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8화

법지 스님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아낌없이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처님도 보시고 소원을 이루도록 도와주실 거예요.”

“아, 과연 그럴까요? 내가 정말 소원을 이루면 영산사를 도와 절을 다시 짓고 부처님의 금신을 다시 만들겠습니다.”

법지 스님은 눈알을 굴리며 마음속으로 어림짐작했다.

‘부잣집 늙은이를 따른 부인 것 같아, 아마 늙은이 죽음을 앞두고 재산을 쟁탈하려는 모양이야.’

법지 스님의 불법은 그리 심오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는 대단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황후의 현재 처지를 십중팔구 헤아려 보았다.

이것도 법지 스님의 경험이 풍부하고, 여러 부잣집 사람들의 원한을 많이 본 덕분이다, 예전에 법지 스님은 부잣집 부자들 아들이나 부인들, 그리고 애인들의 마음을 자주 풀어주곤 하였다.

법지 스님의 마음의 매듭을 푸는 수준도 높았고, 때로는 믿을 만한 아이디어 몇 가지를 내놓기도 했기에 법지 스님의 명성은 더욱 높아져 영산사를 거느린 향불과 수입도 갈수록 높아졌다.

“얼굴에는 약간의 근심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지금 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전환점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면, 앞으로 반드시 큰 부가 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넘을 수 없다면…….”

법지 스님은 고개를 약간 흔들더니 입을 다물었다.

황후는 법지 스님의 반만 말한 말에 불쾌하였다.

“넘을 수 없다면 어떻게 되나요?”

“그건 제가 감히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왜 못해요? 말하지 않으면 이 영산사 다 뒤집어 버릴 테니까 빨리 말하세요.”

황후가 음흉하게 말했다.

법지 스님은 가슴이 섬뜩했다. 이렇게 제멋대로인 사람은 처음이다.

‘단기 어떻게 돈을 달라고 할지 궁리 중인데 절을 뒤집어 버리겠다니 그건 내 밥그릇을 깨겠다는 거잖아.’

법지 스님은 속으로 욕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결코 좋은 결과는 아닐 겁니다.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어요.”

황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강현진이 왕위에 올라 용문의 주인이 된다면 그 결과 모든 것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