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안.임운기가 문에 들어서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보였다. 노인은 비록 늙었지만, 여전히 패기가 있어 보였다.그는 바로 임운기의 할아버지, 임광진이다.핏줄 때문인지 임운기는 할아버지를 만나자 알 수 없는 친근감을 느꼈다.“운기야, 이리 와서 앉아.”임광진은 손을 흔들었다.“괜찮아요, 할아버지. 무슨 일이신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임운기는 예의 바른 자세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임운기의 말을 듣고 신문을 보고 있던 임광진은 신문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들었다.임광진은 임운기를 눈에 의아함이 스쳤다.임광진은 한평생 사업을 해오면서 무수한 곡절을 겪었다. 그의 두 눈은 자연히 세상사를 통찰하고 인정을 파악할 수 있었다.지난번에 임광진이 임운기를 만났을 때는 이미 몇 년 전이었다. 임운기의 어머니가 그를 데리고 와서 학비를 빌렸을 때였다.그때의 임운기는 열등감에 차 있었고 연약해 보였다…….그리고 지금, 다시 임운기를 보니 마치 칼집에서 나온 날카로운 칼날처럼 예리함이 번쩍였다. 그는 자신감에 넘쳤지만 거만하지 않았다.어린 손주들 사이에서 임청과 임유천만이 이런 기개가 있었다. “운기야, 몇 년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구나.”임광진이 놀라 하며 말했다.“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거겠죠!”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임광진은 웃었다.“그것은 꼭 그렇지는 않아. 어떤 사람은 나이가 더 많아졌지만, 여전히 장래성이 없어. 예를 들면 너의 둘째 삼촌의 막내아들 임서강을 봐.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놀고먹는 줄밖에 몰라. 이런 사람은 평생 장래성이 없을 운명이야.”“할아버지, 왜서 절 불렀어요? 이 얘기를 하려고 부른 건 아니겠죠.”임운기는 여전히 평온했다.“그럼 내가 솔직히 말할게. 넌 그래도 내 친손자야. 아버지 세대의 원한은 너와 상관이 없어야 해. 나는 너를 가문으로 데려오고 싶어. 그리고 네 아버지의 영위도 사당으로 옮기려 해.”임광진이 말했다.“그건 가능해요.”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임운기는 애초 어머니에게서부터
식탁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 알다시피 임광진이 말을 하려고 했다.“먼저 회사에 대해 평가할게. 임유천은 부사장이 된 후로 사업 성장이 좋았어. 너의 아버지보다 능력이 훨씬 강해! 너의 아버지가 회사를 관리하는 십여 년 동안 성장 폭이 없었고 그저 내가 남긴 밑천을 깠어. 네가 회사 관리에 참여한 후로 성장 폭이 뚜렷하니 이건 아주 좋은 일이야.”임광진이 말했다.“할아버지께서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임유천은 웃음 띤 얼굴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이 말은 비록 임경림을 비판했지만, 그는 오히려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왜냐하면, 임유천은 그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연히 이렇게 장래성이 있는 아들이 있어 기뻐했다.“유천이는 참 대단해.”“맞아, 유천 조카가 그룹을 관리하면 임씨 가문은 앞으로 더 강성해질 거야.”테이블 위의 어른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참, 유천아. 요즘 마을 개조 프로젝트는 네가 혼자 맡고 있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임광진이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안심하세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임유천이 대답했다.임광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임청을 보고 물었다.“청이야, 너의 회사는 어떻게 되었어?”“할아버지, 프로젝트는 아직 개발 중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어요.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임청은 일어서서 대답했다.임청의 말이 끝나자마자 임유천이 일어섰다.“임청, 사촌 오빠라서 한마디 충고할게. 너의 그 프로젝트는 절대 성공할 수 없어. 지금 네이버 쇼핑이나 쿠팡이 한창이고 이미 시장을 다 분할했어.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회사가 이 케이크를 나누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도 이 구도를 흔들지 못했어. 네가 계속하는 것은 완전히 가족의 돈을 낭비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차라리 그룹으로 돌아와 가문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더 합당해.”임유천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초에 임광진은 임청에게 4백억을 투자하였고 그 뒤에 또 6백억을 추가했는데 무려 천억에 달했다.
지금, 이 순간, 장내의 모든 사람의 시선은 모두 임운기의 몸에 모였다.“운기야, 빨리 받아.”임청은 웃음 띤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임운기는 앞에 있는 은행카드를 힐끗 보고는 일어서서 조용히 말했다.“할아버지, 마음은 받겠지만 이 돈은 받지 않겠어요. 그리고 회사 팀장직도 사양할게요.”임운기의 이 말이 나오자 식탁 전체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모두 놀란 눈으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이렇게 큰 선물을 이 녀석이 싫다고 하다니?”임운기가 이런 후한 선물을 거절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임운기의 집이 매우 가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는 학비를 위해 임씨 저택으로 달려와 빌었었다.임서강은 즉시 일어서서 임운기를 가리키며 강한 어투로 말했다.“임운기, 넌 호의도 모르니? 다른 임씨 가문 아이들은 회사에 들어가면 모두 말단직원부터 시작해야 해. 할아버지가 너에게 팀장직을 주었는데도 거절하다니! 넌 체면도 없니?”임경림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조카야, 너도 너무 못됐어! 아버지가 준 선물이 부족해서 거절하는 거야? 더 많은 이득을 챙기려고 하는 거야?”“둘째 삼촌, 저 임운기가 이번에 돌아온 것은 단순히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예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탐욕스럽지 않아요.”임운기는 냉소하며 말했다.“빵!”“너 애가 왜 이렇게 버릇이 없어, 너 이런 태도로 어른한테 말대꾸하다니! 어른을 존경할 줄도 모르니?”임경림은 책상을 두드리며 바로 일어섰고 얼굴에도 분노가 가득했다.임경림은 LS그룹의 현임 사장으로서 전반 LS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그러니 젊은 세대에서 누가 감히 그와 이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젊은 세대는커녕 동년배 중에도 그의 큰형을 제외하고는 감히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임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둘째 삼촌, 내가 삼촌을 존경하기 때문에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내가 당신을 존경하지 않으면 또 어쩔건데요? 내 앞에서
“운기야, 다시 한번 확인할게. 내가 너에게 준 이것들을 정말 사양할 거야?”임광진이 물었다.“네!”임운기는 단호하게 대답했다.“좋아. 네 선택을 존중하겠어.”임광진이 말했다.이런 결과에 대해 임서강을 비롯한 여러 사람은 자연히 좋아했다. 임운기가 이득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빈털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임운기의 일로 집안 전체의 분위기가 좀 이상해졌다.가족 연회는 이렇게 황급히 끝났다.가족 연회가 끝날 때 임광진은 임유천, 임서강에 임운기와 임청을 데리고 태주시를 돌아보라고 했다. 그런 후 내일의 생신 잔치에 참여하라고 했다.오늘은 가족 연회일 뿐, 내일이야말로 임광진의 80세 생신 잔치이다.생일잔치가 열리는 장소는 여기가 아니라 임광진의 고향에 있다.80세 생신이기 때문에 임광진은 태주시 상류층 인사들을 거의 다 초청했다. 내일은 필연적으로 매우 성대한 연회가 될 것이다.임광진은 임서강, 임유천에게 가족을 데리고 태주시를 돌아보라고 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이때 모두 별장 입구에 왔다.원래 임운기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임청은 그저 자신과 함께 있을 뿐인데 참석하지 않으면 그녀를 업신여기는 것이라며 억지로 끌고 왔다.임청이 이렇게 말하자 임운기는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임운기는 임청이 자기를 끌고 나온 것은 바로 임운기를 도와 여러 사람과의 팽팽한 관계를 완화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별장 입구.“자식아, 너 방금 연회에서 정말 미쳤구나. 감히 우리 아버지에게 그렇게 말하다니! 할아버지가 그 자리에 계시지 않았으면 나는 절대로 너를 때렸을 거야!”임서강은 패기 있는 표정으로 임운기를 보며 말했다.“너의 몸집으로 누가 때리는지는 말하기 어려워.”임운기는 냉소를 지었다.임서강은 주색에 빠져서인지 허약해 보였다. 이런 체구로 정말 싸운다면 아마도 임서강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임서강은 이 말을 듣자 눈에서 분노가 번쩍였다.“젠장, 네가 정말 맞고 싶구나!”“서강아!”임유천은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서강아, 넌 멍
“우리 형은 역시 대단해!”임서강도 허풍을 떨었다.임유천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모두의 환호를 즐겼다.“모두 차에 타! 네가 앞에서 운전하며 길을 안내할게.”임유천이 말했다.곧이어 임유천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운기 동생은 차가 있나?”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임씨 집안 자제들이었는데 설사 방계라고 하더라도 수천만 원짜리 BMW 혹은 아우디가 있었다.임서강은 40억에 달하는 마세라티를 몰았고 임유천은 60여억 원의 붉은색 페라리를 몰았다.“운기야, 너는 우리 임씨 집안 이런 작은 산업을 가진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을 보니 돈이 많은가 보구나. 그럼 너의 차는 틀림없이 우린 것보다 좋겠지?”“가격으로 따지면 내 차는 확실히 너희들보다 비싸.”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어디 있어? 몰고 와서 보여줘!”임서강이 소란을 피웠다.“내 차, 지금 여기 없어.”임운기가 말했다.임운기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몰고 왔다.하지만 울프가 차를 몰고 소양산으로 황금을 탐사하러 갔기 때문에 확실히 여기에 없었다.“여기 없어? 하하, 너의 이 거짓말은 정말 비열해. 너는 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너의 이런 허튼소리를 믿을 거 같아?”임서강이 비웃었다.옆에 있던 그 임씨 집안 젊은 세대들도 한바탕 비웃었다. 분명히 임운기의 말을 믿는 사람이 없었다.“나는 단지 사실을 말할 뿐, 믿거나 믿지 않는 것은 너희들의 자유야.”임운기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았다.“어머, 시치미를 떼다니!”임서강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자, 다들 그만해.”임청은 그만 말하게 말렸다.“운기야, 내 차에 타.”임청은 고개를 돌려 임운기에게 말했다.이렇게 임운기는 임청의 차에 올라 임유천의 인솔하에 사격클럽으로 갔다.차 안.“운기야, 할아버지가 너에게 준 그 돈은 네가 가져야 해.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태주시, 진총회 클럽!많은 사람이 클럽에 도착한 후 임유천은 회원카드를 꺼내었다. 클럽 매니저도 직접 달려와 접대했다.“여러분, 우리 클럽 요금은
세 발을 쏜 후, 임청은 총을 내려놓고 얼굴을 붉히며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임운기야, 나 지금 가슴이 벌렁거려. 내가 한 방도 못 맞힐 줄은 몰랐어.”임청이 웃으며 말했다.임청의 웃는 모습은 아름다웠다.“정상이죠. 누나는 예전에 총을 쏘아본 적이 없기에 연습을 많이 하면 맞힐 수 있어요.”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임운기는 이전에 사격술을 연습하기 위해 무려 울프의 코치하에 옹근 하루 동안 연습하였다. 만 사장의 저택에서 가져온 몇백 발의 총알은 7발밖에 남지 않도록 연습하였다.임운기도 처음에는 맞히지 못했지만 몇백 발을 연습한 후 임운기는 권총으로 50미터 내에서 거의 백발백중이었다.더 멀리 쏘려면 정확도가 좀 낮아야 했다. 결국, 일반 권총의 유효 사격 거리는 멀지 않았다.당시 훈련을 마친 울프는 임운기의 사격 재능이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겨우 몇백 발의 탄알을 연습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확하게 맞힐 수 있으니 대단하다고 했다.그 후 임운기는 몇 차례 실전 사격을 했는데, 정확도가 확실히 높았다.“다시 해 볼게!”임청은 또다시 사격을 진행하여 모두 7발의 총알을 쏘았는데 한발이 과녁을 명중했다. 이것은 운이 좋아서인지 알 수 없었다.1차 사격이 끝난 후.“운기야, 너도 한번 해 봐. 이건 실탄 사격이야. 너희 남자애들은 다 좋아할 거야.”임청이 웃으며 말했다.“됐어, 난 안 해.”임운기는 손을 흔들었다.임운기도 코치 한 명을 배치받았다.“선생님, 해 보세요.”코치가 말했다.“아니요.”임운기는 여전히 손을 흔들었다.임청이 임운기를 끌고 오지 않았다면 임운기는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임운기는 권총의 사격법을 이미 익혔기 때문에 이런 클럽에 대해 흥취가 없었다. 진짜 총을 써 본 적이 없는 사람들만이 신기해했다.“선생님, 이건 일반 권총이에요. 절대 위험하지 않으니 여자애들도 할 수 있어요. 어떤 회원들은 처음에는 감히 만지지도 못하지만 시도해 본 후 성공적으로 총을 쏠 수 있어요.코치가 말했다. 코치는
임운기의 코치는 차마 볼 수 없어 입을 열었다.“임운기 씨, 총을 만져본 적이 없는 일반인은 처음 쏘는 것은 힘든 일이에요. 이건 장난감 총이 아닌 진짜 총이거든요. 그리고 임 사장님은 저의 클럽에서 사격 솜씨가 좋은 회원이에요.”코치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뜻은 분명했다.“운기야, 무모한 짓을 하지 마. 그는 여기 회원이야. 넌 진짜 총을 가지고 놀아본 적이 없어.”임청도 임운기를 말렸다.“나는 내가 그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해.”임운기는 미소를 지었다.“나보다 낫다고? 하하, 네가 기어코 나에게 도전하려고 하는 이상 내가 응전하지 않는다면 우스갯소리가 아니겠니?”임유천이 웃으며 말했다.임유천은 본래 기회를 찾아 임운기에게 본때를 보여 주려 생각했었는데 뜻밖에도 임운기가 주동적으로 기회를 주었으니 때마침 좋은 일이 아닌가?두 사람의 싸움은 자연히 옆에 있던 임씨 집안 아이들의 주의를 끌었다.“헐, 임운기가 유천 형에게 도전하다니? 바보아냐?”“총도 만져보지 못한 버려진 도련님이 유천 형에게 도전하다니! 정말 주제넘은 일이야!”이 임씨 집안 아이들은 모두 입을 가리고 웃었다.옆에 있던 코치조차도 임운기가 주제를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운기야, 이왕 겨루는 바에 내기하는 게 어때? 아니면 재미가 없어.”임유천이 말했다.“무슨 내기를 할 거야?”임운기도 미소를 지었다.“내가 내 페라리를 주는 것도 문제없지만 너 같은 빈털터리가 무엇을 걸 수 있을까?”임유천은 비아냥거리며 웃었다.“만약 내가 진다면, 나 임운기는 앞으로 더는 임씨 가문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이야. 어때?”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이것은 내가 너를 강요한 것이 아니고 네가 스스로 제기한 요구이니 모두가 나에게 증언해 줘!”임유천은 웃었다.“문제없어, 우리가 증언할게!”임씨 집안 아이들이 잇달아 떠들썩하게 떠들었다.“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지면 난 페라리가 너에게 줄 거고 네 가지면 넌 임씨 가문에서 꺼져. 앞으로 임씨 집안에 한 발짝
“형, 주위에 태주시의 최고급 도련님이 몇 명 더 있어요. 구경하러 왔어요. 무슨 말을 해도 이 녀석을 이겨야 해요!”임서강이 말했다.“동생아, 내가 질 것 같아?”임유천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말을 마친 후 임유천은 직접 권총을 들고 전방의 과녁 자리를 조준했다.“펑펑…….”임유천은 단숨에 권총에 든 10발의 총알을 모두 쏘았다.“표적, 6환, 8환, 8환, 4환, 7환, 8환, 5환, 5환, 7환, 6환.”“총 64환!”성적이 아주 빨리 보고되었고 임유천은 64환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멋있다!”임서강도 이 성적을 보고 갑자기 아호를 불렀다.“30m 표적에서 임유천은 64환 성적을 얻었어요. 이것은 클럽에서 이미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그래, 이 성적은 임유천도 실력을 잘 발휘했다고 말할 수 있어.”주위의 코치들이 모두 의논하기 시작했다.“와, 30m 거리에서 총알이 모두 과녁에 맞았어. 임유천 형 정말 대단해!”“임유천 형 멋있어요!”임씨 집안 아이들은 환호했다.이것은 30m 표적이다. 임씨 집안 아이들은 아까 사격할 때 10m 표적을 사용했는데도 맞추기 어려웠다.그래서 임유천이 이 성적을 거두자 모두 경탄했다.“괜찮은 편이야!”임유천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임유천은 평소에 30미터의 과녁 자리를 사격할 때 일반적으로 모두 50환 좌우밖에 쏘지 못하였지만, 오늘 64환을 맞히니 확실히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 셈이다.“네 차례야, 인마!”임유천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임운기는 두말없이 직접 사격 위치로 걸어갔다. 감독은 총에 총알을 다시 설치했다.“이 녀석은 총도 놀아본 적이 없는데 30m 거리에서 한두 발 맞힐 수 있을까? 맞는다면 대단한 거야!”주위를 둘러보는 사람들은 아무도 임운기를 좋게 보지 않았다.임유천과 임서강 형제 두 사람도 히죽거리며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임운기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승산이 있었다.“선생님, 시작해도 됩니다!”코치는 총알을 설치하고 임운기 앞에 총을 놓았다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