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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이어서 궁주는 운기에게 주문을 가르쳐 주었다. 궁주의 말대로 주문을 마음속으로 외치자 갑편과의 계약이 해제되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요.”

운기는 갑편을 궁주에게 건넸다. 궁주는 갑편을 받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표정을 보자 운기는 더욱 확신했다. 이 갑편은 분명 궁주마저 갖고 싶어 하는 보물이라는 것을.

운기는 갑편이 무엇에 쓰이는지 갑편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궁주가 그것을 운기에게 알려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가봐도 되나요?”

운기는 궁주를 쳐다보며 물었다. 궁주는 갑편을 소중하게 간직한 뒤 운기에게 손짓했다.

“가라.”

이 말을 들은 운기는 망설임 없이 산 아래로 빠르게 걸어갔다.

“궁주님, 정말로 저놈을 그냥 보내주시는 거예요? 저놈은 저희 빙령궁의 호위 법사를 죽인 죄인이에요.”

셋째 장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이미 천도에 맹세를 했으니 그 맹세를 어길 수는 없습니다.”

궁주가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궁주님은 맹세를 하셨지만 저는 맹세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서 그자를 죽이겠습니다.”

셋째 장로가 나섰다.

“멈추세요. 원천 수사인 제가 보내주겠다고 했으니 그만두세요.”

궁주가 차가운 태도로 말했다. 강자들은 자신만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하지만 그놈은 허단인 주제에 원천인 대장로를 다치게 했습니다. 그런 무서운 존재를 살려두면 언젠가 복수하러 올지도 모릅니다.”

셋째 장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자가 일단계 원천인 대장로를 다치게 한 것은 다른 힘을 사용한 덕분이에요. 그자에게 수십 년의 시간을 줘도 빙령궁을 뒤흔들 실력을 가지진 못할 거예요.”

궁주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녀는 운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판단이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큰 실수였음을 아직 알지 못했다.

이어서 궁주는 운기에게서 얻은 갑편을 꺼냈다.

“오랜 시간 동안 찾았던 것을 이런 방식으로 얻다니, 정말 운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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