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제가 찾은 것은 고유나도 고유정을 찾고 있다는 거예요.” 성준영이 대답했다.윤슬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게 왜요? 정상 아닌가요? 고유정은 그녀의 언니이니까 그녀가 고유정을 찾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아요.”“아니예요.” 성준영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녀가 고유정을 찾는 것은 자매 간의 깊은 정 때문이 아니라, 고유정을 멀리 보내려고 하는 거예요, 영원히 하이시에서 나타나지 못하게 해서 고도식 부부 앞에 보이지 않게 하는 거죠.”“왜요?” 윤슬이 이상한 듯 눈을 크게 떴다.성준영이 입을 삐죽거렸다, “왜기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빠르게 아래층에 있는 거실로 내려와, 소파에서 퍼즐을 맞추며 놀고 있는 어린 조카를 끌어 안고 힘껏 뽀뽀를 했다, “똘이야 가자, 삼촌이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서 놀아 줄게.”똘이 어린이는 불쾌한 듯 얼굴을 닦았다, “안가요, 놀이공원이 뭐가 재밌어요? 집에서 퍼즐을 맞추는 게 더 재밌어요.”이 말을 듣고, 예전에는 조용하고 걱정을 덜어주던 똘이가 만족스러웠던 성준영은, 요즘 이런 똘이가 싫었다,.그는 어린아이를 꽉 안고 밖으로 나갔다, “안돼, 반드시 가야 돼, 너의 삼촌인 나의 일생의 큰 일을 위해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성준영과 윤슬이 왜 여기에 있지?그리고 그들 사이의 저 아이는 누구지?“대표님, 가서 인사라도 할까요?”뒤에 있던 장용도 자연스레 윤슬 그들을 봤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부시혁은 눈꺼풀을 내리깔고 말했다.“됐어요.”장용은 어깨를 으쓱거렸다.가지도 않고 이렇게 보는 건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것인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장용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더니 안경을 밀며 입을 열었다.“윤슬 아가씨와 성준영 씨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한 가족 같은 데요.”한 가족이라는 말은 부시혁을 깊게 자극했다.부시혁
빨리 부시혁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던 성준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시혁아, 너 방해되지 않게 우리 먼저 갈게. 가요, 윤슬 씨.”윤슬은 대답하고 그와 함께 놀이공원 입구로 걸어갔다.부시혁은 크고 작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정말 화목한 가족 같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마음이 불편했다. 성준영을 밀어내고 자기로 바꾸고 저 아이를 윤슬 뱃속의 아이로 바꾸고 싶었다.“대표님, 저희도 들어갈까요?”계속 조용히 있던 장용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휴, 부시혁 대표는 정말 쓸모가 없다니까. 성
하지만 윤슬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응”이라고 대답했다.대관람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윤슬은 점점 하늘로 올라가는 똘이의 곤돌라를 바라봤고 그녀에게 손을 흔드는 똘이 때문에 참지 못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줬다.그 모습을 본 성준영도 수중의 커피를 내려놓고 손을 흔들었다.똘이는 마치 짐작이라도 한 듯 그가 손을 흔들기도 전에 몸을 돌려 엉덩이를 들이댔다.성준영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러자 윤슬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매우 즐거운 듯 활짝 웃었다.성준영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저 녀석 일부러 저러는 거죠.”“똘이
“그럼 같이 가죠.”“네.”윤슬은 똘이를 안고 일어났다.세 사람은 회전하는 찻잔 쪽으로 갔다.성준영이 티켓을 사서 윤슬에게 주려던 참에 휴대폰이 울렸다.성준영은 미간을 찌푸렸고 마음이 불편했다.어느 눈치도 없는 사람이 이때 전화를 한단 말인가.지금 그가 좋아하는 여자랑 감정을 쌓고 있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비록 이런 생각을 했지만 성준영은 그래도 휴대폰을 꺼냈다.전화는 그의 비서에게서 걸려온 것이었다.“대표님, 회사에 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이에요?”성준영의 낯빛이 어두워졌다.비서가 말했다.“공장 쪽에
장용은 머리카락을 잡았다.윤슬과 성준영 씨 사이는 갈라놓았지만 저 녀석은 또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왜 윤슬 아가씨 곁에 남아있단 말인가.설마 이따가 성준영 씨가 다시 돌아오는 걸까?장용의 말을 들은 부시혁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윤슬이 돌아가지 않는 건 그렇다 치고 성준영은 왜 조카를 그녀의 곁에 남겨둔 걸까?“그들 지금 어디 있어요?”부시혁은 입술을 오므리고 물었다.장용이 대답했다.“회전하는 찻잔 쪽에 있습니다. 윤슬 아가씨가 똘이를 데리고 즐겁게 놀고 계십니다.”즐겁게......부시혁은 눈꼬리를 살짝 치켜올렸
너무 빨리 걸은 탓에 그녀는 앞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다가오는 사람과 부딪혔다.어깨가 부딪혀서 아팠던 윤슬은 신음을 내더니 두 발자국 물러섰다.그러나 제대로 서지 못하고 몸이 뒤로 쏠렸다.뒤로 넘어지려는 순간 윤슬의 머릿속에 아이라는 두 글자가 떠올랐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감쌌고 땅에 넘어진 후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윤슬이 땅바닥에 떨어지려는 순간 큰 손이 불쑥 들어와 그녀의 손을 잡고 힘껏 잡아당겼다.윤슬의 몸은 그대로 잡아당겨졌고 앞으로 쏠려 민트향이 나는 넓은 품에 안겨졌다.“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