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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황대성은 고청아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고청아는 방계 황가인 자기를 존중해 주지도 않았다.

“고청아씨는 정말 선수인 거 같네요. 내가 알기로는 벌써 일곱, 여덟의 재벌 2세와 사귄 적이 있다고 하던데, 내가 모른 사람도 많겠죠? 당신과 당신의 절친들은 모두 그 출중한 미모만 믿고 그것으로 재벌 2세를 꼬시나 봐요.”

황대성의 말은 마치 벼락처럼 고청아의 머릿속에서 폭발했다. 이 순간, 고청아는 마치 옷을 발가벗고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사람을 소개하는 게 어딨어? 내 사생활까지 다 까발릴 셈인가? 내가 얼마나 출중한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날 좋아하는지 알려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고청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녀는 이런 굴욕을 더는 참지 못하고 예쁜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의 치부가 모두 들통난 것은 처음이었다.

“황대성 씨! 당신은 날 질투하는 거예요! 내가 당신을 거절한 적이 있으니까 지금 복수하는 거죠? 방금 당신이 한 말은 모함이에요!”

고청아는 자신의 명성을 지키고자 사람들의 시선을 황대성에게 돌렸다.

“쳇!”

황대성은 잔뜩 경멸하는 눈빛으로 고청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남자가 많았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잖아요! 내 눈엔 당신은 이미 여러사람이 타다 버린 똥차 같은 존재예요. 아직도 자기가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선녀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많은 남자를 만나고도 작은 도련님에게 빌붙으려 하다니. 자기의 분수도 모르고!”

그의 말에 고청아는 화나서 발만 동동 굴렀다. 그녀는 억울한 눈빛으로 가면을 쓴 이강현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작은 도련님, 이 사람 말하는 거 좀 들어보세요! 지금 이 사람은 제 명성에 먹칠을 하는 거예요. 저는 정말 이 사람이 말한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허.”

그녀의 발악에 이강현은 차갑게 웃었다. 고청아가 어떤 사람인지 이강현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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