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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역시나 백아름의 덤덤하면서도 차가운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이 사람은 지금 당신들 손에 죽을 수 없다는 거예요.”

말하면서 말투가 확 바뀌더니 윤도훈을 향해 말했다.

“지금부터 그쪽도 함께 온 저분도 저를 따르시죠.”

“네? 왜 그래야 하는 거죠?”

“만약 싫다면요?”

윤도훈은 포악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말을 듣고서 눈살을 찌푸렸다.

“싫다고요?”

백아름은 멈칫거리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싫으면 지금 바로 죽이고요.”

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동공이 움측 거리더니 백아름을 한참 동안 바라본 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래요. 그렇게 하죠.”

“미인과 함께한다는 게 마다할 이유가 없죠.”

백아름은 의미심장하게 웃었지만, 두 눈에는 조롱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 웃음은 마치 헌터가 자기 사냥물을 보고 있는 듯했다.

이윽고 전진과 호정우 두 사람은 달갑지 않은 마음을 안은 채 자리를 떠났다.

호정우도 백아름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사리 분별은 되는 사람이었다.

이번 시련에 참가한 목적은 좋은 성과를 따내는 것이지 백아름의 곁에 개처럼 붙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아름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고향기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나서 백아름은 두 사람을 데리고 함께 커다란 산봉우리를 향해 걸어갔다.

가는 내내 백아름은 맨 앞을 지키고 윤도훈 그리고 고향기와 교류할 마음도 없어 보였다.

무척이나 도도해 보이고 차가운 모습만 보였을 뿐이다.

“저기요. 대체 같이 가자고 한 이유가 뭐예요?”

고향기와 고도훈은 뒤쪽에서 걸어가며 일부러 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윤도훈 역시 의문이 가득하나 좋은 일 같지는 않았다.

“나도 모르겠는데, 아마 내가 하도 잘 생겨서 그런 게 아닐까요? 나한테 반했나?”

그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입을 삐죽거리며 멸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반했다고요? 그건 좀 아니라고 봐요.”

윤도훈도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아니면요? 호정우와 싸우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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