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와 남수아가 먼저 도착했다.이강현이 도착한 것을 보고 조해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GTR의 속도는 느리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이강현이 먼저 도착했다고?’"어라, 이강현, 꽤 빠르네? 지름길을 택했어?"조해는 웃으며, 눈은 이강현이 방금 내렸던 차를 향했다.‘최신 모델의 벤틀리 플라잉 스퍼에서 내렸다고? 설마?’‘헛 것을 보았겠지.’남수아도 따라 비꼬았다."달려서 왔나 보네."그녀의 말에 낄낄 웃기 시작하는 조해.하지만, 이강현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두 사람은 돌아서서 먼저 들어갔다.이강현은 잠시 기다렸다가 조정룡이 달려와 몇 마디 말을 하고 돌아갔다.그때, 다른 십여 명의 동료들이 차례로 도착했다."이강현? 먼저 도착했어?”몇몇 사람들은 이강현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이 녀석은 차가 없는데, 어떻게 먼저 도착했을까?’‘신기하네!’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운전사가 지름길로 왔어."몇몇 사람들이 듣고 그제서야 깨달았다.하지만 입방정을 떨기 시작하는 송선아.“운전사? 택시를 탔다고 그냥 말하면 안 되나? 허세부리기는.”송선아는 아까처럼 이강현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차 안에서, 그녀는 이강현이 완전한 실패자라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가게를 차린 것, 천만으로 전세 낸 것, 다 가짜라고!‘가짜가 분명해.’송선아은 이 일을 사람들에게 말했고, 모두가 이강현이 남수아 앞에서 체면을 세우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다.몇몇 사람들은 머리를 흔들며 경멸하는 웃음을 내뱉고는 바로 돌아서서 갔다.이강현는 그저 웃으며, 회식자리가 정말 지루하다고 느꼈다.‘나를 비하해 우월감을 느끼려 하네.’곧, 모두가 방에 앉았다.관인당, 한성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식당.여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다.그들은 여기에 처음 왔고,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했다.보통 회식자리에서는 무작위로 앉지만, 오늘은 다르다.모두가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조해를 주석에 앉힌 후
하지만, 오늘 그녀는 후회에 찬 눈으로 조해를 바라보았다.무의식 중에, 그녀는 이강현을 보았고, 두 사람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고 생각했다.남수아는 이강현이 진짜로 가게를 차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이강현을 더욱 멸시했다.그때, 방문이 열렸다.오도문이 들어왔고, 그의 손에는 몇 병의 좋은 와인이 들려 있었으며,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여러분, 저는 이 식당의 매니저입니다. 이것은 우리 식당에서 새로 들여온 레이실링 화이트 와인입니다. 와인 중의 킹이라고 불리죠.”모두가 멍하니 있었고, 그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했다.조해는 놀랐다. 그는 레이실링 화이트 와인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한 병에 수백만. 로마니 콘티와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인 술이였기에 "레이실링 왕"이라는 별명이 있다!‘하지만, 주문하지 않았는데?’조해가 아무리 부자라도, 너무 많은 돈이였기 때문이다."미안합니다, 우리는 이 와인을 주문하지 않았습니다.”조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의 옆에 있는 심천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그때 모두가 이 와인이 한 병에 수백만이라는 것을 알았다."아, 이것은 우리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입니다.”오도문은 웃으며 말했고, 이강현을 보며 미묘하게 머리를 끄덕였다.모두가 멍해졌다.‘무료?’‘설마!’‘조해의 체면이 이렇게 커?’‘관인당의 매니저가 직접 와인을 가져오다니!’‘오도문은 한성에서도 이름난 사람인데?’그러나, 조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눈섶을 찌푸리기 시작했다.그는 이 매니저와 초면이기 때문이다."오 매니저님, 왜 우리에게 와인을 주시는 건가요?”조해는 생각하다, 공손하게 일어나서 물었다.오도문은 이강현를 향해 눈길을 보내며 웃었다."이것은 이 선생님…….”오도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이강현의 차가운 눈길을 보았고, 바로 말을 바꾸었다.“아닙니다. 그냥 즐기세요.”사람들은 즉시 의논하기 시작했고, 모두가 누구의 체면이 이렇게 큰지에 대해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냥 그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모두가 듣고는 부러워하며 말했다."정말 대단하시군요, 조 사장님! 앞으로 충성을 다 바치겠습니다!”남수아의 눈에 조해는 점점 더 멋져 보였고, 심지어 지금이라도 그의 품에 안기려 했다.‘이 남자,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해.'그래서 그녀는 화장실에 다녀왔고, 조해를 꼬시기 편하게 하기 위해, 반코트를 벗어 섹시한 몸매를 드러냈다.그녀가 다시 방에 돌아왔을 때, 조해 옆에 앉아서 의도적으로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조해는 남수아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미소를 지으며 남수아와 건배했다.보기에 매우 친밀한 두 사람.그리고 분위기도 완벽했다.이때 남수아는 기회를 찾아 말했다."이강현, 네가 차린 그 가게 이름이 뭐야? 년 수입은 또 얼마지? 아니면, 그냥 닫고 조 사장님한테 와."그녀는 지금 이강현을 멸시하고 있었다.‘고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었다고, 감히 우쭐대?’‘찌질이는 찌질이야!’남수아는 고의로 말한 거였다.그녀가 생각하기에, 이강현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조해보다 뛰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조해는 한 달에 수억을 벌어들이고 있으니까.그래서 남수아의 말이 나오자마자, 방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이강현에게로 쏠렸다.조해도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바라보았고, 경멸스럽게 웃으며 물었다."이강현, 가게를 차렸어? 왜 말하지 않았어?"이강현은 평온하게 대답했다."그저 작은 사업일 뿐, 조 사장님처럼 대단한 것은 아니에요."사실 이강현은 그들이 쥐 구멍이라도 찾을까봐 말하지 않았다.정미SPA를 40억에 샀기 때문이다.가식적인 그들을 보며 이강현은 깊숙이 혐오감을 느꼈다.이 사람들은 말 끝마다 그를 모욕하고 싶어했으니까.조해는 웃으며 다시 물었다."어떤 가게야, 말해봐. 합작할 기회가 있는지 봐야겠어."‘이 놈도 가게를 차렸다고? 웃기지 마!’이강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미용 가게야, 약간의 주식을 가지고 있
“부자는 부자네! 돈을 물 쓰듯이 쓰고!”조해는 머리를 흔들며 웃었다."돈이라는 것은 쓸 수 있으면 벌 수 있어. 게다가, 페라리를 타고 다니면 멋있잖아!”"조 사장님, 대단하시네요!""그 때 우리도 한 번 태워 주세요."조해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그럼."남수아는 더욱더 뜨겁게 조해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자신의 선택에 탄복했다.‘페라리! 한 대에 1억정도!’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말을 끼어들었다."와, 여러분, 봐요. 핫이슈에 정미SPA가 40억에 팔렸다고 하네요!”그 사람은 놀라며 말했다."얼마?!"모두가 놀랐다!‘40억에 정미SPA를 샀다고?’그들은 이전에 모두 정미SPA의 직원이었다.조해도 놀라며 말했다."40억에 정미SPA를 사다니? 돈이 많네, 이번에 주영훈이 크게 벌었겠다. 그 신비한 구매자가 누군지 알고 있어?""아니요, 그저 한 장의 사진만 있어요."그 사람은 머리를 흔들며 핸드폰의 사진을 확대했다.모든 사람들이 이번에는 모여서 눈을 크게 뜨고 봤다.‘정말 부자네!’사진은 약간 흐릿했고, 거리가 멀어 순전히 몰래 찍은 것이었다.하지만, 갑자기!남수아는 놀라서 입을 막으며 말했다."이 사람, 이강현과 너무 닮은거 아니야?"순간, 방 안이 조용해졌다!‘이강현과 닮았다고? 장난치는 거야?’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어떤 세부 사항도 놓치지 않았다.‘마이 갓!’진짜로 닮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옷까지도 오늘 입은 것과 똑같았다!이때 룸안이 순간에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들어 이강현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아직도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그는 지금 진성택과 일 얘기를 하고 있었다.이때, 이강현은 모두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머리가 멍해졌다.“무슨 일이야?”이강현은 핸드폰을 넣고, 약간 당황했다.남수아는 먼저 참지 못하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이강현, 네가 차린 미용실, 정미SPA야?"이강현은 잠시 멍해 있다가 말했다.“그래,
방금까지 그들은 이강현을 조롱했었다.그런데, 그림이 이렇게 바뀌니 그들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서민인 이강현이 출세했다고?’룸 안의 분위기는 상당히 불편했다.오늘 그들은 조해에게 계속 빌붙었다. 그것은 조해가 앞으로 그들을 더 돌봐주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지금, 무시했던 이강현이, 갑자기 뛰어나와서 그가 40억을 들여 정미SPA를 샀다고 말하다니!‘말도 안 돼!’‘그가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이강현은 코를 만지며 평온하게 웃었다."너희들이 나를 그렇게 보지 말아. 그냥 조금 돈이 있을 뿐이야. 데릴사위 생활은 정말로 좋아. 아니면, 나도 너희들에게 부잣집 딸을 소개해줄까?"그 말에 모두가 기절할 뻔했다!‘너무 허세부리는 거 아니야?’조해는 눈섶을 찌푸리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이강현, 허세부리는 거 맞지? 너 같은 놈이 40억이 있다고?"‘이 자식이 허세부리고 있어!’‘분명히 무시당하니까, 불만이 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거야.'조해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KTV에서 여기까지 주목을 받다, 결국에는 이강현의 몇 마디에 심연에 빠졌기 때문이다.이강현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40억이 많아? 그냥 내 아내가 준 용돈일 뿐이야.”……모두가 말을 잃었고, 그들은 이강현이 허세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강현, 너 정말로 뻔뻔하네.""언제부터 허세하는 걸 배웠어? 40억이라니, 그게 용돈이라고?""젠장! 서민은 서민이야. 정말 꼴보기 싫어. 데릴사위 주제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한 순간, 모두가 격동하며 이강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그 때, 이강현은 전화를 받았다.번호를 보니, 지난번에 투자한 조홍서의 전화였다.“이 선생님, 당신의 투자금이 도착했습니다. 어디에 계신가요? 저가 찾아가겠습니다.""필요 없어. 그냥 1조짜리 투자일 뿐이야. 네가 알아서 처리하면 돼."이강현은 일어나서 방을 나가며 말했고, 나가기 전에 그의 목소리가 룸 안에 퍼졌다.젓가락이 바닥
이제 모두가 깨져 버렸고, 그녀는 분명히 책임이 있었다.한 순간, 그 웨이터는 화가 나서, 남수아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도망가려고 하는 것을 보고, 바로 그녀를 붙잡고 큰 소리로 외쳤다."도망가려고? 당신이 와인을 깨뜨렸습니다! 즉시 보상해 주시기 바랍니다!""뭐라고? 경고하는데, 네가 조심하지 않고 떨어뜨린 것이야, 산 사람 잡지 말고!"남수아는 머리를 흔들며, 매우 급해 했고. 그녀는 당장 도망가고 싶었다.그녀도 알고 있었다.이때, 절대로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되고, 반드시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그래서 그녀는 바로 웨이터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그 웨이터도 반격했고, 두 사람은 말 싸움을 벌리기 시작했다.곧, 사람들이 모여들어, 두 사람을 가리키며 의논했다."부딪치지 않았다고? 좋아, 그럼 cctv를 보지!”웨이터가 큰 소리로 말했다.이때, 남수아는 완전히 당황했다. 그녀는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그…… 그냥 실수였어."지금의 남수아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매우 불쌍하고 불쌍했다.“실수라고? 그럼, 아까 왜 인정하지 않았죠? 나는 당신이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웨이터는 거의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그녀는 이런 사람을 처음 보았고, 화를 내며 차갑게 말했다."그만하고, 빨리 보상하세요!""그래, 이 여자 정말 너무하네. 방금 전에는 죽어도 인정하지 않더니.""헤헤, 생긴 건 괜찮은데, 거짓말을 하다니."“이런 년은 모두 여성들의 수치야."사람들이 남수아를 가리키며 의논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눈빛은 경멸과 냉소로 가득 차 있었다.남수아는 지금 울고 있었다.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있어서, 그녀의 마음은 더욱 제어할 수 없었고, 큰 소리로 외쳤다."보상하면 되지 않아? 그만 말해!"남수아는 매우 두려웠고, 더욱 불안했다.그러나 주변의 비난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아무리 잘못했더라도, 이렇게 비난할 필요가 있어?’‘잘못을 인정하고 보상하면 되잖아?’‘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갑자기 나타난 젊은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냥 일반인 인데, 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혹시, 이 여자를 꼬시려고?’‘이건 800만이야!’많은 사람들이 경멸하는 표정을 드러냈다.‘이 자식이, 옷은 추라한데, 말은 크게 하네.’"헤헤, 어디서 나타난 놈이야? 허세를 부리기는.”"아마도 그녀가 예쁘다고 생각해서 다른 목적이 있나보네."“옷차림을 보아선, 그냥 가난뱅이일 뿐이야."많은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놀려대고 웃고 있었고, 이강현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이때 남수아가 머리를 들고, 눈물 흘리며 이강현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매우 분노했다.이강현은 거짓말하는 가난뱅이처럼 보였고, 이런 사람이 대신해 보상하겠다 했으니 어찌 화나지 않을 수 있을까?게다가, 남수아는 이강현이 그녀를 조롱하러 온 것으로 생각했다!"이강현, 왜 여기 왔어? 난 너의 도움이 필요없어!”남수아는 분노하며 소리쳤다.이때,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달려오는 송선아.“수아 언니, 무신 일이죠?"“선아야…….”남수아는 송선아를 보고,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그녀를 껴안고 울기 시작했다.“수아 언니, 괜찮아, 왜 그래, 나에게 말해봐.”송선아는 남수아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그녀는 바닥에 깨진 와인 병과 식객들의 모습을 보고 즉시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렸다!‘남수아가 사고를 쳤네!’“선아야, 내가 라페 4병을 깼어, 그리고 나에게 800만을 보상하라고 하네.”말하며 슬프게 우는 남수아.“800만?"송선아도 깜짝 놀랐다.그녀의 집 상황도 그리 좋지 않았고, 800만이면 그녀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조금 후회하고 있었고,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었으니까.옆에 있는 웨이터는 기다리다가 지쳐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돈을 빨리 갚으세요. 우리도 일해야 하니까. 아니면, 저는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지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더 이상 늦게 처리하면 그녀도 처벌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제발
흥분한 조해는 남선아에게 몇 마디 속삭이며 그녀를 자극했다.그 말에 남선아은 얼굴이 붉어지고, 두 다리를 조금 떨었다. 그 후, 조해는 웨이터에게 차갑게 말했다."800만이라고? 기록해두고 나중에 한꺼번에 결제할게."웨이터는 대기업의 사장같은 조해를 보고, 즉시 머리를 끄덕였다.하지만, 갑자기!한 명의 양복을 입은 남자가 걸어왔다.그는 호텔 매니저로서, 조해에게 차갑게 물었다."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있어?"호텔 매니저 방영훈은 이 곳에서 난동이 일어난 것을 들었고, 지금 이 상황을 보며 대략 무슨 일인지 짐작했다.웨이터는 호텔 매니저가 오는 것을 보고, 바쁘게 몸을 숙였다."매니저님, 이 여자가 우리 고객의 라페 네 병을 실수로 깼고, 저는 지금 처리 중입니다."방영훈은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고, 심지어 조해와 친절하게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했다.그러나, 그의 시선이 바닥에 깨진 와인 병에 떨어졌을 때, 바로 당황했다!"얼마나 배상하라고 했어? 800만?”방영훈은 급하게 물었다.웨이터는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네, 매니저님, 라피, 한 병에 200만, 네 병은 총 800만입니다."팍!방영훈은 바로 손을 휘둘러 그녀의 뺨을 치며, 분노하여 외쳤다.“미쳤어? 한 병에 200만이라고? 이게 무슨 라페인지 잘 보고 말해!"갑작스러운 말에 웨이터는 당황했고, 눈물을 흘리며 할 말을 잃었다.그러자 방영훈은 눈을 부라리다, 돌아서서 웃으며 조해에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웨이터가 새로 왔는데, 좋은 와인을 모릅니다. 이건 우리가 최근에 새로 받은 라페인데, 1787년도의 한정판입니다. 한성에 네 병밖에 없고, 매 병마다 2억, 총 8억 입니다!"쿵!그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뭐라고? 8억? 이게 누구를 속이려는 거야?!"조해는 곧장 폭발했다!‘이건 와인이야? 금이야?’남선아도 놀랐고, 바로 뛰어나와서 방영훈을 가리키며 외쳤다.“미쳤어? 고객을 호구로 보네?”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이 순간에는 모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