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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화

Author: 동그라미
배정우가 나간 뒤 한참 지나도 임슬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눈물은 말라버려 얼굴에 자국을 남겼고 빛을 잃은 공허한 눈빛으로 천장을 보았다.

감방에서 나오긴 했지만 배정우가 언제 다시 감방으로 보낼지는 아무도 몰랐다. 게다가 임씨 가문 저택이 매매로 나왔으니 어떻게든 손에 넣어야 하는데 방법이 없었다.

부모님의 사망 원인도 알아내지 못했고 오정태도 구해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동생인 임종현도 만나지 못했다...

그녀는 혀를 꽉 깨물자 바로 피가 흘러나왔다. 그제야 눈을 깜빡이며 침대에서 일어나 배를 만졌다. 그녀에겐 죽는 것도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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