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운기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패기를 띠고 있었다.임운기의 품에 안긴 황예나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그녀는 지금까지 그 어떤 남자 품에 이렇게 안긴 적이 없었다.하지만 황예나는 발버둥치지 않고 임운기가 자신을 안고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녀는 임운기가 연기를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그랬다는 걸 잘 알고 있다.소문혁은 자신이 꿈꾸던 여자가 다른 사람에게 안겨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에 질투와 부러움이 섞여있었다. 이건 그가 꿈에서 바라고 바랐던 것이었다.하지만 하필이면••••••, 후회해도 어쩔 수 없었다.“내가 방금 한 말, 잘 들었어? 어서 대답해." 임운기가 냉랭한 목소리로 소문혁에게 물었다.“알••••••, 알았습니다. 도련님.”소문혁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어쨌든 임운기가 자기보다 많이 강했기 때문에 소문혁은 감히 최고 갑부 외손자의 여자를 뺏을 수 없었다. “한번에 만족스러운 대답을 내놓아서 마음에 드네. 만약 네가 거절했다면 장담하건대, 난 네 회사를 창양시에서 운영하지 못하게 할 수 있어.”임운기가 말했다.“네,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소문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동시에 이마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는 임운기가 서남부 최고 갑부 외손자의 신분으로 절대 해낼 수 없는 게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저기••••••, 도련님, 예나 씨. 제가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말하면서 그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소문혁은 등에 식은땀이 가득 차서 이곳에 단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그는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잠깐만.”그때, 임운기가 그를 불러 세웠다.“도••••••, 도련님, 또 무슨 일 있으세요?”소문혁은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는 임운기가 자신을 또 괴롭힐까 봐 두려웠다.“그냥 가기전에 밥 계산을 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말라고 알려주는 거야. 이번 식사는 네가 사는 거잖아. 잊지 마.”임운기가 비웃듯이 말했다.그의 말에 소문혁의
“그 남자들은 다 내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거야. 그런 남자들은 내 평생의 반려자가 될 수 없어. 그리고 덧붙여 말하자면, 난 내 남편이 돈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하지 않아. 그저 어떤 사람인지 중요할 뿐이야. 만약 괜찮은 사람을 만난다면 결혼까지 생각해볼 수도 있어.”“그럼 네 눈에는 어떤 남자가 괜찮은 남자인데?”임운기가 궁금해하며 물었다.“너 같은 남자.”황예나가 피식 웃었다.“어?”그녀의 대답에 임운기는 민망해 어쩔 줄 몰랐다.그때, 직원이 주문한 음식을 하나 둘씩 가져오기 시작했다.임운기는 황예나와 함께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꼬박 한 시간동안 밥을 먹었다.원래 이 점심은 소문혁이 마련한 식사자리인데 나중에는 결국 임운기와 황예나 두 사람의 식사자리로 바뀌고 말았다.물론 두 사람은 주로 회사 얘기만 하고 개인적인 얘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식사를 마치고, 임운기는 황예나를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녀가 차를 몰고 온 바람에 임운기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지하주차장까지 데려다 줬다.황예나의 아우디 앞.“예나야, 조심히 운전하고 다음에 또 이런 귀찮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임운기는 차 안에 앉아있는 황예나에게 말했다.“응.”황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바로 차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황예나의 차가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임운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곧이어 그도 곧장 자신의 차로 달려갔다.“어?”임운기가 자신의 람보르기니 앞까지 돌아왔을 때, 한 젊은 남자와 여자가 자신의 람보르기니 보닛에 앉아 셀카를 찍고 있는 것이 보였다.남자는 키가 꽤 컸는데 대략 1미터 80센티미터 정도 되어보였다. 여자는 진한 화장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다.임운기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곧장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갔다.“두 분, 이렇게 남의 자동차 보닛에 앉아 사진을 찍는 건 별로 좋지 않아 보이는데요?”그의 말에 그 남녀는 잠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남자
“제가 보기엔 당신이 저랑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임운기가 말했다.말을 마친 임운기는 자신의 람보르기니 차 키를 꺼내 버튼을 눌렀다.“디디딕-”차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람보르기니의 차 문이 열렸다.그 모습에 두 사람은 마치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이••••••, 이게 당신 차예요?”여자는 기가 막힌 듯한 얼굴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아까 말씀드렸잖아요.”임운기가 말했다.두 남녀는 마른 침만 꿀꺽 삼켰다.“제 차 보닛에 앉아 사진을 찍던데, 제 허락 받았나요?”임운기의 얼굴에는 여전히 장난기가 어린 웃음이 가득했다.그의 말에 두 사람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그들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그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 외제차를 모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고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존재로 보이는 법이다. 그런데 그들이 감히 어떻게 임운기의 미움을 살 수 있겠는가?임운기는 다시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참, 지금도 제가 당신이랑 같이 사진 찍을 자격이 없나요?”“충분해요. 지금 같이 찍을까요?”여자가 적극적으로 물었다.그때, 임운기는 바로 콧웃음을 쳤다.“아쉽지만 이번엔 당신이 저랑 같이 사진 찍을 자격이 없는 거 같네요.”그는 곧바로 몸을 돌려 문을 열고 람보르기니에 탑승했다.“부르릉-”소란스러운 엔진음 소리가 들려왔다.그때, 임운기는 창문을 내리고 활짝 웃으며 여자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제 차에 관심 있어요?”“네? 저요?”여자는 임운기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요. 여기에 당신 말고 다른 여자가 있나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잠시 후, 임운기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원한다면 빨리 차에 타요. 당신의 그 망할 남자친구를 따라다니면, 당신이 원하는 행복한 미래 따위는 절대 없어요.”“네, 좋아요.”여자는 고민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서둘러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았다.그녀에게 있어서 어쩌면 다시는 재벌 2세의 차
여자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임운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임운기는 그녀가 쓰레기이기 때문에 그녀를 이곳에 버리겠다고 한 것이다.“지••••••, 지금 절 놀리는 거예요?”여자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설마 정말로 제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생각해요? 당신 제 신발을 신겨줄 자격도 없어요.”임운기가 냉소했다.“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이 나쁜 자식.”여자는 발을 동동 굴렀다. 이번에 임운기에게 제대로 농락을 당했던 것이다.“당신이 제 돈을 보고, 제 차에 올라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을 당하진 않았을 거예요. 자기한테서 오늘 이렇게 된 원인을 잘 찾아보세요.”임운기가 가볍게 말했다.잠시 후, 임운기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마지막 남은 체면이라도 지키고 싶으면 어서 제 차에서 내리세요. 안 그러면 마지막 체면도 없어질 거니까요.”그의 말에 여자는 스스로 차 문을 당겨 내릴 수밖에 없었다.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임운기는 창문을 내리고 그녀에게 한마디했다.“만약 이 일을 통해 당신이 무언가를 깨닫는 게 있으면 오늘 일은 당신한테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하지만 만약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다면, 그냥 못 들은 거로 하세요.”이 말을 뒤로하고 임운기는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홀랑 가버렸다.“개자식.”여자는 점점 멀어지는 람보르기니를 보며 그대로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그녀는 조금 전 재벌 2세를 만나 자신이 곧 인생의 정점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그녀는 결국 쓰레기장에 버려지고 말았다. 차 안에서 피웠던 상상은 전부 순식간에 무너졌다.그리고 이렇게 되면 그녀는 현재 남자친구마저 잃게 되었다••••••.••••••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차에서 내린 후, 그는 원래 차를 몰고 학교로 돌아가려 했지만 갑자기 회사 매니저인 유보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회사에 중요한 일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임운기는 바로 방향을 바꿔 회사로 향했다.화정 빌딩.“또 무슨 일 있어요?”임
"이번 일은 매니저님이 알아서 하세요."임운기가 말했다.“네. 최선을 다해 이 일을 잘 처리할 테니, 대표님은 안심하세요."유보성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임운기의 묘안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번에 계획보다 더 나은 것 같았다.“아참, 각 공사장은 반드시 계속 보안을 강화하여 모두가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하며, 각 방면에서 모두 주의를 기울여 차금상이 다시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임운기가 신신당부했다.“네, 알겠습니다.”유보성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훌쩍 지났다. 임운기는 이 3일 동안 정상적으로 학교에 가고 회사에도 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왕성아의 어머니도 이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조금 더 병실에 누워있으면 곧 내려와 걸을 수 있다고 했다.셋째 날 점심, 차금강의 별장 안.“화정 빌딩은 경각심이 대단하군."차금강은 고민이 있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그동안 몇 번이고 행동에 옮겼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네, 이번에 보안면에서 예전보다 훨씬 엄격해졌습니다."비서가 맞장구를 쳤다.“참, 지난번에 그 자식을 죽이라고 보낸 사람, 무슨 소식이 없어?”차금상이 물었다.“그게••••••, 죄송합니다. 제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어요. 아직도 이렇다 할 소식이 없습니다. 그들은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어디로 갔는지 행방이 묘연합니다.”“계속 찾아. 땅을 파서라도 꼭 찾아내.”차금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알겠습니다.”비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딩동-”바로 그때, 갑자기 비서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가 왔다.휴대폰을 꺼내보니 누군가 ‘차금강 마누라의 영광스러운 사적’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하나 보내왔었다. 비서는 머뭇거리다가 동영상을 눌렀다. 그러자 그의 눈에는 차금강의 아내와 젊은 미남이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장면이었다.“이••••••, 이게.”영상 내용을 본 비서의 얼굴빛이 확 변
“띵동, 띵동.이때, 몇 명의 경호원에게도 문자메시지가 왔다.차금강과 같은 문자를 받은 경호원들은 메시지를 확인하고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휴대폰 가져와.”차금강은 그 경호원들의 표정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그들에게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호통쳤다.경호원들의 휴대폰을 받아 살펴보니 '차금강의 영광스러운 사적'이라는 동영상이 도착해 있었다.“누군가 일부러 그런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합니다. 저희들 모두 그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젠장, 빌어먹을.”비서의 말에 그는 옆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눈동자는 무섭게 움츠러들고 있었다. 눈에는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번쩍였다.그의 부하들이 모두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면 그럼 그의 부하들도 그의 아내가 바람을 핀 사실을 전부 알고 있단 말이 아닌가? 그럼 앞으로 부하들을 어떻게 만난단 말인가••••••“하••••••.”이렇게 생각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대표님.”그때, 비서와 옆에 나란히 있던 경호원 몇 명이 상황을 확인하고 급히 다가가서 차금강을 부축했다. “화 좀 푸세요, 몸이 상하면 절대 안 됩니다.”비서가 말했다.“가, 가서 그 더러운 여자를 잡아와.”차금강은 가슴을 감싸쥐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로 지시했다.“대표님, 그래도 먼저 조사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건 틀림없이 누군가가 고의로 조작할 것입니다. 바로 대표님 화를 돋구기 위해서요. 만약 대표님께서 이렇게 한다면, 상대방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비서가 말했다.“내 말 못 들었어? 내가 당장 그 더러운 여자를 잡아오라고 했잖아. 당장 잡아와.”차금강은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그의 모습에 비서는 깜짝 놀라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런 차금강을 그가 어찌 감히 다시 설득할 수 있겠는가? “가서 빨리 네 형수를 데리고 와.”비서가 경호원에게 분부했다.경호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누구, 누구야? 누가 감히 날 노리고 있는 거야?”차금강은 이를 꽉 악물고 사람을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것처럼 카리스마가 넘쳤다.“제 추측이 맞다면 아마 화정 빌딩의 대표일 겁니다. 그 임운기가 전부터 대표님께 복수하고 싶어했잖아요.”비서가 말했다.“또 걔야? 또?”차금강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자 피가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그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앞으로 무슨 얼굴로 그의 부하들을 본단 말인가?“임운기, 네가 아무리 류충재의 외손자라고 해도 난 반드시 널 산산조각 내고 말거야.”차금강의 눈에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이글거렸다.••••••한편, 임운기는 학교로 향하던 중 갑자기 유보성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동영상은 이미 보냈으니 아마 지금쯤 화가 치밀어 올랐을 겁니다."휴대폰 너머에서 유보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좋아. 어차피 이 모든 것은 그가 자초한 거야. 감히 우리를 여러 번 건드린다니••••••, 우리가 정말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아?”임운기가 냉소했다.그렇다, 이번 일은 임운기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면 그도 가만히 있고, 하지만 누가 심기를 건드리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똑같이 갚아주려고 하고있다.차금강이 이미 여러번 임운기를 괴롭히고 심지어 그를 죽이려고 했는데, 임운기가 그에게 이정도 교훈을 주는 것도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다.“지금 차금강에 분노해서 피를 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방법 정말 기가 막힌데요? 하하.”휴대폰 너머에서 유보성의 웃음소리가 들렸다.뚝.전화를 끊은 임운기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는 성공적으로 차금강에게 일격을 가했다.그때, 임운기는 벌써 교문 앞에 이르렀다.그러자 교문 앞에 서있는, 늘씬하고 아름다운 그림자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하얀 피부에 흰 치마를 입고 금발 웨이브 헤어스타일을 한, 화려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여성은 패션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또한 루이비통의 신상 가방을 들고 있어 어딘지 모르게 카리스마가 풍겼다.그녀의
하지만 조금 전 강민재의 말투와 행동에 기분이 상한 임운기는 충동적으로 '그렇다'고 대답했다.임운기의 말에 강민재의 얼굴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지금 맞다고 인정했어? 너 내가 누군지 알아?"강민재가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당연하지. 내가 어찌 모를 수 있겠어?”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서연이와 만나고 있다고 고백하는 거야? 너 나한테 까불고 있구나. 나한테 맞서는 후과가 어떤지 알아?”강민재가 냉소적으로 말했다.“어떤데?”임운기가 비웃듯이 되물었다.“반년 전 한 아이가 학교에서 공개적으로 서연이한테 고백했는데 하루 만에 사지가 마비되고 지금도 집에서 지내고 있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해. 이제와 솔직히 말하는데 그건 다 내가 한 짓이야.”강민재가 말했다.“정말?”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래. 내가 그만큼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다시 한 번 물어볼게. 네가 진짜 서연이의 남자친구야?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강민재는 다소 험악한 얼굴로 임운기를 노려보았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난 서연이의 남자친구가 맞아.”임운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너••••••.”그의 말에 강민재의 얼굴빛이 완전히 어두워졌다.그는 원래 자신의 신분을 드러낸 후에 위협을 가하면 그에게 겁을 주어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임운기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이 사실에 그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를 무시하는 건가?’서연조차도 임운기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란 것 같았다. 그녀도 이런 강민재의 위협 아래서 더 이상 그녀를 도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으니까. 누가 생면부지의 사람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쓴단 말인가? “들었지? 그가 바로 내 남자친구야, 나는 정말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앞으로 다시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강민재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서연을 한 번 쳐다본 후 다시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았다.“그래, 내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