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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한별과 천태훈이 떠난 후.

“제가 임운기 씨 때문에 얼마나 창피했는지 알아요? 안 그래도 한별이랑 사이가 안 좋은데 이젠 대놓고 절 엄청 비웃고 다닐 거예요!”

“그게 왜 제 탓이에요.”

운기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운기는 평소에 화려하진 않아도 항상 깨끗하고 정결하게 입고 다녔다. 오늘은 단약을 만들면서 땀이 많이 난 것이고 급하게 나오다 보니 땀 냄새를 씻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운기는 수정이가 창피함을 당했기에 화를 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도 마찬가지로 한별과 천태훈의 태도에 매우 불쾌했다. 두 사람은 수정이를 비꼬는 동시에 운기를 무시하기도 했다.

수정은 더 창피해질 까봐 방금 한별의 말에 대답하려던 운기를 막았다.

로비 매니저의 안내 하에 운기와 수정은 호화로운 VIP 룸에 들어왔다.

“주문하시겠어요?”

매니저가 물었다.

“메인 요리들을 모두 하나씩 가져오세요.”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선생님, 저희 호텔의 메인 요리가 너무 많아 두 분께서 다 드시긴 힘들 겁니다.”

매니저가 말했다.

“괜찮아요, 어차피 수정 씨가 밥 사주기로 했거든요.”

운기가 씩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매니저는 아니꼬운 시선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이놈 옷차림만 보면 거지인 줄 알겠어, 진씨 가문의 아가씨가 왜 이런 놈과 밥을 먹는 거지?’

매니저는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다. 어쩌면 수정이가 운기에게 약점이라도 잡힌 것이라고 추측했다.

“참, BM 와이너리 1947년 산 드라이 레드 와인 한 병 가져오시죠.”

운기가 한 마디 덧붙였다. 매니저는 운기가 주문한 와인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와인의 경매 가격은 외제차 한 대와 비슷한 데다가 그들 호텔에만 있는 희귀 와인이다.

매니저는 운기가 수정의 삥을 뜯으려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수정은 별생각이 없었다.

운기가 진성훈에게 선물한 만능 신약은 2,000억보다 더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밥 한 번 사는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매니저가 떠난 후.

“수정 씨, 방금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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