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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희가 나아갔다. 밖은 긴 복도였고, 천장의 백열등은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소희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복도로 들어섰다. 복도 양쪽에는 실험실과 창고가 있었으며, 유리문 너머로 다양하고 이상한 기계들이 보였다.

소희는 계속해서 안쪽으로 걸어갔다. 주위는 고요하고 적막했지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손톱으로 유리를 긁는 듯한 소리와 야생 짐승의 포효 같은 소리였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간 소희는 매우 견고한 큰 문 앞에 도착했다. 문에는 비밀번호가 걸려 있었다.

소희는 간미연에게 지시를 내렸고, 미연은 30초 만에 비밀번호를 해킹했다. 그리고 소희가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대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문 안으로 들어간 소희는 복도 양쪽의 유리문 넘어 풍경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소름이 돋았다.

같은 복도, 같은 유리방이지만 유리방 안에는 기계나 수술 도구가 아닌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이미 정상이 아니었다. 눈이 튀어나오고 사지가 퇴화한 사람들은 마치 외계인처럼 보였다. 그리고 거의 3미터에 달하는 거인들은 마치 원시 거인처럼 보였는데, 피부가 투명해져서 혈관과 내장이 선명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누군가 들어오자, 이 사람들은 유리에 부딪혀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소희를 향해 포효했다. 거인은 거대한 손바닥으로 유리를 두들겨 유리벽이 흔들렸다. 각 유리 방 바깥에는 영어로 된 라벨이 붙어 있었고, 실험 데이터였는데 알고보니 이들은 모두 실험 대상이었다.

최근 실험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고, 아직 의식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유리에 기대어 처참하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소희에게 구조를 호소했다. 소희는 그들의 절망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자신도 그렇게 변했다면, 차라리 죽고 싶을 것이다.

소희가 더 안쪽으로 걸어갈수록 더욱 손발이 차가워지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오빠가 이곳에 있을까?’

소희는 유리 방 안의 모든 사람을 바라보며, 그들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친숙한 인물이 있을까 두려워했다. 유리 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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