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 씨, 무슨 혼잣말을 하시는 거예요?”서연은 운기를 쳐다보았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운기가 손을 흔들었다.말하는 사이에 두 사람은 이미 연회장 입구에 도착하였고, 이름을 알린 후 웨이터는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하였다.연회장은 매우 화려하고 넓었는데 마치 황궁 같았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이 도착했다.연회장 앞에는 무대가 하나 있었는데, 서연은 무대로 다가가 무대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했다.운기는 곧 아무 자리나 찾아 앉은 뒤, 웨이터에게서 와인 한 잔을 받아 마시면서 연회장을 둘러보았다.연회장 안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슈트를 입고 있었고, 여자들은 대부분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리고 정장을 입은 웨이터들은 줄곧 손님들에게 술을 가져다주었다.운기는 한 바퀴 휙 둘러보더니 젊은 여자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그 여자는 바로 진미다.이때 여러 명의 젊은 남녀는 진미에게 다가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사람들의 옷차림을 본다면 모두 잘나가는 가문의 도련님과 아가씨들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이 진미를 대하는 태도는 이상할 정도로 공손했다.“진미가 왜 이곳에 나타난 거지? 저 사람들은 왜 진미한테 다가가 말을 거는 걸까?”운기는 진미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운 기색을 보였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운기는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진미의 모습은 그의 기억과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임운기, 정말 당신이네?”우렁찬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오자, 운기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말을 한 사람은 바로 주강철이였다. 주씨 가문은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인 데다가, 경일 산장의 주식도 가지고 있었기에 운기는 그가 나타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주강철 씨, 여기서 다 뵙네요.”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수원에 오기 전에 이미 강철과 파프리카 TV 팬 페스티벌로 다퉜었고, 강소유의 재판에서 철저히 원수를 맺었다.
강철의 뒤에 서있던 사람들은 잇달아 그에게 아부하기 시작했다.“강철 도련님, 임운기 씨는 제 지인이니 내쫓지 말아 주세요.”이때 달콤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모두 그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뒤에는 진미가 서있었다.진미가 다가오는 것을 보자 운기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남궁 진미, 너 이 사람과 아는 사이야? 왜 갑자기 도와주려는 거지?”강철은 눈썹을 찌푸린 채 진미를 보았다.“남궁 진미?”운기는 남궁 진미라는 이름을 듣자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분명 ‘남궁’ 이라는 두 글자에 놀란 것이다.“강철 도련님, 이 분은 제 친구예요. 제 친구라면 파티에 참석해도 되잖아요.”진미가 강철을 보며 물었다.“진미야, 이 녀석은 외지에서 온 촌놈일 뿐이야. 네가 이놈을 위해 나한테 대드는 건 너무 멍청한 행동 아니야?”강철은 매우 불쾌해 보였다.“정말 죄송하지만, 이 분은 저한테 매우 소중한 분이십니다.”진미의 말투는 매우 확고했다.“너...”강철은 그녀의 확고한 태도에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오늘 파티는 백운각이 주최한 것이기에, 진미가 운기를 지키려는 이상 그도 멋대로 운기를 쫓아낼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곧이어 강철은 운기를 보며 매섭게 말했다.“당신은 매번 운이 좋으시네요. 하지만 당신은 절대로 수원에서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강철은 손을 흔들며 자신의 뒤를 따르던 사람들에게 말했다.“가자.”강철은 곧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주강철, 거기 서!”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그를 불러 세운 뒤 강철의 앞으로 걸어갔다.“무슨 일이죠?”강철은 운기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주강철 씨, 당신은 그동안 벌인 짓들을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해 달라고 빌게 될 겁니다.”운기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강철을 쳐다보았는데, 그의 눈빛은 매우 차가운 데다가 날카로웠다.“하하, 고작 여자한테 보호받는 주제에 아직도 잘난 척하는 거예요?”강철의 웃는 소리는 매우 날카
“괜찮아요, 운기 오빠는 제 신분에 대해 모르고 계셨고, 방금 그 상황은 당연히 오해할 만했어요. 지금이라도 오해가 풀렸으니 다행이에요.”진미가 웃으며 말했다.“진미야, 넌 정말 착한 아이야.”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진미를 보며 말했다.“진미야, 얼마 전에 날 경찰서에서 꺼내준 것과, JY 그룹 인수를 도와준 게 모두 너였던 거지? 너한테 너무 받기만 해서 너무 미안하네.”운기가 코를 만지작거렸다. 진미가 남궁 가문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들은 모두 해결되었다.운기는 그동안 왜 남궁 가문이 자신을 도와준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모두 진미가 그를 몰래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다.“운기 오빠는 절 다단계 조직에서 구해주신 생명의 은인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대학 등록금 때문에 대학을 포기한 저한테 4000만 원을 주셨잖아요. 전 항상 그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전 운기 오빠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진미가 확고한 말투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운기는 조금 감동되었다.“진미야, 네가 날 도와준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거야.”운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미의 도움이 그에게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앞으로 진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운기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도와줄 것이다.바로 이때, 진미의 아버지인 남궁 정민이 다가왔다.“진미야, 이 사람은 누구야?”남궁 정민은 운기를 보며 물었다.“아빠, 이 분은 임운기 씨에요. 절 경주 다단계 조직에서 구해주신 생명의 은인이에요.”진미가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남궁 정민은 미소를 지은 채 운기를 보며 말했다.“당신이 임운기 씨군요. 진미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제 딸을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참, 임운기 씨는 서천에 계신다고 들었는데 수원엔 어쩐 일로 오신 거죠?”“별말씀을요. 전 수원에 마침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잠시 들른 겁니다.”운기는 단정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그렇군요. 제 도움
이때 뚱뚱한 여자가 우빈에게 다가갔다.“다 비켜!”뚱뚱한 여자가 소리를 지르자, 우빈의 곁을 맴돌던 아가씨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자리를 비켜주었다.뚱뚱한 여자의 이름은 조영지다. 그녀는 조씨 가문의 아가씨인데, 조씨 가문 역시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우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빈은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우빈 씨, 저쪽에 진귀한 서화들이 전시되어 있던데 저랑 같이 가서 설명 좀 해주실 수 있나요?”조영지는 우빈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우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조영지, 내 몸에 손 대지 마.”우빈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이때 남궁 정민이 진미를 데리고 그에게 다가왔다.“아버님!”우빈은 남궁 정민을 보자 점잖고 예의 바른 모습으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우빈아, 우리 진미는 겁이 좀 많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니, 네가 데리고 구경 좀 시켜주면 안 될까?”남궁 정민이 웃으며 말했다.“그럼요.”우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래, 그럼 난 두 사람 방해하지 않을 테니 우리 진미 잘 좀 부탁해.” 남궁 정민은 이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우빈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진미를 보고 말했다.“진미야, 오늘 파티의 주제가 서화인데 현장에 엄청 진귀한 서화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들었어. 나랑 함께 구경하러 가보지 않을래?”우빈은 말하면서 손을 뻗어 진미의 손을 잡았다. 그는 진미를 좋아하고 있었다. 지난번 파티에서 진미를 처음 만난 그는, 진미가 다른 아가씨들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진미는 줄곧 농촌에서 지냈기에 부잣집 아가씨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더불어, 메이크업을 가볍게 한 진미는 연회장에서 가장 예쁜 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도시의 아가씨들에게 질린 우빈은 진미를 보자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두 가문의 혼사도 그가 몰래 성사시킨 것이다.“와, 우빈 도련님이 먼저 손을 잡아 주다니. 남궁 진미는 정말 행복하겠네.”“정말 부러워 죽겠어!”
진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곧이어 그녀는 수줍어하며 운기가 가져다준 포도를 먹었다. 진미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였다.“어때? 맛있어?”운기가 물었다.“네, 너무 맛있어요!”진미는 기쁜 마음에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한편 우빈은 진미가 떠난 후 줄곧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운기에게 다가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진미를 보자 안색이 좀 어두워졌다.‘나랑은 제대로 이야기하지도 않더니, 저놈한테 달려간 거야?’운기가 진미에게 과일을 먹여주는 장면을 본 그는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저 녀석은.”우빈은 그제야 운기를 알아볼 수 있었다. ‘며칠 전 골동품 시장에서 내가 마음에 든 갑편을 빼앗으려던 놈이잖아?’우빈은 아니꼬운 시선으로 운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좋아하는 여자가 운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었기에, 그는 기분이 매우 언짢을 수밖에 없었다.“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죽고 싶어 환장했나 봐!”우빈은 차가운 눈빛으로 운기를 지켜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진미가 그의 약혼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약혼녀가 대중 앞에서 다른 남자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우빈은 매우 창피하였다.이때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소곤거리기 시작했다.“저 녀석은 누구야? 저 두 사람 왜 저렇게 다정해 보이는 거지?”“진미는 우빈 도련님의 약혼녀잖아. 저 남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미에게 들이대는 건, 분명 우빈 도련님을 무시하는 걸 거야!”“우빈 도련님뿐만 아니라 전체 공손 가문을 무시하는 거나 다름없어! 저 녀석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처음 보는 얼굴인데, 저 녀석은 도대체 누구야?”...모두 운기를 주시하고 있었다.“저, 저 녀석은 방금 강철 도련님과 갈등이 있었던 놈이야. 저놈은 외지에서 온 촌놈일 뿐이라던데?”“외지에서 온 촌놈인 주제에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을 건드린 거야? 저 녀석 죽고 싶어 환장했나 봐?”...
많은 이들은 구경을 하기 위해 세 사람을 둘러쌌다. 그들 모두 운기가 쫓겨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우빈은 비록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진미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겉으로는 점잖은 척하고 있었다.“이곳에서 또 만나게 되네요. 지난번 골동품 가게에서 이야기해 주지 않으셨던 성함은 이번에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우빈은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제 이름은 임운기에요. 제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원을 떠들썩하게 만들 예정이니, 잘 기억해 두세요.”운기는 과일 껍질을 까며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임운기 씨, 참 배짱이 크시네요!”우빈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운기의 말을 듣자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저 자식 정말 허세가 심하네. 자기가 수원을 떠들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다니.”“저 녀석은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될 거야.”...운기는 주위의 비웃음 소리와 의논 소리를 들은 체 만 체했다.이때 운기는 손에 든 과일을 다시 진미에게 먹여주려고 했다.“진미야, 내가 먹여줄게.”진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표정으로 우빈을 힐끗 쳐다보더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옆에 서 있던 우빈은 이 장면을 보자 더 이상 미소를 유지할 수 없었다.진미는 그의 약혼녀다. 공손 우빈의 약혼녀가 그의 앞에서 다른 남자한테 농락당하는 건, 그뿐만 아니라 공손 가문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다.“진미는 제 약혼녀입니다. 다른 사람의 약혼녀한테 손을 대는 게 얼마나 무례한 행동인지 아시나요?”우빈은 운기를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그럼 당신은 약혼녀의 마음조차 사로잡지 못하셨잖아요?”운기가 비꼬듯이 말했다.펑- “너 이 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어?”우빈은 화가 나다 못해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그는 평소의 점잖은 모습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우당탕-테이블은 그대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후천 체련인가 보네?”운기는 방금 그 주먹을 통해 우빈이가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라는 것을 알 수 있
“우빈 도련님, 그만하세요!”진미는 다급히 일어서서 우빈을 막았다. 그녀는 우빈이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부순 것을 보고 크게 놀란 눈치였다. 진미는 운기가 혹시나 다치기라도 할까 봐 매우 걱정되었다.“진미야, 넌 내 약혼녀인데 지금 저 녀석을 감싸고 있는 거야?”우빈은 매우 화가 났다.“우빈 도련님, 백운각이 주최한 파티에서 싸움을 일으키는 건 타당치 않은 행동이에요. 백운각에게 미움을 사는 건 공손 가문에게도 안 좋잖아요.”진미가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우빈은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공손 가문은 수원 8대 가문 중에서 가장 권력이 큰 가문이지만, 마찬가지로 백운각과 백운각 뒤에 숨겨진 힘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우빈은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그럼 목숨을 살려두는 걸로 하죠. 대신 남자로서 대결을 하는 건 어때요?” “남자로서의 대결? 어떤 대결을 말씀하시는 거죠?”운기는 담담한 태도로 우빈을 쳐다보았다.“가장 쉽고 빠른 팔씨름 어때요? 만약 당신이 진다면 스스로 한쪽 팔을 자른 뒤 다신 수원에 나타나지 않고, 다신 진미와 연락하지 마세요. 마찬가지로 제가 진다면 한쪽 팔을 자른 뒤 연회장을 떠날게요. 어때요?”우빈이 거만하게 말했다. 그는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이고, 운기는 보통 사람이라고 확신했기에 쉽게 운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또 공평한 대결을 말씀하시는 거예요?”운기가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지난번에도 마찬가지로 공평한 대결을 통해 갑편을 다투겠다던 우빈은, 공손 가문의 권력을 이용하여 그 갑편을 빼앗았다.그리고 이번에 제기한 대결도 절대로 공평한 대결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후천 체련에 도달한 수사이기에, 운기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팔씨름을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운기도 수사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운기는 그보다 더 강한 선천 허단인 수사다.선천 허단인 수사는 은거하는 가문들 중에서는 이미 장로급이었다. 하지만 운기의 실력은 이뿐만이
우빈도 깜짝 놀라더니 물었다.“목숨을 건다고요? 당신 미쳤어요?”그는 운기가 이렇게 큰 조건을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방금 한 말 그대로입니다. 제가 지면 목숨을 내놓을 테니, 당신이 지면 당신도 목숨을 내놓으세요. 왜요? 못하겠어요? 혹시 질까 봐 두려운 거예요?”운기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하하, 제가 내기를 두려워할 사람으로 보여요?”우빈은 하하 웃었다. 그는 자신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목숨을 건다고 해도 상관없었다.더불어, 그가 이 시합에서 이기면, 그는 정정당당하게 운기를 죽일 수 있다.곧이어 우빈은 운기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바로 시작해요.”우빈은 오른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팔씨름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운기 오빠, 하지 마요! 지금이라도 그만둬요!”진미는 다급하게 운기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운기가 이번 내기에 목숨을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운기가 지면 죽을 지도 모르기에, 진미는 초조하다 못해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진미야, 걱정 마. 내가 꼭 이길 거야.”운기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우빈은 자신의 약혼녀인 진미가 운기를 걱정하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수원에서 그의 약혼녀를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우빈은 이번 시합에서 이긴 후, 반드시 운기를 죽여 마음속의 한을 풀기로 결심했다.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진미의 아버지, 남궁 정민도 이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운기가 내기에 목숨을 걸자,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웃었다.“정말 건방지고 주제넘은 놈이야.”“어르신, 그래도 아가씨를 구해주셨던 분인데 저희라도 가서 도와드려야 하는 거 아닌 가요?’집사가 물었다.“저 녀석을 도와주면 공손 가문을 건드리는 거나 다름없어. 저놈이 멋대로 주제넘은 내기를 한 것이니, 그 대가는 자기가 알아서 치러야지.”남궁 정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내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남궁 정민은 운기가 반드시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한편 운기도 우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