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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Author: 만우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질문 하나 할게요. 만약 화정 그룹이 장국명과 계약을 끊는다면 홍달건재회사는 어떻게 되나요?”

임운기가 물었다.

“아주 비참할 거야. 장호네 회사는 화정 그룹으로 먹여 살린다고 할 수 있어.”

여자가 말했다.

“그래요?”

임운기는 더 크게 웃었다.

“핸섬가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홍은 누나라고 불러. 만약 싫지 않다면 너도 그렇게 불러.”

여자는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홍은 누나!”

임운기도 미소를 지었다.

“이름이 뭐야?”

홍은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의 옷차림을 보면 그냥 가난한 대학생 같다.

그러나 임운기가 정보를 구할 때 돈을 아주 많이 써서 뭔가 이상했다.

임운기는 술을 다 비우고 말했다.

“임운기입니다.”

홍은은 이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

“이 술 얼마예요?”

임운기는 잔을 내려놓았다.

“이 술은 누나가 낼 게.”

홍은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임운기 말을 다 한 후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술집 같은 곳은 임운기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응?’

바로 이때 임운기가 갑자기 익숙한 사람을 보았다.

‘강설아!’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자는 바로 반장 강설아였다.

강설아를 보고 임운기가 오늘 오후 교실에 일어났던 일이 생각났다.

장호기가 임운기를 치려 할 때 강설아가 막으려고 했다.

“그녀가 어떻게 여기서 노래를 부고 있지!”

임운기가 매우 놀랐다.

임운기가 생각하기에 강설아는 조용한 성격과 뛰어난 학업성적을 가진 미모의 여자다.

근데 술집에서 노래한다니.

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노래는 잘 부르네.’

임운기는 강설아가 공부도 잘하고 목소리도 듣기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녀가 노래도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떠나려던 임운기는 강설아를 보고 다시 몸을 돌려 술집으로 돌아갔고 무대 아래 사람들 속으로 걸어갔다.

지금 이 순간, 무대 아래의 많은 젊은이가 무대 위의 강설아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희롱한다.

물론 관리하는 사람 비계들이 있어 그냥 말로만 희롱한다.

노래 한 곡이 끝난 후.

임운기가 강설아를 막아섰다.

오늘의 강설아는 화장했다. 예쁘다고 생각했던 평소보다 훨씬 더 예쁘다.

“우리 강설아 반장님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강설아가 임운기를 본 후 조금 놀랐다.

“저기 잘못 보신 거 같은데 저 강설아가 아닙니다.”

강설아는 눈빛을 피하며 임운기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강설아는 학교 친구들을 피하기 위해 멀리 있는 바를 선택했지만 결국엔 들켜버렸다.

“똑같이 생기고 목소리도 똑같고 쇄골에 있는 점까지 똑같은데 잘못 봤을 리가 없잖아요.”

임운기는 미소를 지었다.

강설아는 멍해져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설아야, 오늘은 고마웠어. 술 한잔 사줄게.”

임운기가 말했다.

임운기는 강설아가 왜 이곳에서 노래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임운기는 강설아가 그렇고 그런 여자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운기야, 나 술 못 마셔. 진짜 고마우면 내가 여기서 노래하는 거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말아줘.”

강설아는 비는 말투로 말했다.

“안심해, 나 잡담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야. 단지 네가 왜 여기에 와서 노래를 부르는지 알고 싶어. 나는 네가 쉬운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임운기가 말했다.

강설아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돈이 부족해서.”

“돈이 부족하면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잖아. 근데 왜 여기서 일해? 여기가 어떤 곳인지 너도 알잖아. 너처럼 예쁜 여자가 여기에 있으면 위험해.”

임운기가 말했다.

“아니야, 여기는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서 걱정 안 해도 돼.”

강설아는 고개를 들었다.

이때 양복을 입은 남자가 다가왔다.

“매니저님!”

강설아가 양복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보아하니 이 양복 남자는 술집의 매니저인 것 같다.

양복의 남자가 임운기를 힐끗 본 후에 고개를 돌려 강설아에게 명령조로 말했다.

“설아야, 너 여기서 뭐해, 빨리 가서 화장 고치고, 바로 다음 곡 준비해!”

강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매니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잠깐만!”

임운기는 가로막고 말했다.

“설아씨는 이제 노래를 부르지 않을 거예요!”

매니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새끼, 너 뭐야! 네가 뭔데?”

“매니저님, 제 친구이니까 화내지 마세요.”

강설아는 얼른 매니저를 막았다.

“친구? 설아야, 설마 네 남자친구는 아니겠지? 그래서 네가 여기서 노래하지 못하게 하는 거야?”

매니저가 말하는 동시에 임운기를 쳐다보았다.

곧이어 매니저가 말했다.

“딱 봐도 가난한 이구만. 좀 꺼져!”

“가난한 놈? 허허.”

임운기는 차갑게 웃었다.

곧이어 임운기는 돈을 꺼내 매니저에게 세게 던졌고, 돈은 온 바닥에 흩어졌다.

“이 돈이면 오늘 밤에 노래 안 해도 충분해?”

임운기가 큰 소리로 말했다.

매니저는 멍해졌다.

이때 임운기는 돈을 다시 꺼내 매니저에게 세게 던지며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충분하냐고!”

지금 임운기가 던진 돈이 최소 1000만 원 정도이다. 돈을 던지다니. 매니저는 이런 손님을 처음 봤다.

임운기는 또 돈을 꺼내 매니저의 얼굴로 던지면서 큰소리로 물었다.

“내가 묻잖아! 충분하냐고!!”

“충분합니다. 충분해요!”

매니저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매니저는 바보가 아니다. 이런 손님이랑 다투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바닥에 많은 돈이 있다.

“충분하면 돈 주워서 꺼져!”

임운기가 말을 마치자 강설아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바에서 나온 후에도 강설아는 멍하니 있었다.

“운기야, 너 돈이 왜 이렇게 많아? 무슨 나쁜 짓 한 거 아니지?”

강설아는 생각했다.

‘임운기의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데? 지난 2학기에도 장학금도 신청했었고……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많은 돈을 내놓은 거지?’

“만약 내가 류충재의 외손자라고 말한다면 믿을 거야?”

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화정 그룹의 그 류충재? 설마?”

강설아가 믿을 수 없다.

“못 믿는 게 정상이지. 나 자신도 믿을 수 없어. 그냥 내가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생각해.”

임운기가 말했다.

곧이어 임운기는 또 400만 원을 꺼내 강설아에게 주었다.

“이거 가져. 그리고 앞으로 이런 곳에 와서 노래하지 마.”

“안돼! 우린 친군데, 내가 어떻게 너의 돈을 받을 수 있겠어. 게다가 이렇게 많은 돈을……”

강설아는 얼른 손을 흔들었다.

“안 될 것 없어. 너는 좋은 여자야. 여기서 돈 때문에 더럽혀져서는 안 돼.”

말을 마치자 임운기가 돈을 강설아에게 주었다.

“그리고 안심해, 오늘 밤 일은 친구들한테 말하지 않을 게. 나 먼저 간다.”

임운기가 웃었다.

말을 마친 후 몸을 돌려 떠났다.

“임운기…….”

강설아의 눈빛은 복잡했다…….

……

술집을 나온 후, 임운기는 택시를 타고 돌아가려고 했다.

지금은 돈이 이렇게 많으니 차 한 대를 사야겠다는 생각했다.

대부분 남자는 차를 좋아한다.

다만 예전의 임운기는 차를 살 돈도 없었지만, 지금은 서남 갑부의 외손자로서 비행기 살 수도 있다.

쾅-

갑자기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임운기 앞에 세워졌다.

차 문이 열리자 검은 옷을 입은 사나이 네 명이 몰려왔다.

“들어가!”

검은 옷을 입은 네 사내는 임운기를 차 안으로 끌어당겼다.

곧이어 검은색 승합차가 신속하게 현장을 떠났다.

차 안.

“당신들 누구야?”

임운기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자식아, 우리가 누구인지 알 필요는 없어. 우리가 너를 아무도 없는 곳으로 끌고 가서 병신으로 만들 거야.”

대머리가 말했다.

임운기는 이 말을 들은 후 안색이 변했다.

임운기는 최고의 재벌 3세가 됐지만 싸움은 잘 못한다.

“당신들 오대용이 보낸 거야? 아니면 장호기가 보낸 거야?”

임운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임운기의 원수는 이 두 사람밖에 없다!

“입 닥쳐!”

대머리가 임운기를 노려보았다.

“누구든 그들이 너에게 얼마를 줬든지 내가 두 배를 줄 테니 가서 지시한 사람을 잡아와.”

임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입 다물라고 했는데 못 들었어?”

대머리가 또 임운기를 노려보았다.

“다섯 배! 다섯 배의 돈을 줄게!”

임운기는 다섯 손가락을 내밀었다.

‘5배?!’

다른 세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다섯 배의 가격을 듣고 갑자기 마음이 흔들렸다.

대머리도 약간 흔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자. 10배, 그리고 지시한 사람을 잡을 필요 없어. 단지 나에게 너희들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면 돼.”

임운기가 다시 입을 열었다.

‘10배! 10배!’

다른 세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진정하지 못했다.

“정말 10배로 줄 수 있어? 그 사람이 우리에게 2억을 줬으니, 10배면 20억이야.”

대머리도 참지 못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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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의 수업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이 동안 장호기가 오로지 이 주임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주임은 끝까지 오지 않았다. 방과 후. 임운기는 일어나서 웃으며 장호기에게 말했다. “장호기, 내가 오늘 안으로 학교에서 쫓겨날 거라며? 하지만 난 아직 멀쩡한데?”이 말이 나오자 교실의 학생들이 갑자기 수군 거리기 시작했다. 장호기는 이 말을 들은 후 얼굴색이 싹 새파랗게 변했다. 장호기는 뭐라 반박하고 싶어도 당최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뭐야. 아저씨가 약속했는데……!'순간 장호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옆에서 수근거리는 소리는 크게만 들렸다. 장호기는 살짝 무안했는지 곧장 뒤돌아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러자 주위는 더 시끌벅적해졌다. 임운기는 그러거나 말거나 강설아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설아야, 봐봐, 내가 뭐랬어? 난 짤리지 않을 거라고 말했잖아.” 임운기의 얼굴에는 자신만만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응.”강설아는 임운기의 말에 맘속에서 꽉 쥐고 있던 긴장의 끈을 서서히 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뜩 내가 왜 임운기를 걱정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고마워, 이 반에서 믿을 수 있는 건 너뿐이야.”이때 옆에 지켜보고 있던 뚱보가 넌지시 한마디 던졌다.“반장, 임운기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으신 데 설마…… 임운기를 좋아해?”“뭐야, 반장? 은근 임운기한테 관심이 많은데? 혹시…… 임운기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강설아는 그 말에 얼굴이 더 화끈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녀는 붉은 사과마냥 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한손으로 가리며 대꾸했다. “아니야! 나…… 나는 반장이니 당연히 반 친구들을 위해 정의를 지켜야지.” 그러나 맘속의 두근거림은 도톰한 입술까지 빨갛게 물들였다. 혹여나 이러고 있는 자신이 들킬까 강설아는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다 재빨리 몸을 돌려 교실을 뛰쳐나갔다. 임운기는 원래 밥까지 사주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렸을 때 강설아는 없고

  • 내가 부자라니   제14화

    “잠깐만요!”바로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머리를 묶은 젊은 여자가 서있었다.그녀는 흰 외투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오…… 뭐지, 이 미모는?’임운기는 자기도 몰래 미모의 여성한테 눈길이 갔었다. 여자는 걸어와 임운기 앞에 멈추었다.“매니저님, 제가 대신 낼 게요. 카드로 결제하겠습니다.” 여자는 카드 한 장을 매니저에게 건네주었다.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사뿐사뿐 걸어오더니 카드를 매니저한테 내밀었다.“네……? 손님, 이거 딱 봐도 사기꾼이잖아요? 왜……?”매니저는 매우 놀랐다. 그는 정말 누가 나와 대신해서 돈을 지불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거다.“사기꾼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매니저님은 돈만 받으면 되잖아요.”여자가 말했다.“……네에.”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이고 은행카드를 받고 긁으러 갔다.어차피 매니저는 돈만 받으면 그만인 거다. 굳이 가계에 있는 손님들한테 얼굴을 붉히며 싸울 필요도 없었고 경찰까지 불러 난동을 피우기도 현명한 선택이 되지 못했다.매니저가 결제하러 가는 동안.“우리가 사기꾼이 아니라고 믿어줘서 감사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뚱보는 연신 굽신거리며 감사를 표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누구나 이럴 때가 있죠.”여자는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임운기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정말로 누군가가 나설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터라 또한 그런 선의를 베풀어 주는 사람이 이런 정도의 미인 일거라고도 상상하지도 못했다.“안녕하세요. 임운기입니다. 그런데 혹시 어디서 뵌 적이라도……?”임운기가 궁금해했다. 분명 낯선 얼굴이었다.“두분 다 처음입니다. 그냥 도와주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선뜻 나선 것이니 괜찮습니다. 설사 사기꾼이라면 내가 재수없는 거고 아니라면 오히려 좋은 거죠.”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여자의 이 말을 듣고 임운기가 마음속으로 다소 충격을 받았다. 이때 매니저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카드 결제 다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 매니

  • 내가 부자라니   제15화

    “참, 유 사장님. 새로 오신 지사장님은 지금 어디에 계세요?” 장대춘이 물었다.옆에 있던 장호기도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회장님은 지금 VIP실에서 쉬고 계십니다. 파티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나오실 겁니다.”유보성이 대답했다.그러자 장대춘이 웃으며 물었다.“그래요? 그럼…… 제가 먼저 VIP실에 가서 지사장님을 한번 봬도 될까요?”새 지사장이 취임한 지금, 장대춘이 계속 화정그룹과 거래하려면 그 새로 온 지사장에게 잘 보여야 하는 게 마땅했다.“제가 지사장님에게 그쪽의 뜻을 전달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지사장님께서 그쪽을 만날지 말지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이에 유보성이 대답했다.“그럼요. 부탁 할게요.” 장대춘이 웃으며 말했다.장대춘의 회사는 단지 현지의 작은 건재회사일 뿐, 서남 최고점에 있는 화정그룹과는 비교도 안 됐다.……VIP실.호텔 회장이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임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네, 유 사장님.” “지사장님, 홍달건재유한공사의 장대춘과 그의 아들 장호기가 회장님을 찾아 뵙고 싶어합니다.”유보성이 말했다.“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요?”임운기가 듣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어제까지만 해도 장호기가 학교에서 그에게 심한 말을 했었는데, 오늘에 바로 그를 만나고 싶어하다니.‘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단 말이지.’장호기는 자기가 그토록 만나보고 싶어하는 새 지사장님이 임운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게 분명했다.“데리고 오세요.”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예, 지사장님.” 유보성이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호텔 입구.“유 사장님, 어때요? 지사장님께서 승낙하셨나요?”장대춘과 장호기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유보성을 바라보았다.“올라 오시랍니다.”유보성이 말했다.“네!”장대춘과 장호기가 듣더니 기뻐하며 대답했다.이때의 장호기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자기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는 새 지사장이 바로 임운기라는 것을.“따라오세요.”유보성은 장호기 부자와 함께 2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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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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