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하가 죽었다고?이 결과를 보고 무항시 내의 강자들은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하였다.“죽었어?”“황성하가 정말 죽었다고?”“도대체 누구길래 황성하를 죽일 수 있는 거지?”“무항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겠군!”“...”다들 두피가 얼얼해졌다.황성하는 그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였다.그런데 이렇게 손쉽게 죽임을 당하다니,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동시에.정원의 공중에서.이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무항시에서 이름을 떨치는 인물인 줄 알았는데, 결국 이 정도 실력이라니? 한 차례도 겨룰 수 없다니?”전에 창명종을 공격할 때, 강천희는 그래도 열 번 이상 겨룰 수 있었다.하지만 황성하는 두 번의 공격도 못 견디다니?정원에서 이태호의 혼잣말을 들은 몇 명 대장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들 보기엔 황성하가 정말 약해 보였다.옆에 멀지 않은 곳에서, 입가에 피가 흐르는 주씨 가문의 가주 주서명은 이 말을 듣고 입가가 떨렸다.9급 존왕의 내공을 완성하고 이름을 떨친 무항시의 일류 가문의 가주님이 누군가에게 하찮게 여겨질 날이 올 줄이야?주서명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 장로님께서 너무 강하신 거 아닌가요?”주서명 일행의 즐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이 순간 주자연과 주민 두 사람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간담이 서늘해졌다.특히 주자연은 자신의 장인 황성하가 이렇게 죽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그래도 9급 존왕의 내공을 완성한 강자인데, 눈 깜짝할 사이에 이렇게 죽을 줄이야?그러나 이 순간 주자연은 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으면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겁에 질려 혼비백산한 주자연은 전신의 영력을 폭발시키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씨 가문으로 도망갔다.주자연이 도망가는 모습이 이태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입가에 냉소를 띠며 말했다.“탈출한 고기 두 마리가 있었네.”말을 끝내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긴 검을 힘차게 휘둘러 주자연을 향해 베
그는 벌벌 떨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 이 분은 황씨 가문의 다장로 황경상이예요!”이 순간 주서명의 발바닥에서 차가운 기운이 치솟아 올랐다. 황씨 가문이 황성하의 죽음을 알고 나서, 즉시 모든 사람을 불러 모아 황성하에게 복수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주서명은 오늘 주씨 가문이 아마도 재앙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 생각이 들자 그는 곧 절망했다.주씨 가문 정원에서 벌어진 이 상황은 자연스럽게 무항시 내 다른 가문들의 주목을 받았다.이태호가 황성하를 죽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지금은 황씨 가문이 남은 두 명의 9급 존왕을 출동한 걸 보니, 분명히 이태호를 죽여 복수를 하려는 것이었다.사람들은 황씨 가문의 결단력에 감탄하며 역시 일류 가문답다고 생각하는 한편, 이태호를 안타깝게 여겼다.“이 자의 전투력은 괜찮은데 황성하를 죽이지 말았어야 했어.”“맞아. 황씨 가문는 무항시의 일류 가문으로 가문 내에 세 명의 9급 존왕이 있는데, 황성하가 죽자마자 황경원 형제가 바로 복수를 하러 왔구나.”“내 생각엔 이 자의 전력이 강하지만 지금 이 두 명의 9급 존왕을 상대하는 것은 아마도 위험할 거야.”“…”공중에서.황경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태호를 노려보며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우리 황씨 가문의 가주를 죽인 이상, 오늘 우리 황씨 가문은 너와 결판을 낼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황경원은 손을 주먹으로 쥐고 멀리서 한 방을 날렸다.공포스러운 주먹기운은 길목의 모든 것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듯했다.이태호는 냉소를 띠며 말했다.“또 죽으려고 환장했네!”이태호의 동작은 느리지 않았다. 황경원이 주먹을 날리는 것을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백미터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 상대방의 공격을 피했다.곧바로, 이태호는 주먹을 쌍 태양으로 변화시키며 눈부신 빛이 온 하늘을 밝히고, 맷돌 크기의 주먹 빛이 순식간에 황경원 형제에게 쏟아져 내렸다.옆에 있던 황경상이 이태호의 실력이 이렇게 강한 것을 보고 급히 황경원에게 말했다.“형님,
황경원 형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미터를 날아간 것을 보고 그는 냉소를 띠며 이들을 쉽게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강렬한 살육의 기운이 번져 나왔다.“열염참!”말이 끝나자마자, 이태호는 손에서 장검을 힘차게 휘둘렀고, 순간 수십 장이나 되는 검기가 허공을 가르며 나갔다.이 순간, 무항시 내 모든 사람들은 시야가 먼저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고 곧이어 하늘이 환하게 밝아졌다.그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의 절반이 수십 장이나 되는 밝은 빛을 발하는 검기에 뒤덮이는 것을 보았다. 급속히 다가오는 이 엄청난 검기를 맞이하며 황경원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곧바로 그의 등에서 차가운 기운이 솟구쳤다. 놀랍게도 그는 사망의 위험을 직면해 몸서리가 끓었고 마음속에는 강렬한 위기감이 일었다.황경원이 9급 존왕을 돌파한 이후 처음으로 느낀 상황이다.땀방울이 솟구친 황경원은 소리쳤다.“아우님! 우리 황씨 가문이 사과할게!”이태호는 냉소를 띄며 말했다.“이미 늦었어!”말을 끝내자, 검빛이 두 형제에게로 갔다.우르르!거대한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은 잠시 귀가 멍해진 것을 느꼈다.곧이어 땅이 한바탕 떨렸다.사람들은 날아가고 있는 황경원 형제의 몸이 검기와 접촉하는 순간 조각조각 부서졌다는 것을 보았다.다음 순간, 두 사람은 날개가 꺾인 새처럼 고공에서 추락했다.주변의 황씨 가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장로가 검빛에 삼키지는 것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남으려고 도망치고 있었다.그중에는 부모님이 왜 두 다리만 낳았을까 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었다.하늘에서 추락하는 황경원 형제를 보며, 무항시 내의 강자들은 침묵했다.특히 조금 전에는 이태호가 황경원 두 형제의 공동 공격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고리눈이 되어 어리둥절해했다.“음... 9급 존왕 두 분의 연합했는데도 이 자의 상대가 아니라니!”“하루 만에 내공을 완성한 9급 존왕 세 명을 모두 참수하다니요. 이번 성호 랭킹이 바뀔지도 모르겠네요!”“이 자는 과연
이태호가 무항시라는 낯선 환경에 온 지 얼마 안 됐기에 참았을 뿐이지 평소 같았더라면 한낱 1품 존왕 따위가 감히 부인을 희롱한다면 벌써 맞아 죽은 지 오래다.자신의 선량함 때문에 일련의 문제가 생길 줄은 이태호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이태호의 실력이 막강해진 덕에 오늘 황씨 가문의 세 명의 9품 존왕이 그에게 참수당하면서 말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 만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이렇게 좋은 운이 없을 것이다.이태호는 이번에는 절대 이 두 사람을 봐주지 않기로 했다.야초를 아무리 깨끗이 잘라도 봄바람이 불면 다시 자라기 마련이다.이태호의 냉랭한 눈빛에 아직 황경명 형제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주자연은 두려움으로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이... 이 장로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제 손으로 제 내공을 폐지하고 황씨 가문의 자원을 전부 장로님께 드리겠습니다. 제발 저희 두 사람 목숨만은...”옆에 있던 주민이 따라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쉴 새 없이 조아리는 한편 한손으로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장로님, 제가 잠깐 미쳤나 봅니다. 이 모든 건 오해입니다.”“장로님은 대범하신 분이십니다. 오늘 저희 부자의 목숨을 살려준다면 황씨 가문의 무기를 전부 드릴게요.”황씨 가문 가주인 황성하와 항경명, 황경상 세 사람이 모두 이태호에게 살해되었기에 이제부터 무항시에는 황씨 가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남아있는 황씨 가족이 황씨 가문의 재산을 지킨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기보다 이태호에게 선물하여 두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한 주자연 부자를 보면서 이태호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어리석은 것들, 너희를 죽여도 황씨 가문의 재산은 내 것이 될 수 있어.”말이 떨어지자마자 이태호가 체내의 영기를 모으면서 손을 들어 아래로 지그시 누르니 주위의 공기가 빠른 속도로 응집되면서 커다란 손자국이 주자연 부자를 향해 서서히 압박해 왔다.점점 가까워지는
저녁이 되자 하늘의 달빛이 몽롱하게 비춰오면서 대지에는 얇은 주단을 펼쳐놓은 듯하였다.주씨 가문 뒷산, 이태호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이태호가 정자세로 앉아 막강한 정신력으로 솜털같이 부드러운 옥간을 훑어보고 있었다.몇 분 정도 지나 이태호가 천천히 눈을 뜨자 까맣고 깊은 두 눈에서 무서운 빛이 뿜어져 나왔다.이태호가 손에 들고 있는 옥간이 바로 황씨 가문 기밀 무기인 천지 손자국으로, 지품 중급 무기이다.방금 주서명이 사람을 시켜 이태호에게 가져다준 것이다.무기를 받은 이태호가 바로 수련실로 들어가 확인해 보니 천지 손자국이라고 불리는 이 무기를 정상급으로 수련하게 되는 날이면 산악을 움직이고 달을 훔칠 수도 있으며 태양과 별도 쫓을 수 있다.오늘 황성하뿐만 아니라 황경명 두 형제가 천지 손자국 무기를 사용할 때 모두 공기를 응집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비록 위력이 약하지 않았지만, 진정한 천지 손자국과는 거리가 멀었다.깊게 숨을 들이쉰 이태호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이렇게 대단한 지품 중급 무기를 황씨 가문은 그저 공기를 응집시켜 손자국을 만들어 공격하는 방법으로밖에 사용하지 못했단 말인가?”그러고는 바로 옆에 놓인 다른 옥간을 들어 훑어 내려갔다.이번 황씨 가문에서의 수확이 풍성하였다. 여러 가지 단약과 영험한 돌이 있는가 하면 주서명이 의외로 찾아낸 몇 가지 5품 고급 단약 비법도 있었다.심지어 6품 저급 단약 비법도 있었다.이 단약의 이름은 응신단으로 주로 두 가지 희소한 천년 영약과 무수한 최고급 백년 영약을 첨가하여 제련했다. 존황급 수사 증장원신이 복용하는 단약 중의 하나이다.주서명의 말에 따르면 이건 황성하가 성호 대결 뒤 성호에서 존황 경계를 돌파할 때 복용하려고 준비한 것이라고 하였다.하지만 지금은 전부 이태호의 것으로 되였다.단약 비법에 필요한 천년 영약을 힐끗 보고 난 이태호가 갑자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기에 쓰인 영약을 다행히 내가 전부 갖고 있어.”웃음을 거둔 이태호의 얼굴이 이내 고민으로
극지 감옥!이 감옥은 북극에서도 가장 북쪽에 자리 잡고 있고 그 깊이가 족히는 500미터를 넘었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흉악함 범죄자들이 모인 곳으로 수감자들 모두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전과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감옥이 세워진 이후로 이곳에서 탈옥을 성공한 범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이때, 지하에서 출발한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지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자 동양인의 외모를 지닌 남자가 남루한 옷차림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다.“출소했다, 축하한다!”이곳을 지키는 우람한 교도관이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볼륨감 넘치는 섹시한 몸매의 중년 여성이 고요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저기 저 대문을 넘어서면 넌 자유의 몸이 된다.”전방에 있는 대문을 보는 이태호의 심경이 복잡했다.“이곳을 떠나고 싶었다면 진작에 도망쳤어!”중년 여성은 그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어 입만 뻥긋거렸다.지하에 갇혀 있는 흉악범들, 요원, 군벌, 심지어 조폭 두목까지 이태호 앞에선 순한 양이 되기 때문이다. 밖에서 이름을 떨치던 신 같은 존재들도 그의 앞에선 입을 떼지 못한다.3년 전, 용성연합국에서 전란이 일어났고 용성연합국은 결국 외부의 침입을 막지 못해 정부는 4명의 젊은이를 파견하여 갓 출소한 이 남자한테 배움을 얻도록 했다.반년 후, 다시 용성연합국으로 돌아간 네 젊은이는 곧바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그 후 그 네 젊은이는 용성연합국에서 모두가 아는 군신이 되었다.대문 앞에 도착한 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뒤쪽에 성루 같은 커다란 건물을 유심히 쳐다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건물을 향해 무릎을 꿇더니 ‘쿵’ 소리가 나도록 땅에 머리를 박았다.“어르신! 먼저 갑니다! 5년 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이 감옥에 왔을 때 그는 한 백발의 늙은이를 알게 되었다. 늙은이가 남한테 괴롭힘을 당하며 다른 죄수들한테 밥을 빼앗겼을 때 이태호가 먼저 다가가 그한테 밥 절반을 나누어
펑!침실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침대 위에 있던 두 사람이 깜짝 놀랐다. 특히 남자는 당황함을 금치 못하고 얼른 이불로 자기 몸을 가렸다. 여자 역시 깜짝 놀라 이불을 뺏으며 몸을 가렸다.“누구야? 거지야?”남루한 옷차림의 이태호를 본 하현우가 흠칫 놀랐다.“10년이라도 기다리겠다더니 고작 5년이 지났는데...”이태호가 주먹을 꽉 쥐자 뼈마디에서 우두둑 소리가 났고 이마에서 핏줄이 꿈틀거렸으며 표정이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이...태호?”정희주는 눈을 비비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네, 네가 왜 여기에...”이태호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 아팠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자기를 비웃듯 피식 웃었다.“이 자식이랑 같이 사는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떻게 이놈이랑 같이 있는 거야?”하현우는 거지 같은 몰골의 남자가 이태호란 걸 발견하고 순식간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바지를 챙겨 입으며 말했다.“왜? 이 몸이 희주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난 권세와 돈을 모두 잡고 있어. 거지처럼 차려입은 너보단 훨씬 나아!”이태호는 눈에 핏발이 빨갛게 섰지만 그를 쳐다보지 않고 정희주만 노려봤다.“하하, 진짜 웃겨. 이제 돌아와서 너한테 모든 걸 주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심지어 애당초 널 폭행한 남자한테 들러붙어?”이태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이어갔다.“날 기다리지 않았더라도 네 탓을 하지 않았을 거야. 근데 이런 놈이랑 붙어있을 줄 몰랐어.”그의 말에 정희주가 가운을 두르며 벌떡 일어나 당당하게 말했다.“웃기지 마, 나한테 모든 걸 준다고? 거렁뱅이인 네가 나한테 뭘 준다는 거야? 넌 하현우 같은 재벌한테 비비지도 못해! 지난번에 현우가 나한테 사준 백이 천만 원이 넘어! 네가 지금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뭔데?”말을 마친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 다리를 꼬며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너 같은 병신이랑 있다간 나만 손해야. 하지만 하현우는 날 평생 누릴 수 있게 해줘
연초월은 조폭의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랐고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잠시만요, 잠시만요. 제가 당장 돈을 드릴게요!”그녀는 바로 집안으로 달려들어 갔다가 조금 낡은 봉지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봉지에는 천 원짜리와 오천 원짜리 잔돈이 가득했고 동전도 수북했지만 만 원과 오만 원권은 몇 개 없었다.“에이 진짜, 또 이래요?”조폭 두목 장준혁은 잔돈들을 보며 짜증을 냈고 옆에 있는 졸개를 보고 말했다.“야, 이거 세봐.”“100만 원인데 이거 언제 다 셉니까?”지목당한 졸개는 전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연초월한테 다가갔다.“잠시만! 우리 엄마가 언제 빚을 진 거야?”이태호가 졸개의 앞길을 막으며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뭐야? 밥 빌어먹으러 온 거지인 줄 알았네. 너 예전에 술병으로 하현우 도련님 머리를 내려쳤던 골통 아니야?”장준혁은 그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도발했다.“이태호! 맞아, 이태호! 벌써 출소했어? 너도 참 대단해. 하현우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 줄 알면서도 머리를 내리친 거잖아.”이태호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이미 지나간 일이야. 그리고 난 후회하지 않아.”이태호도 장준혁의 눈을 노려보며 봉지에 든 돈을 가리켰다.“왜 이 돈을 줘야 하는지 설명해봐.”이에 장준혁이 피식 웃었다.“칫,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하현우 도련님을 때렸으면 배상을 해야 할 거 아니야! 하씨 가문이 배상금으로 3억을 요구했어. 네 신혼집을 2억에 팔았으니까 아직도 1억을 줘야 해.”그는 턱을 괸 채 말을 이어갔다.“네 부모가 지난 5년 동안 대략 4천만 원을 줬으니까 아직 6천만 원이 남았지. 네가 어떻게 조기 출소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잘 됐어. 너도 돈 벌어 갚아야지.”땅에 쪼그려 앉아 돈을 세고 있던 졸개가 갑자기 짜증을 냈다.“매번 잔돈을 이렇게 주니까 한참을 세잖아!”“셀 필요 없어요. 안에 도합 78만 원이 들어있어요.”연초월이 겁을 먹은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또 모자라!”땅에 쪼그려 앉아있던 졸개의 어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