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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7 화

작가: 동그라미
당황한 임슬기를 본 진승윤은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의 마음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매번 슬기 씨를 볼 때마다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상태인데 변호사로서 어떻게 그냥 보고 지나쳐요. 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똑같이 구해주려고 했을 거예요.”

말을 마친 그는 행여나 임슬기가 오해하고 부담이라도 느낄까 봐 계속 설명했다.

“정우도 지금 날 의심하고 있진 하지만 전 정우의 방법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정우는 제 친구니까 정우 대신 슬기 씨를 돌봐주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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