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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7화

“연락할래?”

덥수룩한 수염의 남자가 간미연에게 다시 물었다.

“차라리 날 죽여!”

미연은 분노에 차서 단호히 외쳤다.

“그럼 우리도 더 이상 봐주진 않아!”

덥수룩한 수염의 남자는 미연의 태도에 화가 나서 한 발짝 물러서며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고 세 명의 남자가 다가와 미연을 둘러쌌다.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미연의 다리에서 밧줄을 풀고 옷을 벗기려던 남자가 등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곧이어, 장명원이 미친 듯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저리 꺼져!”

상대방의 사람들은 놀라서 돌아서며 즉시 총을 들어 반격했다. 명원은 경비원 한 명을 잡아 앞에 세웠다. 그리고 소희는 날렵하게 몸을 날려 미연을 잡으려던 남자를 걷어찼다. 그러고는 손에 든 단검을 휘둘러 날카로운 칼날로 남자의 목을 긋자 피가 튀었고 남자는 소희의 발에 차여 쓰러졌다.

미연의 손목에서 밧줄을 풀어주며 소희는 미연을 보호하고 명원에게 후퇴를 명령했다. 명원은 땅에 굴러서 기관총을 휘둘러 몇 명의 경비원을 물리치고, 조금 전에 땅에 내던졌던 파일럿을 끌어올리며 소희의 후퇴 방향으로 따라갔다.

둘은 빛의 속도로 빠르게 움직였고, 상대방은 당황하여 일시적으로 열세에 몰렸다. 그러나 상대방은 인원이 많았고 소희와 명원은 미연을 보호해야 하는 데다가, 명원은 조종사를 업고 있었기에 곧 추격당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소희의 목숨을 노리지 않는 듯 보였고, 그저 둘러싸기만 할 뿐 죽이려 하지 않았는데 마치 소희를 생포하려는 것 같았다. 그들은 소희를 죽이지 않았지만, 명원에게는 전혀 자비를 베풀지 않고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소희는 그들이 자신을 죽이지 않으리란 걸 알아차리고, 명원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다. 소희가 있으면 상대방이 더 신경 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명원이 팔에 총을 맞았고, 어깨에 업고 들처업고 있던 조종사와 함께 앞으로 쓰러졌다.

“명원!”

미연이 급히 외치며 명원에게 달려갔다. 소희는 미연의 앞에서 몸을 보호하며 기관총을 쏘아 추격해 오는 경비원들을 막아섰다. 소희의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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