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 한, 쓸모없는 데릴사위이기 때문이다.딸의 애틋한 목소리에 이강현은 주먹을 꽉 쥐며 “제가 돈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운란은 그 말을 듣고, 놀라 하며 가슴이 미묘하게 떨렸다.앞에 있는 남편이 처음으로 남자다워 보였기 때문이다.이강현은 몸을 돌려 눈물을 훔치는 고운란을 진지하게 바라보다가 사람들의 질책 속에서 병원을 떠났다.“어르신, 저놈은 정말 건방져요!”“그래요, 할아버지. 저놈이 감히 할아버지를 무시하다니!”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고씨 가문 식구들이였다.하지만 어르신은 고개만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시지 않았다.이강현이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흥! 천만에!고운란은 이강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비록 그녀는 고씨 집안 사람이지만, 돈은 모두 어머니 손에 쥐여있고, 할아버지께서 명을 내리셨기 때문에 그나마 저축한 돈도 쓸 수 없었다.은행 입구에서 이강현과 임대교가 함께 서 있고, 키 크고 마른 임대교는 2천만을 이강현에게 건네며 말했다.“먼저 써. 급하게 갚을 필요 없어.”이강현은 돈을 받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고마워, 형. 가능한 빨리 갚을 게요!’“됐어, 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할 필요 없잖아.”웃으며 이강현의 어깨를 토닥거리는 임대교.“임대교, 돈 빌려주기만 해 봐! 그럼, 우린 끝이야!”갑자기,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고,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가 가방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걸어왔다.팍!그녀는 오자마자 이강현의 뺨을 때렸고, 그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정말 뻔뻔스러운 놈이네! 너 이 자식 우리 대교한테서 빌린 돈이 얼마야? 부끄럽지도 않아?”“안기영, 왜 그래?”임대교는 급해하며 폭주하는 안기영을 잡아당겼다.이 여자는 임대교의 여자친구 안기영이었다.성형 미인인 그녀는 몸매도 섹시했지만, 성격이 매우 거만하고 애발랐다.“왜? 임대교, 내가 경고하는데, 너 이 자식한테 돈 빌려주면 우린 끝이야!”안기영은 임대교의 손을 뿌리치고, 턱을 치겨들며 양손을 가슴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자기 옷을 내려다 보며 미소를 지었다.“미안합니다, 제가 약속이 있어요.”정윤아는 그 말을 듣자, 표정이 매우 어색해졌고, 경멸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비웃었다.“빈털터리 주제에 우리 황정 클럽에서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장난해? 빨리 꺼져! 남의 장사를 방해하지 말고!”말을 마치고, 그녀가 이강현을 노려보며 조롱이 가득한 눈빛은 사람을 매우 불쾌하게 했다.이강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여전히 예의 바르게 말했다.“진짜로 약속이 있어요. 급한 일이니 부탁드립니다.”말을 끝내고, 이강현은 걸음을 옮겨 메인 홀로 향했다.그때, 정윤아는 화가 나서 이강현의 옷자락을 잡았다.“너 뭐야, 여기는 황정 클럽이야.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몸값이 몇십억이 넘는 부자들이야! 너 뭔데, 그런 분들과 약속이 있다는 거야?”그녀는 진짜로 화가 났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이 황정 클럽에 들어오려 하다니!죽고 싶어 환장 했어?이강현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고, 말하려고 했을 때, 옆에서 의심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 손님이 보면 어떡해!”나타난 사람은 30대의 남자였다. 엘리트처럼 보인 그는 검은 체크무늬의 양복을 입고 있었고, 가슴에는 매니저의 배지가 달려 있었으며, 머리에는 빛이 났고, 골드 프레임 안경을 쓰고 있었다.“방 부장님, 드디어 오셨네요. 이 거지새끼가 우리 클럽에 무단 침입하려 해요!”정윤아는 남자를 보자마자 애교를 부렸고, 발을 구르자 흔들리는 가슴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다.그러자 방 부장은 눈살을 찌푸리고 안경을 밀며, 소박한 차림을 한 이강현을 훑어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합니다. 여기는 회원제 클럽이라 외부인은 출입 금지입니다. 그리고 처음 보신 분인데, 빨리 나가주시기 바랍니다.”방 부장은 예의 바르게 행동했고, 별로 지나친 말을 하지 않았다.이강현을 무시한 그는 계속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강현이 떠나지 않자, 옆에 있던 정윤아는 그를
이씨 가문?고씨 집안 식구들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한동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이씨 가문은 뭔데?“송 선생님, 이씨 가문은…….”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약간 숙였고, 그는 방금 집사람들 입에서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이씨 가문이 이렇게 많은 비싼 의료 기기와 약을 보내오다니, 이로써 고씨 가문은 이씨 가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송 선생님은 단지 미소만 지었고, 이강현을 쳐다보며 말했다.“저는 그저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왔을 뿐, 다른 것은 모릅니다."말이 끝나자마자 병실을 떠나는 중년 남자.한동안, 병실 안의 모든 사람은 할 말을 잃었다."이씨 가문은 왜 이런 물건들을 보내왔을까? 너희 중에 이씨 가문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있어?"어르신의 물음에 고씨 집안 식구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할아버지, 이강현이네 집은 아니겠죠?”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조롱하는 고흥윤.이강현?모든 사람이 한쪽에 서 있는 이강현을 바라보았다.흥.고씨 가문 얼굴에 먹칠하고, 한성에서 이름난 찌질이가 무슨 실력으로?“흥윤아, 무슨 농담을 이렇게 해? 이강현이 무슨 놈인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야! 쓰레기 주제에.”그의 장모 최순이 깔보며 말했다.그녀는 이강현을 매우 업신여겼고, 애초에 딸이 왜 그를 좋아했는지 알 수 없었다.“응, 요 며칠 한성에 이씨 가문이 생겼는지 알아봐.”생각 끝에 말을 하신 어르신.“고운란, 너 설마 밖에 다른 남자가 있어?”이때 고청야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그녀는 사촌 누나를 업신여겼다. 이전에 집에서 고운란이 자기보다 더 총애받았으니까.커서 고운란은 한성에서 명성도 높고, 4대 미녀 중 으뜸이라는 칭호도 있었지만, 이 찌질이에게 시집가면서 모두 없어졌다.고청야의 말을 듣고, 고씨 집안 식구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고운란과 이강현을 바라보았다.바람을 피웠다고?이런 이상한 시선은 고운란을 불편하게 했고, 그녀는 즉시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고청야, 함부로
이강현은 멍하니 서 있었고, 고운란의 이상한 시선이 자기 몸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왜 여기에 있지? 이 선생님은 또 누구신데?”고운란의 얼굴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그녀는 이강현한테 잘해주지는 않았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았고, 이미 이강현한테 실망했으니까.그런데, 지금 이강현이 롤스로이스 옆에 서 있다니?이건…….이강현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었고, 옆에 있는 진성택에게 눈치를 주었다.진성택은 그의 시선을 보자, 즉시 웃으며 말했다.“길을 가르쳐 줘서, 고맙네, 젊은이. 그럼, 나 먼저 갈게. 나중에 뭐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해.”말이 끝나자마자, 진성택은 차에 올랐고, 롤스로이스는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그리고 다시 웃으며 설명하기 시작한 이강현.“할아버지께서 길을 몰라, 내가 가르쳐 준 것뿐이야.”그의 말을 듣고 고운란은 의심하지 않았다.자기 남편이 재벌 2세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니까.바로 그때, 한 여자의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말이 들려왔다.“운란아, 이게 너의 그 무능한 남편이야?”말하는 사람은 화려하게 차려입고, 매우 세련된 여성이었다.파도치는 긴 머리, 붉은 입술, 넓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그녀는 옷차림도 매우 화려했고, 검은색 슬립탑과 하연색 초미니 핫팬츠, 그리고 섹시한 다리는 해빛아래에서 사람을 유혹하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고운란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으며, 미소를 짓고 귀에 달린 머리카락을 올린 후, 소개하기 시작했다.“응, 이강현이라 해, 나의…….”남편이라는 두 글자는 정말 말하기 어색했다.그 여인이 양손을 가슴에 두자, 앞의 풍만한 것을 더욱 웅장하게 드러냈고, 다시 조롱하는 말투로 비웃었다.“운란아, 왜 이런 찌질이한테 시집갔지? 혹시, 국내의 좋은 남자들이 다 죽었어?”김미나, 한성 김씨 가문의 아가씨. 4년 전에 해외 유학을 떠났고, 며칠 전에 귀국했다.원래는 고운란의 그 무능한 남편을 보고 싶었는데,
황정 클럽, 제왕 룸 안.이강현은 큰 창문 앞에 서서 바깥의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그의 뒤에 서 있는 진성택은 매우 공손해 보였다.“작은 도련님,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입을 열고 물어보는 진성택.“다음 달 23일은 내 딸의 생일이야. 한성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카이사르 호텔을 예약하고, 300개의 연회석을 차려 한성의 모든 명문 인사들을 초대할 예정이야.”말하는 이강현의 눈에는 광채가 번쩍였다.고운란, 내가 약속한 걸 모두 이루어 줄게.이번의 기회를 이용해 나는 솔이가 내 딸이라는 것을 전 한성 사람들에게 알리겠어그리고 고운란, 당신은 내 이강현의 아내, 용문 작은 도련님의 부인, 용문 미래의 황후라는 것도.진성택은 그 말을 듣고, 살짝 떨며 물었다.“작은 도련님, 정말 그렇게 하시겠습니까?”이강현은 고개를 돌려 진성택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왜? 안 돼?”진성택은 웃으며 답했다."이 정도 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용문 황후의 심기를 건드리면 일이 복잡하게 번질 수 있으니……."현 용군의 부인은 꽤 무서운 인물이다.그녀는 예전에 작은 도련님과 둘째 부인을 용문에서 쫓아냈고, 용군조차 감히 저지하지 못했으니, 얼마나 무서운지 알수 있었다.이강현은 침묵하다 대답했다.“이 일은 내가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네가 알아서 처리해. 만약 그 여자가 불만이 있으면, 난 용문을 계승 안 할 거고, 용문을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야.”말을 끝낸 후, 이강현은 황정 클럽을 떠났다.진성택은 공손하게 인사하며 이강현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작은 도련님께서 좀 더 강하게 변하신 것 같아.그러고 나서, 그는 손에 든 검은 금색 지팡이를 가볍게 땅에 찍자, 섹시한 몸매를 자랑하는 한 여자가 들어왔다. 이 여자는 붉은색의 슬릿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머리를 땋아 올렸으며, 그녀의 미소나 눈짓 하나하나가 남자들의 영혼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진 선생님.”말하는 여자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섹시했고, 진성택은
고운란의 슬픈 얼굴을 바라보며, 이강현은 기분이 매우 불편했고, 급히 말했다.“그래, 카이사르 호텔을 예약한 사람은 바로…….”이때 갑자기!옆에서 낭랑한 남자의 고함 소리가 이강현의 말을 끊었다.“여기 있었군요. 이제야 운란 씨를 찾았네.”맞은편에서, 한 남자가 하얀 정장을 입고 달려왔고, 멋지고 잘생긴 모습으로 손에는 큰 빨간 장미꽃다발을 들고 있었다.서윤, 서씨 가문 도련님, 몸값도 몇십억이 되는 재벌 2세였고, 작은 회사 하나까지 차려 한성의 재준이라고 할 수 있다.서윤은 고운란을 흠모하고 있으며, 설사 그녀가 결혼했다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선물을 보내고 식사를 대접했다.그러나, 고운란은 모두 거절해 버렸다.“운란 씨, 방금 샀어. 선물이야.”서윤은 손에 든 큰 장미꽃다발을 고운란에게 건넸고,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미소를 짓고 말했다.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받을 수 없어요."말하면서, 고운란의 눈길이 이강현에게로 갔다.4년 동안, 그는 그녀에게 꽃을 선물한 적이 없으니까.그래, 그저 한 송이의 꽃일 뿐.이때 서윤은 이강현을 발견했고, 얼굴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지며 그를 비웃었다,"난 또 누구라고. 이강현 씨네?"한성에서 이름난 찌질이가 어떻게 고운란 같은 여신과 결혼할 수 있지?그래서 서윤은 이강현을 매우 증오하고 있었다.이강현은 눈썹을 찡그리고, 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또 내 아내에게 꽃을 보내려 왔어?”서윤은 넥타이를 잡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건방지게 답했다.“무슨 말을 하고 싶지? 언젠가 난 운란 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너는 그녀에게 안 어울려.” 말을 마치고 그는 돌아서 마치 마술을 부린 듯, 품속에서 고급스러운 작은 상자를 꺼내 열었는데, 그 속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가 눈부시게 빛났다.“운란아, 이것은 세라드 로클이 새로 출시한 시리즈, 천상의 별이야. 미안하지만, 내가 능력이 부족해 6천만으로 그중에서 가장 싼 것만 샀어. 내가 돈을 더 벌면, 30억 원인 ‘백화선”을
서윤은 문을 들어서자마자 이강현을 향해 비꼬는 눈빛을 던졌다.이런 가난한 놈이 세라드 로클에 왜 왔지?이강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지만, 서윤과 상대하지 않았다.서윤은 이강현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에 화가 났고, 다가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사치품이 너 같은 인간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이강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장사를 하는 곳인데, 내가 왜 못 들어오지?”흥.서윤은 냉소하며 답했다.“너는 빈털터리니까. 여기는 세라드 로클. 다이아몬드 반지 한 개만 몇천만이야. 네가 살 수 있을 것 같아?”뭐야? 감히 나한테 허세 부리다니.빈털터리 주제에!이강현은 말없이 서 있었고, 서윤 앞에서 자기 실력을 조금이라도 드러내야 할지 고민했다.이와 동시에, 거만하고 이강현을 무시했던 여성 안내원이 서윤 옆으로 달려가서, 아첨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서 도련님 오셨군요. 또 무엇을 사시겠습니까?"서윤 같은 재벌 2세는 몸값이 몇십억에 달했기에 메리가 아첨해도 이해가 갔다.어떤 안내원하고 여자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을까? 게다가 서윤은 아침에 6천만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샀다.통나무처럼 서 있는 이강현과 정말 천차만별이지!서윤은 이강현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세우고, 메리한테 말했다.“백화선 목걸이를 보러 왔어.”그는 고운란이 꼭 그 목걸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그건 모든 여자의 꿈이었으니!그 말을 듣자, 메리와 몇몇 판매원들은 모두 놀라서, 얼굴에 흥분한 표정이 드러났다. "좋아요, 서 도련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우리 가게에는 없으니, 본점에서 가져올게요."대박 났어!서윤이 목걸이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은, 그것을 사려고 한다는 뜻이야.그럼, 한성 최초의 백화선 목걸이를 자기가 팔 수 있으니, 수수료는 적어도 몇천만은 되겠지!메리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 본점에 전화를 걸었다.몇 분 후, 메리는 열정적으로 서윤을 가게 안의 VIP 휴식 구역에 앉게 했고, 무릎을 꿇으며 차를 우렸다."서 도련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그때,
누구 이름을 남기지?이강현은 잠시 생각하다 말을 열었다.“그녀에게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어떤 사람이 그녀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 것이라고.”이 말을 듣자, 주시연의 마음도 감동으로 채워졌다.그 여자에게 정말 잘해주네. 만약 그의 여자가 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거야!말을 한 후, 이강현은 모두가 부러워하고 숭배하는 눈빛 속에서 떠났다.메리는 이강현이 떠난 후에야 서둘러 주시연의 곁으로 가서 아부했다."시연아,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이 선생님의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거금으로 이 목걸이를 사다니, 그녀는 분명히 천상의 미녀일 거야."주시연은 웃으며 말했다."저도 메리 언니가 함께 가길 바랐어요."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가기로 했다.고씨 집안 운생 제약회사에서 모든 직원이 한 동영상을 열심히 토론하고 있었다.동영상의 내용은 바로 이강현이 세라드 로클 전문점에서 안내원에게 욕을 먹는 장면이었고, 동영상 속의 이강형은 매우 비천하고 무기력해 보였다."와, 고 본부장님의 남편이 정말 찌질이네.""정말 웃겨, 그런 찌질이가 감히 세라드 로클에서 목걸이를 보다니.""그러게 말이야, 창피해 죽겠어. 고 본부장님이 그런 찌질이와 결혼하다니, 재수가 정말 없네."이런 말들이 들락날락하며, 순간, 이강현의 명성이 고씨 가문 회사에서 더욱 악화되었다.공교롭게도 고운란이 이때 앞문에서 들어왔고, 뒤죽박죽인 상황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한 직원 옆에 가서 그의 휴대폰을 살펴보았고, 그러다 그 동영상을 보게 되자, 순간, 안색이 검게 변하면서 매우 어색해졌다."고…… 고 본부장님……."누군가가 고운란을 발견하고 소리쳤고, 모든 사람이 급히 흩어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이때 고운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이강현, 또 이강현이야!왜 그는 항상 자신을 창피하게 만드는 걸까?고운란은 발을 구르고, 매력적인 몸매를 흔들며 자신의 사무실로 가려고 했다.하지만, 갑자기 리셉션에서 두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