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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이강현은 멍하니 있다가, 곧 입가에 미소를 짓고, 고운란의 이마를 만지면서 말했다.

“열은 없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물어봐. 서윤이 보낸 거 아니야?”

고운란의 마음속에 있던 그 기세는 갑자기 새어 나갔고, 눈빛도 점점 어두워지면서 이강현의 손을 놓았다.

‘그래, 내가 무슨 헛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어떻게 이강현일 수가 있어?’

고운란은 넋이 나가서 말했다.

“아니야, 나는 좀 피곤해서 먼저 쉴게.”

이강현은 고운란의 뒷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가만히 한숨을 쉬었다.

‘운란아, 내가 너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야. 다만, 나도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용문의 내우외환, 나는 너를 그 소용돌이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내가 너와 솔이를 보호하기에 충분한 실력이 있을 때, 반드시 전부 다 너에게 말할게.’

이튿날 최순은 거실에 앉아, 고건민하고 운란의 소개팅 문제를 이야기했다.

탁자 위에는, 그녀가 소개팅 업체에서 가져온 사진들이 놓여 있었다.

모두 한성의 엘리트들이다.

“아이고, 건민 씨, 이 사진들 좀 봐, 용모도 뛰어나고, 가정 조건도 좋고, 개인의 경제적 여건도 튼튼해.”

“그리고 이 사람은, 부모도 없고 고아인데 뜻밖에도 회사를 차렸어. 이게 제일 좋아. 불러들일 수 있다면, 운란도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와 마찰을 빚을 일도 없어.”

“당신 말해봐, 우리 딸이 모자란 거 아니야? 기어이 이강현 그 찌질한 놈을 지키면서, 평생을 살겠다니 말이야. 그 병신이 뭐가 좋은 점이 있어. 돈도 지위도 지위도 없는 놈, 그놈이 아니었다면, 우리 운란이도 이렇게 힘들게 살지는 않았을 거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 둘이서 운란과 이강현 그 쓰레기를 이혼시킬 방법을 생각해 보자는 거야!”

최순은 이른 아침부터 이러쿵저러쿵 끊임없이 말했다. 말을 할수록 화가 나서, 이강현을 힘껏 욕하면서 화를 풀었다.

고건민은 돋보기를 쓰고 옆에서 신문을 보면서, 어쩔수 없이 말했다.

“당신은 신경 좀 쓰지 마. 운란이가 그렇게 컸는데, 굳이 이강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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