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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알고 있어요.”

...

하란파 신약곡 산골짜기 안에서.

윤도훈과 고향기는 백아름 뒤를 ‘지키며’ 함께 커다란 산봉우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산과 가까워질수록 영약의 종류도 점점 많아졌다.

세 사람은 가끔 걸음을 멈추고 신약을 채집하기도 했는데, 주머니가 점점 부풀어 올랐다.

가끔 다른 시련 참가 선수들까지 맞이하게 되었는데, 윤도훈으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했다.

도도해 보이고 청아해 보이는 백아름이 선뜻 나서서 다른 참가선수의 수확품을 앗아간 것을 보고 말이다.

자기 물건을 챙기기라도 하듯이 날강도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아니었다.

이번 시련에서 백아름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틀에 박힌 일이라 그녀 역시 절대적인 우세를 확보하기 위해서였으니 말이다.

점심시간이 다가올 때쯤, 윤도훈은 그 커다란 산봉우리가 똑똑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해발이 무려 2천 미터 정도나 되는 망치 모양의 화산으로 가까워질수록 그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신약산 산골짜기에 들어선 순간 보게 되었던 짙은 안개도 점점 옅어지는 느낌이었다.

산과 가까워지면서 그 안개마저도 사라진 것만 같았다.

무엇인가에 흡수된 듯이 말이다.

바로 이때 기이한 광경이 세 사람의 눈앞에 펼쳐졌다.

커다란 화산 꼭대기에서 갑자기 붉은 빛이 퍼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붉은색 광막이 하늘을 뚫고 치솟는 것만 같았다.

무려 30초 정도 지속되고서야 서서히 사라졌다.

윤도훈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천재지보가 나타나기 전에 일어나는 이상한 광경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얼른 가요. 얼른!”

백아름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바로 윤도훈과 고향기를 향해 소리치며 다그쳤다.

이윽고 속도를 높여 먼저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윤도훈을 차갑게 바라보며 위협하는 말투로 말이다.

윤도훈은 만약 지금 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지체한다면 아니면 이 틈을 타서 백아름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면 그녀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직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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