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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곽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이씨 가문?

고씨 집안 식구들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한동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이씨 가문은 뭔데?

“송 선생님, 이씨 가문은…….”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약간 숙였고, 그는 방금 집사람들 입에서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

이씨 가문이 이렇게 많은 비싼 의료 기기와 약을 보내오다니, 이로써 고씨 가문은 이씨 가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 선생님은 단지 미소만 지었고, 이강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는 그저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왔을 뿐, 다른 것은 모릅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병실을 떠나는 중년 남자.

한동안, 병실 안의 모든 사람은 할 말을 잃었다.

"이씨 가문은 왜 이런 물건들을 보내왔을까? 너희 중에 이씨 가문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있어?"

어르신의 물음에 고씨 집안 식구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할아버지, 이강현이네 집은 아니겠죠?”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조롱하는 고흥윤.

이강현?

모든 사람이 한쪽에 서 있는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흥.

고씨 가문 얼굴에 먹칠하고, 한성에서 이름난 찌질이가 무슨 실력으로?

“흥윤아, 무슨 농담을 이렇게 해? 이강현이 무슨 놈인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야! 쓰레기 주제에.”

그의 장모 최순이 깔보며 말했다.

그녀는 이강현을 매우 업신여겼고, 애초에 딸이 왜 그를 좋아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응, 요 며칠 한성에 이씨 가문이 생겼는지 알아봐.”

생각 끝에 말을 하신 어르신.

“고운란, 너 설마 밖에 다른 남자가 있어?”

이때 고청야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녀는 사촌 누나를 업신여겼다. 이전에 집에서 고운란이 자기보다 더 총애받았으니까.

커서 고운란은 한성에서 명성도 높고, 4대 미녀 중 으뜸이라는 칭호도 있었지만, 이 찌질이에게 시집가면서 모두 없어졌다.

고청야의 말을 듣고, 고씨 집안 식구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고운란과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바람을 피웠다고?

이런 이상한 시선은 고운란을 불편하게 했고, 그녀는 즉시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고청야, 함부로 말하지 마. 난 이씨 가문 사람들을 전혀 몰라!”

그리고 옆에 있는 이강현을 바라보는 그녀.

이 사람일까?

만약 이강현이라면, 4년 동안 고생할 필요도 없잖아?

“됐어.”

어르신은 모두의 이야기를 중간에서 가로채고, 이강현을 보며 말했다.

“이혼 합의서에 서명하겠나?”

“안 합니다.”

이강현은 거절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돈은 이미 빌려 왔으니까, 치료를 위한 골수도 제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흥.

어르신은 냉소하며 호통을 쳤다.

“돈을 빌려 왔다 해도 어때? 이 병원의 원장은 내 친구야! 너의 말을 들을 리가 없지!”

이 찌질이가 감히 그 천한 골수로 자기 증손녀를 치료하려고?

천만에!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가라앉은 이강현.

“할아버지, 솔이는 제 딸입니다. 왜 제 것을 쓰지 않으려 하죠?”

“흥! 네가 쓸모없는 병신이고, 우리 고씨 가문 얼굴에 먹칠했으니까!”

장모 최순이 두 손을 가슴에 두르고 그를 조롱했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녀도 고씨 가문에서 말 한마디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 너 이강현이 뭔데? 그저 개에 불과한데, 감히 그 천한 골수로 솔이를 치료하려고? 능력이 있으면 원장님을 오시라고 해!”

고흥윤은 거리낌 없이 조롱했다.

“원장님께서 너의 골수를 사용하신다면, 우리도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을께. 그렇죠, 할아버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시는 어르신.

“그래, 원장이 네 골수를 사용하라고 한다면, 나도 의견이 없어.”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

고홍택은 친구인 원장 유신민에게 사전에 말을 해두었고, 이강현이 자기 골수로 솔이를 치료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고운란은 이 모든 상황을 보고, 눈물이 가득 찬 얼굴로 원망스럽게 이강현을 바라보며, 그의 뺨을 때렸다.

“이강현, 넌 왜 이렇게 쓸모없지?”

그 후, 그녀는 울며 몸을 돌려 얼굴을 가리고 밖에 뛰어나갔다.

뺨을 맞은 이강현은 볼이 약간 빨개졌고, 뛰어나가는 고운란을 쫓아가려고 했지만, 이때 병실 입구에서 흰 가운을 입은 의사 두 명이 들어았다.

“아이고, 유 원장님, 웬일이세요? 제 증손녀를 뵈러 오셨나요?”

어르신은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바로 양손을 내밀며 공손하게 말을 했다.

비록 친구라고 하지만, 사실 고홍택은 여전히 유신민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한다.

유신민은 한성에서 명성이 자자했고, 많은 대기업가와 부자들이 그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본 적이 있으며, 관계도 매우 좋기 때문이다.

이런 사교계 명함을 가지고 있는 유신민은 국내에서도 명성이 높았고, 의료계에서 특히 백혈병을 치료하는데 능하다고 한다.

그러기에 한성에서 열 사람 중 여덟은 모두 유신민의 체면을 세워야 했고, 고홍택 같은 사람도 유신민 앞에서 공손한 태도에 아부까지 해야 했다.

유신민은 대략 50대 후반이었고, 가슴에 원장의 명태를 달고 병실 안의 상황을 훑어보며 사람을 찾는 듯하다가, 그 후에야 고홍택에게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어르신. 사실 말할 것이 있어 왔습니다.”

그 말을 듣고, 즉시 아첨하는 어르신.

“유 원장님, 간호사를 보내 알려주시면 될 것인데, 굳이 직접 오실 필요가 있으십니까?”

유신민은 웃으며, 시선을 이강현에게 옮긴 후, 고홍택의 손을 뿌리치고, 공손하게 이강현에게 말했다.

“아이고, 이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 병원의 원장, 유신민입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양손을 내밀었다.

지금 그의 눈에는 이강현이 범상치 않으니까.

5분 전에, 그는 원장실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것은 병원을 지원하는 재단의 전화였다!

하지만, 단지 한마디일 뿐.

병원에 신분이 높은 분이 있으니, 반드시 그분의 명령을 따르도록!

그리고 그분은 바로 고씨 가문의 찌질이 데릴사위 이강현이었다!

병원을 지원하는 재단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는 것은 이강현이 전해진 것처럼, 그저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장면은 병실 안의 고씨 집안 식구들을 모두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어르신께서는 자기 눈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이게 뭐지?

유신민이 이 찌질이에게 정중하게 대하고, 게다가, 양손까지 내밀다니?

“유 원장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왜 이 찌찔이한테 예의를 차리세요?”

어르신께서는 미간을 찌푸리고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고, 고흥윤도 옆에서 뒤따라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유 원장님! 이강현은 단지 우리 고씨 집안의 데릴사위이고, 그에게 예의를 차리실 필요가 없어요!”

“맞아요, 유 원장님, 제 사위는 그저 가난뱅이인데 왜 예의를 차리세요?”

최순도 따라 냉소하며 말했고, 곧바로 이강현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이강현, 뭐 하는 거냐? 유 원장님께 인사해야지. 감히 그 분께서 너에게 악수하기를 기다리느냐?”

그런데…….

갑자기, 유신민의 얼굴이 어둡게 변하면서 소리쳤다.

“무례하싶니다! 이 선생님께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십니까? 찌질이는 무슨…… 당신들은 이 선생님이…….”

콜록!

이강현은 갑자기 기침 소리를 내며 유신민의 말을 끊었고, 손을 뻗어 미소를 지으며 그를 잡고 겸손하게 말했다.

“유 원장님, 안녕하세요. 제 딸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유신민은 멍하니 있다가 이강현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읽고 말했다.

“이 선생님, 안심하세요. 우리 병원은 반드시 전력을 다해 귀하의 딸을 치료할 것입니다.”

보아하니 이 선생님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

팍!

갑자기 최순은 유신민의 손을 잡은 이강현을 손을 때려치우고, 그를 꾸짖었다.

“뭐해? 이 병신아? 넌 유 원장님과 악수할 자격이 없어!

화가 난 유신민은 눈을 크게 뜨고, 최순이라는 이 무지막지한 중년 여성을 노려보았다.

이 선생님과 악수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큰 영광이니까!

그리고 이 멍청한 여자는 아직 이 선생님의 신분을 모르네?

흥.

최순은 유신민이 붉어진 얼굴을 보고, 이강현을 향한 분노라고 생각하고 급히 말했다.

“유 원장님, 화내지 마세요. 이런 찌질이는 상대할 가치가 없습니다.”

유신민은 그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려 어르신께 말했다.

“어르신, 이번에 저는 골수 문제 때문에 온 겁니다. 저는 가족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이 나오자, 어르신과 고씨 집안 식구들은 당황해하기 시작했다.

“유 원장님, 우…… 우리가 내가 산 골수를 사용하자고 약속하지 않았나요?”

급한 나머지 말까지 더듬거리는 어르신.

가족의 것이라면, 이강현의 골수를 써야 한다는 말이였다.!

그건 절대 안 되는 일이지!

유 원장은 차갑게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은 병원의 규정이며, 또한 환자를 위한 것입니다. 가까운 가족의 골수를 이용하면, 거부 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그 말에 어르신의 얼굴색이 급격히 변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강현을 바라보면서 왜 유 원장님께서 갑자기 변덕을 부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유 원장님, 혹시 저랑 따로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무언가 말하려 하는 어르신.

하지만, 유신민은 바로 거절하며 대답했다.

“필요 없습니다. 이 일은 이미 결정된 것입니다. 이 선생님의 골수를 사용하시죠. 이분은 아이의 아빠이니, 누구도 막아서는 안 됩니다.”

고흥윤은 유신민이 자기 할아버지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을 보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흥! 고약한 영감탱이네! 병원을 바꾸면 그만이지.”

순간, 병실 안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차가워졌고, 유신민은 차가운 눈빛으로 사람들 속에 서 있는 고흥윤을 노려보았다.

그 장면을 본 고홍택은 몸을 돌려 고흥윤의 뺨을 치며 꾸짖었다.

“네 이놈! 유 원장님한테 무슨 말버릇이냐?”

그리고, 그는 유신민에게 즉시 사과했다.

“유 원장님, 죄송합니다. 제 손자가 아직 어리니, 무례를 범했습니다. 제발 그를 용서해 주십시오.”

바보 같은 녀석! 유신민을 건드리면, 한성의 어느 병원이 감히 솔이를 받아?

유신민은 손을 흔들며, 콧방귀를 끄고,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웃는 얼굴로 이강현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그럼, 먼저 가볼게요.”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신민이 떠난 후에야 고씨 집안 식구들이 멍하니 이강현을 쳐다보았다.

“이강현, 너 대체 뭐를 한 거야? 왜 유 원장님이 너를 도와주지?”

비록 유신민은 감히 건드리지 못했지만, 만만해 보이는 이강현에게 화를 내며 원망을 쏟아붓는 고흥윤.

그러나 이강현은 단지 “고흥윤, 나랑 다투는 건 별 보움이 안 돼. 이건 원장의 결정이니, 용기가 있다면 그를 찾아가 봐.”라고 말했다.

“너!”

그 말을 듣고, 노발대발하는 고흥윤.

어르신은 차갑게 한마디 했다.

“그만해!”

그 후, 그는 매우 불만스럽게 이강현을 쳐다보았다.

“유 원장의 뜻이니, 나는 당연히 방해하지 않을 것이야.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네가 솔이의 인정을 받을 생각은 하지 마!”

말을 끝낸 후, 어르신은 고씨 집안 사람들을 데리고 병실을 떠났다.

사람들이 떠난 후, 이강현은 병상 위에서 겁에 질린 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빠가 꼭 너를 살려줄 거야.”

솔이는 매우 착했고, 방금까지 조용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이강현의 품에 뛰어들어, 부드럽게 “아빠, 아빠…….” 부르며 울기 시작했다.

이강현은 아빠라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으며, 눈시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얼마 후, 이강현은 메세지를 받고 병실을 떠났다.

이전의 의료기기와 약들은 이미 모두 정리하였고, 그 몇몇 전문가급 의료진도 유신민에 의해 병원에 배치되었다.

이강현은 병원을 나와 한쪽 거리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진성택과 그의 옆에 세워있는 롤스로이스를 보았다.

그가 막 차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옆에서 익숙하고 의심스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이강현? 너 왜 여기 있지?”

이강현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어안이 벙벙한 고운란이 이상하게 진성택과 롤스로이스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녀 옆에 서 있는 절친도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이었다.

이때 깜짝 놀란 이강현. 고운란한테 정체를 들키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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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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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 이름을 남기지?이강현은 잠시 생각하다 말을 열었다.“그녀에게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어떤 사람이 그녀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 것이라고.”이 말을 듣자, 주시연의 마음도 감동으로 채워졌다.그 여자에게 정말 잘해주네. 만약 그의 여자가 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거야!말을 한 후, 이강현은 모두가 부러워하고 숭배하는 눈빛 속에서 떠났다.메리는 이강현이 떠난 후에야 서둘러 주시연의 곁으로 가서 아부했다."시연아,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이 선생님의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거금으로 이 목걸이를 사다니, 그녀는 분명히 천상의 미녀일 거야."주시연은 웃으며 말했다."저도 메리 언니가 함께 가길 바랐어요."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가기로 했다.고씨 집안 운생 제약회사에서 모든 직원이 한 동영상을 열심히 토론하고 있었다.동영상의 내용은 바로 이강현이 세라드 로클 전문점에서 안내원에게 욕을 먹는 장면이었고, 동영상 속의 이강형은 매우 비천하고 무기력해 보였다."와, 고 본부장님의 남편이 정말 찌질이네.""정말 웃겨, 그런 찌질이가 감히 세라드 로클에서 목걸이를 보다니.""그러게 말이야, 창피해 죽겠어. 고 본부장님이 그런 찌질이와 결혼하다니, 재수가 정말 없네."이런 말들이 들락날락하며, 순간, 이강현의 명성이 고씨 가문 회사에서 더욱 악화되었다.공교롭게도 고운란이 이때 앞문에서 들어왔고, 뒤죽박죽인 상황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한 직원 옆에 가서 그의 휴대폰을 살펴보았고, 그러다 그 동영상을 보게 되자, 순간, 안색이 검게 변하면서 매우 어색해졌다."고…… 고 본부장님……."누군가가 고운란을 발견하고 소리쳤고, 모든 사람이 급히 흩어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이때 고운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이강현, 또 이강현이야!왜 그는 항상 자신을 창피하게 만드는 걸까?고운란은 발을 구르고, 매력적인 몸매를 흔들며 자신의 사무실로 가려고 했다.하지만, 갑자기 리셉션에서 두

    Last Updated : 2024-10-29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화

    이강현의 등장에, 회의실 안의 고씨 집안 식구들의 얼굴이 모두 일그러졌고, 매우 어색했다."이강현? 너 어떻게 들어왔어?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는 거야? 빨리 꺼져!"고흥윤은 즉시 이강현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이런 찌질이는 고씨 가문의 회사에 들어올 자격이 없으니까!더욱이 이 회의실에 올 자격도 없다!"아이고, 이 무능한 놈이 어떻게 들어왔지? 정말 창피하네!""그래, 동의라는 말은 또 뭐야? 이건 고운란을 죽으라는 말이잖아! 진짜 멍청하네.""흥, 쓰레기 주제에 무슨 지시를 내리는 거야?"순식간에, 회의실 안에서, 고씨 집안 식구들과 회사의 고위 직원들이 모두 이강현을 비난하고 있었고, 말에는 경멸과 비하가 가득 차 있었다."왜 왔어?"비록 고운란도 당황했지만, 그보다 더 화가 났다.이강현이 오면 안 되니까.하지만, 그는 얼굴에 따뜻한 미소를 띠며 고운란을 향해 걸어갔다.4년 동안, 그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고, 그녀를 돕지도 않았다.모든 사람이 그를 무시했지만, 오직 고운란만이 그의 곁을 지켰다.그녀가 평소에 그에게 엄격하거나 화를 내도, 이강현은 신경 쓰지 않았다.왜냐하면, 고운란은 그의 아내이며, 과거와 미래이기 때문이다.과거에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녀는 남편 때문에 많은 조롱을 받았지만, 오늘, 그는 용문을 이어받아, 그녀를 평생 행복한 삶을 지내게 하리라고 다짐했다.이강현이 앞으로 나아가 고운란 옆에 서서 진지하게 말했다."운란아, 그의 제안에 동의해. 문제가 모두 해결될 거야!"이강현의 태도에 고운란은 한순간 멍하다가, 마치 이강현이 말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 같았고, 그가 진짜로 변한 것 같았다."하하하! 너무 웃겨. 뭐라고 했냐? 이강현, 여기가 어디라고! 이곳은 고씨 가문의 회사야. 네가 마음대로 말하는 곳이 아니야! 나가!"이강현은 원래 고씨 가문에서 지위가 없는데, 이제는 회사에서 명령까지 내리다니, 정말 뻔뻔하네!"할아버지, 이강현을 보세요. 그가 우리 가문 일을 간섭하려고 하네요."

    Last Updated : 2024-10-29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1화

    이것은 이강현이 고운란에게 한 약속이고, 꼭 해내야 했다!그것은 그가 고운란에 대한 지난 4년간의 미안함과 보상이니까.지난 4년 동안, 고운란은 이강현을 떠나지 않았고, 몰래 이강현의 어머니에게 돈을 주었으며, 그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비록 평소에 이강현에게는 조금 차갑고 엄격할지라도, 그는 그것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운란은 그가 평생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고, 나머지 생을 다 해서 고운란과 딸을 꼭 지키겠다고 결심했다."정말이야?"고운란은 눈물 자국이 가득한 얼굴로, 살짝 얼굴을 붉혔다.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고씨 가문에서 사람들의 비난과 냉소를 받았다. 고운란은 언젠가 자신이 공개적으로 이강현을 안고, 모두에게 이 사람이 자신의 남편이며, 솔이의 아빠라고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었다.이강현은 고운란의 발을 닦아주며 말했다."운란아, 너에게 약속할게. 나는 더 이상 너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말을 마치고, 이강현은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고운란은 침대에 앉아 이강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에 안개가 가득했다."이강현, 더 이상 나를 실망시키지 마……"지난 4년 동안, 그녀는 이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바쳐왔고, 계속 참아왔다.그녀는 언젠가 자신이 떷떷하게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이강현은 문을 나서자마자 진성택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 건너편에서는 진성택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작은 도련님, 무슨 지시가 있으신가요?""강성 그룹을 알고 있어?"이강현이 물었다."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의료장치 회사 중 하나입니다. 무슨 일이 있으시죠?"진성택이 그의 물음에 답했다."나를 위해 약속 좀 잡아줘. 나는 즉시 강성의 사장과 만나고 싶어."이강현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작은 도련님, 바로 준비하겠습니다."그 말에 대답하는 진성택.이강현은 머리를 들어 별들이 가득 찬 하늘을 쳐다보았다.그는 용문 미래의 용군이다. 비록 지금은 아직 꼭두각시일 뿐이지만, 여전히 용문의 힘을 이

    Last Updated : 2024-10-29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2화

    이 귀신 같은 벨 소리가 울리자, 사무실 안의 분위기가 갑자기 차가워졌다.강빈은 안색이 가라앉고 마음속으로 의심했다. 이렇게 늦었는데 누가 자기에게 전화했을까?그가 전화를 받자, 전화 건너편에서 노발대발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강빈아, 네가 무슨 바보짓을 했는지 아냐?""큰아버지, 왜 이러세요?"강빈은 멍해져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강성 그룹의 창시자, 즉 그의 큰아버지가 왜 나한테 화를 내지?그는 여태껏 이런 큰아버지를 본 적이 없었다."왜 그러냐고? 그럼, 물어볼게. 이 선생님이 지금 너 앞에 있어?"차가운 목소리로 물어보는 강창민.강빈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떨렸다.이 선생님?그는 안색이 평온하고 두 손을 뒤에 놓고 있는 이강현을 보았다.혹시 이강현인가?“네, 있어요.”급히 대답하는 강빈.강창민은 화를 내며 조카를 꾸짖었다.“당장 이 선생님께 사과해! 그리고 이 선생님의 뜻에 따라 합작할 회사를 정해, 알겠어?강빈은 매우 당황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큰아버지께서 직접 명령을 내리시다니!"큰아버지,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이강현은 단지 고씨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인데, 왜 그의 말을 들어야 하죠?”강빈은 이해하지 못했고 물어보며 눈빛이 이강현에게 떨어졌다.이 자식, 대체 뭐야?“닥쳐! 절대 이 선생님의 미움을 사서는 안 돼! 안 그러면 우리 강성 그룹은 파산될 거야!”강창민은 조카의 말을 듣고 급히 소리쳤다.이 말을 듣자마자, 강빈의 마음이 갑자기 졸렸고,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순간적으로 멍해졌다!큰아버지까지 이렇게 말하시면, 이강현은 자신이 들었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그 순간, 강빈은 벌벌 떨기 시작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쏟아져 나왔다.그리고 바로 그때, 이강현은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강 사장님, 결정하셨나요?"강빈은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고, 그는 서둘러 이강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이 선생님, 결정했습니다. 모든 것은 당신의 지시대로 할 것입니다. 우리 강성의 파트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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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6화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5화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4화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3화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2화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1화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80화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79화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제1078화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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