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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똑똑똑!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자 소희는 고개를 돌리며 목소리를 낮췄다.

“누구세요?”

“예비 남자친구!”

남궁민의 목소리가 들리자 소희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방금 자신이 너무 긴장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소희는 그려놓은 그림을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어나서 문을 열러 갔다.

‘잠깐만? 남궁민이 방금 뭐라고 했지? 나의 예비 남자친구? 헉!’

소희는 화를 참으려 했지만, 자신이 곧 온두리를 떠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남궁민과 싸우지 않기로 했다.

문이 열리자, 남궁민은 흰색 셔츠에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었다. 셔츠 목 부분이 열려 있어 매력적인 쇄골이 드러났고, 남궁민의 귀족적인 기품에 약간의 매혹적인 분위기가 더해졌다. 남궁민은 고개를 기울여 갈색 눈을 가늘게 뜨고 소희에게 말했다.

“방금 또 어디 갔다 왔어요?”

그러자 소희는 차분하게 말했다.

“말했잖아요. 당신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 내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이에 궁민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약간의 무력감을 보였다. 그리고 손을 들어 소희의 손을 잡으려 했다.

“가요, 재미있게 놀아줄게요!”

소희는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손대지 마세요. 나는 당신이 그날 바에서 본 남자와 같은 병실에서 살고 싶지 않아 할 것 같으니까.”

남궁민은 손을 거둬들이며 웃었다.

“정말 재미없네. 내가 당신을 왜 좋아하겠어요?”

“아마도 당신 여자친구들 중에는 아무도 당신을 때리지 않았으니까!”

소희는 발걸음을 아래로 옮기자 남궁민은 소희를 따라오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당신이 나랑 밀당을 해서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저를 너무 우습게 보셨네요. 전 어떤 유형의 여자든지 다 만나봤어요.”

소희는 남궁민을 흘겨보았다.

“그게 그렇게 자랑스럽나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남궁민은 할 말을 잃었다. 원래 남궁민은 자랑스러웠지만, 지금 소희 앞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는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흠, 우리 바에 갈까요?”

“안 가요, 점심 먹으러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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