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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참, 유 사장님. 새로 오신 지사장님은 지금 어디에 계세요?”

장대춘이 물었다.

옆에 있던 장호기도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회장님은 지금 VIP실에서 쉬고 계십니다. 파티가 정식으로 시작되면 나오실 겁니다.”

유보성이 대답했다.

그러자 장대춘이 웃으며 물었다.

“그래요? 그럼…… 제가 먼저 VIP실에 가서 지사장님을 한번 봬도 될까요?”

새 지사장이 취임한 지금, 장대춘이 계속 화정그룹과 거래하려면 그 새로 온 지사장에게 잘 보여야 하는 게 마땅했다.

“제가 지사장님에게 그쪽의 뜻을 전달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지사장님께서 그쪽을 만날지 말지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에 유보성이 대답했다.

“그럼요. 부탁 할게요.”

장대춘이 웃으며 말했다.

장대춘의 회사는 단지 현지의 작은 건재회사일 뿐, 서남 최고점에 있는 화정그룹과는 비교도 안 됐다.

……

VIP실.

호텔 회장이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임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

“네, 유 사장님.”

“지사장님, 홍달건재유한공사의 장대춘과 그의 아들 장호기가 회장님을 찾아 뵙고 싶어합니다.”

유보성이 말했다.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요?”

임운기가 듣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장호기가 학교에서 그에게 심한 말을 했었는데, 오늘에 바로 그를 만나고 싶어하다니.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단 말이지.’

장호기는 자기가 그토록 만나보고 싶어하는 새 지사장님이 임운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게 분명했다.

“데리고 오세요.”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예, 지사장님.”

유보성이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

호텔 입구.

“유 사장님, 어때요? 지사장님께서 승낙하셨나요?”

장대춘과 장호기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유보성을 바라보았다.

“올라 오시랍니다.”

유보성이 말했다.

“네!”

장대춘과 장호기가 듣더니 기뻐하며 대답했다.

이때의 장호기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자기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는 새 지사장이 바로 임운기라는 것을.

“따라오세요.”

유보성은 장호기 부자와 함께 2층의 VIP실로 향했다.

그러던 중, 장대춘이 물었다.

“유 사장님, 새 지사장님의 내력에 대해 조금만 귀띔해 줄 수 있을까요? 새 지사장님이 엄청 젊으시고 뒷배도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는데 진짜인지 모르겠네요.”

이에 유보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두 분이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빽이 어마어마하신 분입니다.”

“그래요?”

장대춘과 장호기가 듣더니 더욱 궁금해졌다.

“유 사장님, 어서 말해봐요, 새 지사장님이 도대체 어떤 빽을 가지고 있는지.”

장대춘이 다시 물었다.

장호기도 궁금해하는 얼굴로 유보성을 쳐다보았다.

“새로 오신 지사장님은 류충재 회장님의 외손자이십니다.”

유보성이 대답했다.

“네? 류충재 회장님의 외손자라고요?”

두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류충재는 서남의 갑부, 화정그룹의 창시자로서 장호기 두 부자가 죽어도 가까이에 할 수 없는, 평생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그런 두려운 존재이다.

“빽이 확실히 대단하시네요.”

장대춘이 감탄했다.

“아빠, 우리도 곧 그런 높은 곳에 있는 분을 만날 수 있다니요.”

장호기가 흥분해서 말했다.

“그래. 그러니 더 조심스럽게 대해야 해. 너 꼭 공손한 태도를 취하고, 절대 함부로 말해서는 안 돼, 알았지?”

장대춘이 흥분해 하는 장호기에게 말했다.

장대춘은 이미 속으로 다짐했다. 무조건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로 류충재의 외손자를 대하겠다고.

류충재의 외손자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만 있다면, 그와 그의 회사는 앞으로 반드시 크게 성공할 것이니까.

“아빠 걱정 마세요. 그렇게 대단한 인물을 제가 감히 함부로 대할 리가 없잖아요.”

장호기가 말했다.

VIP실.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오세요.”

임운기가 말했다.

곧이어 문이 열렸고 세 사람이 방으로 들어왔다.

선두에 선 사람은 유보성이었고, 그 뒤에는 장호기 부자가 따르고 있었다.

장호기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재빨리 고개를 들었다. 새 회장님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하지만 임운기를 알아본 순간, 장호기의 미소가 사라졌다.

‘임운기? 저 자식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하지만 방에는 임운기 외에 아무도 없었다.

이때 유보성이 입을 열었다.

“장 사장님, 장 도련님. 이분이 바로 새로 오신 임운기 지사장님이십니다.”

‘뭐!?’

장호기가 듣자마자 완전히 멍해졌다.

장대춘은 장호기의 심상치 않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얼른 아첨하는 미소를 지으며 임운기를 향해 몸을 굽혔다.

“홍달건재회사의 장대춘입니다. 지사장님을 처음 뵙겠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장호기가 제자리에 멍해 있는 모습에 그는 바로 미간을 찌푸리고 호통쳤다.

“장호기, 뭐 하는 거야! 빨리 인사를 드려야지!”

“왜…… 왜 너야!”

장호기는 아버지의 말에 대답하기는커녕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임운기를 노려보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목소리마저도 귀에 거슬릴 정도로 날카로웠다.

화정그룹 청양지사의 새 지사장이 임운기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장호기, 너 뭐 하는 거야! 빨리 지사장님에게 인사드려!”

장대춘은 아들의 헛소리에 화가 나서 바로 그의 다리를 발로 찼다.

분명 들어오기 전에 공손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알려줬는데도 들어오자마자 소리를 지르니,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에 임운기가 웃으며 장대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장 사장님, 의아해할 필요도, 이상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 호기랑 아는 사이입니다. 심지어…… 같은 반 친구거든요.”

“같은 반 친구라고요?”

장대춘이 듣더니 멍해졌다.

이때, 임운기가 가죽 소파에서 일어나 장호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장호기, 나 보고 놀랐지? 내가 어제 교실에서 말했잖아. 우리 오늘 파티에서 만날지도 모른다고, 이제야 믿어지나?”

“너…… 네가 어떻게 새로 온 지사장이야? 네가 류충재의 외손자라니! 뭔가 잘못됐어!”

장호기가 연거푸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 사실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에 옆에 있던 유보성이 차가운 소리로 질책했다. “장호기 씨, 말 조심하세요. 이분은 우리 지사의 새 지사장님이시자 류 회장님의 외손자가 맞으십니다.”

장호기가 유보성의 말을 듣더니 바로 절망에 빠졌다.

유보성이 그토록 확신하고 있고, 임운기도 이 방에 앉아 있었으니, 장호기는 아무리 믿기지 않아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순간 어제 주임에게 임운기를 퇴학시키라고 했을 때 총장이 왜 임운기를 그렇게 감싸고돌았는지 알 것 같았다. 총장은 이미 임운기의 빽을 잘 알고 있었겠지…….

게다가 임운기가 감히 펜으로 자신을 찌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빽이 그를 커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서 였을 것이고.

장호기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 났다. 많이 두려운 듯했다.

자기가 여태껏 이토록 무서운 존재와 맞서고 있었다니!

장대춘은 그제야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장호기를 향해 큰 소리로 물었다.

“장호기, 똑바로 말해! 너 지사장님의 미움을 산 적이 있어?”

“저…… 저…….”

지금의 장호기는 온통 절망뿐이었다.

장호기의 반응에 장대춘은 순간 확신했다. 장호기가 임운기에게 미운 털이 박힌 게 분명하다고.

분노한 장대춘은 발로 장호기를 세게 걷어찼다.

“망할 자식! 당장 무릎 꿇고 지사장님에게 사과하고 사죄해!”

장대춘은 너무 화가 났다. 장호기가 임운기의 미움을 산 것 때문에 화정그룹과의 계약이 끊어질 수도 있으니까.

하필이면 회사의 대부분 업무가 전부 화정그룹과 연관되어 있으니 만약에 화정그룹이 더 이상 그들과 거래하지 않는다면 회사가 점차 몰락하고 파산되는 건 시간의 문제였다.

게다가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점만으로도 그들이 함부로 미움을 사서는 안 되는 건데.

장호기도 그 정도의 일이란 걸 모르는 건 아니다.

공포에 빠진 장호기는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면서 온몸을 떨고 있었다.

그러다 바로 무릎을 꿇었다.

“지사장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장호기는 말하면서 자기 얼굴을 세게 때렸다.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신분만으로도 임운기는 그를 아주 쉽게 죽일 수 있다는 걸.

게다가 그는 절대 반항할 마음을 품을 수 없다는 것도.

그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용서를 구하는 것뿐이다!

“허,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퇴학시킨다고 하지 않았나? 내 앞길도 망치겠다면서?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용서를 비는 거지?”

“저…… 저…….”

장호기의 얼굴이 순간 빨개졌다.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 있는 장호기를 보면서 임운기는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어제 말했잖아. 만약 네가 사과한다면 너를 용서해 줄 수도 있다고. 하지만 넌 그 기회를 잡지 않고 굳이 지옥으로 향하는 길을 택했지.”

장호기가 듣더니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 임운기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장호기는 바로 임운기의 발 밑으로 기어가 그의 허벅지를 안고 애원했다.

“운기야, 제발! 우리 같은 반 친구잖아, 한 번만 기회를 줘. 날 용서해 달라고!”

지금 장호기의 모습은 낭패하기만 할 뿐 전에 임운기한테 못된 말을 퍼부으며 날뛰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꺼져!”

임운기는 장호기를 발로 차버렸다.

장호기 같은 사람은 전혀 연민할 가치가 없었다.

임운기가 유보성을 향해 말했다.

“유 사장님, 오늘부터 홍달건재회사와의 모든 계약을 중지하고 그들의 어떤 건재도 구매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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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다시 말 걸지 않을 게요.”피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임운기는 그의 대답을 들은 후에야 몸을 돌려 다음 테이블로 갔다.임운기가 테이블을 떠난 후.“이 개자식. 감히 지사장님을 건드려?”팍-피대명이 피소월의 뺨을 한 대 때렸다.“잘 들어, 앞으로 1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마. 집에서 가만히 반성이나 하고 있어.”피소월은 아버지의 말 듣고 가슴이 아팠지만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임운기가 한바탕 화를 낸 후, 사장들의 태도는 더욱 공손해졌다.많은 사장들은 임운기에게 자기 딸을 소개하기 시작했다.다른 테이블.곽효영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말했다.“효영아, 지사장님이 곧 오실 거야. 지사장에게 잘 보여서 좋은 인상을 남겨. 우리 집안이 대박 날 수 있을 지 여부는 너한테 달렸다.”“아빠, 전…….”곽효영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처음 만날 때 그녀는 이미 임운기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에게 감히 얘기하지 못했다.이때, 임운기가 그녀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여러분. 한 잔 하시죠.”임운기는 술잔을 들고 있었다. 모두가 두 손으로 술잔을 들고 일어서서 공손히 행동했다.임운기는 가볍게 한 모금 마셨지만 다른 사람들은 원샷 했다. 최대한 공손한 태도를 표현하기 위해서다.이때, 곽효영의 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지사장님, 제 딸 곽효영입니다. 지사장님과 나이가 비슷합니다. 효영이는 지사장님을 매우 존경합니다. 지사장님의 친구 되고 싶다고 합니다.”곧이어 곽효영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눈짓했다.곽효영이 말을 꺼내려고 할 때, 임운기는 그녀를 힐끗 쳐다본 후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그녀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떠나는 임운기의 뒷모습을 보고 곽효영은 멍해 있었다. 그녀는 원래 임운기가 자신을 욕하거나 비웃을 줄 알았지만 웬걸, 그는 곽효영을 철저히 무시했다. 곽효영은 문득 임운기와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난 왜 이렇게 멍청한 거야?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내 손으로 놓치다니.

  • 내가 부자라니   제22화

    임운기는 그를 일으키며 미소 띈 얼굴로 말했다.“저는 사장님께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황예나 씨를 지키려고 그런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건 아버님께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죠. 저를 빨리 술자리에서 나가라 한 것도 다 저를 위한 것이고요.”연지사장에 있던 다른 사장들은 모두 그를 부러워했다. 임운기가 방금 술을 권할 때 그는 그 누구에게도 말을 건네지 않았다. 하지만 황예나 아버지에게만은 열정적으로 대하는 것도 모자라 또 친절하게 아버님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황예나의 아버지가 얼른 말을 이었다.“지사장님, 그냥 이름을 부르셔도 됩니다.”“아버님, 예나 씨가 어제 저를 도와줬어요. 전 예나씨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아버님이니까 저도 당연히 아버님이라고 불러야죠.”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황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또 만났네요?”임운기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지사장님…… 당신이 지사장님인 줄을 몰랐어요.”황예나는 지금까지도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제 호텔에서 임운기를 도왔을 때, 이 사람이 화정그룹의 신임 지사장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우리 그냥 편하게 반말하는 거 어때요? 지사장님이라고 부르니까 너무 어색하네요.” 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그…… 그래. 운…… 운기 씨, 고마워. 피소월이 다시 나를 귀찮게 하지 않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황예나는 붉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그는 이전에 피소월에게 조롱을 많이 당했는데, 피소월의 세력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전 임운기 덕분에 상황이 해결되었다.“고맙긴. 저런 거들먹거리는 놈은 혼쭐 나봐야 해. 앞으로 또 너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알려줘.”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황예나는 앵두 같은 빨간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임운기와 함께 지낸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그녀는 임운기가 다른 재벌 2세들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겼다. 그는 잘난 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자를 배려해주고 도와준다.“참, 아버님이랑 협력

  • 내가 부자라니   제23화

    “나 때문에?”황예나의 얼굴이 빨개졌다.“맞아, 어제 네가 식당에서 나를 도와줬잖아. 오늘 이걸로 갚은 거야.”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난 너를 도와 고작 몇 십만 원을 지불했을 뿐인데, 수백억이 넘는 수익을…….”황예나가 말했다. 비록 화정그룹과 거래하고 싶었지만, 자기 때문에 임운기가 손해 보는 것 또한 싫었다.“괜찮아, 나한테는 푼돈일 뿐이야.”임운기가 피식 웃었다.“하지만 우리 회사는 작아서 생산력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황예나가 걱정했다.“그건 간단해. 우리 화정그룹에서 너희 회사에 200억을 투자하려고.”임운기가 말했다.“200억을 투자한다고?”황예나와 그녀의 아버지는 모두 놀라 멍해졌다.“나 꿈꾸는 거 아니지?”황예나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만약 정말 그들 회사에 200억을 투자하고 화정그룹과 협력을 달성한다면 그들 회사는 진정한 출세를 하는 것이다.“아버님, 꿈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투자한 일은 유보성 사장을 시켜 빨리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나는 너의 선량함과 아버님의 정직함을 보았어. 나 또한 그런 파트너가 필요해.”“운기야, 고마워.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줘서…… 나와 우리 아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 할 게.”황예나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안심하세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회사에 투자한 결정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아버님, 따님과 친구 해도 되죠?”“하하, 물론이죠.”황예나의 아버지는 어색하게 웃었다.황예나는 임운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그때, 임운기가 벌떡 일어섰다.“좋아요, 일단 이렇게 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유보성 사장님이 말씀드리실 거예요.”“예, 지사장님.”옆에 있던 유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연회는 이렇게 끝났다. 이 연회로 임운기는 원수인 장호기를 처리했다. 더 중요한

최신 챕터

  • 내가 부자라니   제1316화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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