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원 아가씨는 어안이 벙벙했다.이 말을 듣고 주선미 등 네 사람의 안색은 제각기 달랐다.믿을 수 없다는 눈빛, 의혹, 부러움 그리고 질투…….“이 거지 자식이 지금 부자라도 됐나?”조미란은 중얼거렸다.주선미의 안색은 말할 것도 없이 어두웠다. 그 큰 별장을 한참 동안 쳐다본 후 그녀는 유현을 바라보았다.“여보, 나도 별장! 여기에 별장 하나 사줘요! 응?”“그래! 남이 준 게 뭐라고, 자기가 산 게 실력이지!”주정은은 콧방귀를 뀌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럼, 우리 들어갈까요?”판매원 아가씨는 마치 수천억의 공제금을 본 것처럼 눈에 반짝반짝 빛을 내뿜으며 유현은 바라보았다.윤도훈을 기대할 수 없는 이상, 판매원은 유현에게 희망을 걸고 집을 하나 팔 수밖에 없었다.“어…… 하하, 좋아! 그럼 들어가자, 적합한 집이 있나 없나.”유현은 하하 웃으며 표정은 좀 어색한 것 같았다.그러나 결국 그는 큰 손을 흔들며 호기롭게 말했다.“여보, 당신 정말 대단해요!”주선미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유현의 팔을 안고 아양을 떨며 말했다.……이날 오후, 채 부관은 윤도훈과 함께 별장을 참관한 후, 또 출입문 카드 등을 모두 처리해 주었다.모든 것을 마친 후, 민정군의 부하는 떠났다.“마침내 율이를 데리고 큰 집에 살 수 있게 됐어.”윤도훈은 족히 100평에 가까운 이 큰 거실에 서서 만족스럽게 말했다.그러나 이때, 다른 한편!“아니, 이봐요, 내가 오후 내내 유 선생님 데리고 돌아다녔는데, 도대체 사실 거예요 말 거예요?”판매원 아가씨는 유현을 보면서 이미 의심과 짜증이 났다.큰 손님인 줄 알았는데, 그녀는 오후 내내 4명을 데리고 돌아다녔고, 아직 팔리지 않은 이곳의 별장을 거의 다 둘러봤다.그러나 상대방은 끝내 구매할 의도가 없었다.“어, 다시 좀 보자! 다시…….”유현은 어색하게 말했다.“다시요? 우리 제황원 전체를 다 돌았는데! 설마 살 돈이 없는 건 아니죠? 내가 당신들 데리고 오후 내내 돌았는데, 하이힐도 거의
주정은의 이 말이 나오자, 주선미와 조미란 모녀도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 금쪽같은 사위를 바라보았다.유현은 마음이 찔렸다.‘내가 왜 윤도훈 곁에 있는 지연을 보자마자 바로 그녀를 일깨워 줬는지, 왜 윤도훈에게 속이지 말라고 했는데? 나도 그럴 작정이었으니까.’오늘 주선미 일가족을 데리고 나온 유현은 확실히 그들의 기분을 달래고 싶었던 것이었다.그는 그녀들 일가가 모두 허영심이 많은 것을 알고, 그들을 데리고 허세를 부리며 별장을 보러 왔다.윤도훈이 없었다면 유현은 그냥 넘어가며 돌아가서 상의하자고 얼버무릴 작정이었다.그는 비록 재벌 2세이지만, 아버지의 자산도 고작 수백억일 뿐, 아들이란 그의 손에는 많은 돈이 없었다.그러니 수십억이나 하는 별장을 어찌 마음대로 살 수 있겠는가?그러나 이때 윤도훈의 자극을 거쳐 주선미 일가는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오지 못했다.판매원 아가씨는 오후 내내 그들을 데리고 돌아다녔으니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 유현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그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유현은 자신이 잘난 척하다 오히려 바보로 된 것 같았다.“에이 그럴 리가요? 알았어요, 그럼 우리 돌아가서 어느 집을 원하는지 정하고 다시 오면 되잖아요!”유현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말했다.말이 떨어지자, 판매원 아가씨는 갑자기 비웃었다. “그럼, 먼저 계약금부터 내시죠? 그리고 어느 집에 의향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네가 예약해 드릴게요.”유현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말했잖아, 돌아가서 결정한다고!”“쳇! 전혀 살 돈이 없는 것 같은데요! 거지 식구들이 왜 여기 와서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 지금 나 놀려요?”판매원 아가씨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이 말을 듣자, 주선미는 바로 화가 났고, 조미란과 주정은은 더욱 체면이 깎였다.그들은 체면을 가장 중시해서, 남에게 이렇게 비웃음을 당하니, 땅굴이라도 파서 숨고 싶었다.“유현! 너 오늘 나 갖고 논 거지? 윤도훈도 여기에 살 수 있는데, 왜 난 안 되는 거지?
……윤도훈은 주선미 일가가 어떤 해프닝을 벌였는지 몰랐는데, 알았어도 아마 웃으며 지나갔을 것이다.시간이 다 된 것을 보자 그는 제황원을 떠났다.먼저 지연을 송씨 집안으로 돌려보낸 다음, 윤도훈은 유치원에 가서 율이를 데리러 갔다.이진희는 일을 아주 열심히 해서 6시 전에 절대로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이 시간을 틈타 그는 딸을 데리고 먼저 원래의 임대주택으로 돌아갔다.그리고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을 차에 싣고 새집으로 가져갔다.“아빠, 우리 이사 가는 거예요?”율이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깜찍하게 물었다.그리고 큰 눈을 깜박거리며 이 세 든 집을 바라보더니 서운한 모양이었다.여긴 낡았지만, 꼬마한테는 여기가 집이었다.“그래, 아빠는 율이를 데리고 더 큰 집에 가서 사는 건 어때? 여기보다 훨씬 좋아.”윤도훈은 율이를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응!”말하면서 녀석은 작은 손을 벌리고 윤도훈의 목을 꼭 껴안았다.“아빠, 엄마는 율이 버린 거 맞죠? 나도 알아요. 율이는 이제 아빠밖에 없어요. 난 아빠를 사랑해요! 아빠만 있으면 어디 가든 다 좋아요.”아이는 겨우 다섯 살이지만 부모님의 이혼과 병고에 시달린 적이 있어, 일반 아이들보다 철이 많이 들었는데, 사실 마음속으로 모두 다 알고 있었다.주선미의 버림을 받아 아이는 마음속에 안정감이 더욱 없었다.그래서 율이는 항상 아빠밖에 없다고 말하곤 했다.아이에게 있어 집이 크든 작든 상관이 없었고, 마음속으로는 오직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윤도훈은 율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갑자기 마음이 아파서 약간 질식했다.‘하긴, 어른들의 세계는 많은 것으로 가득 차 있지만, 율이의 세계에는 내가 전부지.”“아빠도 율이 사랑해! 아빠는 줄곧 율이와 함께 있을 거야, 응?”윤도훈은 코가 찡했고, 작은 율이를 꼭 안고 말했다.율이는 윤도훈의 목을 놓아주며 깔깔거리며 웃었다.“응응! 율이는 아빠를 더 사랑해요!”“누가 그래, 분명히 아빠가 율이를 더 사랑
이진희는 눈에 날카로운 빛을 띠고 윤도훈을 쳐다보며 물었다.여자의 코는 초첨단 탐지기에 비견될 정도로 예민했다.지연은 조수석에 잠시 앉았을 뿐인데, 이진희는 그녀의 향기를 포착했다.윤도훈은 말문이 막혔고, 그녀의 질문에 마음이 좀 찔렸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대로 말했다.“친구 좀 태웠어.”이진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고, 마음속에는 이유 없는 분노가 용솟음쳤다.그러나 윤도훈의 태연함에 그녀는 자신이 가진 분노를 표출 할 수 없었다.‘난 왜…… 화를 내는 거지?’‘설마 이 남자를…….’‘그럴 리가 없어. 틀림없이 그가 내 동의를 거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태웠기 때문이야.’게다가, 이진희와 그는 명목상의 부부일 뿐, 서로의 사생활에 관여할 권리가 없었다.그녀가 돌아서서 아이를 한번 보더니, 이진희는 더 이상 쏘아붙이지 않았다.다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이건 내 차인데, 왜 내 동의도 없이 다른 사람을 태워요? 다음에는 주의 좀 해줘요!”윤도훈은 겸연쩍게 고개를 끄덕였다.“미안! 하지만…….”말하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흠잡을 데 없는 이진희의 옆모습을 보고 사악하게 웃었다.“여보, 질투하는 거 아니지?”이 말을 듣고 이진희의 고운 얼굴은 새빨개졌고, 그녀는 쳇 하며 반박했다.“너무 자만하지 마요! 날 이 대표님이라 부르지 않았나요? 누가 당신 여보죠? 흥!”윤도훈은 웃으며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았다.그는 자신과 이진희의 관계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적당히 농담해도 괜찮지만, 만약 선을 넘는다면, 상대방의 반감만 살 뿐이다.더 이상 허튼소리를 하지 않고, 윤도훈은 몇 장의 종이를 이진희에게 건네주었다.“이 대표, 이것은 4가지 약품의 처방인데 종류마다 일부 샘플을 제작할 수 있을까?”이진희는 멍하니 있다가 받아서 몇 번 보았는데, 아름다운 눈에 이상한 빛이 돌았다.종이에는 네 가지 약품의 처방과 그에 대응하는 효과가 적혀 있었다.이진희는 그 처방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윤
윤도훈은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이진희를 바라보았다. “저기요, 다 봤어요? 다 봤으면 운전해요.”이진희는 그의 눈빛에 부끄러워 화를 내며 남자를 노려보았다.“하하하…… 아주머니 정말 예뻐요! 우리 아빠는 저팔계, 저팔계, 하하하…….”율이는 뒤에 앉아 작은 손을 치며 웃었다.윤도훈은 정신을 차리고 갑자기 어이가 없었다.“누가 저팔계야? 누구한테 배웠어?”“언니가요! 아빠가 저팔계라고 했어요.”아이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윤도훈은 송씨 집안 어르신의 그 작은 증손녀, 귀엽고 깜찍한 기괴한 송윤을 떠올렸다.‘그 아이는 율이와 같은 유치원에 있으며 내 딸한테 무엇을 가르쳐 준 거야!’……눈 깜짝할 사이에 며칠이 지나갔다.요 며칠, 윤도훈은 이미 율이를 데리고 제황원에 들어갔고 보모까지 고용했다.주말에는 학교에 가지 않으니, 윤도훈이 곁에 없을 때는 누군가 아이를 돌봐야만 했다.그동안, 이진희는 이미 제약회사의 생산부에 이 4가지 약물의 샘플을 만들어 내라고 했다.그리고 그녀는 더욱 직접 점검하며 샘플의 질과 비밀성을 확보하였다.샘플이 나온 후, 그녀는 회사 쪽에서 임상 검사 효과를 시험하도록 투입하는 동시에 윤도훈도 각각 송 씨네 할아버지, 손광성 등에게 나누어 주어 그들이 스스로 사람을 찾아 효과를 시험하도록 했다.어차피 윤도훈은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았고, 이 약품의 효과에 대해 신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민정군에게도 연락했지만, 이 교관은 태도가 좀 담담했고, 윤도훈에게 며칠 후에 다시 이야기하라고 말했다.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민 교관 이쪽은 이미 전의 신세를 갚았고, 나에게 이 별장을 선물했으니 아마 이제 더는 만나지 못할 것 같군.’이날 점심, 이진희는 윤도훈에게 자신과 함께 고객을 만나러 가자고 했다.상대방은 바로 그 강진시에서 가장 큰 약재 도매상인 인광준, 인 대표였다!한 다방의 귀빈룸에서 인광준은 이진희와 윤도훈을 보자 충분한 열정을 보였다.“이 대표님 오셨어요? 그리고 윤 선생, 하하…….”인광
“인 대표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그가 어떤 조건을 제시했나요? 나도 승낙할 수 있다고요!”이진희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이 대표, 됐어요! 나를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인광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이진희 아가씨, 그건 당신이 할 수 없는 조건이에요! 허허!”윤 변호사, 즉 금테 안경을 쓴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도대체 어떤 조건이죠? 말해봐요?”이진희는 화가 나서 말했다.윤 변호사는 인광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인 대표님의 아들은 만성 백혈병에 걸렸고, 지금은 급변기에 접어들었죠! 그 개인 병원은 어쩔 수 없었고요! 하지만, 도련님은 그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니 인 대표가 누구의 말을 듣겠어요?”인광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진희를 향해 쓴웃음을 지었다.“이 대표님, 정말 미안해요! 지난번 중독 사건 때, 겸이는 당시 살아났지만,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여 짧은 시간 내에 급변기에 접어들었어요.나는 나의 아들이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고요. 윤 변호사는 나를 위해 한 한의학계의 명의에게 연락했고, 상대방의 손에는 아주 좋은 약이 있어 급변기라 하더라도 병세를 안정시키고 겸이를 살릴 수 있다고 보장했어요.조건은 바로…… 이 대표님을 거절하는 거고요! 난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인광준의 눈 밑 깊은 곳에 초췌함이 배어 있었다.아들의 병세가 악화하여 그는 심신이 고달팠다.만성 백혈병이 급변기에 접어든다면 사망한 것과 다름없었다.이런 절망적인 시기에, 어떤 사람이 그의 아들을 살릴 수 있다고 제기했으니, 그는 자연히 무엇이든 승낙했다.이 말을 듣고, 이진희의 아름다운 몸은 떨렸고, 아름다운 눈에는 어쩔 수 없는 무기력함이 배어 있었다.윤도훈은 오히려 가볍게 입을 열었다.“그렇군요! 모두 알다시피, 백혈병이 급변기에 접어든 후, 세계의 수많은 전문가도 모두 방법이 없는데, 이 한의학의 명의가 치료할 수 있다고요?”“인 대표님, 절대 속지 마요!”윤 변호사는 냉소하면서 윤도훈을 훑어보았다.“
윤도훈은 원래 이진희를 끌고 떠나려 했지만, 이때 멈추었다.윤 변호사가 이미 룸의 문을 열었고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 찬 채 문밖의 사람들을 맞이했다.인광준은 더욱 급히 달려가 온 사람에게 허리를 굽혔다.“손 명의, 오셨습니까! 어서, 어서 자리에 앉으시죠!”상대방은 명성이 자자한 한의학계의 명의이며, 게다가 자기 아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으니, 인광준은 무척 공손했다.인광준과 윤 변호사는 각각 양쪽에 서서 명의를 맞이했고, 바로 윤도훈과 이진희를 쫓아내며 안으로 걸어갔다.“가요, 여기서 있으면 뭐 하게요?”이진희는 윤도훈을 잡으며 씁쓸하게 말했다.“괜찮아, 잠깐만.”윤도훈은 고개를 저었고, 이진희는 의혹이 생겼다.‘방금 날 끌고 가려고 했던 사람 그인데, 지금은 왜 또 가는 않는 거지?”이때 손광성은 자리에 앉았고, 인광준과 윤 변호사가 아첨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손 명의, 당신은 정말 우리 한국 한의학계의 일인자예요!”“맞아요! 백혈병이 급변기에 접어들면 전 세계도 어쩔 수 없는데, 당신이 뜻밖에도 기약을 연구할 수 있다니! 제 아들의 목숨은 손 명의에게 달려 있어요!”“고생하셨어요! 차 드세요!”손광성은 손을 흔들며 두 사람의 아첨과 칭찬에 부끄러운 기색을 드러냈다.“명의는 무슨. 이 약은 내가 연구한 것도 아닌데.”“네? 명의께서 연구한 약이 아니라면,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건가요?”인광준은 이 말을 듣고 멈칫했다.“그래요! 그분이야말로 진정한 명의죠.”손광성은 말하며 자기도 모르게 숭배하기 시작했다.이 말을 듣고 인광준과 윤 변호사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마주쳤다.“만약, 내가 그 명의를 한 번 볼 수만 있다면! 내 아들의 병도…….”인광준은 마치 혼잣말하는 것 같았지만 손광성을 간절히 바라보며 기대와 간청의 의미가 뚜렷했다.손광성도 어진 사람이어서 이 상황을 보고 웃었다.“기회가 된다면 인 대표님을 그 명의에게 소개해 주죠! 그 명의는 마음이 인후 하여 인 대표님이 아들을 구하는 마음이 간절한 것
뜨거운 찻물은 인광준의 온 얼굴에 뿌려졌다.인광준은 멍했지만, 감히 화를 내지 못했다. 그는 손 명의가 왜 이러는지 몰랐다.이때 손광성은 빠른 걸음으로 윤도훈 앞에 다가가 허리를 약간 구부리며 절을 했다.그런 자태는 마치 학생이 자기 선생님을 본 것과 같았다.“윤 명의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죠?”이 장면을 보고 인광준은 얼굴에 묻은 차를 닦으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윤 변호사도 눈을 크게 뜨고 멍해졌다.‘이게 뭐야?’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한의사가 어떻게 한 젊은이에게 이렇게 공손할까?“내가 준 약, 이 인 대표의 아들에게 쓰려고요?”윤도훈이 담담하게 물었다.“그…… 맞아요! 윤 변호사가 어제 날 찾아와서 급변기 백혈병 환자가 있는데 치료할 수 있느냐고 물었거든요. 마침 윤 명의가 준 그 몇 가지 신약이 있어서 나도…….”손광성은 얼른 설명했다.그는 방금 윤 변호사와 인광준의 말을 통해 이미 일을 대충 짐작했다.“난 동의하지 않아요, 괜찮을까요?”윤도훈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손광성은 이 말을 듣고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부끄러워하면서 또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약은 윤 명의가 연구한 것이니 당신의 말대로 하죠. 나는 그들이 윤 명의와 모순이 있는지 몰랐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해도…….”손광성은 단지 윤 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한 사람을 구하겠다고 했을 뿐이다.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그는 확실히 알지 못했다.“괜찮아요, 몰랐으니까요.”윤도훈은 손을 흔들었고, 손광성을 책망할 뜻은 없었다.이진희는 이때 아름다운 눈을 몇 번 깜박거리며 고개를 돌려 윤도훈을 바라보았고, 아름다운 눈은 자기도 모르게 놀라움을 띠었다.그녀는 아무리 반응이 둔해도 이 일에 전환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때 인광준과 윤 변호사의 안색은 변화무쌍했다.특히 인광준은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놀라움, 두려움, 당황, 불안, 후회…….한 사람의 표정이 이토록 풍부할 수 있다니!“손…… 손 명의! 이게…… 어떻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