죽였고 조씨 가문의 천교의 팔을 잘라버렸으며 지금은 9급 성왕의 손에서 도망치기까지 하였다. 한용운은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종문 밖에 있는 사람이 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아니었다면, 이태호가 특별히 찾아온 바람잡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한용운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중얼거렸다.“이태호야, 이태호. 조씨 가문의 장로들만 죽여도 되는데 왜 저쪽 천교까지 죽였냐?”지금 종문 밖에 있는 조정운의 모습을 보니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았다.같은 시각에 제2봉의 한 영도에서.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여경구는 천천히 눈을 뜨고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종문 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특히 이태호가 조씨 가문과 어떻게 원한을 맺게 된 자초지종을 들은 후 여경구는 입이 떡 벌어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번 겨루기 대회에서 이태호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군...”검으로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고 조씨 가문의 2급, 3급 성자 경지의 장로 3명을 격살했으며 심지어 조씨 가문 대장로 조시환의 손아귀에서 도망쳤다니.천남에서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일들이었다.겨루기 대회에서 자신이 이태호와 원한을 맺지 않는 것 같아서 여경구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다른 한편으로. 자주색 빛이 흐르는 섬에서 방금 상처를 회복한 고준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에 나타난 기묘한 기운을 느낀 고준서는 속으러 매우 놀라워했다.잠깐의 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고준서의 얼굴에 음침하고 섬뜩한 웃음을 지었고 이를 갈면서 말했다.“이태호! 이번에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종문 앞.허공에 선 선우정혁은 온몸에서 기운이 들끓었고 그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은 저절로 펄럭거리면서 휘날렸다. 그는 10리 밖에서 멈춰선 작은 산만한 은백색 비행선을 바라보았다.비행선에 있는 조정운은 선우정혁이 나타난 것을 보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포권을 취하고 나서 말했다.“선우 도우를 뵙습니다.”조정운은 성왕 경지의 대능력자이지만 4급 성왕 경지라 선우정혁보다 한참 뒤떨어져서 예를 갖추고 먼저 인사했다.비행선에 있는 수십 명의 살기등등한 조씨 가문의 장로들을 보자 선우정혁은 그들이 찾아온 이유를 모른 척하면서 물었다.“어쩐 일로 왔지? 우리 태일종과 싸우러 왔는가?”조정운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태호가 자기 가문의 천교와 장로를 죽인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했다. 그러고 나서 조정운은 당연하듯이 말했다.“선우 도우, 저는 그냥 이태호 저놈만 원합니다. 저놈을 죽이지 않으면 한을 풀 수가 없습니다!”그의 말은 곧바로 태일종 내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특히 종문 제자들이 이태호가 조씨 가문의 천교와 몇몇 성자급 장로를 죽였고 마지막에 9급 성자 경지인 조시환의 손아귀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자 태일종이 발칵 뒤집어졌다.“헐! 이 장로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하신 거야?”“성자급 장로를 세 명이나 격살한 후 마지막에 내공이 9급 성자인 조시환의 손에서 도망쳤다고?”“와, 이 사형은 정말 괴물 따로 없네. 이제 얼마 지났다고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마저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한 거지?”“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까지 찾아와서 2급 성자 경지인 이 사형을 처치하려고 하다니. 이건 천남 수행계에서도 전혀 없었던 일 거야.”“...”경악을 금치 못한 제자들에 의해 종문이 떠들썩해졌다.요광섬에서.신수민 등 여인들은 연공방에서 폐관 수련 중인 이태호를 바라본 다음 종문의 고공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놀라움에 할 말을 잃었다.그녀들은 이태호가 며칠 전에 천지의 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간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사건이 있
4대 종문과 3대 가문은 천남 지역의 패주로서 그들의 제자를 감히 건드리는 자가 거의 없었다.실력이 동등한 세력이라도 상대방이 소속된 세력의 체면을 어느 정도 봐줄 것이다.이로써 조씨 가문의 가주 조정운이 자기 가문의 천교와 몇몇 장로들이 죽은 소식을 듣고 얼마나 화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깊은 숨을 들이쉬고 눈썹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종주님, 조씨 가문에게 이 일은 그냥 오해라고 설명하면 안 될까요?””그가 말하자마자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은 벌떡 일어나서 패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종주님, 저희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하급 세력이고 천남의 우두머리인데 조씨 가문을두려워할 필요가 있어요? 그냥 무시하세요.”옆에 있는 제5봉의 연태건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전에 창망산맥에 갔을 때 이태호는 신소문의 천교를 격살해서 우리 태일종은 신소문과 이미 원수를 맺었는데 이번에 또 조씨 가문을 건드렸습니다. 조씨 가문과 신소문의 성왕이 손을 잡으면 큰 문제가 될 겁니다.”연태건의 말을 들은 맹동석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연 봉주, 무슨 말이야? 그럼 조씨 가문의 성왕이 찾아온다면 우린 제자를 순순히 내줘야 한단 말인가?”맹동석에게 꾸중을 들은 연태건도 난감한 기색을 띠면서 급히 손사래를 쳤다.“그런 뜻은 아니네. 다만 실사구시대로 얘기할 뿐이야. 만일 그 조씨 가문의 성왕이 정말 직접 나서서 신소문과 손을 잡으면 우리 태일종이 아마...”연태건은 뒷말을 잇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의 뜻을 알아챘을 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이태호가 상대방을 죽인 행위가 너무 무모했다고 여겼다. 그냥 상대방이 다치게 했으면 종문에게 이렇게 큰 폐를 끼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기는커녕,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들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조씨 가문의 성왕이 그렇게 만만한가?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연태건의 말에 안색이 어두워졌다.특히 이태호와 같은 배
잠시 후, 조씨 가문의 상공에서 조정운은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꼿꼿이 비행선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출발 준비를 한 수십 명의 조씨 장로들을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나와 같이 태일종에 갑시다.”지금 조정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조씨 가문의 체면은 이번에 백수산맥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완전히 구겨졌다.천교뿐만 아니라 장로 세 명이나 죽었다.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조씨 가문은 천남 4대 종문과 같은 최정상 세력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왕급 수사가 있는 대가문이었다. 온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 이태호에게서 낭패를 보았다.지난 창망산맥에서 이태호는 조광학의 팔을 잘랐다. 이에 조씨 가문은 화났지만 동부 유적지에서 일어난 일은 젊은 세대들 간의 싸움이기에 성왕급 수사가 관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조씨 가문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이번에도 가만히 있으면 앞으로 개나 소나 조씨 가문의 머리 위에서 날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조정운은 태일종에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비행선을 몰고 별똥별처럼 하늘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눈에 섬뜩한 살기를 띠었다....이와 동시에.태일종의 제1봉 대전에서 선우정혁은 상석에 앉았고 그의 좌우 양쪽에는 9대 봉주들이 모였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선우정혁의 정중한 표정과 동료들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눈치챘다.왜냐하면 대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종주는 9대 봉주를 이곳에 불러서 논의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맹동석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종주님, 종문에 무슨 큰일이 생겨서 저희를 이곳이 부르신 겁니까?”맹동석의 말에 주변에 있는 다른 봉주들도 일제히 선우정혁을 바라보았다.그들도 속으로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의자에 앉은 선우정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확실히 큰일이 있어서 자네들을 부른 거네.”그러고 나서 그는 이태호가 백수산맥에서 천지의
조씨 가문의 산소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조정운은 조시환의 보고를 들은 후 손을 세게 의자의 손잡이에 내리치자 손잡이는 순식간에 가루로 부서졌다.“간덩이가 부었군!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세 명이나 참살하고 도망쳤다니! 우리 조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군!”의자에 앉아 있는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자기의 아들이 격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는 가장 먼저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 그리고 10여 명의 장로를 파견했다. 이태호를 추격하고 포위했지만 이태호가 마지막에 도망쳤다.그야말로 조씨 가문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조정운이 어찌 화나서 펄펄 뛰지 않을 수 있겠는가?주변에 모인 장로들은 그의 말을 듣고 모두 이태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올랐다.“가주님, 우리 직접 태일종에 찾아가서 선우정혁보고 이태호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정운아, 소주와 몇몇 장로들이 이대로 헛되이 죽게 할 수 없네!”“가주님, 차라리 태일종과 싸웁시다! 전에 태일종이 신소문의 천교도 죽였으니 마침 우리는 이 기회에 신소문과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지지하는 자도 있고 반대하는 자도 있었다.바로 이때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한 노인이 일어서서 말했다.“가주님, 심사숙고하셔야 합니다. 대장로의 보고에 따르면 이태호는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쳤습니다. 천남의 각 종문에는 이런 보물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태호는 태일종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으니 중주 성지에 있는 천교라 할지라도 이자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허공전송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중주의 성지, 아니면 동황의 세가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셋째야, 남의 사기를 부추기고 자신의 기세를 꺾지 마!”성격이 불같은 장로들도 맞장구를 쳤다.“맞소. 삼장로는 이태호에게 놀라서 정신이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