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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그러한 이유로 백아름은 고향기를 앞장세워 윤도훈을 협박했다.

‘뛰어내리시죠.”

“뛰어내려! 아니면 백소주가 널 죽이지 않더라도 우리가 널 죽이고 말 거야.”

“뛰어내려! 어쩌면 목숨이 간당간당하게 붙어있을 수도 있고 네 동문도 지킬 수 있잖아.”

“하하, 고수가 여자였어? 뛰어내리지 않으면 너부터 죽여버리고 저 여자 우리가 어떻게 할 거 같아?”

임수학과 호정우 등이 윤도훈을 향해 압박을 더하기 시작했다.

윤도훈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두 눈이 점점 반짝거렸는데, 점점 이성을 잃는 모습이었다.

차가운 웃음도 분노도 점점 커지는 것만 같았다.

쏴-

바로 이때 고향기가 윤도훈의 곁으로 다가왔다.

“뛰지 마. 뛰어내리면 넌 반드시 죽게 되어 있어.”

“아니면 그냥 목숨 걸고 싸우면 그만이야.”

“한 명 죽여도 좋고 두 명 죽여도 좋으니 절대 뛰어내리지 마.”

고씨 가문의 천재 소녀는 양손에 칼을 쥔 채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를 하려고 했다.

어여쁜 얼굴에 결의와 단호한 빛이 가득했고 당당하게 윤도훈의 곁에 섰다.

윤도훈은 멍하니 있다가 고향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지금껏 자기를 적대시하고 달갑지 않아 했던 고향기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럴 필요 없어.”

윤도훈은 고향기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날 위해 목숨 건 너였잖아. 그래서 죽는 한이 있어도 빚지고 싶지 않아.”

“지금 이 상황에서까지 그렇게 센 척이 하고 싶어?”

고향기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

호정우와 전진 등의 협동 공격에 고향기가 절망에 빠진 그 순간에 윤도훈이 불쑥 나타난 건 다소 어리석어 보이는 행동이긴 했지만, 실은 내심 엄청 감동을 받았었다.

바보 같은 녀석이 자기를 위해 목숨까지 마다할 줄은 몰랐다면서.

따라서 지금 모두가 윤도훈을 압박하고 있을 때 고향기 역시 전의 그와 마찬가지로 윤도훈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죽으며 그만이지 하는 마음으로.

아니면 홀로 남겨진 고향기 역시 좋은 결과는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윤도훈이 뛰어 내려가면 고향기 역시 백아름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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