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가 지나자 구택이 왔다.소희는 이불 속으로 내미는 그의 손을 잡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오늘은 안 돼요."구택은 그녀의 말을 듣고 얼른 손을 뺐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이상한 것 같아서 침대 머리맡에 있는 불을 켰다. 그녀의 안색은 무척 창백했다.그녀의 눈빛도 평소처럼 밝지 않아 마치 아픈 토끼 한 마리 같았다."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남자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이마를 만졌다."네, 한 달에 한 번씩 아파요." 소희는 빛에 눈이 어질어질하여 곧 감았다."그럼 잘 누워있어요." 구택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불을 끄고 일어나 방에서 나갔다.소희는 마음이 쓸쓸한 데다 속이 좋지 않아 잠이 오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다시 열리며 남자가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물었다."잠들었어요?"소희는 눈을 번쩍 뜨고 어둠 속의 남자를 바라보며 그가 왜 다시 돌아왔는지 몰랐다."불 켤게요." 남자는 침대 머리맡으로 가서 불을 켰다.소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가 손에 그릇 하나를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안에는 검붉은 국물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짙은 흑설탕과 생강 냄새를 맡았다.구택은 침대 옆에 앉았다. 희미한 불빛 아래 그는 무척 부드러워 보였다."의사에게 물어봤더니 흑설탕 생강물이 생리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좀 마셔봐요."소희는 뜻밖이라 생각하며 눈썹을 치켜 올랐다."구택 씨가 끓인 거예요?"구택은 살짝 어색해했다."맞아요, 처음 끓여 본 것이라 마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소희는 일어나서 그릇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탕은 매우 뜨겁고 매웠으며 또 무척 달콤해서 그녀는 사레가 들려 하마터면 그릇을 집어던질 뻔했다."왜 그래요?" 구택은 그녀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았다.소희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흑설탕과 생강을 얼마나 넣었어요?"구택은 이마를 찌푸렸다."의사가 좀 많이 넣으라고 해서 주방에 흑설탕 한 봉지가 있길래 다 넣었어요. 생강은 통째로 넣었고요. 왜요?""......"그녀는 왠
설탕물을 전부 버리고 냄비를 식기세척기에 넣은 뒤 남자는 안방에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나서야 소희를 보러 갔다.소희는 곧 잠이 들던 차에 남자가 옆에 누워 있는 것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그에게 기대었다. 그녀는 그가 무엇을 하러 왔는지 묻고 싶었지만 너무 졸려서 곧 깊은 잠에 빠졌다.구택은 손으로 그녀의 배를 부드럽게 주무르다가 소녀가 그의 품에서 깊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를 품에 안고 자기도 눈을 감았다.소녀의 고른 숨결에 영향을 받았는지 그도 문득 졸리며 그녀를 안고 깊은 잠에 빠졌다.이튿날, 소희가 깨어났을 때 방안에는 여전히 그녀 혼자밖에 없었다. 마치 어젯밤 남자의 품 안은 그녀의 꿈인 것처럼.그녀는 문을 열고 나가자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남자를 한눈에 보았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햇빛은 따뜻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만 같았다.구택은 5성급 호텔에서 주문한 오계탕을 그릇에 붓고 있었다. 그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며 말했다."씻고 와서 오계탕 마셔요.""네!" 소희는 가볍게 응답하고는 방으로 돌아가 세수를 했다.나올 때 식탁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계탕이 놓여 있었다. 소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흑설탕 생강물 있는 줄 알았어요."구택은 미적지근하게 대답했다."또 끓여 달라고요? 꿈 깨요!"소희는 긴 숨을 내쉬며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그럼 다행이네요!"구택은 젓가락을 들고 있던 손을 살짝 떨며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자 동시에 웃었다.밥을 먹고 두 사람은 함께 외출했다. 구택은 차로 먼저 소희를 강성대에 데려다주고는 회사로 갔다.그들이 떠나자 꽃나무 뒤에 숨어 있던 한 사람이 핸드폰을 들고 슬그머니 떠났다.소율은 구택과 소희가 함께 주택 단지에서 걸어 나온 사진을 보고 믿을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가슴은 파고드는 아픔과 서늘함으로 가득했다.결국, 그는 과외 선생님을 애인으로 선택할지언정 그녀를 한 번 더 보려 하지
남자는 그 바람에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차에 부딪혔고, 머리는 국수를 담은 그릇에 뒤덮이며 뜨거운 국물에 데어 소리를 질렀다.거의 동시에 차에서 4~5명이 내려왔다. 어떤 사람은 밧줄을 들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방망이를 들며 하나하나 악랄하고 흉악한 표정으로 소희를 향해 돌진했다.이 지역은 좀 외져서 지나가는 몇 명의 행인들은 이 상황을 보고 분분히 뒤로 숨으며 자신이 다칠까 봐 그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소희는 문신을 한 뚱보의 가슴을 발로 걷어차며 비틀거리며 쓰러진 그의 몸을 밟고 훌쩍 일어나 방망이를 든 남자의 턱을 발로 걷어찼다.그녀는 재빨리 방망이를 잡고 뼈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밧줄을 들고 소희를 잡으려는 그 사람의 손에 내리쳤다. 순간 그는 비명을 질렀다.멀리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점점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렸다. 처음에는 몇 명의 남자가 한 명의 소녀를 때리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한 소녀가 건장하고 흉악해 보이는 몇 명의 남자를 괴롭히고 있었다.소녀는 몸놀림이 날렵해서 그들은 그녀의 동작을 거의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녀는 매번 급소를 찌르며 남자들은 하나하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중간에 한 남자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소녀에게 머리를 잡혀 차창에 부딪히며 차창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다.그중 한 팔에 청룡을 문신한 남자가 소녀의 몽둥이에 맞아 비틀거리며 쓰러져 사람이 많은 곳을 향해 기어갔다.그는 온 얼굴이 피범벅이었고 입에서 피를 토하며 기어가면서 비명을 질렀다."경찰에 신고해요! 경찰 불러줘요!"사람들은 그제야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여보세요, 경찰서죠? 여기 한 소녀가 한 무리의 남자들을 패고 있어요.""맞아요, 빨리 와요! 그들 지금 너무 불쌍해요! 아무리 용서를 빌어도 소용없다고요!"전화를 끊자마자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에 신고한 그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렇게 빨리?"옆에 있던 한 여자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내가 신고한 거예요. 그 사람들이 막 싸우기 시작할 때 내가 신고
소희는 어깨에 한 대 맞았지만 심하지 않아서 어깨를 살짝 움직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난 괜찮아요."구택은 가볍게 응하고는 계속 말했다."잠깐만 기다려요, 내가 곧 갈게요!"대략 30분 후에 이 경찰서의 부 서장이 직접 찾아왔다. 그는 온화한 표정으로 물었다."아가씨, 많이 무서웠죠? 안심해요. 아가씨를 때린 그 사람들은 우리가 반드시 엄하게 처벌할 거예요."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부서장은 직접 그녀를 밖으로 바래다주며 많은 위로의 말을 했다. 행여나 경찰서의 부하들이 심한 말을 해서 그녀를 놀라게 할까 봐 두려웠다.명우는 경찰서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공손하게 말했다."임 대표님은 차에서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수고 많았어요!"소희가 감격했다."별말씀을요."소희가 차에 올랐을 때 구택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은 어두운 밤에 감춰져 표정이 선명하지 못했지만 그의 말투는 날카로웠다."우연이 아니야. 누가 그들을 시켰는지 찾아내.""내일 날이 어두워지기 전까지. 결과를 기다리겠어."전화를 끊자, 남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 검은 눈동자로 묵묵히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았다."무서웠어요?"소희는 갑자기 남자의 어깨에 기대고 싶었다. 그녀도 이렇게 했다. 그녀는 이마로 그의 목에 대고 웃으며 말했다."아니요, 그냥 배가 좀 고프네요."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순식간에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같이 밥 먹으러 가요.""넵."소희는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이 순간에 안정감을 찾은 것 같았다.구택은 그녀를 한 가정식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이는 한 골목에 있었는데 밖에서 보면 작은 옛날 식의 정원인 것 같았다. 하얀 벽에 회색 기와, 처마 밑에는 또 몇 개의 긴 대나무가 불쑥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들어간 후 가산을 돌다보면 정원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긴 복도는 구불구불했고 깊은 밤이라 붉은색 초롱이 가벼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옅은 술 향기와 속삭이는 웃음소리가
구택이 찻주전자를 들고 소희에게 차를 따르자 밀크티 냄새가 풍겨왔다.소희는 한 입 맛보았다. 차는 그렇게 달지는 않았지만 아주 향기롭고 진한 그녀가 종래로 마셔본 적이 없는 맛이었다. 아마도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 같았다."맛있네요." 소희가 평가했다.구택은 웃으며 그녀에게 설명했다."내가 어렸을 때 이 누님은 임 씨네 본가에서 일하셨어요. 후에 누님의 남편이 장사를 해서 돈을 벌자 그녀는 사직하고 그와 함께 가정식 레스토랑을 열게 된 거예요. 누님과 형님의 요리 솜씨는 무척 훌륭해요. 소희 씨도 좀 있다 먹어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이렇게 오랫동안 가게를 열었으니 틀림없이 맛있을걸요."소희는 밀크티를 마시며 말했다.그녀는 몇 모금 만에 밀크티 한 잔을 다 마신 뒤 손을 뻗어 찻주전자를 들려 했다.구택은 그녀의 손을 막았다."한 잔만 마셔요. 많이 마시면 수면에 영향 줘서 저녁에 잘 못 잘 거예요.""누가 그래요?" 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밤새 자지 않아도 이렇게 맛있는 밀크티를 낭비해서는 안 돼요."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목소리를 낮췄다."좋아요, 잠이 안 오면 우리도 다른 일을 할 수 있죠."소희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그를 한 번 노려보며 고개를 돌려 창밖의 꽃나무를 바라보았다.소녀의 화난 듯한 아름다운 얼굴은 구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의자에 기대어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아줌마는 음식을 들고 들어와서 일일이 식탁 위에 놓았다. 불도장 두 그릇, 탕수육, 매운 꽃게찜과 조개 볶음......소희의 입맛을 배려했을 뿐만 아니라 구택이 좋아하는 음식도 있었다.주인아줌마는 음식을 올리면서 물었다."아가씨는 강성 사람이에요?"소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운성에서 자랐어요. 몇 년 전에 강성으로 다시 돌아왔고요.""운성도 멀지 않죠." 주인아줌마는 상냥하게 웃었다."맞아요.""나도 운성 요리할 줄 알아요. 아가씨 나중에 먹고 싶으면 앞으로 자주 와도 돼요.""네, 감사합니다!"
소희 어깨에 멍이 심해서인지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가슴이 답답했다.약을 바른 뒤 구택은 구급상자를 정리하고 몸을 돌려 소희의 볼에 키스했다."자요."소희는 의외라 느끼며 눈을 들어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허리에 있는 목욕 수건을 잡았다."가려고요?"구택은 선 채로 침대에 앉아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의미심장했다.소희는 얼굴이 살짝 빨개지며 눈빛을 반짝였다."그, 밀크티를 많이 마셔서인지 잠이 안 오네요."구택은 몸을 숙여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고 싶어요? 내일 해요. 지금 소희 씨 다쳐서 움직이면 안 돼요. 그러니까 오늘은 푹 쉬어요."소희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두 팔로 그의 목을 안았다. 그녀는 부드럽고 얌전해 보이는 모습으로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애교를 떨었다."싫어요."구택은 갑자기 숨을 크게 쉬며 그녀의 턱을 쥐고 키스를 했다.소희는 고개를 들어 그의 입맞춤에 응답하며 그의 목을 잡고 침대에 누웠다.구택은 그녀가 다친 곳 눌릴까 봐 신속하게 몸을 뒤척이며 소희를 받쳤다.소희는 침대에 무릎 꿇고 앉아 몸 아래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눈을 마주치며 저마다 가슴이 설레었다.잠시 멈춘 뒤 소희는 몸을 숙여 조금씩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입술이 그와 닿을 때 그녀는 입을 열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3일 후, 소율은 밖에서 친구 몇 명과 함께 오후에 커피 한 잔 마셨다. 그리고 가게를 나서자 밖에 주차된 차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그녀가 자신의 기사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자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내려와 소리를 낮추며 말했다."한소율 씨, 임 대표님께서 찾으십니다."소율은 눈앞의 사람이 명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확실히 구택의 사람이었다. 그녀는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구택이 무슨 일로 날 찾는 거죠?""도착하시면 알게 될 겁니다!"소율은 제발이 저렸다. 그녀는 구택이 자기가 사람을 파견하여 소희를 납치한 일을 알아
소율은 그의 눈을 피했다."지금 이게 무슨 뜻이야?"구택은 싸늘하게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모르는 사람들이야?"소율은 헛웃음을 지었다."내가 어떻게 이 사람들을 알 수 있겠어?"이때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누님, 나 이석권이에요, 누님이 나더러 그 여자애 찾아가서 납치하라고 했잖아요. 지금 와서 모른척하지 마요. 아니면 우리 이 사람들한테 맞아 죽는 다고요!"소율은 안색이 갑자기 변하며 노발대발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너보고 사람을 납치하라고 했다고? 나는 당신이 누군지 전혀 몰라! 책임 회피하려고 함부로 나 모함하지 마!"이석권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당황했다."누님, 이렇게 나오면 섭섭하죠. 나도 당신을 도와 많은 일을 처리해 줬는데 지금 와서 나 모른척하다니요!""지금 분명 네가 나를 모함하고 있잖아! 누가 너보고 이렇게 말하라고 시켰니?" 소율은 이를 갈며 그를 가리키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소희지? 그녀가 나를 모함하기 위해 자작극을 벌인 것이 분명해!"구택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누가 그들이 납치한 사람이 소희라고 말했지?"소율은 그 자리에 멍해지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우물쭈물했다."내, 내가 아무렇게나 말한 거야."구택은 쪼그리고 앉은 남자를 쳐다보았다."그녀가 시켰다는 증거 있어?""있어요!"이석권이 즉시 말했다."내 핸드폰에 그녀가 나한테 입금한 기록이 있어요. 내 핸드폰을 가져와보면 알 수 있어요."명일은 즉시 한 무더기의 핸드폰에서 그의 폰을 찾아내며 그에게 건네줬다.소율은 눈을 부릅 뜨며 당황해서 인차 달려들어 이석권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지만 명일에 의해 옆으로 밀려났다.이석권은 입금기록을 찾아내며 인차 구택에게 보여주었다."바로 이 4000만 원이에요. 일이 성사된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여자애의 몸을 더럽혔으면 그녀는 우리에게 한 사람당 2000만 원을 더 주겠다고 했어요."소율은 당황한 표정으로 구택을 바라보며 몸을 떨
말을 마치자 그는 문을 잠갔다.소율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문으로 달려들며 힘껏 두드렸다."임구택, 빨리 돌아오지 못해!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 몰라? 난 한 씨네 집안의 큰 아가씨라고! 내 할아버지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구택, 못 들었어? 넌 날 이렇게 대할 권리가 없어!""임구택!"소율은 목이 쉬도록 울부짖으며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강철로 만든 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려 뒤에 있는 그 건장하고 낭패한 남자들을 보며 날카롭게 소리쳤다."누구도 감히 날 건드일 생각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난 반드시 너희들을 죽일 거야!"그녀는 말을 마치자 허둥지둥 자신의 핸드백 안의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이곳은 아무런 신호도 없었다.그녀는 완전히 당황해지며 몸을 돌려 계속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한 씨네 가족은 일주일 만에 소율에 관한 단서를 찾았고, 그녀가 구택의 사람에 의해 끌려갔다는 것을 알아냈다.한가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았어도 직접 구택을 찾아갈 엄두가 없었다. 소율의 어머니 심선옥은 어쩔 수 없이 심명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녀는 만약 소율이 구택의 미움을 샀다면 그들 한가네는 그가 소율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어떤 조건도 승낙할 수 있다고 했다.심명은 구택과 케이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구택에게 합의서 하나를 건네주었다."이것은 대표님이 한소율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한 씨네 집안이 승낙할 수 있는 조건들이에요."구택은 나른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어 탁자 위의 서류를 보지도 않고 비웃었다."우리 임 씨네 집안이 이런 물건들이 부족한가 보죠?"심명은 웃는 듯 마는 듯했다."나도 나의 그 사촌 여동생을 도와서 이런 일하고 싶지 않죠. 그녀는 한 씨네 집안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어리석고 미친 듯이 날뛰는 짓거리만 했으니까요. 그러나 내가 지금 와서 화해하자는 것도 다 임 대표님을 위해서예요. 한소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