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존왕의 수련을 끝내고 영기도 가지고 있는 수사들만이 나와 싸울 능력이 있어.”오전에 장경각에서 돌아온 후 대일진권의 깊은 뜻을 깨달은 이태호는 바로 폐관을 시작했다.반나절의 폐관을 거쳐 대일진권 입문과 소성을 이뤄낸 그는 현재 주먹이 바람처럼 빠르고 전투력은 이전의 몇 배로 강화됐다.이태호는 일여덟 명의 9급 존왕이 동시에 달려들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9급 존왕도 무항시에 흔치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을 뒤로 하고 영력을 하부 단전에 집중했지만 고래가 바닷물을 집어삼키듯 끊임없이 주위의 천지 영기를 흡수하면서도 한계를 넘어설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여전히 안 되는군. 매번 한계를 넘어서려 할 때면 존황경지 앞에 뛰어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거대한 질곡이 있다는 게 느껴져.”“그래서 주희철 남매가 존황급 수사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했었구나...”대일진권 입문과 소성을 이뤄낸 후 이태호는 컨디션이 좋은 틈을 타서 주위의 천지 영기를 이용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하지만 이변 없이 모두 실패했다.그는 지금 9급 존왕의 수련을 마쳤고, 존황경지까지 한 발짝이 남았을 뿐이다.하지만 이 한 발짝은 거대한 벽과 같아서 뛰어넘기 어려웠다.이태호는 고개를 젓고는 더 이상 돌파를 강행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만하자. 이제는 다음 달의 성호 랭킹이나 기다려야지.”그는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눈을 감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대일진권을 계속 수련하려 했다.하지만 이때 갑자기 밖에서 우레와 같은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주서명, 나와서 해명 좀 해봐!”고함을 듣고 놀란 이태호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면서 주씨 가문의 원수가 찾아왔나 보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객경장로일 뿐이니 주씨 집안에 누가 찾아오든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다.어쨌든 현재의 그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 달 후의 성호 랭킹이다.성호에 가는 기회를 잡
주씨 가문이 까다로운 원수를 만난 줄 알았다.주희철의 입에서 주민의 얘기가 나오자 남두식이 참지 못하고 주희철의 어깨를 두드리며 조롱했다.“전 또 무슨 큰일이 생긴 줄 알았습니다. 감정이란 원래 그런 거죠. 젊은 사람들의 일에 나이 든 사람이 끼어드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남두식은 주희철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이런 일을 많이 봐왔다.9급 존왕이 온다고 해도 그는 두렵지 않았다.하물며 그들은 천정종에서 온 다섯 장로와 원 종주 남두식이었고, 이태호마저 9급 존왕이었다. 족히 7명의 9급 존왕이 함께 있는데 무항시 전체에 놓고 봐도 제일 가는 세력일 것이었다.그런 사람들이 젊은 사람 때문에 몰려온 나이 든 사람을 두려워하겠는가?옆에 있던 대장도로 위로 어린 시선으로 주희철을 바라보며 태연자약하게 말했다.“그래서 얘기해 봐. 주민 아버지의 내공은 어느 정도야?”이태호와 그의 아내 백지연, 남유하도 아주 덤덤하게 주씨 가문의 두 남매를 바라보았다.이태호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한 말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본 주희철이 급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주희철이 급박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아이고! 남 장로님, 대장로님 놀리지 마세요! 정말 큰 일입니다. 장로분들께서 7급 내공을 가진 주자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주자연의 뒤에는 무항시에서 두 번째라고 칭해지는 황씨 가문이 있습니다! 황씨 가문의 현 가주 황허윤은 9급 존왕 강자입니다. 게다가 황씨 가문에는 9급 영기가 있는데 성주부에서조차 황씨 가문과는 척지고 싶지 않아 합니다.”주희철이 얼른 주민의 아빠 주자연이 쳐들어오는 일과 황씨 가문의 상황을 알려주었다.황씨 가문에 대해 얘기할 때 주희철의 말투는 더 긴박해 보였고 그의 눈가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스쳤다.황씨 가문은 성주부와 버금가는 일류 가문이었다.가문에는 두세 명의 9급 존왕이 있었는데, 주씨 가문에 비하면 훨씬 강했다.이번에 주자연이 주민을 주씨 가문에서 쫓아낸 일도 모두 고민 후 행한 일이었다.이
그들 일행 중 몇 명도 9급 존왕이었다.그런 전력으로 황씨 가문을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자신의 설득이 통하지 않자, 주하민은 고개를 저었다.‘말이 통하지 않잖아!’옆에서 말을 더 이어가려는 주희철을 보며 그녀가 얼른 눈치를 주어 그의 말을 차단했다.“그럼 저희는 더 이상 장로님들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주하민이 말을 마치고 이내 오빠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하지만 바로 그때 마당 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너희 두 놈! 나중에 다시 보자!”말이 끝남과 동시에 작은 마당의 진법 밖으로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덩치 큰 중년이 서 있었다.중년의 왼손에는 주서명이 처량하게 들려있었고, 오른손은 주민을 받치고 있었다. 몸을 반쯤 허공에 띄운 그는 이태호 일행을 서늘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중년 남자의 옆에 궁복을 입은 부인과 백발의 노인이 서 있었다.궁복을 입은 여인의 몸에서 성난 암사자와 같은 기운이 풍겨 나왔다. 6품 존왕의 기세가 풀리자 주위에 광풍이 크게 일었다.그리고 백발노인의 기운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마치 우뚝 솟은 산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막 떠나려던 주희철 남매는 주자연에게 붙잡힌 아버지를 보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격노한 황설이 차갑게 마당에 있는 일행들을 훑어보다 시선을 이태호에게 고정했다.“네가 내 아들을 다치게 한 그 이태호냐?”마당 밖에 나타난 세 사람의 기세를 보고 이태호도 그들의 정체를 눈치챘다.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이름을 바꾸지 않은 이상 내가 이태호겠지!”황설 옆에 서 있던 주자연은 확인을 마치고 싸늘하게 웃었다.“좋아! 배짱은 두둑하네. 오늘 쉽게 죽을 생각은 하지 말거라.”그와 동시에 주자연에게 처참하게 잡힌 주씨 가문 가주가 이태호에게 덤비려는 주자연을 보고는 나지막이 설득했다.“자연아, 앉아서 차분히 얘기하자. 주민의 성격은 너도 잘 알고 있잖니. 걔가 먼저 이태호 장로님을 건드려서 이런...”분노에 휩싸인 황설이 주서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말
우르르강렬한 주먹이 6급 존왕인 황설을 향했고, 그 무서운 위력이 황설의 몸에 세차게 부딪혀 순간적으로 몸의 반쪽을 박살 냈다.주먹의 빛이 만들어낸 무서운 충격파는 사방에 강풍을 일으켰다.결국 이태호의 주먹을 제대로 맞은 황설은 반응도 못 한 채 반쪽 몸이 직접 산산조각 나며 새하얀 뼈가 드러났다.“대... 대일진권!”피를 토하며 황설은 이태호를 바라보며 동공이 격렬하게 수축했고, 눈에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 “너 어떻게 주씨 가문의 대일진권을 쓸 수 있지?” 당황한 황설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직 아버지인 황성하의 곁으로 도망가서 보호받고 싶었다. 이태호의 실력은 황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황설은 황씨 가문의 첫째 딸로서 나이 겨우 마흔에 6급 존왕을 돌파하였다. 한때는 무항시에서 유명했던 천재였으며, 존왕 경지에 도달하자마자 2급 존왕을 뛰어넘어 참살할 수 있었다.또한 그녀는 황씨 가문의 지품 무기를 수련하여 전투력이 일반적인 8급 존왕에 필적할 만큼 강해졌다.이것이 바로 황설이 6급 존왕의 실력이면서도 이태호에게 감히 덤벼든 이유였다.하지만 황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은 이태호가 손쉽게 주먹 한 방으로 자기를 중상 입혔다는 것이다. 온몸의 경맥이 모두 끊어지고 오장육부가 산산조각이 났다.이토록 두려운 실력에 황설은 그저 두피가 저릿저릿해지며 마음속 깊이 두려움을 느꼈다.땅에 떨어지려는 순간, 그녀는 즉시 황성하에게로 날아갔다.“아버지, 저를 구해주세요!”도망치려는 황설을 본 이태호는 음흉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도망? 누가 맘대로?”말이 끝나자마자 이태호는 두 발로 땅을 박차며 다리 근육을 순간적으로 폭발시키더니, 다음 순간 온몸이 마치 포탄처럼 날아가 황설을 향해 돌진했다.“죽어라!”황설에게 점점 가까워지자, 이태호는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려 주먹에 불꽃 같은 빛으로 순식간에 하늘을 밝히며 대일진권을 내질렀다. 주먹이 바람처럼 휘몰아치며 공중에 떠 있는 황설을 휩쓸었고, 그녀의 몸은 곧바로 주먹의 빛에 삼켜져
“좋아! 네가 어떤 놈이든 상관없다! 오늘 내 딸을 죽였으니,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다!”황성하의 고함을 들은 이태호는 공중에서 담담하게 귀를 후비며 비웃었다.“시끄러워!”그의 목소리는 마치 거대한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며 공중에서 물결을 일으켰다.황성하는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입만 살아서는! 죽어라!”이 소리와 함께 황성하의 모습이 일순간 사라지더니, 다음 순간 이미 이태호와 10장 미만의 거리에 나타났다.마치 말라버린 나뭇가지 같은 팔을 뻗어 이태호를 향해 허공에 쥐어 보였다. 그러자 주변의 거센 천지 영기가 그의 명령을 듣기라도 한 듯이 신속히 공중에서 작은 산 모양의 청색 손자국을 형성했다.황성하는 손을 들어 손자국을 아래로 내리찍었더니 손자국은 마치 태고의 거대한 산처럼 무시무시한 살기를 품고 이태호를 향해 직진했다.이 무기는 바로 황씨 가문의 절학인 지품 중급 무기인 천지 손자국이었다.황성하가 9급 존왕 내공으로 펼쳐내면 같은 경지 내에서는 아무도 저항할 수 없었다.심지어 존황 경지에 도달한 기초가 약한 수련자라도 그의 손자국을 맞으면 피를 흘리며 죽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이러한 이유로 황씨 가문은 무항시에서 일류 가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주변에서 몰래 지켜보던 시 내 가문 강자들은 황성하 앞에 나타난 청색 손자국을 보고 모두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천지 손자국이다!”“저 젊은이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야!”“이 절학은 황성하의 실력으로 펼치면 같은 경지에서 무적이나 다름없다!”“황성하가 7급 존왕일 때 절학으로 9급 존왕을 상대로 역전한 적도 있어!”“...”이태호는 주변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당연히 알 수 없었다.자신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청색 손자국을 보며, 이태호의 눈에도 강렬한 전투 의지가 불타올랐다.창명종과의 경쟁이후 창란 세계 온 이태호는 다른 9급 존왕과 싸워 본 적이 없었다.이제 이태호의 내공은 9급 존왕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주씨 가문의 대일진권을 수련했기
황성하가 죽었다고?이 결과를 보고 무항시 내의 강자들은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하였다.“죽었어?”“황성하가 정말 죽었다고?”“도대체 누구길래 황성하를 죽일 수 있는 거지?”“무항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겠군!”“...”다들 두피가 얼얼해졌다.황성하는 그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였다.그런데 이렇게 손쉽게 죽임을 당하다니,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동시에.정원의 공중에서.이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무항시에서 이름을 떨치는 인물인 줄 알았는데, 결국 이 정도 실력이라니? 한 차례도 겨룰 수 없다니?”전에 창명종을 공격할 때, 강천희는 그래도 열 번 이상 겨룰 수 있었다.하지만 황성하는 두 번의 공격도 못 견디다니?정원에서 이태호의 혼잣말을 들은 몇 명 대장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들 보기엔 황성하가 정말 약해 보였다.옆에 멀지 않은 곳에서, 입가에 피가 흐르는 주씨 가문의 가주 주서명은 이 말을 듣고 입가가 떨렸다.9급 존왕의 내공을 완성하고 이름을 떨친 무항시의 일류 가문의 가주님이 누군가에게 하찮게 여겨질 날이 올 줄이야?주서명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 장로님께서 너무 강하신 거 아닌가요?”주서명 일행의 즐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이 순간 주자연과 주민 두 사람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간담이 서늘해졌다.특히 주자연은 자신의 장인 황성하가 이렇게 죽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그래도 9급 존왕의 내공을 완성한 강자인데, 눈 깜짝할 사이에 이렇게 죽을 줄이야?그러나 이 순간 주자연은 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으면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겁에 질려 혼비백산한 주자연은 전신의 영력을 폭발시키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씨 가문으로 도망갔다.주자연이 도망가는 모습이 이태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입가에 냉소를 띠며 말했다.“탈출한 고기 두 마리가 있었네.”말을 끝내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긴 검을 힘차게 휘둘러 주자연을 향해 베
그는 벌벌 떨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 이 분은 황씨 가문의 다장로 황경상이예요!”이 순간 주서명의 발바닥에서 차가운 기운이 치솟아 올랐다. 황씨 가문이 황성하의 죽음을 알고 나서, 즉시 모든 사람을 불러 모아 황성하에게 복수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주서명은 오늘 주씨 가문이 아마도 재앙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 생각이 들자 그는 곧 절망했다.주씨 가문 정원에서 벌어진 이 상황은 자연스럽게 무항시 내 다른 가문들의 주목을 받았다.이태호가 황성하를 죽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지금은 황씨 가문이 남은 두 명의 9급 존왕을 출동한 걸 보니, 분명히 이태호를 죽여 복수를 하려는 것이었다.사람들은 황씨 가문의 결단력에 감탄하며 역시 일류 가문답다고 생각하는 한편, 이태호를 안타깝게 여겼다.“이 자의 전투력은 괜찮은데 황성하를 죽이지 말았어야 했어.”“맞아. 황씨 가문는 무항시의 일류 가문으로 가문 내에 세 명의 9급 존왕이 있는데, 황성하가 죽자마자 황경원 형제가 바로 복수를 하러 왔구나.”“내 생각엔 이 자의 전력이 강하지만 지금 이 두 명의 9급 존왕을 상대하는 것은 아마도 위험할 거야.”“…”공중에서.황경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태호를 노려보며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우리 황씨 가문의 가주를 죽인 이상, 오늘 우리 황씨 가문은 너와 결판을 낼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황경원은 손을 주먹으로 쥐고 멀리서 한 방을 날렸다.공포스러운 주먹기운은 길목의 모든 것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듯했다.이태호는 냉소를 띠며 말했다.“또 죽으려고 환장했네!”이태호의 동작은 느리지 않았다. 황경원이 주먹을 날리는 것을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백미터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 상대방의 공격을 피했다.곧바로, 이태호는 주먹을 쌍 태양으로 변화시키며 눈부신 빛이 온 하늘을 밝히고, 맷돌 크기의 주먹 빛이 순식간에 황경원 형제에게 쏟아져 내렸다.옆에 있던 황경상이 이태호의 실력이 이렇게 강한 것을 보고 급히 황경원에게 말했다.“형님,
황경원 형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미터를 날아간 것을 보고 그는 냉소를 띠며 이들을 쉽게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강렬한 살육의 기운이 번져 나왔다.“열염참!”말이 끝나자마자, 이태호는 손에서 장검을 힘차게 휘둘렀고, 순간 수십 장이나 되는 검기가 허공을 가르며 나갔다.이 순간, 무항시 내 모든 사람들은 시야가 먼저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고 곧이어 하늘이 환하게 밝아졌다.그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의 절반이 수십 장이나 되는 밝은 빛을 발하는 검기에 뒤덮이는 것을 보았다. 급속히 다가오는 이 엄청난 검기를 맞이하며 황경원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곧바로 그의 등에서 차가운 기운이 솟구쳤다. 놀랍게도 그는 사망의 위험을 직면해 몸서리가 끓었고 마음속에는 강렬한 위기감이 일었다.황경원이 9급 존왕을 돌파한 이후 처음으로 느낀 상황이다.땀방울이 솟구친 황경원은 소리쳤다.“아우님! 우리 황씨 가문이 사과할게!”이태호는 냉소를 띄며 말했다.“이미 늦었어!”말을 끝내자, 검빛이 두 형제에게로 갔다.우르르!거대한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은 잠시 귀가 멍해진 것을 느꼈다.곧이어 땅이 한바탕 떨렸다.사람들은 날아가고 있는 황경원 형제의 몸이 검기와 접촉하는 순간 조각조각 부서졌다는 것을 보았다.다음 순간, 두 사람은 날개가 꺾인 새처럼 고공에서 추락했다.주변의 황씨 가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장로가 검빛에 삼키지는 것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남으려고 도망치고 있었다.그중에는 부모님이 왜 두 다리만 낳았을까 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었다.하늘에서 추락하는 황경원 형제를 보며, 무항시 내의 강자들은 침묵했다.특히 조금 전에는 이태호가 황경원 두 형제의 공동 공격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고리눈이 되어 어리둥절해했다.“음... 9급 존왕 두 분의 연합했는데도 이 자의 상대가 아니라니!”“하루 만에 내공을 완성한 9급 존왕 세 명을 모두 참수하다니요. 이번 성호 랭킹이 바뀔지도 모르겠네요!”“이 자는 과연
제대로 선우정혁의 한방을 먹은 조정운은 평소와 다름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반대로 주변에 있는 수십 명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광풍에 휘날려서 비틀거리면서 쓰러질 뻔했다.조정운은 몸이 움찔거렸고 손을 휘젓자 9척이나 긴 자금색 긴 창이 불쑥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 긴 창은 전체가 흰색 화염으로 불타올랐고 번갯불이 번쩍이면서 사람들에게 숨 막힌 느낌을 주었다.이것이 발산한 기운의 파동만으로도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붕괴하게 할 수 있는 최상급 영보였다. 병기를 꺼낸 조정운의 기세가 더 높이 치솟아 올랐다. 조정운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종주,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다음 순간, 조정운의 그림자가 번쩍거리면서 긴 창을 들고 반원 모양을 그리면서 선우정혁을 향해 거세게 내리찍었다.이를 본 순간 선우정혁은 여전히 태연자약하게 8급 성왕의 기운을 내뿜었고 손바닥에 현광을 모아서 덮쳐온 조정운을 향해 손을 내밀고 공격했다.그러자 조정운을 단번에 날려버렸다.이 공격에 형성한 충격파로 인해 땅바닥에 지름이 수 리나 되는 구덩이가 생겼다.조정운이 날아간 것을 보자 선우정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지었다.“4급 성왕인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정운 앞으로 다가갔다.조정운의 반응도 엄청나게 빨랐다. 그는 선우정혁이 앞에 오는 것을 보자 곧바로 손에 들고 있는 긴 창을 거세게 휘두르니 섬뜩한 빛줄기를 내뿜으면서 주변의 공간을 꿰뚫었다. 이와 동시에, 두 성왕급 수사가 이미 싸우기 시작한 것을 보자 조씨 가문의 조시환은 음침한 눈빛으로 인파 속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고 대갈일성하였다.“이태호 이놈아, 죽어라!”그러고 나서 그는 황금색 칼을 들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살기등등하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영보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태일종 제자들이어, 나를 따라서 진법을 보호하자!
제7봉주 맹동석이 가장 먼저 나서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조시환을 가리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당당한 9급 성자 경지의 조씨 가문 대장로가 어린 후배를 괴롭히지 않나, 지금 또 성왕인 가주를 불러서 찾아오게 하다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제6봉의 봉주 윤하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대갈일성 하였다.“성왕급 수사가 성자 경지의 후배를 죽이기 위해 직접 찾아오다니. 조씨 가문도 별것 없네.”제8봉의 봉주 진남구, 제5봉 봉주 연태건 등도 모두 맞장구를 쳤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자기가 어떻게 종주와 봉주들의 입에서 피해자가 됐지?한순간 그는 웃지도 울지도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선우정혁과 맹동석 등의 말에 그는 감동되었다.이와 동시에, 조정운이 각 봉주들의 당당한 말을 들은 후 태일종은 이태호를 순순해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얼굴이 굳어진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냉소를 지었다.“그렇다면 한 판 해봅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에서 공포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치솟았다. 심지어 주변의 공간을 가르고 찢어서 많은 틈새를 만들었다.수많은 거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큰 기류를 휘몰아치면서 주변 수십 리의 대지에 거미줄 같은 균열을 만들었다.조정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기운은 순식간에 태일종 전체를 뒤덮었다.지금 태일종 내의 제자들은 모두 어깨에 보이지 않는 큰 산에 짓눌러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내공이 약한 제자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다.“이... 이것이 바로 성왕급의 위압인가?”“아이고, 성왕이 노하니 천지가 변색하네!”“조씨 가문의 성왕이 진짜 화났나 봐. 이태호를 꼭 잡을 작정이네.”“...”수많은 태일종 제자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있는 조정운을 보면서 두려운 표정으로 의논했다.성왕이 화나면 피가 천리까지 흘린다는 말이 있다.이번 조씨 가문이 노발대발해서 수십 명의 성
한편으로. 조정운이 이태호와 선우정혁의 대화를 들은 후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시뻘겋게 되었고 두 눈이 혈안이 되었다.이태호를 위해 추궁하겠다고?우리 조씨 가문에서 천교와 성자급 장로들이 죽어서 천남 수사들의 웃음거리로 되었는데 우리 가문에게 추궁하겠다니!조정운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이렇게 파렴치한 애송이는 난생처음 봤다.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선우정혁을 보면서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선우 종주, 고작 성자 경지의 애송이를 위해 우리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단 말입니까?”말을 마친 후 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태호가 죽지 않으면 조씨 가문의 체면이 설 수가 없었다.조정운의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침착하게 말했다.“조정운,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다는 말이 무슨 뜻이지? 내가 자네 집에 찾아가기 전에 먼저 우리 태일종 앞에 와서 행패를 부려? 내가 만만해 보여?”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의 안색이 금세 어두워졌고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워졌으며 온몸에서 발산한 기운에 주변 공간이 뒤틀어진 것 같았다.조정운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이없는 듯이 웃었다.“무슨 뜻이죠?”선우정혁은 귀를 후비면서 전혀 개의치 않는 듯이 말했다.“무슨 뜻이라고? 우리 태일종의 천교가 백수산맥에서 그쪽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의 포위 공격을 받았고 후에 9급 성자 경지 장로의 습격을 받아서 요행히 도망쳤는데, 조씨 가문은 무슨 낯짝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와서 행패를 부려?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군.”이 말을 들은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피를 뿜을 뻔했다.그는 난생처음 이렇게 염치없고 적반하장한 사람을 봤다.죽은 것은 분명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인데 이태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되었다. 그럼 모두 조씨 가문의 잘못이란 말인가?조씨 가문이 백수산맥에 가야 하지 말아야 했고 이태호와 충돌하지 말아야 했으며 후에 또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을 파견해서 이태
“그래서 조씨 가문의 성왕이 직접 나섰고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기세등등한 태도이군.”권민정은 자신과 이태호 간의 격차가 점점 커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이와 동시에 제5봉의 한 영도에서.한용운은 사건의 경위를 들은 후 어안이 벙벙해졌다.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온 지 1년 넘었다. 그동안 그는 종문 내에서 명성을 크게 얻었고 창망산맥에서 신소문의 천교를 죽였고 조씨 가문의 천교의 팔을 잘라버렸으며 지금은 9급 성왕의 손에서 도망치기까지 하였다. 한용운은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종문 밖에 있는 사람이 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가 아니었다면, 이태호가 특별히 찾아온 바람잡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한용운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중얼거렸다.“이태호야, 이태호. 조씨 가문의 장로들만 죽여도 되는데 왜 저쪽 천교까지 죽였냐?”지금 종문 밖에 있는 조정운의 모습을 보니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았다.같은 시각에 제2봉의 한 영도에서.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여경구는 천천히 눈을 뜨고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종문 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특히 이태호가 조씨 가문과 어떻게 원한을 맺게 된 자초지종을 들은 후 여경구는 입이 떡 벌어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번 겨루기 대회에서 이태호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군...”검으로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고 조씨 가문의 2급, 3급 성자 경지의 장로 3명을 격살했으며 심지어 조씨 가문 대장로 조시환의 손아귀에서 도망쳤다니.천남에서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일들이었다.겨루기 대회에서 자신이 이태호와 원한을 맺지 않는 것 같아서 여경구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다른 한편으로. 자주색 빛이 흐르는 섬에서 방금 상처를 회복한 고준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에 나타난 기묘한 기운을 느낀 고준서는 속으러 매우 놀라워했다.잠깐의 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고준서의 얼굴에 음침하고 섬뜩한 웃음을 지었고 이를 갈면서 말했다.“이태호! 이번에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종문 앞.허공에 선 선우정혁은 온몸에서 기운이 들끓었고 그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은 저절로 펄럭거리면서 휘날렸다. 그는 10리 밖에서 멈춰선 작은 산만한 은백색 비행선을 바라보았다.비행선에 있는 조정운은 선우정혁이 나타난 것을 보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포권을 취하고 나서 말했다.“선우 도우를 뵙습니다.”조정운은 성왕 경지의 대능력자이지만 4급 성왕 경지라 선우정혁보다 한참 뒤떨어져서 예를 갖추고 먼저 인사했다.비행선에 있는 수십 명의 살기등등한 조씨 가문의 장로들을 보자 선우정혁은 그들이 찾아온 이유를 모른 척하면서 물었다.“어쩐 일로 왔지? 우리 태일종과 싸우러 왔는가?”조정운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태호가 자기 가문의 천교와 장로를 죽인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했다. 그러고 나서 조정운은 당연하듯이 말했다.“선우 도우, 저는 그냥 이태호 저놈만 원합니다. 저놈을 죽이지 않으면 한을 풀 수가 없습니다!”그의 말은 곧바로 태일종 내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특히 종문 제자들이 이태호가 조씨 가문의 천교와 몇몇 성자급 장로를 죽였고 마지막에 9급 성자 경지인 조시환의 손아귀에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자 태일종이 발칵 뒤집어졌다.“헐! 이 장로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하신 거야?”“성자급 장로를 세 명이나 격살한 후 마지막에 내공이 9급 성자인 조시환의 손에서 도망쳤다고?”“와, 이 사형은 정말 괴물 따로 없네. 이제 얼마 지났다고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마저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한 거지?”“조씨 가문의 성왕급 수사까지 찾아와서 2급 성자 경지인 이 사형을 처치하려고 하다니. 이건 천남 수행계에서도 전혀 없었던 일 거야.”“...”경악을 금치 못한 제자들에 의해 종문이 떠들썩해졌다.요광섬에서.신수민 등 여인들은 연공방에서 폐관 수련 중인 이태호를 바라본 다음 종문의 고공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놀라움에 할 말을 잃었다.그녀들은 이태호가 며칠 전에 천지의 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간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사건이 있
4대 종문과 3대 가문은 천남 지역의 패주로서 그들의 제자를 감히 건드리는 자가 거의 없었다.실력이 동등한 세력이라도 상대방이 소속된 세력의 체면을 어느 정도 봐줄 것이다.이로써 조씨 가문의 가주 조정운이 자기 가문의 천교와 몇몇 장로들이 죽은 소식을 듣고 얼마나 화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깊은 숨을 들이쉬고 눈썹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종주님, 조씨 가문에게 이 일은 그냥 오해라고 설명하면 안 될까요?””그가 말하자마자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은 벌떡 일어나서 패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종주님, 저희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하급 세력이고 천남의 우두머리인데 조씨 가문을두려워할 필요가 있어요? 그냥 무시하세요.”옆에 있는 제5봉의 연태건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전에 창망산맥에 갔을 때 이태호는 신소문의 천교를 격살해서 우리 태일종은 신소문과 이미 원수를 맺었는데 이번에 또 조씨 가문을 건드렸습니다. 조씨 가문과 신소문의 성왕이 손을 잡으면 큰 문제가 될 겁니다.”연태건의 말을 들은 맹동석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연 봉주, 무슨 말이야? 그럼 조씨 가문의 성왕이 찾아온다면 우린 제자를 순순히 내줘야 한단 말인가?”맹동석에게 꾸중을 들은 연태건도 난감한 기색을 띠면서 급히 손사래를 쳤다.“그런 뜻은 아니네. 다만 실사구시대로 얘기할 뿐이야. 만일 그 조씨 가문의 성왕이 정말 직접 나서서 신소문과 손을 잡으면 우리 태일종이 아마...”연태건은 뒷말을 잇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의 뜻을 알아챘을 리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이태호가 상대방을 죽인 행위가 너무 무모했다고 여겼다. 그냥 상대방이 다치게 했으면 종문에게 이렇게 큰 폐를 끼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기는커녕,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들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조씨 가문의 성왕이 그렇게 만만한가?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연태건의 말에 안색이 어두워졌다.특히 이태호와 같은 배
잠시 후, 조씨 가문의 상공에서 조정운은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꼿꼿이 비행선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출발 준비를 한 수십 명의 조씨 장로들을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나와 같이 태일종에 갑시다.”지금 조정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조씨 가문의 체면은 이번에 백수산맥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완전히 구겨졌다.천교뿐만 아니라 장로 세 명이나 죽었다.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조씨 가문은 천남 4대 종문과 같은 최정상 세력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왕급 수사가 있는 대가문이었다. 온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 이태호에게서 낭패를 보았다.지난 창망산맥에서 이태호는 조광학의 팔을 잘랐다. 이에 조씨 가문은 화났지만 동부 유적지에서 일어난 일은 젊은 세대들 간의 싸움이기에 성왕급 수사가 관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조씨 가문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이번에도 가만히 있으면 앞으로 개나 소나 조씨 가문의 머리 위에서 날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조정운은 태일종에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비행선을 몰고 별똥별처럼 하늘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눈에 섬뜩한 살기를 띠었다....이와 동시에.태일종의 제1봉 대전에서 선우정혁은 상석에 앉았고 그의 좌우 양쪽에는 9대 봉주들이 모였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선우정혁의 정중한 표정과 동료들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눈치챘다.왜냐하면 대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종주는 9대 봉주를 이곳에 불러서 논의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맹동석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종주님, 종문에 무슨 큰일이 생겨서 저희를 이곳이 부르신 겁니까?”맹동석의 말에 주변에 있는 다른 봉주들도 일제히 선우정혁을 바라보았다.그들도 속으로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의자에 앉은 선우정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확실히 큰일이 있어서 자네들을 부른 거네.”그러고 나서 그는 이태호가 백수산맥에서 천지의
조씨 가문의 산소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조정운은 조시환의 보고를 들은 후 손을 세게 의자의 손잡이에 내리치자 손잡이는 순식간에 가루로 부서졌다.“간덩이가 부었군!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세 명이나 참살하고 도망쳤다니! 우리 조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군!”의자에 앉아 있는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자기의 아들이 격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는 가장 먼저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 그리고 10여 명의 장로를 파견했다. 이태호를 추격하고 포위했지만 이태호가 마지막에 도망쳤다.그야말로 조씨 가문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조정운이 어찌 화나서 펄펄 뛰지 않을 수 있겠는가?주변에 모인 장로들은 그의 말을 듣고 모두 이태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올랐다.“가주님, 우리 직접 태일종에 찾아가서 선우정혁보고 이태호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정운아, 소주와 몇몇 장로들이 이대로 헛되이 죽게 할 수 없네!”“가주님, 차라리 태일종과 싸웁시다! 전에 태일종이 신소문의 천교도 죽였으니 마침 우리는 이 기회에 신소문과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지지하는 자도 있고 반대하는 자도 있었다.바로 이때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한 노인이 일어서서 말했다.“가주님, 심사숙고하셔야 합니다. 대장로의 보고에 따르면 이태호는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쳤습니다. 천남의 각 종문에는 이런 보물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태호는 태일종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으니 중주 성지에 있는 천교라 할지라도 이자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허공전송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중주의 성지, 아니면 동황의 세가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셋째야, 남의 사기를 부추기고 자신의 기세를 꺾지 마!”성격이 불같은 장로들도 맞장구를 쳤다.“맞소. 삼장로는 이태호에게 놀라서 정신이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