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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안 불러도 되긴 해요. 이 술을 단숨에 마신다면 노래를 안 불러도 그냥 넘어가 드리죠.”

창섭은 말하면서 옆에 있던 위스키 한 병을 문휘의 앞에 놓았다.

“그건...”

위스키를 본 문휘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 술은 도수가 엄청 높을 뿐만 아니라 엄청 큰 용량의 술이었다.

평소에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 문휘가 이 술을 단숨에 마신다면 바로 쓰러질지도 모른다.

“사장님, 전 주량이 약해서 힘들 것 같아요.”

문휘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그럼 주문휘 씨는 도대체 할 수 있는 게 뭐예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차라리 직장도 그만두지 그래요?”

창섭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문휘는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의 자존심은 처절하게 짓밟힌 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신입으로서 그는 사장인 창섭에게 반박할 용기조차 없었다.

“주문휘 씨, 제가 먼저 노래를 부르라고 제안한 건 아무와도 친해지지 못한 당신을 도와주기 위해서예요. 어서 골라요, 노래를 부르든지 술을 마시든지. 다들 당신 한 사람만 기다리고 있잖아요.”

창섭은 재촉하듯이 말했다.

“고작 술 한 병일 뿐이잖아. 내가 대신 마실게.”

운기가 일어서서 말했다. 그는 창섭이가 일부러 문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 문휘를 도와주기 위해 선뜻 일어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창섭은 운기를 보며 말했다.

“임운기, 주문휘 씨처럼 돈도 권력도 없는 사람은 도와줘 봤자 너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어?”

이때 창섭의 옆에 서 있던 키가 큰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지 사장님, 사람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하게 지낸다잖아요. 두 사람 모두 돈도 권력도 없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겠죠.”

“운기 형님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운기 형님은 수조를 넘는 자산을 가진 엄청난 부자예요!”

문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뭐? 수조를 넘는 자산? 하하!”

룸 안의 직원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저 녀석에게 수조의 자산이 있다면 나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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