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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임운기는 그를 일으키며 미소 띈 얼굴로 말했다.

“저는 사장님께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황예나 씨를 지키려고 그런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건 아버님께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죠. 저를 빨리 술자리에서 나가라 한 것도 다 저를 위한 것이고요.”

연지사장에 있던 다른 사장들은 모두 그를 부러워했다. 임운기가 방금 술을 권할 때 그는 그 누구에게도 말을 건네지 않았다. 하지만 황예나 아버지에게만은 열정적으로 대하는 것도 모자라 또 친절하게 아버님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황예나의 아버지가 얼른 말을 이었다.

“지사장님, 그냥 이름을 부르셔도 됩니다.”

“아버님, 예나 씨가 어제 저를 도와줬어요. 전 예나씨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아버님이니까 저도 당연히 아버님이라고 불러야죠.”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황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또 만났네요?”

임운기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사장님…… 당신이 지사장님인 줄을 몰랐어요.”

황예나는 지금까지도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제 호텔에서 임운기를 도왔을 때, 이 사람이 화정그룹의 신임 지사장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우리 그냥 편하게 반말하는 거 어때요? 지사장님이라고 부르니까 너무 어색하네요.”

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그…… 그래. 운…… 운기 씨, 고마워. 피소월이 다시 나를 귀찮게 하지 않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황예나는 붉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는 이전에 피소월에게 조롱을 많이 당했는데, 피소월의 세력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전 임운기 덕분에 상황이 해결되었다.

“고맙긴. 저런 거들먹거리는 놈은 혼쭐 나봐야 해. 앞으로 또 너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알려줘.”

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

황예나는 앵두 같은 빨간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임운기와 함께 지낸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그녀는 임운기가 다른 재벌 2세들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겼다. 그는 잘난 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자를 배려해주고 도와준다.

“참, 아버님이랑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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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때문에?”황예나의 얼굴이 빨개졌다.“맞아, 어제 네가 식당에서 나를 도와줬잖아. 오늘 이걸로 갚은 거야.”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난 너를 도와 고작 몇 십만 원을 지불했을 뿐인데, 수백억이 넘는 수익을…….”황예나가 말했다. 비록 화정그룹과 거래하고 싶었지만, 자기 때문에 임운기가 손해 보는 것 또한 싫었다.“괜찮아, 나한테는 푼돈일 뿐이야.”임운기가 피식 웃었다.“하지만 우리 회사는 작아서 생산력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황예나가 걱정했다.“그건 간단해. 우리 화정그룹에서 너희 회사에 200억을 투자하려고.”임운기가 말했다.“200억을 투자한다고?”황예나와 그녀의 아버지는 모두 놀라 멍해졌다.“나 꿈꾸는 거 아니지?”황예나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만약 정말 그들 회사에 200억을 투자하고 화정그룹과 협력을 달성한다면 그들 회사는 진정한 출세를 하는 것이다.“아버님, 꿈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투자한 일은 유보성 사장을 시켜 빨리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나는 너의 선량함과 아버님의 정직함을 보았어. 나 또한 그런 파트너가 필요해.”“운기야, 고마워.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줘서…… 나와 우리 아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 할 게.”황예나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안심하세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회사에 투자한 결정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아버님, 따님과 친구 해도 되죠?”“하하, 물론이죠.”황예나의 아버지는 어색하게 웃었다.황예나는 임운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그때, 임운기가 벌떡 일어섰다.“좋아요, 일단 이렇게 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유보성 사장님이 말씀드리실 거예요.”“예, 지사장님.”옆에 있던 유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연회는 이렇게 끝났다. 이 연회로 임운기는 원수인 장호기를 처리했다. 더 중요한

  • 내가 부자라니   제24화

    임운기가 집에 도착했을 때 외할아버지는 이미 집에서 기다리고 계셨다.“운기야, 어서 와서 앉거라.”외할아버지는 임운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른 일어나 임운기를 옆으로 끌고 앉았다.“운기야, 이번 주 어땠어? 잘 지냈지?”외할아버지가 물었다.임운기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할아버지, 확실히 돈이 좋긴 좋아요. 아주 잘 지냈어요.”임운기는 일주일 동안 확실히 즐거웠다. 원수는 이미 발 밑에 밟혔고, 자신을 업신여겼던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자신을 공경하고 떠받들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외할아버지 덕분이라는 것을 임운기는 잘 알고 있다. “하하, 그럼 됐어, 그럼 됐어.”할아버지는 임운기의 말을 듣고 하하 웃었다.잠시 후, 류충재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너 그거 알아? 사실 일주일 동안 내가 몰래 너를 지켜보고 있었어.”“저를 지켜봤다고요?”임운기는 다소 놀랐다. 솔직히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맞아, 이번 주 내내 너를 지켜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류충재가 말했다.“너무 형편없었나요??”임운기는 쓴웃음을 지었다.“아니, 너무나 훌륭했어. 네가 회사에 지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오대용을 제거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충성심을 얻었어. 젊었을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았어. 스타일이 꼭 닮았어.”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 그래요?”임운기는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참, 운기야,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지난번에 네가 납치되었을 때 그 납치범들이 왜 갑자기 너를 풀어준 거야?”이건 류충재가 예전부터 궁금해했던 것이다. 옆에 있던 류충재의 비서도 말을 덧붙였다.“도련님, 그날 회장님께서는 도련님이 사고가 나는 줄 알았습니다. 도련님의 신변보호를 위해 개인경호원을 붙였었는데 도련님을 구출하려고 경호원과 얘기 중에…… 글쎄 도련님이 무사히 납치범의 차에서 내려온 게 아니겠습니까? 저와 회장님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임운기는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돈으로 웬만한 일은 다

  • 내가 부자라니   제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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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26화

    “설마 임운기 때문에 전학 갔겠어? 금요일에장호기가 임운기 학교에서 잘릴 거라고 호언장담하더니…… 결국엔 임운기는 멀쩡한데 걔가 도망쳤네.”장호기가 아무 이유 없이 전학 갈 리가 없었다.“이게…… 그럴 리가 없잖아. 임운기 그 녀석, 집안이 가난한데, 뭐로 장호기를 전학시키 게 한 거지?”“맞아, 이 녀석은 2년 연속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가난한데, 그가 어떻게 장호기와 맞설 수 수 있겠어? 장호기가 전학 간 건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맞아, 맞아.”……전후사정을 살펴보면 장호기가 갑자기 전학을 간 게 임운기와 가장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 원인은 아주 간단했다. 임운기는 가난했다. 이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어제 연회에 대해서는 당연히 모른다. 반장 강설아는 장호기가 전학갔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을 풀었다.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임운기를 괴롭히지 않을 테니 말이다.바로 이때, 셔츠를 입은 한 남자가 교실에 들어섰다. 키는 180이 넘어보였고, 얼굴도 아주 잘 생겼다.“와, 정해찬이야.”반의 일부 학생들이 이 남자를 본 후 소리를 질렀다.임운기도 그를 알고 있었다. 그는 학생회 대외연락부 부장이다. 정해찬이 잔 여학생이 100명 넘는다는 소문도 있다. 이러한 소문은 정해찬에게 그 어떤 악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정해찬을 좋아하는 여학생이 여전히 많았다. 키도 크고 잘 생겼으며 농구 실력도 매우 뛰어났다.임운기는 정해찬과 같은 위선자에 대해 본능적으로 반감이 생긴다.“무슨 일로 우리 교실로 왔지?”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정해찬은 교실에 들어온 후 바로 앞줄의 반장 강설아 앞으로 걸어갔다.“정해찬 선배님, 무슨 일이세요?”강설아는 고개를 들어 정해찬을 바라보았다.“교실 밖으로 나가서 이야기하자.”정해찬이 말했다.“네.”강설아는 학생회 외부연락부의 간부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즉시 정해찬을 따라 나갔다.“뚱보야, 우리도 가보자.”임운기 눈에 정해찬은 흑심을 품은 나쁜 놈으로 보였다. 그래서

  • 내가 부자라니   제27화

    정해찬의 이 말은 분명이 강설아한테 몸을 팔라고 암시한 것이다. 정해찬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네가 후원자를 찾는다면 다음에 외련부 부장으로 너를 추천할 게. 그리고 올해 우수 학생 1급 장학금도 받을 수 있게 도와줄 게.”“1급 장학금?”강설아는 약간 흔들렸다.장학금은 1, 2, 3급으로 나뉘어 1급 장학금이 돈이 가장 많지만 가장 받기가 어렵다. 뇌물을 주지 않는다면 1등 장학금을 전혀 받을 수 없다.강설아는 지금 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만약 정말 1급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면 지금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강설아는 고개를 저었다.“죄송하지만, 저 못합니다.”아무리 뭐래도 그런 짓을 해서 후원금을 모을 생각은 눈곱 만치도 없다. 절대로.강설아의 말을 듣고 정해찬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강설아, 내가 지금 너와 상의하는 게 아니라 학생회 외련부 부장의 신분으로 너에게 임무를 전달하는 거야. 알겠어?”정해찬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만약에 임무수행을 거절한다면, 즉시 학생회에서 퇴출이야. 물론 올해의 우수 학생상과 장학금도 받지 못하게 될 거고! 심지어 너의 학기부에 평생 지우지 못할 오점으로 남기게 할 수도 있지! 앞으로 직장 찾기도 어려울 거야.”순수한 강설아는 바로 정해찬한테 속아넘어갔다.“물론, 선배로서 너를 도와줄 수도 있지.”“무…… 무슨 방법인데요?”강설아는 얼른 물었다.“내 여자친구가 된다면 이 4000만원을 내가 대신 해결해 줄게.”정해찬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마침내 그의 본모습을 드러냈다.“정해찬, 너…….”강설아의 얼굴색이 변했다.“강설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지 알아? 니가 영광인 줄 알아야지, 안 그래?” 정해찬은 웃으며 말했다.사실 정해찬은 옛날부터 강설아를 탐내고 있었다. 암시를 여러 번 해봤지만 강설아는 모른 척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다 말하고 자신의 신분으로 강설아를 협박했다.“내 마음을 받아줘.”

  • 내가 부자라니   제28화

    정해찬은 임운기와 뚱보의 옷차림을 살펴보았다. 별볼일 없는 가난한 사람이라고 판단했다.“경고하는데 당장 꺼져. 나를 화나게 하면 너희들 학교에서 살아갈 수 없게 할 수도 있어.”정해찬은 임운기와 뚱보 두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협박했다.“허허, 학생회의 간부 따위가 이러한 권력을 가질 수 있다니? 정말 웃기네.”임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냉소했다.“맞아, 난 이렇게 큰 권력이 있어. 너희 죽이는 것도 아주 간단하지.”정해찬은 오만하게 말했다.강설아는 상황을 보고 얼른 말했다.“정해찬, 그들과 상관없는 일이야. 4000만 원 후원금 구하라고 했지? 알았어. 하면 되지.”정해찬과 같은 학생회 간부를 임운기가 전혀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설아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얼른 정해찬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했다.“강설아, 이 자식 때문에 이런 임무까지 받는다고? 어떻게 완성할 지 지켜볼게. 만약에 완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지?” 정해찬의 안색은 어두웠다.정해찬은 4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보통 여학생들이 이렇게 많은 후원금을 구하려면 오직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몸을 파는 것이다. 게다가 아주 예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000만 원을 모으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강설아도 4000만 원의 후원금을 구하는 것이 완성할 수 없는 임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녀는 이미 동의했고, 후회해도 소용없다.“괜찮아 강설아, 4000만원밖에 안 되잖아? 내가 해결해 줄게.”임운기가 말했다.“뭐? 네가? 허허, 네가 4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면, 내가 똥을 먹을 게.” 정해찬은 임운기의 옷차림을 통해 이미 임운기가 가난하다고 판단했다.“믿기지 않아? 그럼 나랑 내기 할래?”임운기는 미소를 지었다.“어떻게 할 거야?”정해찬이 물었다.“방금 4000만 원 후원금을 구하면 똥 먹는다고 했잖아? 그래, 내가 이기면 넌 학교 카페에서 똥 먹는 모습을 생방송해야 할 거야.

  • 내가 부자라니   제29화

    곧이어 임운기는 손가락을 하나 세웠다.“3일은 너무 길어. 하루면 충분해.”“하루? 하하, 좋아.”정해찬은 웃으며 대답했다. ‘스스로 난이도를 높이다니 이런 멍청한 사람을 다 보네.’지금 이런 상황에서 정해찬은 100% 이길 자신이 있었다. 하루 만에 회사를 섭외하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었다.“자식아, 그럼 내일 보자.”정해찬은 이 말을 하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정해찬이 간 뒤.“운기야, 너…… 너 왜 이런 내기를 하는 거야?”강설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강설아는 어떻게 하루 만에 시가가 200억을 넘는 기업한테 4000만 원 후원금을 받을 지 상상도 안 됐다. 강설아는 기업들이 보통 이런 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찾아가도 안 만나 줄 것이다. 그래서 강설아는 임운기를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자 옆에 있던 뚱보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반장님, 안심해. 운기라면 무조건 해낼 수 있어.”뚱보는 임운기의 신분을 잘 알고 있다. 그가 보기에 400만원은커녕 4억, 40억이라도 임운기에게는 껌 값이다.뚱보는 임운기가 무조건 이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뚱보는 지금 정해찬이 지고 나서 생방송으로 똥을 먹는 화면을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뚱보는 생각만 해도 신났다. 그러나 강설아는 임운기의 신분을 모른다.“어쨌든 운기야, 고마워. 방금 나서서 정해찬을 막아줘서 고마워.”강설아가 말했다.“너는 우리 반 반장인데 어떻게 그 쓰레기가 너를 괴롭히는 걸 가만히 두고 봐?”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강설아는 2초 동안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우리 이제 해볼 수밖에 없네.”강설아한테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한 번 해 봐야지.임운기가 피식 웃었다.“지금 출발하자. 내가 방금 도와준다고 말했으니 나한테 맡기면 돼.”그리하여 임운기는 강설아와 같이 나섰다.……교문.“운기야, 어느 회사를 찾을지 고려해야 하지 않아?”강설아는 물었다.“필요 없어, 난 이미 어디로 갈지 정했어.”임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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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화정그룹 입구에 서 있었다.입구에 경비원 두 명이 서서 회사 대문을 지키고 있다.“운기야, 우리 정말 화정그룹에 가는 거야? 우리 설마…… 못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강설아는 좀 긴장한 것처럼 보인다.“걱정마, 내가 먼저 갈게.”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말을 마친 후 임운기가 먼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강설아는 재빨리 뒤따라갔다.“두 분, 무슨 일 있으세요?”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경비원 두 명이 임운기를 막아섰다. 경비원은 임운기를 모를 리가 없다.방금 오는 길에 임운기는 사장 유보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보성에게 상황을 알려주었다. 자신이 회사에 도착할 때 모든 사람이 자신을 모른 척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자신의 신분을 강설아에게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다.“저희는 창양대 학생입니다. 최근에 우리 학교에서 동계체육대회를 하려고 하는데, 귀사가 4000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장님께서 보고해 주세요.”“네, 알겠습니다.”경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진짜 얘기 전하러 갔어?”강설아는 놀라웠다. 그녀는 경비원한테 쫓겨날 줄 알았다.“반장님, 긴장을 풀고 걱정하지 마셔.”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강설아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긴장했다. 그녀는 경비원이 돌아온 후 사장이 안 만나준다고 말할까 봐 걱정되었다.몇 분 후에 경비원이 돌아왔다.“두 분, 사장님이 만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경비원이 말했다.“정말요?” 이 소식을 들은 강설아는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다.강설아는 화정그룹의 경영진만 만나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 사장이 직접 그들을 접견한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가 않았다.“당연히 사실이지, 가자.”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경비원을 따라 두 사람은 곧 사장실로 들어갔다.사장님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당연히 유보성이다.유보성과 임운기는 눈을 마주쳤지만 서로 모르는 척했다.“사장님, 안녕하십니까?”강설아는 다소 긴장하고 조심스러워 보였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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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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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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