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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장 비서는 임운기에게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

“도련님! 정말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늦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특히 보람이와 오소천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입까지 크게 벌어졌다.

이게 무슨 일이야? 장 비서가 임운기한테 허리를 굽힌다고? 게다가 도련님이라고 부른다고?

장 비서는 고개를 돌리더니 차갑게 말했다.

“오 사장님, 이분이 바로 새 지사장님이십니다. 빨리 인사하세요!”

“뭐? 그가…… 그가 새 지사장님이라고?”

순간 오대용 사장의 안색은 잿빛으로 변했다.

“그가 정말 지사장님이라니?!”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놀랐다.

오소천은 놀란 눈을 부릅뜨고 도저히 본인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안색이 가장 안 좋은 사람은 보람이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 그는 단지 가난한 녀석일 뿐이야. 그의 집안이 어떤지 나는 잘 알고 있다고! 절대 새 지사장님일 리가 없어!”

보람은 흥분해서 말했다.

“장 비서님, 뭔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그의……그의 차림새만 봐도 절대로 지사장님 같지 않습니다.”

오대용 사장이 말했다.

“오 사장님, 서류는 여기에 있으니 직접 보십시오. 만약 그래도 믿기지 않는다면 직접 류 회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보세요.”

장 비서는 오대용에게 서류를 넘겨주었다.

안에 있는 신분 정보와 사진을 자세히 보니 다름 아닌 임운기였다.

장 비서가 이어서 말했다.

“사실 임운기 도련님은 류충재 회장님의 외손자이십니다!”

“뭐? 류 회장님의 외손자!?”

이건 진짜 폭탄 뉴스였다.

류충재의 외손자라니!

“류 회장님의 외손자? 세상에!”

오소천은 놀라서 다리 힘이 풀렸다. 공포에 질린 그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자신이 류 회장님 외손자의 여자친구를 뺏다니…… 상상도 못할 만큼 두려워졌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보람은 임운기를 노려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믿고 싶지 않은 것이다.

오대용 사장은 황급히 임운기 앞에 달려가 아부하며 말했다.

“임 지사장님! 제가 지사장님을 못 알아봤습니다.”

오대용은 장 비서가 절대 이런 장난을 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운기는 오대용을 외면하고 고개를 돌려 직원들을 바라봤다.

현장에 있는 100여 명의 직원들이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숨죽인 모습으로 임운기를 힐끗 보고 있었다. 아까 임운기가 자신이 지사장이라고 했을 때 그들 모두가 비웃었기 때문이다.

이분은 새 지사장님일 뿐만 아니라 류 회장님의 외손자다!

불과 몇 분 전만해도 아무도 자신을 믿지 않았는데 지금의 변화에 임운기는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바퀴 둘러보다 임운기의 눈길이 오소천의 앞에 떨어졌다.

오초천은 임운기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 무조건 자신한테 복수할 거라 믿고 식은땀이 났다.

“도련님!”

오소천은 임운기의 다리를 와락 끌어안으며 용서를 구했다.

“도련님! 제가 잘못했어요! 보람이를 돌려 드릴게요.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임운기가 회장님의 외손자라는 것 만으로도 오소천은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싹싹 빌고 있는 오소천을 보면서 임운기는 감탄했다. 돈과 권력이 좋긴 하네. 오소천같은 금수저가 어제까지만 해도 본인을 무시하면서 날뛰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무릎 꿇고 빌다니.

임운기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돌려준다고? 미안한데 그딴 거 필요 없어 너 다가져! 그리고 내가 용서해 줄 것 같아?”

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을 마치자 발로 오소천을 걷어 차버렸다.

넘어진 오소천은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사장님! 제…… 제 아들이 아직 어려서 세상물정을 모릅니다. 실수한 게 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오대용이 아들 대신 용서를 빌었다.

임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오대용을 바라보았다.

“뭔 낯으로 지금 용서를 비는 건가요? 아들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버지 잘못도 있는 겁니다.”

임운기는 큰 소리로 말했다.

“새 지사장의 신분으로 선포합니다! 당신 부자는 화정 그룹에서 해고되었고 다시는 화정그룹에 발 디디지 못할 것입니다!”

“네? 해고라구요!”

오대용은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오랫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올라온 사장 자리인데 지금 해고당하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오대용은 자신의 원로 직원 신분으로 반박하고 싶었지만 임운기가 회장님의 외손자라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오소천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지금까지 아버지 덕분에 큰소리 치며 잘 살아왔지만 이제 금수저인 신분을 잃어버린다면 더이상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오소천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저기, 이 두사람을 끌어내세요!”

임운기가 경비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옆에 있던 10여 명의 경비원은 서로 쳐다보며 망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오대용은 지사의 우두머리였기 때문이다.

임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경비원들은 연신 대답하면서 임운기가 회장님 외손자인데 더이상 고민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 확신이면 오대용을 때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10여 명의 경비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두 사람을 끌어당겼다.

“X놈들! 이거 안 놔? 어디 경비원 따위가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죽고 싶어?”

오소천은 악을 쓰며 소리 질렀다.

한 경비원이 비웃으며 말했다.

“오소천,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되나? 당신 둘은 이미 해고되었어!”

오소천을 끌어내던 다른 두 경비원도 입을 열었다.

“그러게, 아직도 본인이 도련님인 줄 아나 봐. 너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말을 마치자 그들은 오소천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니들…… 니들…….”

오소천는 화가 나서 입술까지 파르르 떨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반대로 오대용은 안색이 안 좋을 뿐 소리 지르거나 하지 않고 평온했다.

오랜 직장 생활의 경험에 비춰보면 회장님의 손자와 싸워서 이득 볼 게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이 장면을 보며 오히려 고소하다고 느꼈다. 평소에 오소천은 눈에 뵈는 것 없이 회사에서 날뛰었고, 많은 직원들이 마음속으로 오소천을 싫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참고 있었을 뿐이다.

지금의 오소천의 꼴을 보고 있으니 속이 후련해지는 건 당연한 것이다.

이때, 임운기는 보람의 앞으로 걸어갔다.

이제 보람과의 관계도 정리해야 된다.

보람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돈 때문에 오소천과 사귀었는데 이제 오소천이 이렇게 허망하게 끝났다고?

오히려 그녀의 전 남자 친구가 갑자기 지사장이 되고 서남 최고 재벌의 외손자라니!

“임운기, 넌 가난하잖아! 근데 니가 왜 류 회장님의 외손자야!”

임운기의 집안을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한편으로 한없이 후회됐다. 임운기가 서남 최고 재벌 류충재의 외손자인 걸 알았다면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 세상이 참 요지경이지! 내가 류충재의 외손자일 줄이야.”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보람이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운기야, 나 오소천한테 속은 거야. 내가 잠시 미쳤었나봐. 사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나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보람이는 임운기의 팔을 끌어안고 빌었다.

“미안한데 너한텐 내가 많이 아까워!”

임운기는 무표정으로 냉정하게 보람이를 밀어냈다.

냉정하게 돌아선 임운기의 뒷모습을 보면서 보람은 땅을 치며 후회했다.

순간 정신이 든 보람은 평생 다시는 이 남자와 사귈 수 없을 것이란 걸 느꼈다.

임운기는 유보성 부사장에게 다가갔다.

유보성은 놀라서 얼굴색이 변하더니 황급히 말했다.

“도련님! 저는 절대로 오대용과 한패가 아닙니다!”

임운기는 유보성을 부축하면서 말했다.

“유 사장님, 놀라실 필요 없어요! 저는 유 사장님을 승진시킬 것입니다. 오늘부터 당신은 회사의 사장입니다!”

“정…… 정말요?”

유보성은 황송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연히 정말이죠.”

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어제 임운기는 자신이 지사장이 된다는 것을 알고 미리 사람을 써서 회사의 내부 상황을 조사했던 것이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유보성은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다만 운이 좋지 않아 오대용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었다. 또한 오대영에게 많은 성과를 빼앗겼고 이용당했었다.

유보성 같은 사람은 귀인의 도움이 절실하다.

임운기도 유보성의 인성에 대해 조사했고 좋은 인성임을 확인하고 나서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지사장님 감사합니다! 지사장님,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유보성은 너무 감격한 나머지 임운기에게 무릎을 꿇을 뻔했다.

임운기한테는 말 한마디 정도지만 유보성한테는 평생 닿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이 기회를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열심히 해주세요! 회사를 잘 관리하는 것이 바로 저에게 가장 좋은 보답입니다.”

임운기가 말했다.

“제 신분을 아시잖아요. 잘만 하시면 사장뿐만 아니라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할 수 있습니다.”

임운기가 이어서 말했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이 한 몸 다 바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입니다!”

유보성의 말투는 무엇보다 진지하고 진심이 느껴졌다.

‘임운기가 바로 나의 귀인이다!’

유보성은 앞으로 무조건 임운기에게 충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 회사를 잘 운영해야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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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10화

    가게에서 나온 후 임운기는 바로 학교로 돌아갔다.강의실 안.장호기는 아직 병원에 있어서 아마 오늘도 학교에 등교하지 못했을 것이다.또한 사람들은 아직도 누가 기부했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임운기가 수업을 위해 강의실 들어갔을 때 책상에 400만원과 쪽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임운기가 쪽지를 읽었다.“임운기, 고맙지만 이 돈을 받을 수는 없어.”비록 쪽지에 이름은 없었지만, 임운기는 강설아가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돈은 바로 어젯밤 임운기가 그녀에게 준 돈이었다.“돈을 안 받다니, 재밌네.” 임운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곧이어 임운기는 고개를 들어 맨 앞에 앉아 있는 강설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책을 보고 있었다.‘전 여자 친구와 급이 다르네.’임운기가 자신이 강설아한테 관심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이때 임운기의 짝꿍인 뚱보가 임운기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운기, 너 왜 계속 과대표를 쳐다보냐? 너 설마? 과대표 좋아한 거 아니지? 야, 너 그러면 안돼. 여자친구도 있는 녀석이……”“나 그저께 이미 걔랑 헤어졌어.”임운기가 대답했다.“뭐? 헤어졌어? 왜!” 뚱보는 놀랐다.“내가 가난해서.” 임운기가 대답했다.“헐, 요즘에 좀 이상하다고 했더니 헤어졌구나.” 뚱보는 깨달았다.“운기야, 그럼 저녁에 술 한잔 어때? 내가 술 살게!” 뚱보가 임운기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헤어졌다면서 기분도 안 좋을 텐데 술 마시며 잊어버려!”“그래!”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임운기가 클럽에 들어가자마자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사실 임운기는 이런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시간 바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술집에 들어간 후.“임운기, 여기!” 뚱보는 임운기에게 손을 흔들었다.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빠른 걸음으로 뚱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임운기가 앉자마자 뚱보가 임운기의 귓가에 다가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운기야, 너 헤어졌잖아. 예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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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11화

    곽효영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회사는 큰 회사가 아니라서 가지고 있는 차가 고작 2억 정도밖에 안 된다.그러던 그때.“이 차 내 거야.”임운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의 말에 주혜영, 곽효영 그리고 뚱보는 모두 재빨리 임운기를 바라보았다.“풉! 장난치지 마.”뚱보는 웃으며 임운기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솔직히 그는 임운기의 집안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기에 당연히 임운기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흥, 네 꼴을 봐. 람보르기니가 웬 말이야? 자전거를 타면 모를까.”“시장 바닥에서 팔 법한 옷만 입고 다니는 놈이 정말 뻔뻔하네. 너랑 함께 서 있는 것도 창피하다.”주혜영의 말에 곽효영마저 맞장구치며 실망한 듯 고개를 저었다.만약 오늘 그녀에게 소개해 줄 상대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그녀는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들이 비아냥을 받은 임운기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말을 툭 내뱉었다.“미안한데, 농담 아니야. 거짓말도 아니고. 이 차 정말 내 거 맞아.”그러던 그때 람보르기니의 차 문이 갑자기 열리자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임운기는 한눈에 이 중년 남자를 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람보르기니의 매니저였다.그 사람을 본 주혜영이 얼른 입을 열었다.“저 사람이 차주잖아. 임운기, 아까 저 차가 네 차라며? 차주가 나타났으니 네 거짓말도 들통난 거나 마찬가지인데 하하. 무슨 말이라도 해봐?”“아니야! 저 사람 람보르기니 가게의 매니저야. 나도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어!”곽효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람보르기니 매니저? 그러면 여기 왜 왔어? 람보르기니를 끌고?”주혜영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바로 이때 뚱보가 갑자기 앞을 쳐다보며 말했다.“어, 그 사람…… 우리 쪽으로 오고 있는데?”주혜영과 곽효영은 그의 말에 얼른 고개를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매니저가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많은 사람의 시선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니저가 웃음을 지으며 임운기 몇 사람 앞에 왔다.“임운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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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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