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들을 생각하자 고유나는 휴대폰을 세게 움켜쥐었고 이를 악물며 물었다.“저를 괴롭힌 사람들은 당신이 찾은 사람들이니까 당장 저에게 넘겨요!”그녀는 직접 그 남자들을 죽여버릴 것이다!임이한은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사건이 뉴스에 나온 후, 그 사람들은 당신이 윤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모두 도망쳤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찾아갈까 봐 무서웠겠죠.”“뭐라고요? 도망쳤다고요?”고유나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임이한은 느긋하게 수술칼을 돌리며 말했다.“네. 저도 지금 그 사람들을
“그러게요.”성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윤슬은 감탄했다.“하지만 지금으로 봐서 채연희가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게 전혀 상상이 안 가요.”“진즉에 나았어요. 20여 년 전, 고도식이 채연희를 위로하기 위해 특별히 고아원에 가서 고유정의 대체품을 찾았는데, 바로 지금의 고유나죠. 고유나가 더욱 고유정처럼 보이게 하기 위하여 특별히 고유나의 몸에 고유정에게만 있는 흔적을 남겼는데 예를 들어 모반 같은 거요.”성준영은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요. 고도식이 채연희를 많이 사랑하네요.”“그들은 어릴 때부
윤슬은 더욱 세게 미간을 찌푸렸다.남편이 아내에게 질문하는 듯한 이 어투는 무엇이지?그는 아직 자신의 신분을 바로 하지 않았나?“제가 성준영 씨랑 어디를 갔든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라서 찾아와 묻는 거죠? 정말 웃기네요!”윤슬은 입을 삐죽였고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부시혁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난 그냥 네가 걱정돼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제 걱정 할 필요 없습니다!”윤슬은 바로 팔을 빼냈고 차갑을 그를 쳐다봤다.“전에도 제 걱정 한 적이 없으니 지금도 할 필요 없습니다. 됐어요, 대표님. 시간도 늦었으니
전화를 끊은 후 부시혁은 손을 창밖에 놓고 담뱃재를 튕겼고, 계속해서 윤슬 집 층수를 바라봤다.어느덧 하룻밤이 지났다.이튿날 윤슬은 준비를 마치고 천강에 가려고 했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문 앞에 서있는 부시혁을 봤다.부시혁은 여전히 어젯밤 그 정장을 입고 있었고, 게다가 그의 얼굴의 피곤함과 눈 밑의 다크서클을 본 윤슬은 그가 어젯밤 밤새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차에서 밤을 새웠어요?”윤슬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부시혁의 눈 밑에 한 가닥의 빛이 반짝였다.“지금 날 걱정하는 거야?”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네?”윤슬은 어리둥절했다.뭐가 안 된단 말인가.아줌마는 또 웃으며 말했다.“커플들이 싸우는 건 정상이지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리고 이 젊은이가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도 성실하고 아침까지 사줬는데 그냥 용서해 줘요. 요즘에 여자친구 달래는 남자 많이 없어요. 아까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거예요.”“그게 아니라 아줌마 저는......”띵,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아줌마는 윤슬의 어깨를 치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아가씨, 방금 제가 한 말을 잘 생각해 봐요.”말을 마친 아줌마는 다시 부시혁을 쳐다봤다.“그리
“아니요. 가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박희서는 고개를 끄덕였고, 몸을 돌려 나갔다.얼마나 지났을까 윤슬은 그 서류더미들을 전부 처리했다. 그녀는 일어나 창가로 갔고, 뻐끈해진 목과 손목을 돌렸다.문득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몇 대의 승합차가 그룹 대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문이 열리자 마이크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미친 듯이 그룹 로비로 달려들어갔다.그 모습은 마치 놀라운 사건의 냄새라도 맡은 듯 흥분한 꼴이었다.윤슬은 보기 좋은 눈썹을 찌푸렸고 그 언론사들이 왜 이렇게 흥분해서 천강으로 달려오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고유나가 깨어난 후 자신에게 발생한 일을 알고 그대로 무너져서 조용하게 지낼 줄 알았다.그러나 그녀가 잘못 생각한 거였고 고유나의 뻔뻔함을 과소평가했다.하긴, 고유나 같은 악독한 여자가 어떻게 자신에게 고난이 좀 있다고 해서 어떻게 조용히 지낼 수 있단 말인가. 더 미쳐버릴 뿐이다!그런 생각에 윤슬은 붉은 입술을 오므렸고, 휴대폰을 꺼내 고유나의 SNS를 열어 육재원이 말한 그 게시글을 봤다.지금 이 게시글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댓글 및 공유까지 합쳐서 백만이 넘었다. 심지어는 여러 언론사 마케팅 계정도 이
때문에 그녀는 바로 끊어버리고 블랙리스트에 넣었다!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어서 낯선 번호로 전화가 계속 걸려왔고 심지어는 일부 네티즌들이 욕설이 문자를 보내와서 윤슬은 몹시 피곤했다.그녀는 몇 번이나 휴대폰을 꺼버리고 싶었지만, 가끔 전화를 걸어오는 협력 업체와 고객을 생각해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들이 전화를 하든 문자를 하든 내버려둘 수 밖에 없었고, 안 보면 그만이었다.“대표님!”박희서가 다급한 기색으로 들어왔다.윤슬은 눈을 떴다.“왜 그래요?”“대표님, 지금 밑에 많은 네티즌들이 왔는데 대표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