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이는 눈썹을 찌푸리며 짜증을 냈다.“왜 말이 이렇게 많아? 대답해, 좋아 싫어?”“좋아! 좋지!”강민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했다. 이것은 강민재가 꿈에도 바라던 순간이다! 강민재는 심지어 이것이 꿈이라고 느꼈다.“자기야! 남편이 안아줄게!”강민재는 흥분해서 서연에게 달려들었다. 서연이를 안아보는 것도 강민재가 꿈꾸던 바램이었다.“왜 그래!”서연이는 강민재를 밀쳐버렸다. 서연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사귀는 건 가능하지만 요구가 있어. 절대 나를 건드리지 마라. 내 손을 만져도 안 돼! 나와 거리를 두어야 해!”“아니…… 이건! 내가 남자친구가 되었는데도 건드릴 수 없니?”강민재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네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더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서연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콜! 콜! 자기야 난 동의해!""강민재는 연신 대답했다.강민재는 마음속으로 서연이가 여자친구로 되어 준 것은 이미 큰 수확이기에 기타 것들은 앞으로 천천히 방법을 생각하기로 했다.강민재는 날아갈 듯 기뻤다. 자유게시판에 임운기를 공개하는 글도 올렸고 이젠 서연이와 함께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겹경사이다!임운기 교실 안.1교시가 끝난 후 강설아가 일어나서 모두에게 숙제를 나누어 주었다. 임운기는 숙제를 주는 받는 타서 물었다.“강설아, 요 며칠 괜찮았어?”강설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괜찮은 척하며 말했다.“임운기 학생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빚진 돈은 천천히 갚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강설아는 머물지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강설아의 뒷모습을 보며 임운기의 표정도 복잡해졌다.오후에 임운기는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며 서연이가 사는 하늘 펜션으로 갔다.“서 대표님, 서연이는 지금 어떻게 되었어요?”들어온 후 임운기가 물었다.“요 며칠 많이 좋아졌는데, 공교롭게도 서연이가 집에 없는데 오셨네요. 오늘 친구와 쇼핑하러 가기로 약속하고 나갔어요.서 대표가 말했다.“서
“뭐? 네가 서연의 남자친구라고?” 임운기는 얼굴이 어두워졌다.“맞아, 임운기! 이젠 강민재가 나의 남자친구야. 너는 완전히 단념해도 돼!”서연이가 나서서 말했다.“서연아, 어떻게 된 일이야? 넌 이 사람을 싫어하잖아. 근데 어떻게 너의 남자친구가 되었어? 설마 나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야?”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서연이가 갑자기 가장 싫어하는 강민재와 함께 있는 것은 아마 자신을 화나게 하려고 한 짓으로 추측했다.“이건 내 일이야. 내가 누구랑 함께하든 너와 무슨 상관이야?”서연이는 당당하게 말했다.“그럼! 너랑 무슨 상관이야!”강민재도 신이 나서 맞장구를 쳤다.잠시 머뭇거리다가 강민재는 또 비웃었다.“오히려 너! 서연이한테 차였는데도 여기까지 달려온 걸 보아하니 참 뻔뻔스럽구나! 아직도 너 같은 가난뱅이는 서연이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인식 못했어?”“강민재! 감히 나에게 함부로 말대꾸하는 사람은 좋은 결말이 없었어!”임운기의 두 눈에 한기가 번쩍였다.서 대표도 나서서 호통을 쳤다.“서연아, 넌 정말 말썽이구나!”서 대표는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서연이와 임운기를 맺어주려고 했지만 서연이가 이렇게 처리하니 화가 치밀었다.강민재 집안도 돈이 있긴 하지만 서 대표는 강민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강민재네 재력은 서 대표와 비슷했다. 서 대표는 훨씬 더 좋은 사윗감을 원했다.“아저씨, 서연이가 이런 가난뱅이와 헤어지니 기뻐하셔야죠. 이 자식은 서연이에게 행복을 줄 수가 없어요.”강민재가 서 대표에게 말했다.“망할 놈 헛소리만 하네! 네가 뭘 알아?”서 대표는 매섭게 말했다.임운기는 서 대표를 말렸다.“서 대표님. 이건 나와 강민재의 일이니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서 대표는 이 말을 듣고서야 더는 말하지 않았다.。서 대표는 임운기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임운기가 강민재를 죽이든 살리든 그에게는 쉬운 일이기에 더는 말하지 않았다.다만 서 대표는 강민재가 가여웠다. 임운기의 실력도 모르고 함부로 대하니 그
임운기는 쉽게 화를 내지 않지만, 일단 그를 화나게 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가 뒤따라 왔다.“내가 기회를 주었지만 소중히 여기지 않고 거절하였으니 꼭 후회하게 만들 거야. 그때가 되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빌게 될 것이다.”임운기의 말에는 한기가 가득했다.“그래? 그럼 기다릴게, 하하하!”강민기는 고개를 들며 크게 웃었다.강민기는 웃으며 별장에 들어갔고 임운기는 몸을 돌려 떠났다.임운기는 강민재를 그저 양아치로 취급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이번엔 화가 치밀었다. 반드시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방금 강민재가 임운기와 이야기 이야기할 때 별장 내에서도 대화가 진행되었다.“딸아, 이게 무슨 짓이야! 너 예전에 강민재를 제일 싫어하지 않았니?”서 대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전 예전이고, 이젠 달라요.”서연이는 당당하게 말했다. 잠시 머뭇거리다 계속 말했다.“게다가 아빠는 내 남자친구의 집안 상황만 보지 않나요? 강민재가 임운기보다 백 배 더 좋은데 뭐가 걱정이에요?”“딸아, 네가 뭘 알아?”서 대표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바로 이때 강민재가 들어왔다.“임 사장은?”서 대표가 물었다.“아저씨, 그 자식은 저한테 겁먹고 도망갔어요.” 강민재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 이 말은 분명히 허풍을 떨고 있는 것이다.서 대표는 냉소하며 고개를 저었다. 강민재의 이 말은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어도 서 대표는 그의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았다. 서 대표는 이미 임운기의 배경을 잘 알고 있었다. 임운기가 강민재에게 겁을 먹고 도망칠 리가 없었다.이때 강민재가 계속 말했다."아저씨, 이 자식은 가난뱅이인데 왜 사장이라고 불러요? 과분하게 대하지 마세요.”서 대표는 여전히 고개를 가로저었다.“강민재, 그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가장 큰 잘못이다. 나의 이 말을 기억해라.”“아저씨. 이 자식이 거짓말을 잘해요. 아저씨도 속은 거 아니죠?”강민재가 말했다.“됐어. 이제 돌아가.”서연은 강민재를 쳐다보지도 않고 손을 흔들었
“이건 일도 아니죠!”윤 회장은 바로 응수했다.상대가 오든 말든 그저 말을 전달하는 것뿐이니 윤 회장에게는 그저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참, 그 강 씨 그룹의 강성은 통지할 필요 없어요.”임운기가 한마디 덧붙였다.강 씨 그룹의 강성은 바로 강민재의 아버지이다.“알았어요.”윤 회장은 눈치 빠른 사람이라 그저 대답만 했을 뿐 원인을 묻지 않았다.윤 회장은 창양시 상회 회장이기에 창양시의 모든 억대급 사장과 다 연계할 수 있었다.윤 회장은 곧 이 소식을 전했다.창양시 태광그룹.“임 사장이 음식 대접을 한다고요? 알겠습니다, 윤 회장님. 내일 점심 맞죠? 꼭 갈게요.”태광그룹 사장은 이내 대답했다.광원 식품 유한공사.“뭐? 임 사장이 밥을 산다고? 그럼 꼭 가야지!”창양시의 한 별장 안.“임 사장이 점심 대접을? 갑니다. 윤 회장님, 다른 약속을 미루고 꼭 도착하겠습니다.”여러 곳에서 비슷한 대화가 진행되었다.지난번 경매를 거쳐 그들은 임운기의 대단함을 알게 되었다.그들은 경매에서 임운기가 류충재의 외손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임운재가 밥을 산다는데 감히 거절할 수 있겠는가?게다가 임운기의 초대를 받아 식사를 같이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다만 그들은 임운기가 갑자기 밥을 사는 까닭을 몰랐다.강민재네 집.강성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사장님, 화정 그룹의 임 사장께서 창양시의 모든 자산 1억 이상의 사장님을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한다고 들었습니다. 시간이 내일인데 저희를 초대하지 않았습니다.”옆에 있던 비서가 말했다.“이것도 이상하지 않아? 모든 사장님을 초대했으면서 나를 부르지 않다니! 설마 그가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니겠지? 나도 창양시에 한 인물 하는데 말이야.”강성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다음 날 점심.각종 고급 차가 잇달아 청산호텔로 왔다.주차장에는 벤츠, 마세라티, 포르쉐, 벤틀리 등 고급 차가 늘어졌고 사장님들이 한 분씩 내려왔다.“어머, 이 사장님도 오셨군요.”"어머, 장 사장님! 자
“안녕하세요. 우선 참석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오늘 발표할 일이 있어 여러분을 연회에 초대하였습니다.”임운기가 무대에 서서 말했다.모두 임운기를 쳐다보며 궁금해했다.“나는 창양시에서 강 씨 그룹을 봉쇄할 겁니다.”임운기가 힘차게 말했다.임운기의 말을 듣고 장내는 갑자기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임 사장이 강 씨 그룹을 봉쇄한다고요?”“강 씨 그룹은 무슨 일로 임 사장을 화나게 했기에 봉쇄하려 하는 거야?”잠시 후 임운기는 손을 흔들며 계속 말했다.“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장님께서 강 씨 그룹과의 모든 합작을 중단하기 바랍니다. 만약 강 씨 그룹과의 합작이 계속 진행될 경우, 마찬가지로 적대시할 거니 잘 생각해 주세요.”임운기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패기가 넘쳤다.임운기는 한 바퀴 둘러보며 물었다.“자, 의견이 있으세요?”잠깐의 침묵이 흘렀다.“저의 광원 식품사는 임 사장의 뜻을 따라 강 씨 그룹과의 합작을 끊겠습니다!”한 사장이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우리 태광그룹도 임 사장의 결정을 따르겠습니다!”또 한 사장이 일어나 태도를 표시했다."그리고 우리 광명그룹도 임 사장님의 결정을 지지합니다!”“그리고 저의 해경주식회사도…….”일시에 현장에 있던 사장들은 분분히 일어나 태도를 밝혔다.특히 강 씨 그룹과 합작이 있는 사장들은 더욱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이것은 쉬운 선택제였다. 강 씨 그룹과 임 사장 사이에서 줄을 서야 한다면 당연히 임 사장이 우선이었다. 임 사장의 배후에는 류 회장이 있고 전반 화정 그룹이 그의 뒷심이다.임운기의 옆에 서 있던 윤 회장도 이 장면을 보더니 작은 소리로 임운기에게 말했다.“임 사장님, 우리 창양시에서 말 한마디에 만장일치로 뜻을 합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윤 회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이 에너지에 윤 회장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들었다.“저를 지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술잔에 담아 건배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임운기는
강성과 다년간 합작하였고 유력한 업체이기에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여 사장님, 무슨 일로 저한테 전화하셨어요?”강성은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강 사장, 다름이 아니라 정식으로 통보하기 위해서 전화했어요. 광원 식품회사와 강 씨 그룹의 합작을 오늘부로 종료하며 앞으로 더는 합작하지 않습니다.”여사장은 딱딱한 어투로 차갑게 말했다.강성은 매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네? 오늘부로 모든 합작을 종료하신다니? 여 사장님 혹시 무슨 오해라도 있으신가요? 여러 해 동안 합작했는데 종료한다고 한마디로 끝낼 수 있나요? 게다가 강 씨 그룹에 원료를 공급하면서 돈도 적지 않게 벌잖아요!”“띠띠띠…….”그러나 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났다.“젠장! 내 전화를 끊다니!”강성은 화가 나서 핸드폰을 소파에 내팽개쳤다.강성은 소파에 앉아 매서롭게 말했다.“젠장, 네까짓 광원 식품회사에서 주동적으로 협력관계를 해제하다니! 우리 강 씨 그룹은 기껏해야 업체를 바꾸면 되지만 너희들은 우리가 없으면 1년에 수입이 얼마나 적어 드는지 알아?”강성은 광원 식품회사가 왜 갑자기 자신과 협력을 중단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바로 이때 강성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이번엔 태광그룹 사장의 전화였다.“여보세요 장 사장님. 바쁘신데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강성이 말했다.“강 사장님. 오늘부로 태광그룹은 당신과의 모든 협력을 종료한다고 통보하려고 전화했어요.”전화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뭐요?”강성은 놀랐다. 왜 또 그와 협력을 끝내려 하지? 강성이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지만 상대방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바로 이때 또 전화가 걸려왔다. 또 다른 협력사에서 걸려온 전화였다.“강 사장님, 우리 회사는 당신 강 씨 그룹과 모든 합작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상대방은 직접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상대방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었다. 강성에게 왜 그런지 물어볼 기회조차 전혀 주지 않았다.“무슨 일이야? 제기랄! 빌어먹을!”강성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
전화가 연결되었다.“여보세요, 정 사장님. 강 씨 그룹과 합작을 하던 모든 협력사에서 관계를 끊는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누가 우리 강 씨 그룹을 못살게 구는지 아세요?”강성이 물었다.정 사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강 사장님. 예전의 친분을 보아 한마디만 할게요. 당신은 화정 그룹 창양지사의 임 사장을 건드렸어요. 임 사장님께서 창양시를 동원해 당신을 봉쇄한다 했어요.”전화 속의 사장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여기까지만 말할게요. 난 또 다른 일이 있어서 그만.”상대방은 말을 다 한 후에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정 사장도 그와 관계를 끊으려 한 것이 틀림없다.“쿵!”강성의 휴대폰이 바닥에 미끄러져 떨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강성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임…… 임 사장이라니?”강성은 마른 침을 삼켰다. 그는 임운기의 정체를 잘 알고 있었다. 임운기는 단순한 화정 그룹의 창양지사 사장이 아니었다.강성이 가장 두려운 것은 임운기가 화정 그룹 류충재 회장의 외손자라는 신분이었다.임운기가 강 씨 그룹을 봉쇄하고 파산시키는 것은 가능한 일이었다.이때 강성은 갑자기 한가질 일이 생각났다. 오늘 점심 임운기가 수많은 기업가를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였지만, 자신은 초대받지 못하였다.“왜 임운기일까! 나…… 그에게 미움을 산적이 없어!”강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임운기가 왜 그를 봉쇄하려는지 까닭을 알 수 없었다. 그는 임운기 그리고 화정 그룹에 미움을 사지 않았었다. 그런데 임운기가 전반 청양시 기업을 동원해 그를 봉쇄한다고 한다.이때 강 씨 그룹의 부사장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사장님, 큰일 났어요!”부사장은 큰소리로 외치며 뛰어왔다.강성은 ‘큰일이 났다’라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말해봐, 무슨 일이야?”그러자 강성이 추궁했다.“사장님, 식당에 손님이 많이 오셨어요!”“이건 좋은 일이지.”강성은 의아해하며 말했다.“사장님, 이분들은 화정 안보회사의 사람들이에요. 식당에 와서 가장 싼 요리를 주문
강성은 자신이 분명히 임운기에게 미움을 산 적이 없는데 왜 그를 봉쇄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얼마나 큰 원수가 되어야 이렇게 했을까!하지만 지금 임운기가 아들을 데리고 오라고 한 것은 그의 아들이 임운기를 화나게 한 것이 틀림없다.“이 망나니 자식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어떤 일을 저질렀기에 창양시 기업을 동원해 강 씨 그룹을 봉쇄하게 만들어!”강성은 악랄하게 말했다.강성은 화정빌딩을 나서자 강민재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아버지. 무슨 일이세요?”강민재의 웃음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장 집으로 들어와!”강성은 분노의 폭음을 터뜨렸다.강민재 집.강민재는 이미 집으로 돌아왔다. 왜 아버지가 갑자기 전화하여 화를 내는지 영문을 몰라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강민재는 방금 비서로부터 강 씨 그룹이 여러 협력사로부터 합작을 중지당 한 일을 들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누가 강 씨 그룹을 봉쇄해? 아버지가 혹시 누구한테 미움을 샀나?’강민재도 조바심이 났다.강민재도 바보가 아니었다. 상대방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기에 전반 창양시 기업을 연합하여 강 씨 그룹을 봉쇄했을까? 그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강 씨도 창양시에서 일정한 위상이 있는데도 말이다.강민재도 조급했다. 가세가 기울어지면 그의 행복한 재벌 2세 생활도 끝장이다.바로 이때 문이 열리더니 아버지가 화난 얼굴을 하고 총총걸음으로 들어왔다.“아버지, 비서한테 들었어요. 누군가가 우리 강 씨 그룹을 봉쇄한다고 하던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강민재는 얼른 일어나 강성에게 다가가 물었다.“팍!”강성은 온 힘을 다해 강민재를 때렸다. 강민재는 아버지가 집에 온 후 그에게 따귀를 때릴 줄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강성은 직접 강민재에게 따졌다.“이 빌어먹을 새끼! 나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 난 너에게 묻고 싶어! 따라와!”강성은 강민재의 귀를 잡고 밖으로 나갔다.“아버지, 아파, 아파요! 왜 나한테 물으세요. 전 아무것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