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면서 사람들의 눈앞에는 한 줄기 빛이 나타났다.밝은 빛 밖의 공간은 마치 새로운 세계인 것 같았다.“거의 다 왔어.”소흑초를 조종하던 남두식이 상황을 보자 이태호 등 사람들에게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비록 이 잔잔한 물결이 출렁이는 공간은 아직 통과하지 못했지만 남두식은 9급 존왕으로서 정신력이 몹시 강했다.단지 밝은 빛을 통해 느껴지는 영기만으로도 남두식은 상급 세계의 영기는 천청종보다도 엄청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옆에 있던 대장로의 늙은 얼굴에도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정말 짙은 천지의 영기가 있네요. 이 소흑초는 정말 대단하네요. 우리를 이 안에 태우고 공간을 뛰어넘어 이런 곳으로 가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나장로도 흥분한 얼굴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휴... 우리 천청종보다도 영기가 더 짙은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상급 세계인 거예요?”“우리가 정말 성공했군요. 이런 전설의 곳에 오다니요!”한편 신수민은 신은재의 아직 앳된 손을 잡고 있었다. 신은재의 얼굴에도 기쁨이 가득했다.“아빠, 나 지금 내공이 돌파할 것 같아.”신은재는 천청종을 떠날 때부터 이미 5급 존자이었고 여러 사람 중에서 가장 낮은 내공이었다.‘단지 물결 사이로 새어 나오는 천지의 영기를 조금 흡수했을 뿐인데 돌파한다고?’이로부터 새로운 천지 속의 영기가 얼마나 짙은지 알 수 있었다.흥분한 사람들을 바라보던 이태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러분, 갑시다.”그는 말을 마치고 앞장서서 소용돌이치는 물결 속에서 걸어 나갔다.그러자 뒤에 있던 사람도 이태호의 발자취를 따라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씩 빠져나왔다.소용돌이를 빠져나온 이태호는 고개를 들어보니 주위는 안개가 겹겹이 쌓인 계곡이 있었다.숨을 한번 깊게 들이마시니 사방팔방에서 강한 천지의 영기가 몰려왔고 몸 안의 곳곳에 들어가니 사지가 모두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남두식은 이미 바닥에 떨어진 소흑초를 보고 다시 주워서 조심스럽게 거두었다.몸 안의 미세한 변화를
이곳의 상급 세계는 존황의 내공을 가진 수련자들과 존황 이상의 강자들이 출몰할 수도 있었다.기회는 종종 위험과 공존하는 법이다.이 낯선 곳에 어떤 위기가 닥칠지는 아무도 모른다.바깥세상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숨결을 숨기는 것도 자기 안전을 위한 행동이었다.이태호는 사물 반지에서 영기를 회복할 수 있는 5급 단약을 꺼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단약을 삼키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영기를 회복하기 시작했다.체내의 영력이 회복되자 이태호는 이제 막 일어나서 계곡 밖의 상황을 살펴보려고 했다.문득 그의 시선은 옆에 있던 신은재에게로 향했다.책상다리하고 앉아 있던 신은재의 몸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곧이어 5급 존자의 기운이 쑥쑥 올라가더니 신은재는 이내 6급 존자의 내공으로 돌파했다.신은재가 돌파하는 소리에 깬 백정연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놀라서 물었다.“은재야, 너 돌파했어?”수련을 마친 대장로와 다른 사람들도 은재를 바라보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내공을 돌파한 신은재를 본 대장로가 살짝 부러워하는 말투로 말했다.“하하. 역시 태호의 딸이야.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옆에 있던 남유하도 웃으며 말했다.“뜻밖으로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돌파한 사람이 우리 은재였네요.”“잘했어, 은재야!”칭찬을 받은 은재는 기뻐서 마치 날아갈 것 같았고 이내 득의만만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이태호는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칭찬하지 마세요. 더 했다가 우리 은재가 자만하면 어떡해요.”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신은재는 이태호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애교를 부렸다.“아빠, 절대 그럴 일 없어요.”이태호는 그러는 신은재를 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체내의 영력이 거의 회복된 것을 느낀 이태호는 먼저 몸을 일으켰다.“자, 한번 밖에 나가 봐요. 주변 상황을 물어볼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말입니다.”그러자 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우리는 지금 주변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
그들은 동쪽으로 향해 십 리를 날아갔다.이태호는 곧 멀지 않는 산꼭대기에서 보라색 털을 가진 거대한 늑대에게 쫓기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이 남녀 중에 가장 높은 내공을 가진 사람은 겨우 9급 존자에 불과했다.청록색 긴 치마를 입고 17~18살쯤 되어 보이는 젊은 여자는 6급 존자의 내공이었다.그리고 거대한 늑대는 몸에서 자주색 빛줄기를 내뱉었고 놀라운 기세를 뽐었다. 사람으로 치면 보아하니 1급 존왕의 실력이었다.거대한 늑대의 맹렬한 공격에 이 두 사람은 줄곧 도망가고 있었으니 자칫하면 늑대의 공격을 당해 낼 수 없을 것 같았다.두 사람이 자칫하면 늑대에게 죽임을 당할 것 같자 신수민이 입을 열었다.“여보, 길 물어볼 사람을 찾는다면서요. 저쪽에 두 사람이 있어요.”옆에 있던 남두식과 대장로도 껄껄 웃으며 턱수염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이었다.“수민 말이 맞아. 이 두 사람의 내공은 높아야 겨우 9급 존자에 불과해. 일단 이 두 사람을 구해주고 그들에게 산맥 밖의 상황을 물어봐야겠어.”이태호는 남두식의 말을 듣고 즉시 속도를 높여 날아갔다....같은 시각.이름 없는 산 위.주희철은 동생 주하민을 데리고 황금 늑대의 공격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비록 그는 아직 9급 존자이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1급 존왕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 게 수련이었다. 절세의 천재가 아니라면 스스로 1급 존왕이 되기는 엄청 힘들었다.그는 무항시의 이류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었다.영석을 모으기 위해 성호에 가서 수련하지 않았다면 그는 결코 이 금기의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 것이다.비록 이번에 많은 값진 약재들을 찾았지만 그것 때문에 두 남매는 죽음의 위기에 빠졌다.점점 가까워지는 황금 늑대와 중상을 입은 여동생을 바라보며 주희철은 후회를 금치 못했다.“하민아, 내가 미안해. 빨리 이 영약들을 챙기고 이곳을 떠나서 성호로 가서 수련을 시작해. 난 이곳에 남아서 이 자식과 싸우겠어. 너라도 살아남아서 성호에서 수련해서 앞으로
“하하. 오빠, 언니. 괜찮으세요?”말이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두 사람의 시선에는 7~8살쯤 되어 보이는 인형 같은 얼굴을 가진 소녀가 보였다.그 소녀의 곁에는 여섯 명의 늙은이와 네 명의 여자, 그리고 잘생긴 청년 남자가 있었다.그 상황을 본 두 남매는 바로 상대방이 황금 늑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주희철은 비록 이태호 등 사람들이 입은 옷차림이 무항시의 고풍스러운 옷차림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상대방이 자기를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이미 황금 늑대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단 한 방에 1급 존왕의 실력이었던 황금 늑대를 죽였다. 그래서 주희철의 마음속에는 이태호 등 사람들을 실력이 막강한 선배라고 생각했다.주희철은 발버둥을 치며 몸을 일으켜서 이태호를 향해 달려가서 말했다.“살...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그러자 이태호는 손을 내저었다.“별말씀을요.”이태호는 방금 비검위에서 두 사람이 무슨 성호와 존황으로 돌파한다는 말을 들었다.그 말을 들은 이태호와 다른 사람들은 몹시 흥분했다.그들이 천청종으로부터 상급 세계로 힘들게 온 목적은 바로 존황의 경지를 돌파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흥분도 잠시였고 이태호는 자신이 낯선 곳에 왔다는 걸 잊지 않았다.이태호는 이런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고 눈앞의 두 남매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당신들은 누구세요? 이 망망한 산맥에서 왜 저런 황금 늑대한테 쫓기고 있었던 거죠?”주씨 가문의 두 남매는 그 말을 듣고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저는 무항시 주씨 집안의 제자예요. 창막 산맥에 영약을 찾으러 왔어요. 영약을 찾아야만 성호에 가서 돌파할 기회가 있죠. 선배님께서 저희를 살려주신 은혜는 정말 감사해요. 만약 후에 무항시에 간다면 반드시 정중하게 모시겠어요.”남두식은 그 말을 듣고 이태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눈짓하면서 미소를 지었다.“그러셨군요. 우리 일행은 먼 곳에서 무항시로 친척을 찾으러 왔다가 이 망망한 산맥에서 길을 잃었어요. 그
“그렇군요.”방금 이태호가 1급 존왕의 실력과 비슷한 황금 늑대를 죽였을 때부터 두 남매는 마음속으로 이태호를 실력이 막강한 선배로 여겼다.그때 남두식으로부터 이태호 등 사람들의 정체는 개인 수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희철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즉시 마음이 설렜다.그들을 자기 집안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지금 우리 주씨 가문은 실력이 뒤떨어져서 다른 몇 가문은 우리를 업신여기고 있지. 만약 1급 존왕 경지의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주씨 가문의 위기를 해소할 수 있고 살기 편해질 거야.’주씨 집안은 무항시의 이류 가문이었고 가문 내에 가장 강한 사람도 그저 5급 존왕의 실력뿐이었다.만약 최근에 다른 가문의 업신여김을 당하지만 않았더라도 두 남매는 주씨 집안에서의 고귀한 신분으로서 직접 창망 산맥에서 영약을 수집해서 성호게 갈 필요가 없었다.그런 생각을 한 주희철은 부드러운 어조로 성호에 관한 모든 정보를 차근차근 이야기했다.“사실 성호라는 곳은 비밀도 아니에요.”“창란 세계는 13개 주가 있는데 각 주마다 성호라는 곳이 있어요. 성호는 만 리 이내에서 수련하는 수사들을 도와서 경지를 돌파할 수 있어요. 존황의 경지를 뚫으려는 모든 수사는 성호에 가서 수련해야 하죠. 호수의 세례를 거쳐 육신과 영혼이 하나로 융합시키면 원신이 탄생합니다. 성호의 내력이라고 한다면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해요. 상고 시대부터 창란 세계에는 성호가 이미 있었다고 하는 소문도 있어요. 후에 강자들이 성호를 보호하고 발전을 시켜서...”주희철이 성호를 이렇게 정중하게 말하자 대장로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혹시 성호의 세례를 받지 않은 수사는 존황의 내공으로 돌파하지 못하는 거예요?”얼굴에 핏기가 돌아왔던 주하민은 그 말을 듣고 다시 의아스러운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개인 수련하는 선배들이 이제 막 도시에 들어온 촌뜨기처럼 느껴졌다.성호의 일은 더 이상 비밀도 아니었으니 창란 세계의 사람이라면 전부 다 알고 있었다.창란
이태호는 상대방의 말 속에 다른 뜻이 숨겨져 있는 것을 보고 곁에 있는 남두식과 다른 몇 명의 장로들에게 눈짓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러면 잘 부탁드려요.”이태호가 거절하지 않자 주희철은 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다시 말했다.“선배님들의 솜씨를 보니 전부 존왕 경지의 강자인 것 같아요. 이번에 또 우리 남매까지 구해줬으니 이 은혜를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우리 주씨 가문도 무항시에서 좀 체면이 있는 편이니 선배님들께서 괜찮으시다면 주씨 가문 장로님의 신분을 드리고 싶어요. 주씨 가문의 장로가 되면 친척들과 함께 우리 주씨 저택에 살 수 있고 매달 영석 100개와 단약 100알을 가질 수 있고 성호에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어요. 하지만 장로로서 가문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가문을 위해 싸워줘야 해요.”주희철이 그렇게 말하자 이태호 등 사람들은 흔쾌히 동의했다.그들은 마침 무항시로 가려고 했다.낯선 환경에 막 도착했으니 그들도 조용한 곳에서 상황을 관찰하려고 했다.지금 주희철과 주하민 두 남매가 초대하니 마침 주씨 가문의 장로님 신분으로 무항시와 주변 환경에 대해 많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그런 생각을 하니 이태호와 다른 사람들은 별로 망설이지 않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주희철에게 답장을 주었다.“주씨 집안의 도련님께서 이렇게 저희를 요청하시니 저희도 도련님의 뜻을 따르겠어요.”그 말을 들은 주희철은 희색이 만면했다.존왕의 실력을 갖춘 이 몇 명의 고수들이 주씨 가문에 합류하게 되면 주씨 가문은 반드시 잘 버텨서 최근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그런 생각을 하자 주씨 가문의 두 남매는 이태호에게 점점 눈길이 갔고 심지어 옆에 있는 백정연과 다른 여자들에게도 매우 공손하게 대했다.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두 남매는 이태호 일행을 데리고 무항시로 날아갔다.동쪽으로 향해 대략 백 리를 날아가자 주변 산줄기가 점점 낮아졌고 드디어 넓은 평원이 드러났다.곧이어 평원 위에 휘황찬란한 한 도시가 나타났다.
그러자 사람들은 말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봤다.자금수운문이 새겨진 두루마기를 입고 1급 존왕의 실력을 뽐내는 젊은 남자가 눈에 띄었다.그 남자는 몇 명의 9급 존자의 호위를 받으며 주씨 저택 대문에서 걸어 나왔다.주희철은 그 사람을 보고 약간 안색이 변했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얼굴에 노기를 띠는 기색이 역력했다.“주원! 내 손님에게 예의를 좀 차려줘.”주원이라는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주원은 방금 대장로와 몇몇 사람들이 입구에서 무항시가 대단하다고 감탄했던 말을 전부 들었다.촌뜨기가 무항시에 들어와서 감개무량한 모습을 본 주원의 눈에는 경멸과 조롱이 가득했다.게다가 그는 평소에 주씨 집안의 사촌 동생과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다.“네 손님이라고? 주희철, 내가 널 나무라는 건 아닌데. 아무나 우리 주씨 가문의 손님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야! 이 촌놈들 때문에 우리 주씨 가문의 체면이 다 깎이겠어.”주원의 이런 매정한 모습을 본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방금 주씨 저택으로 오던 길에 그들은 이미 주씨 두 남매로부터 주씨 집안의 사정을 대략 알게 되었다.두 남매는 비록 주씨 집안의 친제자라고는 하지만 집안에서 대대적으로 지지하며 양성하는 인재는 아니었다.주씨 집안에서 온갖 노력을 들여가며 키우는 천재 제자는 바로 눈앞에 주원이라는 젊은 남자였다.주원은 이제 겨우 열여덟 살에 이미 2급 존왕의 내공이 있었다.심지어 주씨 가문 가주의 내공과도 많이 뒤떨어지지 않았다.주희철과 주하민 두 사람은 주원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자주 주원의 업신여김과 괴롭힘을 당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들의 갈등은 나날이 깊어졌다.그래서 지금 눈앞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주희철은 심호흡한 후, 차가운 시선으로 주원을 바라보며 소리쳤다.“주원, 이 몇 선배들은 모두 우리 주씨 가문의 장로님들이니 부디 존중해줘.”주희철은 이번에 겨우 이태호 등 사람들을 장로님으로 모셨다. 그도 주씨 가문의 실력을 키우려고 그랬다.만약 주원
그녀들 중에 가장 낮은 내공을 가진 사람도 6급 존왕이었다. 실력으로 놓고 말하면 눈앞에 있는 주씨 가문 천재라 불리는 주원보다 몇 배 더 강했다.실력을 드러내기 싫어서 다행이지 그녀들이 평소에 주원의 이런 음흉한 눈빛을 보았다면 벌써 나서서 호되게 혼냈을 것이다.주원의 버릇없는 표정을 보자 주희철과 주하민 두 남매는 속으로 불안했다.주씨 저택으로 오는 길에 그들은 남유하와 다른 여자들이 전부 이태호의 아내임을 알게 되었다.그런 말을 들은 두 남매는 깜짝 놀랐다.하늘의 선녀를 연상케 하는 네 명의 여인을 동시에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는 건, 이태호의 실력은 상상이 안 갈 정도로 강하다는 말이다.게다가 이 선배가 1급 존왕의 황금 늑대를 단칼에 죽인 사실을 떠올리니 두 남매는 이태호가 적어도 2급 존왕의 내공이 아니면 심지어 더 높으리라 생각했다.만약 이태호의 노여움을 사면 아마 장로가 되어주겠다는 약속도 바로 깨질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주희철은 즉시 한 발짝 내디디면서 주원 앞에 몸을 가로막고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꺼져...”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원은 주먹을 휘둘러 주희철을 날려버렸다.주철은 이태호 곁에 있는 여자들을 빤히 쳐다보더니 침을 삼키며 말했다.“난 가시가 달린 장미를 좋아하지.”주원을 말하고 나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촌놈아, 우리 주씨 가문의 장로가 되려면 대가를 좀 치러야 하지 않겠니? 네 아내를 나에게 하룻밤만 빌려줘. 그러면 내가 널 장로가 되게 만들어 줄게. 그리고 날 따라 성호에 가서 수련도 할 수 있지.”원래 무항시에 처음 와서 이태호는 결코 남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주원이라는 녀석은 감히 자기 여자를 탐내고 있었다.“시끄러운 자식!”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태호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차가운 얼굴로 주원을 바라보았다. 이태호는 주먹을 들어 주원에게 휘둘렀다.그 무서운 주먹은 번개처럼 빨랐고 순식간에 주원에게 다가갔다.주원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못했는데 벌써 가슴에 큰 벼락을 맞은 것처럼 고통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