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21화

Author: 불언불어
주씨 가문, 장경각 내.

주서명이 앞으로 걸어가면서 미소 짓는 얼굴로 곁에 있는 이태호에게 설명했다.

“이 장로님, 여기가 저희 가문의 장경각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지품 무기는 다섯 번째 층에 있습니다. 제가 바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이태호가 장경각 내의 여러 가지 서적들을 둘러보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대청에서 주씨 가문과의 협력이 성사된 후 주서명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로 이태호를 장경각으로 안내했다.

솔직히 이태호도 창란 세계의 무기에 관심이 있었다.

오랫동안의 수련을 거친 이태호도 한 가지 지품 무기밖에 없는데 최고로 오품 존왕밖에 안 되는 주씨 가문에 한 가지 지품 무기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알다시피 세상 안하무인인 천명종이 비승하기 전 갖고 있던 최강 무기가 현품 고급에 지나지 않았다.

앞에서 걸어가던 주서명이 이태호의 생각을 알아챘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무기는 가문의 선조가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것입니다.”

“수행의 어려움을 알기에 입문에 성공한 선조가 몇 명 안 계십니다. 이 무기로 성호 대결 자리를 바꿨다는 것을 아시면 가문의 선조들도 기뻐할 겁니다.”

“가주님은 참 대범하십니다.”

이태호가 주서명의 말을 듣더니 감탄했다.

다른 가문이라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숨기기에 급급했을 것이다.

무기는 공법과 마찬가지로 가문 전통의 일종으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기에 무기가 곧 그 가문의 전투력이라고 볼 수 있다.

주서명과 함께 장경각 5층에 도착하자 주서명이 허공에 대고 손끝으로 톡하고 찍자 주위가 환하게 빛났다. 진법을 사용한 것이 틀림없다.

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손바닥만 한 자금으로 된 상자 하나가 허공에 나타나더니 주서명의 손으로 옮겨졌다.

상자를 받은 주서명이 그 속에서 빛이 영롱한 옥간을 꺼내더니 이태호에게 말했다.

“장로님, 이게 바로 저희 가문의 지품 무기인 대일진권입니다.”

“권법이 대성할 시 산악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역량이 생길 것이고 마치 태양이 하늘을 지배하듯이 무궁무진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822화

    “장로님, 아무리 무기가 좋다 해도 그건 기술일 뿐입니다. 절대 빠져서는 안 됩니다.”“대일진권이 배우긴 쉬워도 정통하긴 어렵습니다. 산악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정도로 익히려면 오랫동안의 수련이 필요하니 조급해서는 안 됩니다.주서명이 잠깐 쉬다 다시 이어서 말했다.“그리고 경기 날짜도 눈앞에 다가왔고요.”주서명이 이태호에게 한 권고였다.주씨 가문에 대일진권을 익힌 가족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무기이기에 수련을 포기한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미 대일진권의 요령을 터득한 이태호는 주서명의 권고가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는 현재 온몸의 기운을 집중하여 대일진권에 매진하였고 막대한 정신력으로 대일진권의 진리를 터득하려했다.주서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태호가 갑자기 주먹을 들어 허공에 날렸다.그러자 하얀 기류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공기를 가로질러 몇 미터 밖으로 뿜어져 나갔다.곧이어 하얀 연기가 천장 위로 떠오르더니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도 같은 가상 태양으로 변해 장경각의 내부를 대낮처럼 밝혔다. 이를 본 주서명이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대낮에 귀신을 본 표정으로 말했다.“이... 이건... 대일진권이 확실합니다!”눈앞의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주서명이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잠깐 사이에 터득하신 거예요?”‘대일진권은 진품 무기로 주씨 가문의 자존심과 같은 존재이고 가문의 많은 장로가 시도했지만, 입문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태호가 한눈에 익혀버렸다는 게 말이 돼?’주서명이 의아한 얼굴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더니 꿈인가 싶어 두 눈을 마구 비비고 나서 다시 쳐다보았지만, 허공에 걸려있는 것이 태양이 틀림없었다.주서명이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이건 대체 무슨 천부일까?’얼굴에 놀라움으로 가득 찬 주서명을 본 이태호가 그제야 고르고 있던 숨을 내뱉었다.대일진권의 진리와 요령을 터득한 이태호가 잠깐 수련 결과를 시도해 봤을 뿐인데 단번에 성공할 줄 몰랐다.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신을 차린 이태호가 허공에 걸린 태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823화

    경악하던 주서명이 정신을 차리면서 웃는 얼굴로 이태호를 칭찬했다.“장로님께서 천부가 아주 뛰어나십니다. 저희 가문에서 여태까지 터득하지 못한 대일진권을 장로님께서 한눈에 터득하셨다는 게 놀랍습니다. 역시 구품 존왕이십니다.”주서명의 아부에 이태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과찬입니다. 우연입니다. 다른 일이 없다면 저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요.”이태호는 지금 당장 방에 가서 조금 전 성공한 대일진권을 다시 상기해 보고 싶었다. 시도할 때는 비록 대일진권의 요령을 터득했고 수련에 성공했지만, 입문 성공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태호의 머릿속에 아까 성공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만일 이 권법을 확실하게 익혀 대성하게 한다면 반드시 어마어마한 위력을 갖게 될 것이다.그 말을 들은 주서명이 다급히 이태호를 멈춰 세웠다.“장로님, 잠시만요.”말이 끝나자마자 주서명이 손을 들어 허공에 점을 찍자, 장경각으로부터 몇 개의 옥간이 날아와 이태호의 앞에 떠 있었다. 보기에도 평범하지 않은 일고여덟 개의 옥간이 몽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태호가 이 여러 개의 옥간이 무엇인지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태호는 대청에서 협력에 관해 얘기할 때 주서명이 그에게 한 가지 무기만 허락했지, 다른 무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 것이 기억나면서 의아해했다. 이태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주서명을 바라보면서 물었다.“가주님, 이것은?”“장로님, 이건 제가 함께 오신 여러 사모님께 드리는 선물이니 받아주세요.”주서명이 살짝 손을 젓자 손에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면서 옥간을 살며시 이태호의 앞으로 밀더니 웃는 얼굴로 말했다.“저희 가문은 객경 장로들을 대할 때 항상 동일시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장로님께서 대일진권 수련에 성공하셨기에 제가 이번 성호 대결에 더욱 큰 신심이 생겼습니다.”조금 전 발생한 상황을 다시 머리에 떠올리면서 주서명이 생각했다.‘수십 년 동안 수련을 한 내가 장담하는데 이 사람은 반드시 이 영역에서의 최강자가 될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824화

    만일 이 사실이 다른 장로들한테 알려진다면 엄청난 시기 질투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주씨 가문도 질타를 받게 될 것이다. 이태호는 주서명이 갑작스럽게 호의를 베푸는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태호가 짧은 시간 내에 대일진권을 익히는 모습에 주서명이 이태호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이태호가 옥간을 받자 주서명이 헤벌쭉이 웃더면서 말했다.“장로님 어서 방에 가서 쉬세요.”하고 곧장 장경각에서 나가버렸다.멀어져가는 주서명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이태호가 주서명이 사라지자 시선을 거두고 눈앞에 떠있는 옥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정신을 집중하여 빠르게 옥간의 내용을 훑어 내려갔다.칠살검법-현품고급무기.창고반왕지-현품고급무기.현음한빙공-현품고급무기!…전부 현품 고급무기인 것을 발견한 이태호는 가슴이 벅찼다. 천청종에도 이렇게 많은 고급 무기가 없는데 역시 어디를 가든 실력자만이 혜택을 누리는 법이다.이태호가 어제 주씨 가문에 갓 도착할 때의 상황이 떠올랐다. 주민이 내공을 숨긴 이태호에게 무례를 범했고 따라서 남유하도 그들의 조롱을 받았다. 이태호가 구품존왕의 내공을 보여주자 주씨 가문이 돌변하면서 노발대발하던 태도가 급속도로 공손해지더니 오늘은 이태호와 친분을 맺으려고 아부를 해왔다.이 모든 변화를 이태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두 주먹을 꽉 쥔 이태호가 머리를 내밀고 장경각 밖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면팔방에서 천지의 기운이 몰려오면서 끊임없이 모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농도는 천청종 본부에 있을 때보다 더 강렬했다. 창란 세계는 오직 실력만으로 판단한다는 것을 이태호가 잘 알고 있었다.‘이젠 경계를 뚫고 존황에 도전할 때가 됐어.’이태호가 옥간을 정리하여 장경각에서 나와 거처에 돌아간 뒤 옥간을 큰 장로와 남유하 등에게 나눠주었다. 옥간이 현품 고급 무기란 것을 알게 된 그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기가 곧 전투력이기에 아무리 많은 무기를 갖고 있어도 마다하지 않는다.그리고 주씨 가문에서 이태호와 친분을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825화

    멀찍히 떨어져 있던 큰 장로와 남두식이 이태호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었다.남두식이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굳은 표정으로 옆에 서 있는 백지연 등에게 말했다.“장로님 말 들어. 우리가 아직 자만할 때가 아니야. 구품 존왕이 천청종에서는 일류지만 창란 세계에서는 별것 아니야.”잠깐 말을 멈추더니 남두식이 이어서 말했다.“천남성호를 장악하고 있는 태일종을 잠시 접어두고라도 오늘 주씨 가문에서 장로님에게 준 현품 고급무기만으로 우리 천청종이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어.”알다시피 주씨 가문은 무항시에서 이류 가문이고 가주인 주서명의 내공도 오품 존왕에 지나지 않는다.남두식이 주서명의 내공 실력을 탐탁지 않아 할 수 있지만 이번 성호 대결을 무시할 수 없다.이태호가 말한 바와 같이 주씨 가문도 외부에서 지원사격을 요청하였는데 다른 가문에서 지원 사격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만일 이태호 일행이 자신의 내공을 전부 폭로한다면 주씨 가문이 당황할 뿐만 아니라 소식을 접한 다른 가문에서 미리 대처할 것이다.남두식의 엄숙한 표정을 본 백지연이 뭔가를 깨달았는지 멋쩍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조금 전에 한 말은 농담이었어요. 자매님들, 우리 수련하러 가요.”백지연이 환하게 웃으면서 일고여덟 개의 옥간 중에서 자기와 어울릴만한 옥간 하나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다.모든 사람이 옥간을 선택한 뒤 이태호도 좀 전에 성공했던 대일진권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수련해 보기로 했다.성호 대결이 시작되기 전에 완전히 터득하여 대성하게 하도록 준비할 타산이었다.두 가지 지품 무기를 장악한다면 대결에서 이길 승산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태호가 수련을 시작하려는 그때 주씨 가문 대문으로 주민이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온통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다.어제 주민은 이태호에게 패배당하여 팔다리가 부러지고 단전이 박살 났으며 내공이 사라져 버릴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오늘 주서명이 주민을 주씨 가문에서 내쫓아버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826화

    하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세는 약해 보이지 않았고, 호흡과 동시에 사방의 영기가 그의 몸에 흡수되고 신기한 빛으로 바뀌어 회전하는 것 같았다.중년 남자의 옆에는 나이가 들었지만 관리를 잘해 미모가 여전한 40대 중년 여성이 있었다.이 두 사람은 주민의 부모다. 즉 남자는 황씨 가문의 데릴사위인 주자연이고, 여자는 무항시 일류 가문인 황씨 가문의 적녀 황설이다.황씨 가문은 여러 명의 9급 존왕을 보유한 무항시 명문가다. 이와 비교할 때 세력이 약한 주씨 가문에서 태어난 주자연은 출세를 위해 황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갔다.그는 데릴사위였지만 아들이 태어난 후 아내의 성인 황씨를 따르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주씨 집안에서 키웠다.두 가문이 모두 무항시에 있었기 때문에 그는 가끔 시간이 나면 주민을 보러 가기도 했다.어렸을 때부터 황설에게 지나친 사랑을 받은 주민은 그동안 교육을 소홀히 한 탓에 점점 망나니가 되어 한때 주자연의 골칫거리가 됐었다.요즘 성호 랭킹이 눈앞에 다가와 황씨 가문에서는 그가 데릴사위가 된 지도 10여 년이 됐고 그의 아내가 가주 적녀인 것을 고려해 그에게 고급 5급 단약을 주었다.보름 남짓한 폐관 끝에 그도 마침내 7급 존왕의 경지에 올랐다.몸 안의 강한 힘을 느끼면서 주자연은 아들이 망나니긴 하지만 적어도 아내와 장인의 환심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옆에 있던 황설이 말했다.“민을 오랜만에 보는데, 오늘 온령호에서 영어 두 마리를 낚아 민에게 선물로 줍시다.”“영어는 우리 황씨 가문의 명물이잖아요. 당신이 며칠 전 단약의 힘으로 7급 존왕의 경지에 오른 덕분에 아버지가 기뻐서 민에게 두 마리를 주겠다고 하셨어요.”주자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호수를 향해 대나무 장대 모양의 영기를 가볍게 던졌고, 잠시 후 무왕경지와 비교할 만한 황금빛 영어가 수면으로 끌려 나왔다.대나무 장대 모양의 영기는 호수에서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투명한 물벽들을 형성했다.호숫물로 만들어진 이 물벽들은 철벽처럼 단단했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827화

    낚싯대 모양의 영기를 들고 호수 중앙의 정자에 앉아 아내 황설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주자연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황설의 서늘하고 독기 서린 외침 소리가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그는 지금 황씨 집안 데릴사위라 온전한 주씨 집안 사람이 아니지만 그동안 몰래 주씨 가문을 많이 도왔다.그렇지 않았다면, 아들을 주씨 집안에서 키우면서 주씨 성을 따르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가 황씨 저택의 비경에서 수련하는 틈을 타서 누군가가 아들을 폭행할 줄은 몰랐다.주민을 때린 것도 모자라 내공을 없애고 사지를 부러뜨리고 단전을 망가뜨렸다.‘정말 나 주자연이 안중에 없구나!’여기까지 생각한 주자연은 살기등등한 얼굴로 공중에 솟아오른 후 방향을 바꾸어 재빨리 주씨 저택으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자연은 주씨 저택 입구에 도착했다.주씨 저택 대문 앞에서 그는 밖으로 실려 나와 들것에 누워 있는 주민을 발견했다.자기 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본 주자연은 분노가 끓어올라 얼굴이 음침하게 일그러졌다.아버지가 오자, 손발이 부러진 채 들것에 누워 꼼짝도 못 하는 주민이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아버지, 드디어 오셨군요.”주자연은 얼굴이 새파래져서 주민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팔다리가 부러진 것은 물론 내공도 모두 없어졌다.거의 폐인이 된 아들을 보며 주자연은 얼굴이 극도로 음침해졌다. 그는 주민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먼저 치료용 단약을 꺼내 아들에게 먹였다.그런 다음 손을 들어 휘두르자,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들것이 공중에 떠올랐다. 주자연은 냉소하며 말했다.“가자. 나랑 같이 주서명을 만나러 가자. 제대로 된 해명을 들어야겠어.”“감히 나 주자연의 아들을 때리다니. 무슨 배경이든 감히 나를 건드린 자는 처참한 죽임을 당하게 될 거야.”치료용 단약을 먹은 주민은 점차 몸에 감각이 돌아왔다.하지만 아버지가 노기등등한 얼굴로 그를 들고 주씨 저택으로 들어가려 하자, 그는 저도 모르게 어제 이태호에게 얻어맞던 화면이 떠올랐다.이태호의 숨막히는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828화

    “9급 존왕의 수련을 끝내고 영기도 가지고 있는 수사들만이 나와 싸울 능력이 있어.”오전에 장경각에서 돌아온 후 대일진권의 깊은 뜻을 깨달은 이태호는 바로 폐관을 시작했다.반나절의 폐관을 거쳐 대일진권 입문과 소성을 이뤄낸 그는 현재 주먹이 바람처럼 빠르고 전투력은 이전의 몇 배로 강화됐다.이태호는 일여덟 명의 9급 존왕이 동시에 달려들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9급 존왕도 무항시에 흔치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을 뒤로 하고 영력을 하부 단전에 집중했지만 고래가 바닷물을 집어삼키듯 끊임없이 주위의 천지 영기를 흡수하면서도 한계를 넘어설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여전히 안 되는군. 매번 한계를 넘어서려 할 때면 존황경지 앞에 뛰어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거대한 질곡이 있다는 게 느껴져.”“그래서 주희철 남매가 존황급 수사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했었구나...”대일진권 입문과 소성을 이뤄낸 후 이태호는 컨디션이 좋은 틈을 타서 주위의 천지 영기를 이용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하지만 이변 없이 모두 실패했다.그는 지금 9급 존왕의 수련을 마쳤고, 존황경지까지 한 발짝이 남았을 뿐이다.하지만 이 한 발짝은 거대한 벽과 같아서 뛰어넘기 어려웠다.이태호는 고개를 젓고는 더 이상 돌파를 강행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만하자. 이제는 다음 달의 성호 랭킹이나 기다려야지.”그는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눈을 감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대일진권을 계속 수련하려 했다.하지만 이때 갑자기 밖에서 우레와 같은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주서명, 나와서 해명 좀 해봐!”고함을 듣고 놀란 이태호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면서 주씨 가문의 원수가 찾아왔나 보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객경장로일 뿐이니 주씨 집안에 누가 찾아오든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다.어쨌든 현재의 그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 달 후의 성호 랭킹이다.성호에 가는 기회를 잡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1829화

    주씨 가문이 까다로운 원수를 만난 줄 알았다.주희철의 입에서 주민의 얘기가 나오자 남두식이 참지 못하고 주희철의 어깨를 두드리며 조롱했다.“전 또 무슨 큰일이 생긴 줄 알았습니다. 감정이란 원래 그런 거죠. 젊은 사람들의 일에 나이 든 사람이 끼어드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남두식은 주희철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이런 일을 많이 봐왔다.9급 존왕이 온다고 해도 그는 두렵지 않았다.하물며 그들은 천정종에서 온 다섯 장로와 원 종주 남두식이었고, 이태호마저 9급 존왕이었다. 족히 7명의 9급 존왕이 함께 있는데 무항시 전체에 놓고 봐도 제일 가는 세력일 것이었다.그런 사람들이 젊은 사람 때문에 몰려온 나이 든 사람을 두려워하겠는가?옆에 있던 대장도로 위로 어린 시선으로 주희철을 바라보며 태연자약하게 말했다.“그래서 얘기해 봐. 주민 아버지의 내공은 어느 정도야?”이태호와 그의 아내 백지연, 남유하도 아주 덤덤하게 주씨 가문의 두 남매를 바라보았다.이태호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한 말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본 주희철이 급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주희철이 급박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아이고! 남 장로님, 대장로님 놀리지 마세요! 정말 큰 일입니다. 장로분들께서 7급 내공을 가진 주자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주자연의 뒤에는 무항시에서 두 번째라고 칭해지는 황씨 가문이 있습니다! 황씨 가문의 현 가주 황허윤은 9급 존왕 강자입니다. 게다가 황씨 가문에는 9급 영기가 있는데 성주부에서조차 황씨 가문과는 척지고 싶지 않아 합니다.”주희철이 얼른 주민의 아빠 주자연이 쳐들어오는 일과 황씨 가문의 상황을 알려주었다.황씨 가문에 대해 얘기할 때 주희철의 말투는 더 긴박해 보였고 그의 눈가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스쳤다.황씨 가문은 성주부와 버금가는 일류 가문이었다.가문에는 두세 명의 9급 존왕이 있었는데, 주씨 가문에 비하면 훨씬 강했다.이번에 주자연이 주민을 주씨 가문에서 쫓아낸 일도 모두 고민 후 행한 일이었다.이

Latest chapter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382화

    소문에 따르면 당시 이 성공 전장은 바로 진선의 피가 허공을 무너뜨려서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진선의 강대함은 성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선은 이미 신이기에 혈육은 파생될 수 있고 떨어진 핏방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서 거의 영생불멸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생각만으로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에 번개를 생성시키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선의 피에 남긴 천지의 의지와 도운 법칙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 수사가 그 속에 있는 도운을 깨달을 수 있다면 대도를 깨달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 성공 고전을 여는 방법은 바로 영패 9개를 모으는 것이었다.그래서 당시 미친 어르신은 성공 전장에서 수많은 천교를 격살한 후에야 드디어 영패들을 모두 모았고 성공 고전을 열게 되었다.그는 성공 고전에서 진선의 피 한 방울을 얻고 그 속에 남은 도운 규칙을 깨달은 후 천지의 대도를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바로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뇌겁을 거친 후 신선으로 비승되었다.신선으로 된 후 그는 다시 성공 전장으로 돌아와서 남은 고전 영패 하나를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 두었고 또 지도를 남겨서 누군가가 이 기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그는 성공 고전의 영패를 남길 때 자신의 전승도 남겼다.그 손바닥만 한 소책자에 바로 ‘태을도령선경(太乙道靈仙經)’이란 전승 공법이다.이 공법은 그가 신선으로 돌파한 후 완성한 진정한 선급(仙級) 공법이었다.그는 무상의 법력으로 책자에 새겨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다.이에 비해 다른 물건들은 평범해 보였다.7급 단약은 천령단이고 작은 도자기 병 속에 있는 보물은 별빛 영액이었다.별빛 영액은 태양, 달, 별 등 세 가지 천지의 기운이 응집되어 형성된 상처를 치료하는 성물로서 성자급 수사가 숨만 붙어 있다면 살과 뼈가 되살아날 수 있다.그리고 볓빛 영액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381화

    “콰르릉!”진법이 해제되면서 동굴이 드디어 진모습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동굴 내부에 들어온 후 그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하게 밝은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동굴의 중앙부에 다섯 개의 축대가 놓여 있고 각 축대는 금제로 봉쇄되어 있었다.강력한 신식 덕분에 이태호는 축대 내부의 물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첫 번째 축대 위에는 여경구가 준 것과 똑같은 옥간이 있다.두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가 있는데 공법이나 무기 신통인 것 같다.세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하고 온통 검은색이며 가장자리는 투각 기법으로 깎은 도금으로 장식된 매우 질박하고 평범한 영패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다. 네 번째 축대 위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 단약이었다. 단약 위의 문양과 도운의 금실을 보면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인 것 같았다. 성자급 수사가 먹으면 한두 개의 작은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다섯 번째 축대 위에는 작은 흰 도자기 병이 있는데 병 입구에서 짙은 별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채유정과 여경구는 동굴 내의 다섯 개 보물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호흡이 가빠졌다.흥분이 가라앉은 후 여경구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심란한 기색도 드러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당신들의 몫도 있어요.”그는 혼자 독식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물론 독식하면 좋겠지만 마지막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더군다나 이 천선성의 지도는 여경구가 준 것인데 아무래도 국물 정도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주면 나중에 불화반목하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채유정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여경구는 처음으로 이태호와 합작한 것이라 이태호의 말을 듣자 원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바로 안정되었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멋쩍게 웃는 모습이 다소 어수룩해 보였다.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다섯 개의 축대를 향해 손을 뻗자 4급 성자 경지의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380화

    지금 별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와 여경구, 채유정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북두 고성을 향해 날아갔다.북두 성역의 범위는 넓지만 진정한 고성(古星)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과 요광(搖光) 등 7개만 있다.이 7개 큰 별은 북두 성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이태호 일행의 목적지는 바로 북두 고성인 7개 별 중의 두 번째, 천선성이었다.천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른 이태호는 허공에 멈춰 섰다. 그는 시야에 나타난 이 커다란 별을 바라보면서 자주색 옥간을 꺼내고 안내 경로를 대조하고 나서 기쁜 표정으로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이곳이 맞을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으로 겉보기에 평범한 천선성을 살펴보았다.잠시 지켜본 후 그녀는 물었다.“이 도우, 정말 이곳이 맞아요?”그녀가 보기에 천선성은 기연이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황폐한 기운이 가득한 별에 불과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려가 보면 알겠죠.”말을 마치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공기를 가르고 귀가에 스쳐 지나가는 맹렬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천선성에 도착했다.천선성의 표면은 모두 황사로 뒤덮지 않았지만 황량한 사막 고비였고 소량의 녹색 식물만 자라고 있었다.천선성에 이른 이태호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의 곳곳을 수색했다.이윽고 그는 이 별의 다른 쪽에 공간 파동을 발산한 큰 산을 발견했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곳이 바로 지도에서 표시한 기연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추측했다.그는 곧바로 그 산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그는 큰 산의 앞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중턱에 각진 동굴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진법 금제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379화

    현장의 사람들이 백 장이나 된 흑룡이 허공을 뚫고 사라진 모습을 보고 나서 모두 오수혁을 바라보았다.이때 누군가 물었다.“태자 전하, 오현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이에 오수혁은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것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가졌기에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6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진 오현의 실력에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을 하든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우리 요족의 물건을 쉽사리 가져가게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자네들은 제자 몇 명을 더 보내서 오현을 도와주고 동시에 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려.”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리면 성공 전장에 들어온 각 성지, 동황 세가 등 대세력은 요족과 이태호가 원수를 지은 것을 알고 이태호가 도망갈 길을 막을 수 있다.“네!”주변의 요족 수사들은 오수혁의 말을 듣고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호족이 빼앗긴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수백 년 동안 유일하게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은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전승과 관련된 단서이기 때문이었다.오수혁은 현재 요족의 천교로서 3급 성자급 수사 따위가 이 기연을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그것은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니까.오수혁이 용족에서 가장 고귀한 금룡 혈맥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선으로 되려면 수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금 지름길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오현이 사라진 방향에서 시선을 돌린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내려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에 그는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수백 년 전에 명성이 자자한 산수가 남긴 것이 성공 고전의 영패인지 모르겠네.”성공 고전은 바로 성공 전장의 가장 큰 기연이었다.3대 성역 내부의 환경이 열악하고 공간 난류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378화

    요족에서 지위의 격차가 바로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났다.강대한 실력이 있으면 모든 요족을 통치하는 요황으로 될 수 있다.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요황의 발밑에 엎드려야 하고 고개를 들 자격조차 없을 수 있다.우여진이 놀란 토끼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오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상대방의 매끈한 턱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이태호?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네.”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우람한 체구에 산처럼 건장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이태자, 얼마전에 황천성지의 주용수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을 죽인 수사입니다. 이 인간이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여서 성공 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 오수혁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었어?”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우여진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렇다면 오늘 네 요골을 뽑지는 않을게.”요골을 뽑는 것은 요족 수사에 대한 가장 가혹한 형벌과 다름없었다. 이런 혹형을 감당할 수 있는 요족 수사가 없을 것이다. 요골을 뽑은 요족 수사는 내공이 정체되고 영원히 정진할 수 없게 된다.참혹한 형벌을 피한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러나 오수혁의 목소리가 우여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을 때 그녀는 상고 시대의 빙원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서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다.“그러나 호족은 성공 고전에 관한 단서가 있으면서 보고하지 않았어. 청구 호족이 딴마음을 품고 있으니, 내가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오수혁은 담담한 말투로 말하면서 우여진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는 뱀처럼 지극히 차가운 빛을 발산했고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난폭한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우여진을 향해 덮쳤고 짓눌렀다.아연실색한 우여진은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면서 빌었다.“이, 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377화

    북두 성역. 어느 캄캄한 허공의 틈새 앞에서 무수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부서진 공간에서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 무시무시한 지수풍화(地水風火)로 구성된 장막을 형성하였다.지금 허공의 틈새 앞에서 우여진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고 지극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주변에 10여 명의 짙은 요기를 내뿜은 요족 수사들이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훑어보았다.이 중에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자가 있고 조소와 멸시로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자도 있었다.하지만 예외 없이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일시에 현장의 분위기기가 아주 기괴하였다.우여진이 무릎을 꿇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있을 때 매력적이면서도 굵은 목소리가 허공 틈새에서 전해왔다.“실패했어?”이어서 준수한 외모에 이마에 뿔이 달린 남성이 허공 틈새에서 난폭하게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를 무시하고 느긋느긋하게 걸어 나왔다.이자는 키가 8척이고 체구가 건장하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날카로운 눈썹과 별처럼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는 것처럼 예리했다.그는 황금빛 장포를 휘둘렀고 구름이 수놓은 장화를 신었으며 금발은 비취 비녀로 가볍게 올렸고 몇 오리의 머리카락은 이마 앞에 드리워졌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진중하고 의젓한 걸음걸이에서 지위가 높은 권력자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우여진의 앞에 도착한 후, 오수혁은 앉아서 그녀의 턱을 살짝 잡으면서 실망스러운 듯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실망이군. 고작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잡아 올 수 없다니. 네가 정말 청구 호족의 천교라는 것이 믿기 어렵군.”“이태자,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간에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간섭을 한 바람에 저희 청구 호족의 두 자제도 죽었습니다...”우여진은 얼굴에 공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눈앞의 오수혁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었다.지금 뇌택의 땅에서 젊은 세대, 심지어 윗세대도 오수혁을 따랐다.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376화

    호족은 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몰래 그 지도를 통해 기연을 찾으려고 했는데 성공 전장에 들어서자마자 여경구를 만났고 그에게 빼앗겼다.여경구는 지도를 얻은 후 3대 성역에 들어가서 찾으려고 했지만 청구 호족의 추격을 받게 되었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후 이태호는 여경구의 폭발적으로 좋은 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아무나 만난 요족 수사에게서 이런 기연을 얻을 수 있으니.그를 더욱 흥분하게 만든 것은 여경구의 말에 따르면, 이 기연은 수백 년 전에 창란 세계를 뒤흔든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것이라는 것이었다.그는 태일종에서 나봉과 얘기할 때 수백 년 전에 창란 세계를 뒤흔든 신비로운 산수가 바로 그의 스승인 미친 어르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는 자신과 대장로 등을 데리고 창란 세계에 온 소흑초도 아마 이 성공 전장에서 나온 것이고 심지어 선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고 의심했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지체할세라 이 자주색 옥간을 이마에 바짝 대고 지도에 있는 정보를 확인하였다.잠시 후에 이태호의 입술을 타고 짙은 숨결이 흘러나왔다.옥간 위에 새겨진 글씨체를 보자, 그는 단번에 이 옥간은 확실히 어르신이 남긴 필기라는 것을 알아챘다.옥간의 기록에 따르면 어르신은 북두 고성(北斗古星)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찾을 수 있는 물건을 두었다고 한다. 당시에 그는 바로 이 물건을 빌어 기연을 얻고 신선으로 비승했다는 것이다.“북두 고성, 성공 고전... 보아하니 성공 전장에 많은 비밀이 숨어 있군.”이태호는 머리를 흔들고 사색을 멈춘 후 정중하게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를 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확실히 큰 기연이네요. 여 사제, 빨리 상처를 치료하고 같이 북두 고성으로 갑시다. 보물을 발견하면 한몫 챙겨줄게요.”이태호는 절대로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천재지보를 발견하면 자기는 큰 몫을 챙기고 채유정과 여경구에게는 작은 몫이라도 챙겨줄 것이다.이 기연은 여경구가 발견한 것이고 자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375화

    이태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채유정의 말에 동의하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담담하게 말하였다.“채 도우의 말에 일리가 있어요. 지금은 요족 수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방금 여경구가 신선으로 비승하는 기연이 있다는 말에 이태호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참,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요족 수사의 추격까지 받았어요?”옆에 있는 채유정도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그녀는 전에도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았는데 이태호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이미 죽었을지 모른다.그녀가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은 이유는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우연히 지난번에 성공 전장이 열릴 때 들어온 명씨 가문 제자가 남긴 사물 반지를 발견했고 그중에서 유리선금과 관련된 단서를 얻었기 때문이다.성왕급 대능력자도 눈독을 들이는 유리선금이기에 채유정은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게 된 것이다. 지금 눈앞의 여경구도 분명히 그때의 자기와 비슷한 상황이었다.그녀는 속으로 여경구가 발견한 기연이 자기가 당시에 얻은 유리선금과 관련된 기연과 크게 뒤지지 않으리라고 추측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요족이 끈질기게 추격하지 않았을 것이니까.더더욱 살신 이태호을 알아보고도 이태호에게 여경구를 내놓으라는 압력을 넣지 않았을 것이다.여경구는 자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을 느끼자 바로 사물 반지에서 옥간 하나를 꺼냈다.그는 공손히 이 자주색 옥간을 이태호에게 주면서 말했다.“태호 사형, 제가 성공 전장에 들어올 때 우연히 뇌택의 땅에서 온 요족 수사를 만났어요. 그 수사는 내공이 높지 않지만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어서...”이태호는 여경구의 이야기를 통해 이 옥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여경구의 운도 정말 폭발적으로 좋았다.그가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우연히 우시월이란 요족 수사를 만났는데 뇌택의 땅에 있는 청구 구미호 일족의 소주였다.뇌택의 땅에서 사는 요족은 인간 세계와 완전히 다른 질서를 갖고 있다.그쪽은 혈맥의 힘을 가장 중요시했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374화

    이태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우여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고 벌레를 먹는 것처럼 괴로워했다.“좋아요. 이 도우가 저런 사람을 위해 우리 요족과 척지겠다고 하니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요.”그녀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쏘아붙였다. 가슴이 오르내리는 것이 분명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이태호의 무서운 전투력 때문에 덤비지 못하고 으름장만 놓을 수밖에 없었다.“우리 요족과 원수가 되면 제명에 죽지 못할 거예요.”말을 마친 우여진은 결인을 하자 크기가 산만 한 성공 거수는 곧바로 멀리 날아갔다.잠시 후에 그녀와 성공 거수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우여진이 떠난 것을 보자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고 입가에 피를 흐르며 생명이 위태로워진 여경구는 탁한 기운을 내뱉은 후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원래 이태호가 자기를 구하기 위해 요족과 같은 대세력과 척지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그와 이태호는 친분이 별로 없는 일반 사형제의 관계였으니까.허무맹랑한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라도 자신이라면 심사숙고했을 것이다.정신을 차린 여경구는 이태호를 향해 공손하게 포권을 취하면서 허리를 굽혔다.“목숨을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형이 나서지 않았다면 지금 저는 백골로 되었을 겁니다.”여경구는 거짓이 아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여진의 내공이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또 두 부하와 성공 거수가 옆에 있어서 이제 내공을 완성한 2급 경지인 그로서는 절대로 반항할 수 없었다.여경구의 감사에 이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상대방을 향해 손을 휘젓자 보이지 않는 힘이 허리를 굽힌 여경구를 부축해서 일으켰다.“괜찮소. 같은 동문 사형제 사이에 상부상조해야죠.”이태호는 미소를 머금고 사물 반지에서 상처 치료용 단약 두 알을 꺼내고 여경구에게 던졌다.이태호의 단약을 받은 여경구는 바로 입에 넣었다.순식간에, 순수한 약효가 팽배한 영력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