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셋째 장로가 다급히 뒤로 물러섰지만 신령은 빠르게 그녀의 앞으로 돌진했다.띵-신령이 그녀를 덮치기 직전에 산 정상에서 한 사람이 날아내려와 셋째 장로를 지켜주었다. 그녀는 바로 빙령궁의 대장로였다.“대장로님! 대장로님이 오셨어!”현장에 있던 제자들은 대장로가 온 것을 보고 모두 기뻐하며 어쩔 줄 몰랐다.“대장로님! 저 좀 살려주세요!” 셋째 장로는 대장로를 생명의 은인처럼 우러러보았다.펑-대장로는 말없이 내력을 발휘하여 셋째 장로를 보호하며 이 공격을 막아냈다.띵띵띵-대장로는 강력한 신령의 힘을 견뎌내며 연속으로 뒤로 물러났다. 물러날 때마다 땅에 깊은 구멍이 생겼는데 대장로는 연속으로 여덟 걸음 물러난 후에야 몸을 간신히 안정시켰다.퉤-대장로는 몸을 안정시킨 후 입에서 피를 한 입 토해내었고 얼굴이 조금 창백해졌다.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열여섯 명의 제자들은 대장로가 상처를 입고 피를 토하는 것을 보고 놀라서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원천인 대장로마저 다치게 만들다니.허단인 운기가 원천인 대장로를 다치게 만들자 모두 정신이 혼미해졌다. 모두 괴물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운기를 보기 시작했다.“대장로님!”셋째 장로는 급히 대장로를 부축했다. 순식간에 무서운 생각이 셋째 장로의 머릿속에 휘몰아쳤다. 방금 대장로가 대신 공격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녀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처음에는 운기가 그저 허단인 수사일 뿐이라 쉽게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셋째 장로는 운기를 전혀 거들떠보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운기를 무시할 수 없었다.“괜찮습니다. 작은 상처일 뿐입니다.” 대장로는 손을 흔들었다. 대장로는 다소 낭패해 보였지만 크게 다친 건 아니었다. 신령의 위력은 비록 무서웠지만 운기의 실력이 약했기에 대장로를 다치게 할 뿐이지 죽일 수는 없었다.다른 한편.운기의 얼굴도 하얗게 질렸다. 신령의 위력이 매우 강하긴 했지만 운기의 내력을 거의 다 소진시켰다.운기는 원천인 대장로가 내려와 셋째 장로
이번 생에 운기는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의 미모를 감상할 때가 아니다. 지금 운기는 원천인 강자를 둘이나 상대해야 했다. 그중 한 사람은 삼 단계 원천 강자다. 운기는 이미 내력을 모두 소진했는데, 지금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해도 원천인 강자를 두 명이나 이기진 못할 것이다.운기는 자신이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한편.“셋째 장로, 어떻게 된 일입니까?”궁주가 물었다. 궁주는 원래 대장로를 보내 상황을 파악시키려 했지만 셋째 장로의 목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왔다.“궁주님, 이 자가 우리 빙령궁 금지구역을 침범해 우리의 약재를 채집했고, 우리 빙령궁 제자를 다치게 하고 인영 호위 법사를 죽였습니다.” 셋째 장로는 급히 보고했다. 빙령궁 궁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운기를 쳐다보며 물었다.“상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요?”“궁주님, 그, 그는 허단입니다.” 셋째 장로는 말문이 막혔다. 금단 강자인 자신이 허단인 운기의 손에 죽을 뻔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었다.“네? 허단이라고요?” 빙령궁 궁주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방금 대장로가 피를 토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대장로는 원천인 강자였기에 허단인 수사에 의해 다칠 리가 없다. 그 누구도 이 일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다면 믿지 않을 것이다.“궁주님, 상대는 정말로 허단입니다. 제가 방금 그의 내력을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대장로가 말했다. 대장로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이 자는 허단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다치게 했습니다. 이는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만약 저희 빙령궁이 남자를 제자로 삼는다면 이 괴물을 저희 빙령궁에 받아들이고 싶을 지경입니다.” 셋째 장로가 급히 말했다. “궁주님, 이 괴물 같은 놈을 저희 편으로 만들 수 없다면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안 그러면 큰 후환이 될 것입니다.”궁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운기를 쳐다보았다.“허단인 실력으로 대장로를
운기의 수련 기간은 매우 짧다. 만약 운기에게 충분한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운기는 현무 검존의 전승을 통해 이후에 충분히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운기가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간다면 빙령궁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운기가 엄청난 실력을 가지게 된다면 빙령궁에서 이렇게 굴욕을 당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제는 그럴 시간이 없다.일 단계 원천 강자와 삼 단계 원천 강자 앞에서 도망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우르릉!대장로가 선보인 내력은 무서운 힘을 담고 직접 운기를 향해 떨어졌다.“막아!”운기는 적혈검을 들어 이를 악물고 막으려 했다. 적혈검의 한 가지 효능은 상대방의 공격을 30% 줄이는 것이다. 이 30%를 쉽게 봐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만근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 3,000근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운기는 저항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운기는 죽을 때까지 정신적으로도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운기는 죽어도 끝까지 싸울 것이다.멀리 서있던 궁주는 이 상황을 보며 감탄했다.“참으로 끈질긴 놈이군. 하지만 우리 빙령궁의 사람을 죽였으니 목숨으로 갚아야 해.”쿵!적혈검과 대장로의 내력 파동이 강하게 충돌했다. 격렬한 충돌로 인해 주위에 강한 바람이 일었다. 거대한 위력으로 인해 운기는 멀리 날아가 떨어졌다. 피가 흘러내리며 피비린내와 눈부신 붉은빛이 뒤섞였다.쿵!운기는 얼음으로 덮인 돌에 세게 부딪히고 땅에 쓰러졌다.운기는 몇 번 더 피를 뿜어내며 새하얀 눈을 붉게 물들였다. 운기의 숨결은 급속히 약해졌는데 이 한 수는 운기를 매우 심각하게 다치게 만들었다. 비록 운기에게 여러 가지 수단이 있지만 원천인 강자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만약 적혈검이 30%의 상처를 줄여주지 않았다면 운기는 이미 죽어 있었을 것이다.“나 오늘 여기서 죽는 건가?”운기는 이미 죽을 준비를 했지만 여전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뒤흔들어 놓았다
다른 한편.운기는 오른손으로 떨리는 적혈검을 잡고 이를 악물며 일어섰다. 적혈검으로 자신의 몸을 가로막으며 계속해서 저항하려고 했다. 운기는 지금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고 이 모든 저항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것이다.쿵!대장로의 내력이 순식간에 운기 앞에 다가와 적혈검에 충돌했다.운기의 적혈검과 대장로의 내력이 충돌하자 운기의 온몸에서 갑자기 금빛이 발산되었다.“응?”운기는 원래 대장로의 강력한 공격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대장로의 이 강력한 공격은 현재 상태로 볼 때 운기의 오장육부를 완전히 파괴하고 즉사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운기는 자신이 어떤 힘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운기는 이 공격에 닿지도 않았던 것이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대장로와 주변의 제자들은 운기가 갑자기 금빛으로 둘러싸이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설, 설마 갑편을 가지고 있는 건가?”오직 빙령궁 궁주만이 이 광경을 보고 놀라며 그 빛을 알아차린 듯했다.운기는 자신의 품속의 무언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급히 꺼내 보니 그것은 바로 그 갑편이었다.갑편은 여전히 금빛을 발산하며 매우 높은 온도를 내고 있었고 운기조차도 그것을 손에 들고 있기가 힘들었다.“이것이 대장로의 강력한 공격을 대신 받아준 건가?” 운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운기는 그것이 매우 뜨거워진 이유가 강력한 공격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내가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대장로는 차갑게 콧방귀를 끼며 다시 공격하려고 했다.“대장로, 멈추세요!”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장로가 돌아보니 빙령궁 궁주가 그녀를 불러 세운 것이다.“궁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대장로가 물었다.“이만 물러서고 다음은 저에게 맡기시죠.” 궁주가 말했다. 대장로는 궁주의 의도를 알 수 없었지만 순순히 물러났다.궁주는 직접 운기 앞에 다가섰다.“무슨 뜻이죠? 당신도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건가요?” 운기는
“당신이 손에 든 갑편과의 계약을 해제하고 내게 준다면 그대를 살려주도록 하지.” 궁주가 차분하게 말했다.“갑편? 나를 죽이면 갑편은 당신 것이 되는데 왜 저와 거래를 하시려는 거죠?”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궁주를 쳐다보았다.갑편이 방금 운기를 치명적인 공격에서 막아준 것은 이 갑편이 엄청난 보물임을 증명했다. 궁주가 그것을 원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다만 운기는 그녀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거래를 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묻지 말고 거래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대답하기나 해.” 궁주가 말했다. 궁주는 사실 운기를 죽이고 갑편을 빼앗고 싶었지만 운기와 갑편이 연결된 거나 마찬가지게에 운기가 죽으면 갑편도 함께 파괴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이 갑편을 얻으려면 운기가 갑편과 계약을 해제해야만 했고 그 후에야 궁주는 갑편과 다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제가 어떻게 그 말을 믿죠? 제가 당신한테 넘겨준 후 약속을 어기시면 어떡하죠?”운기는 궁주를 노려보았다.“원천인 실력을 가진 내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겠어? 못 믿겠으면 하늘에 맹세할 수도 있어.”궁주가 말했다.“좋아요, 그럼 맹세하세요. 당신이 맹세하면 바로 거래를 동의하죠.” 운기가 말했다. 운기는 이 갑편이 확실히 보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궁주 같은 삼단계 원천 강자가 그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갑편은 보물이지만 목숨을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만약 운기가 죽는다면 갑편 뿐만 아니라 적혈검과 다른 모든 것들도 잃게 될 것이다. 갑편으로 자신의 목숨과 맞바꿀 수 있다면 운기는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좋아, 당신이 갑편과의 계약을 해제하고 나한테 준다면 당신을 살려두도록 하지.” 궁주가 맹세했다. 수련은 천도를 거스르는 길이므로 수사가 천도에 맹세하면 그 맹세를 쉽게 어기지 못한다. 안 그러면 앞으로의 수련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더 이상 수련에서 진전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강자들은 자신만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이어서 궁주는 운기에게 주문을 가르쳐 주었다. 궁주의 말대로 주문을 마음속으로 외치자 갑편과의 계약이 해제되는 느낌이 들었다.“여기요.” 운기는 갑편을 궁주에게 건넸다. 궁주는 갑편을 받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표정을 보자 운기는 더욱 확신했다. 이 갑편은 분명 궁주마저 갖고 싶어 하는 보물이라는 것을.운기는 갑편이 무엇에 쓰이는지 갑편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궁주가 그것을 운기에게 알려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이제 가봐도 되나요?” 운기는 궁주를 쳐다보며 물었다. 궁주는 갑편을 소중하게 간직한 뒤 운기에게 손짓했다. “가라.”이 말을 들은 운기는 망설임 없이 산 아래로 빠르게 걸어갔다.“궁주님, 정말로 저놈을 그냥 보내주시는 거예요? 저놈은 저희 빙령궁의 호위 법사를 죽인 죄인이에요.” 셋째 장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이미 천도에 맹세를 했으니 그 맹세를 어길 수는 없습니다.” 궁주가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궁주님은 맹세를 하셨지만 저는 맹세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서 그자를 죽이겠습니다.” 셋째 장로가 나섰다.“멈추세요. 원천 수사인 제가 보내주겠다고 했으니 그만두세요.” 궁주가 차가운 태도로 말했다. 강자들은 자신만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하지만 그놈은 허단인 주제에 원천인 대장로를 다치게 했습니다. 그런 무서운 존재를 살려두면 언젠가 복수하러 올지도 모릅니다.” 셋째 장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자가 일단계 원천인 대장로를 다치게 한 것은 다른 힘을 사용한 덕분이에요. 그자에게 수십 년의 시간을 줘도 빙령궁을 뒤흔들 실력을 가지진 못할 거예요.” 궁주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녀는 운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판단이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큰 실수였음을 아직 알지 못했다.이어서 궁주는 운기에게서 얻은 갑편을 꺼냈다.“오랜 시간 동안 찾았던 것을 이런 방식으로 얻다니, 정말 운이 좋네.
창양시.화정빌딩 입구.임운기는 영화표 두 장을 들고, 웃으면서 빌딩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이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빌딩에서 나왔다. 남자는 고급 양복에 손목에는 콘스탄틴 시계를 차고, 손에는 BMW 차 키를 들고 있었다. 여자는 얼굴도 예쁜데 몸매까지 좋았다. 두 사람은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보람아!”임운기는 웃으며 여자에게 다가갔다. 여자는 임운기를 보자, 갑자기 표정이 변했다.“너…… 너 여기 왜 왔어! 내가 말했잖아, 우리 회사에 오지 말라고! 내 동료들한테 쪽팔린다고!”보람은 매우 불쾌했다.“보람아, 오늘이 우리가 사귄 지 2년째 되는 날이잖아. 내가 너한테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영화 티켓을 샀어.”임운기는 웃으면서 티켓을 꺼냈다.옆에 있던 남자가 미간을 찌푸렸다.“보람아, 너 남자친구 없다고 하지 않았어?”“소천아……” 보람은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몰랐다.양복을 입은 남자는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면서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보람이 눈이 참 낮네. 어떻게 이런 남자랑 사귀지? 옷차림을 보니 아주 거지 새끼네!”보람은 임운기 때문에 매우 창피했다.임운기는 양복남의 말을 듣고 표정이 약간 변했지만 뭐라고 대꾸하지 않았다. “보람아, 가자!”“싫어!” 보람은 거절했다.“소천이 말이 맞아! 너는 그냥 거지야. 내가 좋아하는 폰이나 가방을 사준 적이 있어? 살 돈이라도 있어? 너랑 같이 있으면 난 행복하지 않아!” 보람이의 말투는 단호하면서도 차가웠다. “보람아, 난 지금 별 볼일 없는 거 맞아…… 하지만 내가 노력할 게!”임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노력한다고? 참 웃기네! 흙수저 따위는 평생 노력해도 소천이랑 비교가 안 돼!”보람은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야, 너 같은 새끼는 내 따가리를 할 자격도 없어!”오소천도 냉소를 지었다. “임운기, 진작 말했어야 되는데, 오늘부터 우리는 끝이야! 우리 그만 헤어져.”보람의 말투는 단호했다. 말을 끝내자, 보람은 고개를 돌려 오소천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내일 아침에 바로 창양 지사로 가서 원하는 대로 한번 해 보거라. 회사 쪽은 내가 자리를 마련해 놓으마,어때?”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네!” 임운기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류충재는 임운기가 거절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원하게 받아들여 더욱 기뻤다.그러면서 임운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너만 괜찮다면 네가 졸업한 후 바로 화정그룹을 너에게 물려주마.”류충재는 이렇게 잠시 머물다 회사로 돌아가며,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고 했다.류충재가 떠난 후.“내가 류충재의 외손자라니, 내가 화정그룹의 상속자라니!”임운기는 속으로 감탄했다.‘평생 성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금수저로 변하다니!’손에 든 은행 카드를 보며 임운기는 자신을 괴롭혔던 모든 사람한테 복수해야겠다고 결심했다.‘나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비웃었던 놈들, 꼭 본때를 보여줄 거야!’……류충재가 집에서 나온 후 뒤따르던 비서가 말했다.“회장님, 창양 지사장의 자리를 아무것도 모르는 도련님에게 맡기시다니요. 도련님이 막 나가기라도 하시면 지사가 바로 망할 수도 있습니다.”“이 또한 테스트 중의 하나야. 만약 그 아이가 지사를 말아먹게 되면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설명하겠지. 화정그룹의 상속자가 될 자격도 없을 거고.”류충재가 말했다.지사는 경험이 풍부한 고위직 직원들의 관리하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안정적인 궤도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따라서 임운기가 일부러 말아먹으려 하지 않는 이상 가만히 둬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류충재는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니 정상적인 수익을 벌어드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그럼…… 만약 도련님께서 지사의 이익을 더 높일 수 있다면요?”비서가 물었다.“물론 그러면야 더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을 거야.” 류충재가 고개를 저었다.류충재는 임운기가 회사를 더 발전시키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단지 회사를 잘 지키고 말아먹지만 않는다면 그룹의 차기 회장은 바로 임운기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