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혁, 네 형수하고 네 형하고 이미 이혼했다는데 어떻게 형수를 불러? 네 엄마처럼 다른 사람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아주 당하네.”“네 엄마는 네가 여자인 줄 알고 낳았을 거야!”학생들의 말에 부민혁이 두 눈을 붉히며 달려들어 주먹질을 하려고 했다.그때, 윤슬이 부민혁의 옷을 잡아당겼다. “경찰서에서도 주먹질하면 네 형 부른다?”부민혁은 윤슬이 정말 부시혁을 부를까 봐 겁이 났다. 부민혁은 윤슬의 손을 뿌리쳤다. 윤슬이 보호자 동의사에 사인을 하고 학생들을 보면서 경찰에게 말했다. “애들끼리 싸우는 건 흔한 일이니
윤슬은 얻어맞은 부민혁의 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 문을 닫았다. 부민혁은 마치 윤슬과 친한 사람처럼 차를 마음대로 뒤적였다. “차가 안 좋아서 내 다리도 안 들어가네! 이혼할 때 형한테 차 한 대도 못 받았어?”윤슬의 차가 승용차라 부민혁은 긴 다리를 쭈그리고 앉았다. “싫으면 내리든가 형 불러서 좋은 차 타고 가든가!” 윤슬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부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천수만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부민혁은 차에서 내려 문을 닫고 말했다. “여기 집값이
부민혁은 발로 현관에 있는 서랍을 밀며 버티고 있었다. “정말 너무하네, 내가 설거지도 했는데 오늘 하루 소파에서 자게 해 준다고 죽기라도 해?!” 꼼짝도 하지 않는 부민혁을 보고 윤슬은 핸드폰을 찾으러 갔다.부민혁은 윤슬이 부시혁에게 전화하려고 하자 재빨리 달려가 윤슬의 핸드폰을 빼앗았다. “어디다 전화하는 거야. 빨리 끊어!”“너 안 가면 네 형 부를 거야” 윤슬은 핸드폰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형! 수!”“아무리 형수라고 불러도 소용없어. 이 집에서 안 나가면 형 부를 거야.”부민혁은 통화 버튼이 눌러
부민혁이 윤슬을 형수라고 부르자 고유나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고유나는 차에 있는 약 상자의 약을 꺼내 부민혁의 상처를 치료해 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민혁아,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 아니면 형한테 전화해. 우리는 가족이잖아. 가족끼리 귀찮을 게 뭐 있어~ 그리고 윤슬 씨는 남자친구도 있으니까 네가 가서 방해하는 것도 안 좋아. 아마 남자친구도 안 좋아할 거야.”집에 혼자 사는 것 같던데? 남자 흔적은 하나도 없더라고.”부시혁은 백미러로 부민혁을 힐끗 봤다. 왠지 모르게 부민혁의 말을 듣자 마음이 놓였다.“아마 집이 하
부시혁이 편지를 보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방에 불이 켜져 있길래... 바쁜가 봐?” 고유나는 검은색 가운을 걸친 치고 있었으며 헐렁하게 묶은 허리띠 때문인지 가운이 아래로 내려와 새하얀 쇄골을 드러냈다. 게다가 코끝을 스치는 향수 냄새가 매혹적으로 다가왔다.고유나는 과일차를 테이플 위에 놓고 부시혁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만든 과일차야. 마시면서 해.”“일 다 끝났어.” 부시혁은 서랍에 있는 편지를 고유나에게 보여줬다. “잉크 꺼내려다 편지를 봤어. 우리가 이렇게 많은 편지를 썼을 줄 몰랐네.
고유나는 부드럽게 말했지만 윤슬을 도발했다. 윤슬은 그저 눈썹을 치켜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고유나씨가 먼저 말했으니 사세요.”고유나는 윤슬이 순순히 양보할 줄 몰랐기 때문에 잠깐 당황했다. “유나야, 윤슬이 너한테 함부로 못 할 거야.” 고유나의 자매들이 득의양양하며 말했다. “부시혁 씨 하고 이혼하고 기댈 곳도 없고, 회사도 파산 직전에 있으니 네 것은 절대 못 뺐지.”그렇다. 지금 윤슬은 파산 직전의 회사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고유나는 자매들의 말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시계를 챙기고 직원에게 카드를
“정말 대단하네요. 이미영 씨랑 같이 다니다니.” 진서아가 고유나 옆에 있는 여자를 보고 조용히 말했다. “이미영 씨는 강남시에서 지난해 퇴직한 분 손녀인데, 저분이랑 같이 다니는 거면 인맥이 대단한 거예요.”윤슬은 거의 집에만 있어서 비즈니스 쪽에서 아는 인맥이 거의 없었다. 어쩐지 고유나가 이미영에게 공손하게 행동했다. 이미영 앞에서는 고유나의 집안도 별 볼일 없다. “어? 부시혁 대표님 전 부인 아니에요?” 이미영이 윤슬을 보고 무시하며 대수롭지 않은 듯 여겼다. “여기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놀아요. 괜찮죠?”
진서아가 방에서 나와 화장실에 들어가 담배를 꺼내자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너 뭐 하고 있어?”“브라이트문 클럽에서 대표님들 카드 하는 거 구경하고 있어.” 진서아가 담배를 피우며 전화를 받았다. “왜? 올 거야?”“내가 하이시에 사람 찾으라고 보냈더니 네가 진짜 거기 직원인 줄 알아?”“그만 재촉해!” 진서아는 짜증 나 죽겠다는 듯 화를 냈다. “혼자 살겠다고 부인이랑 아내를 버렸잖아. 참, 이제는 죽었지. 남은 아이들한테 보상해 주고 싶어서 우리한테 찾아오라는 거야?”“빨리 병원 가서 노 선생님한테 말해서 죽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