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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윤설아는 무심코 한 말이지만 허우연은 새겨들었다. 그 말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자라고,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거리낌없이 풀이 자라고 퍼졌다. 그녀는 생각할수록 절친의 말이 매우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경험이다. 직접 목격한 적이 있기 때문에 마음속에는 거울처럼 정확히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럼 우리는 이제..."

"당연히 옷을 사러 가야지. 아빠한테 약속했는데!"윤설아가 웃으면서 말했다.

"… 그래!"허우연은 고개를 끄덕이자 핸들을 꺾고 비즈니스 센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

한소은은 며칠 동안 의기소침해 있다가 마침내 그 가라앉은 감정에서 벗어났다. 악몽을 꾸었을 뿐, 어린 시절의 별로 즐겁지 않았던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냈을 뿐, 이것 때문에 과거에 몰입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외할아버지께 드려야 할 향 외에도 마르세유 비누의 임무는 반드시 서둘러 완수해야 하고 그녀가 약속한 이상 이 일을 반드시 잘 해내야 한다.

연구실에 온 힘을 쏟아 부었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이연이가 휴가라서 제대로 도와주는 조수가 없기 때문에, 그녀 혼자가 더 바빠졌다. 물론, 연구실 자체도 몇몇 스태프들이 있지만, 그녀의 의도를 바로 이해할 수 없고, 의사소통도 이연과 하는 것처럼 가볍고 자유롭지 않다. 결국 사람은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원래는 이미 충분히 바빴는데, 이때 리사가 와서 출장 나온 김에 그녀를 보러 왔다고 저녁에 같이 만나서 식사하자고 전화 두 통을 했다.

만약 특별한 사람이 온 것이 아니라면, 한소은은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촉박하다!

하지만 리사는 그녀의 좋은 친구였고 프랑스에 있을 때도 많이 도와줬으니까 이번에 꼭 만나야 한다.

김서진에게 저녁을 들어가서 안 먹겠다고 말하고 리사와 미리 약속한 식당에 갔는데, 그녀를 봤을 때 하마터면 알아볼 수 없을 뻔했다.

하얀 빅카라 패딩은 그녀의 몸매를 부각시키기 위해 커팅한 듯 보였고, 한소은의 앞에 도착해 재킷을 벗자 안에 타이트한 원피스가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마음껏 뽐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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