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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8-15 17:12:15
“그래. 그럼 내일 아침에 바로 창양 지사로 가서 원하는 대로 한번 해 보거라. 회사 쪽은 내가 자리를 마련해 놓으마,어때?”

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네!”

임운기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류충재는 임운기가 거절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원하게 받아들여 더욱 기뻤다.

그러면서 임운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너만 괜찮다면 네가 졸업한 후 바로 화정그룹을 너에게 물려주마.”

류충재는 이렇게 잠시 머물다 회사로 돌아가며,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고 했다.

류충재가 떠난 후.

“내가 류충재의 외손자라니, 내가 화정그룹의 상속자라니!”

임운기는 속으로 감탄했다.

‘평생 성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금수저로 변하다니!’

손에 든 은행 카드를 보며 임운기는 자신을 괴롭혔던 모든 사람한테 복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비웃었던 놈들, 꼭 본때를 보여줄 거야!’

……

류충재가 집에서 나온 후 뒤따르던 비서가 말했다.

“회장님, 창양 지사장의 자리를 아무것도 모르는 도련님에게 맡기시다니요. 도련님이 막 나가기라도 하시면 지사가 바로 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테스트 중의 하나야. 만약 그 아이가 지사를 말아먹게 되면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설명하겠지. 화정그룹의 상속자가 될 자격도 없을 거고.”

류충재가 말했다.

지사는 경험이 풍부한 고위직 직원들의 관리하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안정적인 궤도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따라서 임운기가 일부러 말아먹으려 하지 않는 이상 가만히 둬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류충재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정상적인 수익을 벌어드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럼…… 만약 도련님께서 지사의 이익을 더 높일 수 있다면요?”

비서가 물었다.

“물론 그러면야 더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을 거야.”

류충재가 고개를 저었다.

류충재는 임운기가 회사를 더 발전시키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단지 회사를 잘 지키고 말아먹지만 않는다면 그룹의 차기 회장은 바로 임운기의 것이었다.

지금의 류충재는 단 1도 상상 못했다. 미래의 임운기가 창양지사를 얼만큼이나 크게 발전시킬 줄은.

다음 날 아침 8시.

화정그룹 빌딩 밖.

빌딩은 아주 웅장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화정그룹이라는 빽이 있었으니 창양지사의 사업은 안될 수가 없었다.

빌딩 밖에는 직원 백여 명이 줄서 있었다.

맨 앞에 선 건 사장 오대용과 부사장 유보성이었다. 두 번째 줄에는 다섯 명의 부장이 서 있었는데, 임운기의 여자친구를 빼앗은 오소천도 그 중에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부서의 책임자와 회사 직원들은 도로 양쪽 길에 서 있었다.

그들은 새로 취임하게 되는 지사장님이 오늘 바로 회사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장의 지시하에 전부 밖으로 나와 새 지사장님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새로 온 지사장님이 어떤 분일지 참 궁금하네.”

한 직원이 말했다.

“당연히 대단한 인물이겠지.”

이때 직원들 사이에 있던 보람이가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새로 온 지사장님이 류충재 회장님의 친척이었거든.”

“뭐? 류 회장님의 친척이라고?!”

모두가 놀랐다.

류충재는 화정그룹의 회장이자 서남 지역의 갑부이니, 류충재의 친척이라면 금수저 중의 금수저는 분명했다.

“보람아, 진짜야?”

“어디서 들었어?”

직원들 모두 보람이를 쳐다보았다.

“물론 정말이지, 오소천이 말해줬는 걸? 걔가 나를 속일 리가 없잖아.”

보람이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보람아, 너 진짜 오소천이랑 사귀는 거야? 그럼 앞으로 우리도 많이 챙겨줘야 해.”

“나도! 네가 신입이었을 때 내가 많이 챙겨줬잖아. 그러니 앞으로 나도 챙겨줘!”

“보람이라니! 이제는 보람 언니라고 불러야지!”

“맞아, 맞아! 보람 언니! 보람 언니!”

주위의 직원들이 아부하기 시작했다.

보람은 이런 상황을 아주 즐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임운기와 잘 헤어졌다고 자신을 칭찬했다.

때마침, 한 사람이 그들 앞으로 나타났다.

바로 임운기이었다.

‘임운기가 왜 여기까지 온 거지?’

보람은 임운기를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앞에 서 있던 오소천도 임운기를 알아보았다.

“야, 너 거기 서!”

오소천이 앞으로 다가가 임운기의 앞을 가로막았다.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으니 너랑 놀아 줄 시간 없어. 그러니 빨리 꺼져!”

오소천이 말했다.

“야,오소천, 내가 장담하나 할께. 니가 건방지게 내 앞에서 이럴수록 니 결말은 더욱 비참해질 거야.”

임운기가 냉소하며 말했다.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신분이 그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주었다.

“뭐? 내가 비참해진다고?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보자기로 보이나? 이새끼 진짜 웃기는 놈이네? 지금 네 처지를 잘 생각해봐. 여자친구도 못 지킨 병신아!”

오소천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때 보람도 달려왔다.

“보람아, 또 만났네?”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야! 임운기, 우린 이제 끝났어. 너 같은 루저랑 다시 사귈 일은 없을 거라고.”

보람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보람아,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나 너보러 온 거 아니야. 그리고 네가 내 바짓가랑이 잡고 울고불고 난리 쳐도 난 너랑 다시 사귀는 일도 없을 거라고.”

임운기가 냉소하며 말했다.

“뭐? 내가 너 같은 거지한테 빈다고? 임운기! 평생 그럴 일 없어. 자기 주제도 모르는 놈!”

보람이 비웃었다.

이때 사장 오대용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

“아들, 누구야? 왜 여기서 소란이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몰라? 새 지사장님이 보시면 어떡하려 그래!”

“아빠, 그냥 지나가던 거지놈이에요. 제가 바로 쫓아낼 게요.”

오소천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어서 꺼져. 안 그러면 경비원을 불러서 쫓아버릴 거니까.”

“오소천, 내가 바로 그 새 지사장이야. 그러니 넌 나보고 꺼지라고 할 자격 없어.”

임운기가 차갑게 말했다.

“뭐? 네가 새 지사장이라고? 하하, 진짜 웃긴다!”

오소천은 임운기의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

주위에 있는 직원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싸구려 옷을 입고 다니는 지사장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니까.

보람이가 창피해하며 말했다.

“임운기, 그만 찌질하게 굴고 당장 꺼져. 전 여자친구로서 진짜 쪽팔린다고!”

“진짠데.”

임운기가 말했다.

“임운기, 그만 장난 쳐. 너의 집안을 내가 모르니?”

보람이가 비웃으며 말했다.

“경비원! 경비원! 이 녀석을 끌어내!”

오소천은 경비원을 불렀다.

그러자 곧 십여 명의 경비원이 달려왔다.

그런데 이때, 벤틀리 차 한 대가 천천히 달려왔다. 바로 어제 임운기가 집 앞에서 본 그 차였다.

“왔다, 왔다! 새 지사장님 왔다!”

직원들이 잇달아 소리쳤다.

그러자 사장 오대용이 큰 소리로 말했다.

“다들, 정신 차리고 새 지사장님을 맞이할 준비 해!”

그러면서 바로 고위직 직원들을 데리고 벤틀리 차를 향해 달려갔다.

“운기야, 네가 새 지사장님이라고? 하지만 지금 진짜 지사장님이 왔는데?”

보람이 임운기에게 냉소하며 말했다.

“그럼 두고 보자고.”

이에 임운기가 씩 웃었다.

이때 벤틀리 차 문이 열리고, 한 중년 남성이 차 안에서 내려왔다.

임운기는 한눈에 그 사람을 알아보았다. 어제 외할아버지의 곁을 따라다녔던 비서였다.

벤틀리 차 앞.

“장 비서님, 왜 혼자 오셨어요? 새 지사장님은요?”

사장 오대용이 웃으며 말했다.

“이미 도착하신 거 같은데 못 보셨어요?”

장 비서가 말했다.

“도착하셨다고요? 저희는 못 봤는데요?”

오대용이 놀라며 대답했다.

이에 장 비서가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임운기를 발견했다.

장 비서는 얼른 웃음을 지으며 임운기에게 달려갔다.

사장 오대용은 어떻게 된 일인지도 모르고 재빨리 고위직 직원들을 데리고 따라갔다.

장 비서가 임운기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도련님, 정말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늦었습니다.”

관련 챕터

  • 내가 부자라니   제3화

    장 비서는 임운기에게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도련님! 정말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늦었습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특히 보람이와 오소천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입까지 크게 벌어졌다.이게 무슨 일이야? 장 비서가 임운기한테 허리를 굽힌다고? 게다가 도련님이라고 부른다고?장 비서는 고개를 돌리더니 차갑게 말했다.“오 사장님, 이분이 바로 새 지사장님이십니다. 빨리 인사하세요!”“뭐? 그가…… 그가 새 지사장님이라고?”순간 오대용 사장의 안색은 잿빛으로 변했다.“그가 정말 지사장님이라니?!”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놀랐다.오소천은 놀란 눈을 부릅뜨고 도저히 본인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안색이 가장 안 좋은 사람은 보람이었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 그는 단지 가난한 녀석일 뿐이야. 그의 집안이 어떤지 나는 잘 알고 있다고! 절대 새 지사장님일 리가 없어!”보람은 흥분해서 말했다.“장 비서님, 뭔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그의……그의 차림새만 봐도 절대로 지사장님 같지 않습니다.”오대용 사장이 말했다.“오 사장님, 서류는 여기에 있으니 직접 보십시오. 만약 그래도 믿기지 않는다면 직접 류 회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보세요.”장 비서는 오대용에게 서류를 넘겨주었다.안에 있는 신분 정보와 사진을 자세히 보니 다름 아닌 임운기였다.장 비서가 이어서 말했다.“사실 임운기 도련님은 류충재 회장님의 외손자이십니다!”“뭐? 류 회장님의 외손자!?”이건 진짜 폭탄 뉴스였다.류충재의 외손자라니!“류 회장님의 외손자? 세상에!”오소천은 놀라서 다리 힘이 풀렸다. 공포에 질린 그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자신이 류 회장님 외손자의 여자친구를 뺏다니…… 상상도 못할 만큼 두려워졌다.“말도 안 돼…… 말도 안 돼!”보람은 임운기를 노려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믿고 싶지 않은 것이다.오대용 사장은 황급히 임운기 앞에 달려가 아부하며 말했다.“임 지사장님! 제가 지사장님을 못 알아봤습니다.”오대용은 장 비서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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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4화

    “기대할게요!”임운기가 유보성의 어깨를 두드렸다.과거의 임운기에게 유보성과 같은 대기업의 부사장은 자신이 존경해야 할 대상이었다.그러나 지금은 유보성이 오히려 임운기에게 고개를 숙인다.임운기는 현장에 있던 100여 명의 직원들을 바라보았다.“직원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처음 만나는 것이니 초면인사로 치고 제 사비로 1인당 200만 원씩 다음 달 월급과 함께 통장에 넣어 드리겠습니다.”임운기가 말했다.“뭐! 200만 원!?”“지사장님 만세! 지사장님 만세!”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직원들에게는 돈을 주는 것보다 더 좋은 혜택은 없다. 심지어 200만 원!“새 지사장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오늘이 첫만남이고 첫 출근날이신데 이렇게 통크게 쏘는 걸 보면, 오대용보다 훨씬 그릇이 큰 것 같아요.”“그럼!”……직원들이 소곤거리며 모두가 이 신임 지사장을 좋아했다.오대용이 사장일 때는 아주 짠돌이였는데, 임운기가 첫 만남에 거금을 주자 직원들의 호감을 얻었다.현장에 직원이 100여 명이라서 한 명당 200만 원이면 총 2억 정도이니 임운기한테는 별거 아니었다.“직원 여러분, 이 돈은 별거 아닙니다! 잘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합니다!”임운기가 말했다“지사장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유보성이 앞장서서 외쳤다.“지사장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지사장님에게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직원들은 모두 흥분해서 같이 외쳤다.임운기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임운기가 그냥 회사를 내버려 둬도 된다고 외할아버지가 어제 말했지만 임운기는 회사의 회장이 돼서 회사를 더 잘 발전시키고 싶었고, 또한 외할아버지에게 자신이 쓸모없는 재벌 3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옆에 있던 장 비서가 이 모든 것을 목격했다.‘도련님 참 대단하시네. 사장과 모든 직원의 충심을 얻었다니 회장님이랑 닮았어.’장 비서가 속으로 감탄했다.장 비서는 방금 본 모든 것을 회장님에게 보고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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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5화

    “제 이름은 임운기입니다.”임운기는 몸을 돌려 앉은 후 말했다.“교장님, 두 가지 요구가 있습니다.”“말씀하세요! 말씀하세요!” 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임운기 비서가 건네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첫째, 학교 선생님 정대진(정백정)을 해고하고, 둘째, 제가 무단결석해도 모든 수업을 합격해 주십시오.”“문제없습니다!”교장은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그러겠다고 대답했다.선생님 한 명을 해고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좋아요. 그럼 이만 가겠습니다. 해고 처리 빨리 해주십시오.” 임운기가 일어섰다.임운기가 정백정을 쫓아내기 위해 여기까지 왔고, 이제 목적도 달성했다.임운기가 떠난 후.“빨리 가서 서류를 찾아봐. 어느 집안의 도련님인지 알아내!” 교장이 비서에게 분부했다.“네, 알겠습니다!”비서가 얼른 대답했다.……오후 2시, 교실 안.“운기야, 너 방금 정백정을 찾으러 사무실에 갔었지? 용서해 줬어?” 뚱보가 물었다.“아니, 사과 안 했어. 사과해야 할 사람은 그 사람이야.”임운기가 말했다.“뭐? 야 너 어디 아프냐?” 뚱보는 이해가 안 갔다.“안심해, 나한테 찍혔으니 해고당할 거야.” 임운기가 웃음을 지었다.“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가서 사과해.” 뚱보는 절박하게 말했다.그들과 같은 가난한 학생은 절대 교수님이랑 싸우면 안 된다.임운기와 뚱보의 대화가 뒤에 앉고 있던 장호기한테 다 들렸다.장호기는 임운기와 같은 반이다. 그의 아버지가 건설재료 사업을 해서 집에 돈도 많고 아는 깡패들도 다소 있다.이런 이유로 장호기는 평소 반에서 난동을 피웠다.“야! 임운기, 아까 정백정이 너한테 해고당한다고 했어? 하하, 웃기네.”장호기가 웃었다.곧이어 장호기는 일어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얘들아, 임운기가 정백정을 해고한데…… 참 웃기지 않냐!”장호기의 목소리는 매우 커서 교실 안의 학생들 모두 이 말을 들게 되었다.학생들은 장호기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맞아, 방금 그 말 내가 한 말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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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6화

    일부 여학생들은 그 도련님을 찾기 시작했다.잘만 꼬신다면 미래까지 밝아진다.“근데 공지에 반과 이름이 안 나와있어 익명으로 기부했나 봐!”“맞아!”……반 친구들은 소곤거리고 있다.다들 자기에 대해 소곤거리고 있는 것을 듣고는 임운기가 웃었다. 단지 기부를 했을 뿐인데 학교 전체가 다 알게 되다니.총장에게 익명으로 하라고 해서 다행이다.“도대체 왜 익명으로 했지? 내가 기부했다면 널리 알렸을 텐데!”장호기는 모두의 말을 들은 후 말했다.학생들이 소곤거리는 주인공이 바로 그들과 같이 교실 안에 있다.임운기의 옆에 있던 뚱보는 웃으며 말했다.“대단하네. 20억을 기부하다니. 이런 부자와 친구가 되면 아주 좋겠네. 헤헤.”임운기의 속으로 웃었다. ‘우리도 친구잖아?’“참, 뚱보야, 내가 예전에 너한테 빌린 20만 원이야.” 임운기가 돈을 꺼냈다.“운기야. 나중에 갚아. 나 요즘 돈 쓸 일도 없어.” 뚱보가 돈을 돌려보냈다. 그는 임운기의 집이 가난하고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뚱보의 아버지는 장사를 해서 돈이 많지는 않았지만 임운기의 사정보다 훨씬 나았다.임운기는 뚱보에게 고마웠다. 예전 자신이 가난해도 친구가 되 준 사람은 뚱보밖에 없었다. 게다가 뚱보는 임운기에게 종종 돈을 빌려주기도 했었다.“뚱보야, 고마워. 근데 나 진짜 돈 있어. 내 걱정은 하지 마.”임운기는 돈을 뚱보에게 주었다.임운기는 원래 뚱보에게 10배로 돌려주고 싶었지만, 뚱보의 성격상 절대 안 받을 것이다. “그래, 돈이 부족하면 다시 말해.” 뚱보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어머, 임운기 너 부자가 되었구나? 한꺼번에 20만 원을 내놓다니! 설마…… 주말에 몸 팔러 간 건 아니겠지?” 장호기는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임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장호기, 닥쳐!”“너 죽을래?”장호기는 책상을 치면서 임운기를 때리려고 한다.장호기한테는 임운기와 같은 약자가 절대 반항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장호기, 나 건드리면, 진짜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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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7화

    “질문 하나 할게요. 만약 화정 그룹이 장국명과 계약을 끊는다면 홍달건재회사는 어떻게 되나요?” 임운기가 물었다.“아주 비참할 거야. 장호네 회사는 화정 그룹으로 먹여 살린다고 할 수 있어.”여자가 말했다.“그래요?”임운기는 더 크게 웃었다.“핸섬가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홍은 누나라고 불러. 만약 싫지 않다면 너도 그렇게 불러.”여자는 미소를 지었다.“좋아요, 홍은 누나!” 임운기도 미소를 지었다.“이름이 뭐야?”홍은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임운기의 옷차림을 보면 그냥 가난한 대학생 같다.그러나 임운기가 정보를 구할 때 돈을 아주 많이 써서 뭔가 이상했다.임운기는 술을 다 비우고 말했다.“임운기입니다.”홍은은 이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이 술 얼마예요?”임운기는 잔을 내려놓았다.“이 술은 누나가 낼 게.”홍은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임운기 말을 다 한 후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술집 같은 곳은 임운기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응?’바로 이때 임운기가 갑자기 익숙한 사람을 보았다.‘강설아!’술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자는 바로 반장 강설아였다.강설아를 보고 임운기가 오늘 오후 교실에 일어났던 일이 생각났다.장호기가 임운기를 치려 할 때 강설아가 막으려고 했다.“그녀가 어떻게 여기서 노래를 부고 있지!” 임운기가 매우 놀랐다.임운기가 생각하기에 강설아는 조용한 성격과 뛰어난 학업성적을 가진 미모의 여자다.근데 술집에서 노래한다니.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노래는 잘 부르네.’임운기는 강설아가 공부도 잘하고 목소리도 듣기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녀가 노래도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떠나려던 임운기는 강설아를 보고 다시 몸을 돌려 술집으로 돌아갔고 무대 아래 사람들 속으로 걸어갔다.지금 이 순간, 무대 아래의 많은 젊은이가 무대 위의 강설아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희롱한다.물론 관리하는 사람 비계들이 있어 그냥 말로만 희롱한다.노래 한 곡이 끝난 후.임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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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8화

    “20억? 별거 아니야!” 임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아.” 대머리가 대답했다. 돈 앞에서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임운기는 즉시 그들에게 10억을 이체해줬다. 대머리는 은행 문자를 받고,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웃었다. “이제 누가 시켰는지 말해봐!” 임운기가 물었다. “오대용이야.” 대머리가 이름을 말했다. “오대용?” 임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면서 눈빛은 한기를 띄었다. 임운기는 남은 10억 원을 대머리 에게 넘긴 뒤, 차에서 내렸다. 검은색 차가 떠난 후. ‘저 부자 둘, 너희들 죽으려고 작정했구나!’임운기의 눈에는 살의가 가득했다. 원래 부자 둘을 해고하고 이대로 그냥 끝내려고 했는데, 킬러를 고용해서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 곧이어 임운기는 전화를 꺼내 신임 사장인 유보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성 씨, 제가 지금 전림로에 있는데 차를 가지고 한번 와주세요. 얘기할 일이 있어요!”…… 30분 후, 벤츠 한 대가 임운기 앞에 멈춰 섰고, 유보성이 차에서 내렸다. “지사장님, 이렇게 늦은 시각에, 왜 이런 곳에 계셨어요?” 유보성은 놀라워했다. “차에서 말해요.” 임운기는 차에 탔다. 차에서, 임은기는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을 유보성에게 말했다. “저 개새끼가!”유보성은 임운기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참, 회장님, 저 부자 둘이 회사에서 요 몇 년 동안 부정을 저질렀는데, 제가 이미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고소하기만 하면, 10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가 좀더 노력해보면, 그들을 20년 이상 징역형을 받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사장님이 처리해 주세요.” 임운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원래 임운기는 저 부자 둘을 죽이려고 했지만, 감옥에 가두는 것도 괜찮다. “회장님, 안심하세요. 이 일은 제가 반드시 잘 처리하겠습니다!” 유보성은 맹세했다. “참, 사장님, 홍달건재회사가 우리의 재료 납품업체 중 하나지요?” 임운기가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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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9화

    “뭐라고? 차 사러 온 거야?” 조강은 아주 놀랐다.“풉!”조강과 옆에 있는 판매원 몇 명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니가 이 차를 사러 왔다고?’“운기야, 여기는 람보르기니 매장이야. 고급차를 파는 곳이라고! 자전거를 팔지 않아.”조강은 웃음을 참았다.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당연히 여기가 람보르기니 가게라는 것을 알아. 차 사러 왔는데. 왜? 차 사러 왔는데 반갑지 않아?”임운기가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는 것을 확신했다.“우리야 당연히 환영하지. 단지…… 네가 이곳의 차를 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말이야!!” 조강이 경멸하게 웃었다.주위의 몇몇 판매원도 잇달아 입을 열었다.“너 같은 사람이 람보르기니를 살 수 있겠니?!”“병신새끼들.” 임운기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이다.“뭐라고!”옆에 있는 몇 명의 판매원은 임운기의 말을 들은 후 화가 났다. “됐어…… 이 사람은 내 초등학교 동창이야. 내가 그를 상대할 게.” 조강은 이 몇 명의 판매원에 손을 흔들었다.“조강, 딱 봐도 람보르기니 못살 거 같은데. 시간 낭비하지 마.” 판매원 모두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조강은 웃으면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부자인 척하려고 하잖아. 기다려 봐.”조강은 임운기가 면접 보러 왔는데 초등학교 동창을 보고 가오를 잡으려고 차를 사러 온 척한다고 생각했다.곧이어 조강은 웃으며 임운기를 바라보며 물었다.“운기야, 말해봐, 무슨 차 볼래.”“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임운기가 대답했다.“아벤타도르?”모두가 또다시 놀라듯 입을 가리고 몰래 웃기 시작했다.아벤타보르는 람보르기니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이다. 가격은 약 20억 정도이다. 이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챵양시에서 최고의 재벌들 밖에 없다!조강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같이 가자.”말을 마친 후 조강은 임운기를 데리고 갔다. 현장에 있던 몇 명 판매원도 모두 따라갔다.조강을 따라서 임운기는 오렌지색인 람보르기니 아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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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10화

    가게에서 나온 후 임운기는 바로 학교로 돌아갔다.강의실 안.장호기는 아직 병원에 있어서 아마 오늘도 학교에 등교하지 못했을 것이다.또한 사람들은 아직도 누가 기부했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임운기가 수업을 위해 강의실 들어갔을 때 책상에 400만원과 쪽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임운기가 쪽지를 읽었다.“임운기, 고맙지만 이 돈을 받을 수는 없어.”비록 쪽지에 이름은 없었지만, 임운기는 강설아가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돈은 바로 어젯밤 임운기가 그녀에게 준 돈이었다.“돈을 안 받다니, 재밌네.” 임운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곧이어 임운기는 고개를 들어 맨 앞에 앉아 있는 강설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책을 보고 있었다.‘전 여자 친구와 급이 다르네.’임운기가 자신이 강설아한테 관심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이때 임운기의 짝꿍인 뚱보가 임운기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운기, 너 왜 계속 과대표를 쳐다보냐? 너 설마? 과대표 좋아한 거 아니지? 야, 너 그러면 안돼. 여자친구도 있는 녀석이……”“나 그저께 이미 걔랑 헤어졌어.”임운기가 대답했다.“뭐? 헤어졌어? 왜!” 뚱보는 놀랐다.“내가 가난해서.” 임운기가 대답했다.“헐, 요즘에 좀 이상하다고 했더니 헤어졌구나.” 뚱보는 깨달았다.“운기야, 그럼 저녁에 술 한잔 어때? 내가 술 살게!” 뚱보가 임운기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헤어졌다면서 기분도 안 좋을 텐데 술 마시며 잊어버려!”“그래!”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임운기가 클럽에 들어가자마자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사실 임운기는 이런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시간 바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술집에 들어간 후.“임운기, 여기!” 뚱보는 임운기에게 손을 흔들었다.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빠른 걸음으로 뚱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임운기가 앉자마자 뚱보가 임운기의 귓가에 다가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운기야, 너 헤어졌잖아. 예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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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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