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훈의 말을 들은 화교 장로와 일월문 고수들은 충격과 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얼어붙었다.“당신의 전승자라니요? 설마 당신이 조룡님이십니까?”화교 장로는 믿기 어렵다는 듯 경악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그리고 방금 전, 윤도훈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던 화교 장로의 행동은 즉시 멈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상고 윤씨 가문과 일월문은 사실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문파였다. 이 두 문파 모두 조룡, 즉 천지가 시작될 때 태어난 첫 번째 용, 축룡을 모시고 있었다.두 문파의 순혈 후계자들은 축룡의 혈맥을 공유했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 혈맥은 점차 희미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문파는 자신들이 축룡의 정통 후계자라고 주장하며 끊임없이 다투었다. 또한, 이 갈등은 두 문파의 쇠퇴와 상호 적대의 원인이 되었다.물론 현재 일월문은 은둔 문파로 추락했지만, 그들의 문파 내부에는 진짜 축룡의 정혈로 적셔졌다고 전해지는 용 형상의 석상이 여전히 모셔져 있다. 그 석상의 두 눈은 음과 양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지금 윤도훈의 모습과 똑같았다.무엇보다 윤도훈에게서 발산되는 기운은 바로 조룡의 기운이었다. 따라서 화교 장로와 일월문 강자들은 그의 말을 듣고 확신에 가까운 추측을 품었다.그 순간, 윤도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너희 하찮은 미물들에게서 나의 혈맥이 희미하게나마 느껴지는구나. 너희는 누구냐? 나와 어떤 관계란 말이냐?”화교 장로는 긴장하며 침을 꿀꺽 삼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정말 조룡님이십니까?”크아아아악-화교 장로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분노와 위압감이 담긴 용의 포효가 광산을 울렸다. 그와 동시에 윤도훈의 머리 위에서 거대한 용의 형상이 나타났다. 그 모습은 축룡의 형상이 분명했다. 이윽고 이 광경을 본 화교 장로와 일월문의 고수들은 충격으로 눈동자가 떨렸다.쾅-, 쾅-, 쾅-무릎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다름 아닌 화교 장로를 포함한 모든 일월문의 강자들이 땅에 엎드린 것이다.“일월문의 후손들, 조룡님을 뵙
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용조와 대화를 나누며 진심으로 감사를 전했다.“방금 그 상황은 정말 위험했습니다.”윤도훈은 자신이 생각했던 대비책을 떠올렸다. 단맥종 제자의 신분으로 위압하거나, 스승 단만산이 준 목숨을 지킬 보물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방법이 화교 장로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을 확실한 보장은 없었다.[흠, 네놈 때문에 내 속이 문드러져! 왜 이렇게 일을 벌려 놓는 거냐? 차분하게 성장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자꾸 호랑이와 거래를 하려 드는 거냐? 나는 너를 위해 저들을 최대한 위압하려 했지만, 이게 통하지 않으면 나도 어쩔 도리가 없어. 이번으로도 내 혼력이 많이 소진됐어. 이미 두 번이나 너를 도왔으니, 이제 나는 다시 깊은 잠에 들어야 해. 당분간 너를 도와줄 수 없으니, 알아서 잘 해!]용조의 영혼은 윤도훈의 감사에 투덜거리며 대꾸한 뒤, 더 이상 반응하지 않고 깊은 잠에 들었다.이전에도 윤도훈이 귀패문의 사악한 수련자들의 영혼을 흡수해 주었고, 악령의 주인의 영혼 정수를 얻어준 덕분에 힘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용조는 악령의 주인과 싸우는 데 큰 혼력을 소모했으며, 단맥종에서 장로의 법보를 막아낼 때도 혼력을 써야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혼력을 써서 그를 구해준 탓에, 용조의 영혼은 다시 약해져 회복이 필요한 상태였다.한편, 윤도훈은 몸의 통제권을 되찾으며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는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화교 장로를 향해 물었다.“화교 장로님, 대체 무슨 일입니까? 방금 일어난 일이 도대체 뭐죠?”윤도훈은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듯 순진한 얼굴을 연기했다.그러자 화교 장로와 일월문 강자들은 윤도훈의 말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일어섰다. 그들은 그를 바라보며 의구심과 경외심, 그리고 복잡한 심정을 담은 눈빛을 보냈다.“윤도훈, 너가 바로 축룡의 전승자냐?”화교 장로가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그러자 윤도훈은 그의 말에 일부러 경계하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화교 장로는
화교 장로는 동그란 눈을 부릅뜨고 윤도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의 답변을 기다렸다.그때, 윤도훈은 겉으로는 냉정을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치열하게 고민했다.‘내가 바로 섬을 떠나겠다고 말한다면, 저들이 내가 조룡의 전승자가 아님을 눈치챌 수 있어. 그러면 화교 장로는 주저하지 않고 나를 없애려 들 거야.’그렇다고 일월문에 가서 자신이 전승자인지 확인하겠다는 선택이 과연 안전할지 확신할 수도 없었다.“일월문으로 가는 건 좋습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조룡의 전승자라는 게 밝혀지더라도, 당신들이 저를 해치지 않겠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아니면, 혹시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닙니까?”윤도훈은 신중히 고민한 끝에 물었다.“나는 화교 장로야. 내 말은 곧 법이지!”화교 장로는 단호하게 대답했지만, 그는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법이라니요? 말이야 쉽죠. 섬에 오기 전에도 당신들은 협력만 하겠다고 약속했었잖아요. 그런데 막상 영맥을 손에 넣고 나니, 약속을 깨고 저를 죽이려고 했죠.”화교 장로는 잠시 머뭇거리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그건 내가 약속한 건 아니었어. 일단 일이 끝난 뒤 얘기하자고 했을 뿐이야. 하지만 이번엔, 일월문의 선조들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네가 정말 조룡의 전승자라면, 우리 일월문은 절대 너를 해치지 않을게.”그러나 화교 장로는 곧 어조를 바꾸며 덧붙였다.“만약 내가 너를 해치고 싶었다면, 굳이 일월문까지 데려갈 필요도 없어. 지금 이 자리에서 너를 없애는 것도 가능해. 내가 지금 이렇게 협상하는 이유도 네가 조룡의 전승자일 가능성 때문이니까. 안 그래, 도훈?”윤도훈은 그의 말을 듣고 조용히 웃으며 스스로를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결국 문제는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거군.’화교 장로의 말처럼, 지금 상황에서 화교 장로가 그를 해치려 마음먹는다면 그는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화교 장로는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한 가지 더 알려주지. 네가 조룡의 전승자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너에게도 강해
이진희의 물음에 윤도훈은 장난기 어린 표정을 거두고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다.이진희의 개혼체라는 특별한 체질에 대해 그는 아직 잘 알지 못했다. 이전에 단맥종의 장경각에서 고서를 뒤져보았지만,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조룡의 혼에게도 물어보았으나, 그도 이진희가 영혼의 에너지를 흡수하면 육체의 힘이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고만 했다. 심지어 영혼을 조종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만 했다.“진희야, 너무 조급해하지 마. 조룡의 혼이 말하기로는 네 개혼체는 영혼을 흡수해야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이라고 했어. 그러나 영혼이라는 건 굉장히 위험하고도 복잡한 거야. 이걸 충분히 이해하지 않은 채로 무턱대고 흡수하려고 했다간, 지난번에 악령의 주인을 만났을 때처럼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그때도 정말 큰일 날 뻔했잖아. 지금 네 육체의 힘은 원단 초기에 해당하고, 내공 역시 축기 후반의 최고 경지에 올랐어. 이 정도면 이미 굉장히 훌륭해.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지금 조룡의 혼이 다시 잠들었으니까, 다음에 깨어나면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게.”윤도훈은 다정한 목소리로 이진희에게 당부했다.“부디 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줘. 난 이제 금단 후기에 도달했어. 지금 내 전투 능력이라면, 원단 중기 강자를 만나도 싸워볼 만해. 그러니 나를 도우려고 무리하지 말고, 네 자신과 우리 가족을 지키는 것만으로 충분해.”이진희는 윤도훈의 진지한 당부를 들으며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동시에 보호받고 있다는 달콤함이 밀려왔다. 그래서 그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대답했다.“응.”잠시 후, 이진희는 매끈한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싸고 붉은 입술로 달콤한 키스를 건넸다.그 순간, 방 안의 온도는 다시 한껏 높아졌다. 그는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황홀함에 빠져들었다.다음 날 아침.P시를 출발해 강성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 여러 대의 고급 차량이 일렬로 달리고 있었다. 맨 앞 차량에서는 윤도훈이 운
“빨리! 어서 오세요, 어서!”이때, 이원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차에서 내리는 일행에게 손짓하며 외쳤다. 그 일행은 바로 송장헌, 송영태, 그리고 송은설이었다. 물론, 귀여운 꼬마 소녀 송윤도 빠지지 않았다.송영태는 이원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때, 그는 운성에서 이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제 송영태는 자신이 더는 이원과 맞설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원이 자신의 세력을 억지로 삼키거나, 힘으로 누르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단지, 그는 이제 그런 일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했다.“이원, 네 그 당당한 표정 좀 봐. 결국 좋은 매형 하나 둔 덕분 아니냐?’송영태는 예전에 천운시에서 송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천둥 번개를 맞고도 멀쩡히 걸어나온 윤도훈을 떠올리며 속으로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문득 옆에 있는 송은설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은설의 미모가 결코 이원에 뒤지지 않는데, 왜 이런 뛰어난 사위를 찾지 못하는 거지?’윤도훈은 그저 송은설을 두 번 도와준 적이 있고, 방패 역할을 잠시 해준 정도였다.‘그게 아니었으면, 나도 이런 훌륭한 매형 하나 둘 수 있었을 텐데’그 순간, 송씨 가문의 일행이 이씨 저택 안으로 들어오자 또 다른 일행이 도착했다. 그 선두에 선 사람은 압도적인 기세를 풍기며, 웅장한 걸음걸이와 함께 나타났다. 일반인이나 평범한 무술가들에게도 이 일행은 다소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뿜어냈다.“고씨 가주님? 당신들도 오셨군요?”“오늘 이씨 가문에게 정말 중요한 날이잖아요!”이원은 이들을 보자 곧 뜨거운 환영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이는 바로 고씨 가문의 현가주, 고홍도와 옛가주 고태형이었다.이때, 고홍도가 손을 살짝 모으며 겸손히 웃었다.“원 도련님 과찬이세요! 윤도훈 씨 장인의 생신이라면 당연히 저희도 참석해야죠.”고태형은 말없이 미소만 띠고 있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기에, 가주로서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굳이 전
과거 남미숙이 저지른 온갖 행동은 서지현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이를 꽉 악문채 서지현을 증오할 수밖에 없었다.이천수조차도 어머니인 남미숙에게 완전히 실망했고, 마음을 닫아버렸다. 그래서 그 당시, 이천수의 아내가 그녀를 정신 회복 센터에 보냈을 때 그는 눈을 감아버렸다. 모른 척하며 아무 말 없이 넘긴 것이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천수의 효심은 결국 본능적으로 드러났다. 정신 회복 센터는 정상적인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곳은 그야말로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래서 이천수는 서지현에게 부탁했다. 남미숙을 집으로 다시 데려와 달라고 말이다. 어차피 지금의 이씨 가문은 그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니 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터였다.그리고 서지현도 본질적으로 악한 사람은 아니었다. 지난 시간 동안 남편인 이천수는 이씨 가문의 주도권을 완벽히 잡았고, 딸인 이진희 역시 이씨 가문의 모든 사업을 장악하며 이씨 그룹의 통합을 완성했다. 그러니 이제 남미숙이 돌아와도 더는 문제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서지현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왔다.이 순간, 남미숙의 마음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억울함과 분노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적잖은 충격도 받았다. 지금의 이씨 가문은 그야말로 손님들로 북적이고, 번영과 영화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운항에서 가장 중요한 가문으로 손꼽힐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수많은 유력 인사들이 이씨 가문에 와서는 공손한 태도로 인사했다. 이 모든 것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내가 잘못한 것일까?’남미숙은 얼굴에 번갈아 나타나는 어두운 표정과 밝은 표정을 반복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밖에서는, 손님들에게 둘러싸인 이천수가 한복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는 흥겨움이 온몸에서 느껴질 정도로 활짝 웃고 있었다.“그런데 천수 선생님, 윤도훈 씨와 이진희 씨는 어디에 있습니까?”이때, 고홍도가 한참 동안 주변을 살핀 후 참지
그러나 바로 그때였다.쿵-갑작스러운 굉음이 울려 퍼졌다.이씨 가문의 남쪽 대문 방향에서 벽 전체가 폭발하듯 무너져 내렸다. 강력한 기운의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동시에 이원의 부하들이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그 순간, 강진과 정아를 포함한 이원의 신뢰받는 부하들이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 그들은 피를 토하며 땅에 떨어져 움직이지 못했다. 상태를 보니 이미 싸울 힘을 잃은 듯했다. 이들은 모두 윤도훈에게서 적합한 수련법을 배웠으며, 영옥과 같은 수련 자원을 충분히 공급받아 현재 초급 단계 중기에서 후기에 이르는 강자로 성장했다. 따라서 그들의 실력은 도시 기준으로 충분히 강력한 수준이었다.그러나 지금 이 갑작스러운 공격 앞에서는 전혀 대항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무너졌다.“하하하, 단란한 화합이라니? 윤도훈의 가족이 화합할 수 있다면, 우리 가족은 왜 안 되는 거지? 내 아들, 정우의 목숨은 누가 보상해주지?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해야 다시 단란해질 수 있지? 아니, 난 오늘 윤도훈의 가문을 파멸시킬 거야! 가족을 잃는 고통이 어떤 건지 맛보게 할 거야! 하하하!”그때, 독한 원망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쿵-, 쿵-, 쿵-잠시 후, 무리들이 기세등등하게 이씨 가문의 대저택 안으로 쳐들어왔다. 그들 중 몇 명은 커다란 붉은 관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들어오자마자 관을 마당 한가운데에 던졌고, 관은 땅에 떨어지며 울리는 굉음과 함께 분위기를 압도했다. 한편, 이들을 본 이씨 가문의 손님들, 그리고 붉은 관을 본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놀라움이 가득했다.그리고 조금 전까지 민은비 곁에서 다정하게 호의를 보이던 이원은 얼굴도 어두워졌다. 그는 분노와 긴장감이 서린 표정으로 직원들을 바라본 뒤, 곧바로 앞으로 걸어나가 모든 사람들 앞에 섰다.“너희들 누구야? 이씨 가문에 감히 난입하다니, 무슨 목적이야!”현재 이원은 윤도훈이 제공한 자원과 지도를 받아 초급 단계 후반부의 정점에 다다른 상태였다. 그가 한걸
이씨 가문의 저택으로 관을 들고 난입한 이들은 바로 호씨 가문 사람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선두에 선 이는 다름 아닌 호정우의 아버지, 호동욱이었다.비록 나청현이 호씨 가문 사람들에게 윤도훈에게 책임을 묻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어차피 청황대회라는 경쟁 속에서 벌어진 일이며, 규정 내에서 벌어진 사망이었다.그러나 자식을 잃은 슬픔을 견딜 수 없었던 호동욱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그는 단 하루도 윤도훈을 죽여 호정우의 복수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는 윤도훈의 실력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지난번 금심월 지역에서 그는 윤도훈의 실력을 목격했지만, 당시 임무는 군사 기밀에 해당했기에 이를 호씨 가문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했다. 더군다나 은둔 가문인 오씨 가문은 호씨 가문와 정보를 공유할 리 없었다. 윤도훈의 배후에 금단 경계를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는 고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릴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아무 거리낌 없이 이씨 가문에 난입해 온 것이다. 호씨 가문은 가장 강력한 일반 고대 무림 가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중 호동욱은 호씨 가문의 2세대 강자로서 결단 후반부의 경지에 이른 실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그는 오늘 반드시 윤도훈의 가문을 멸망시키고 그에게 가족을 잃는 고통을 맛보게 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이름과 출신을 밝힌 뒤, 호씨 가문 사람들, 특히 호동욱의 실력을 감지한 고홍도와 고태형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고태형의 실력은 결단 중기에 불과했다. 윤도훈처럼 쉽게 실력을 높이는 사람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즉, 수많은 수련자가 초급 경지에서 평생을 머무르며 결단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게다가 고씨 가문은 평범한 고대 무림 가문으로, 고태형은 결단 중기에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어 있었다. 더 이상의 성장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홍도의 실력도 최근에야 결단 초기를 돌파했을 뿐이었다. 그 외 고씨 가문 강자들도 모두 초급 경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따라서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에게 가장 강력했던 흡혈귀 일족의 일원 중 한 명이, 그저 눈앞에서 윤도훈에게 직접 살해당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마리의 마음 속에는 깊은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또한, 흡혈귀 일족의 영역 전체를 바라보니, 이곳저곳에 흡혈귀 일족 구성원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그 모습에 마리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윤도훈은 마리의 공격을 막아내며, 거리낌 없이 흡혈귀 일족을 학살했다. 대공급의 강자조차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즉결당하는 것을 본 후, 마리는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윤도훈이 마리의 흡혈귀 일족을 모두 죽이고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것인가, 아니면 그녀가 먼저 그를 죽일 것인가? 이 문제의 답은 이미 정해진 듯했다.“멈춰요! 염하에서 온 윤도훈 씨. 제발 멈춰주세요!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지금 모두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바로 당신의 장모님을 데려오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그만해 주세요!”결국, 흡혈귀 황제 마리는 깊은 무력감과 내면의 증오와 슬픔을 억누르며, 자신의 붉은색 긴 채찍을 거두고 윤도훈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처음부터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걸.”마리는 이를 꽉 악물고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여왕다운 오만함을 내려놓고는 평등한 태도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대는 스스로를 증명하셨습니다. 이제 그대와 어떤 조건이든 대화할 자격이 있음을 말입니다.”흡혈귀 황제로서,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마리는 오랜 세월 동안 절대적인 권력을 누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모든 존재, 심지어 생명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느꼈다.따라서 자신의 명령은 곧 타인이 따라야 할 신성한 명령서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처음부터 윤도훈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특히, 윤도훈이 혈족의 인질을 잡은 채 마리 앞에 나타났을 때는 더더욱 그랬다.윤도훈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든, 처음에 마리가 그에
펑-그 순간, 윤도훈은 발끝으로 바닥을 강하게 딛으며, 거대한 깊은 구멍을 남기고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 그는 반공중에서 가장 인파가 밀집된 곳을 향해 단숨에 뛰어들었다.웅-동시에, 강력한 인력이 윤도훈의 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잠시 후, 그의 주변 50미터 범위 내에 있는 공중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통제력을 잃고 그쪽으로 끌려갔다.한편, 윤도훈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진기를 폭발시켰다. 강력하고, 무겁고, 폭발적인 진기가 사방으로 확산되는 기벽처럼 퍼져나가며, 그쪽으로 끌려온 흡혈귀 일족 강자들에게 충돌했다.잠시 후, 흡혈귀 일족 대전당 내부에는 잔혹하고도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극도로 시각적 충격을 주는 장면이었다.윤도훈의 폭발적인 진기가 백작급 흡혈귀 일족 강자들을 즉시 폭살시키며, 피의 안개로 변하게 만들었다. 공작급 강자들조차 몸이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흩어졌다. 마치 공중에서 거대한 피의 불꽃이 터지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안 돼!”이 광경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얼굴 근육까지 떨며, 깊은 분노와 비탄이 섞인 절규를 내질렀다.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 특히 네 명의 대공들조차도 가슴 깊은 곳에서 공포감이 솟구쳤다.“내 장모를 내놔! 그렇지 않으면 학살은 계속 될 거야!”윤도훈은 땅에 착지하며,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분노에 찬 공격을 정면으로 받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단 한 번도 찡그려지지 않았다. 윤도훈의 목소리는 오히려 냉혹하고 오만했다.“도망쳐! 흡혈귀 일족 소속 모두, 당장 이곳에서 도망쳐! 그리고 윤도훈은 나에게 맡겨!”흡혈귀 황제 마리는 절규하듯 외쳤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이 마치 구원을 받은 듯이 급히 대전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종말을 피하려는 듯, 서로 앞다투어 흡혈귀 일족 영지의 바깥으로 도망쳤다.“네 졸개들을 도망치게 하는 건가? 네 졸개들이 나보다 빨리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하하하. 죽어! 네가 내 장모를 넘길 때까지 전부 죽
웅!이 순간, 윤도훈의 몸에서 진기가 거세게 쏟아져 나왔고, 보호 진기를 형성함과 동시에 공격에 더욱 강력한 진기가 깃들었다.쨍쨍쨍쨍-윤도훈이 손에 쥔 금속 장봉과 흡혈귀 황제 마리가 휘두르는 붉은색 채찍이 끊임없이 부딪혔다.윤도훈의 진기에는 후토지력과 뇌전지력이 섞여 있어 공격은 무겁고도 폭발적이었다. 동시에, 뇌전지력은 붉은색 채찍을 타고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속으로 침투해 그녀의 몸을 마비시키는 듯한 효과를 가져왔다. 양측은 마치 부정적인 상태를 서로 주고받는 듯한 싸움을 벌였다.그러는 와중에, 윤도훈은 금속 장봉을 마치 칼처럼 사용하며, 채찍의 그림자를 흩트리는 동시에 비밀리에 열공비홍의 공격력을 중첩시켰다. 열공비홍 9식은 단독으로 사용할 때와 연속으로 사용할 때의 위력이 완전히 다르다.슉슉슉-흡혈귀 황제 마리가 공격에 집중하자, 네 명의 대공급 강자들은 잠시 물러났다. 그러나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해서 윤도훈에게 원거리 공격을 퍼부었다.한 줄기씩 뿜어져 나오는 기혈의 힘이 윤도훈의 몸에 닿아 마리를 도와 그에게 더 큰 혼란을 주려 했다. 그 외에도 백작과 공작급 강자들 또한 이 광경을 보고 앞다투어 원거리 공격을 시도하며 윤도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순간,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마치 흡혈귀 황제의 지휘 아래 모든 흡혈귀 일족이 하나의 보스를 상대로 총공격을 펼치는 장면과 같았다.팍-마침내, 윤도훈은 한 대공급 강자의 공격을 맞은 후 약간 휘청거렸다. 이때, 흡혈귀 황제 마리의 붉은색 채찍이 그의 허리를 정통으로 가격했다.흡혈귀 일족의 최강자인 흡혈귀 황제 마리의 전투력은 원영 후기의 절정 강자에 필적했다. 따라서 그녀의 이 한 방은 윤도훈의 허리에 깊고 선명한 상처를 남겼다. 이윽고 피부와 살점이 뒤집히며 선혈이 윤도훈의 옷을 붉게 물들였다.잠시 후, 윤도훈은 낮게 신음했고, 그의 선명한 윤곽의 얼굴에는 고통과 분노, 그리고 살기가 서려 있었다.한편, 그 모습을 본 흡혈귀 황제 마리는 자신이 공격에 성공
대공급 흡혈귀 강자는 종합 전투력이 원영 중기에 필적한다. 그러나 윤도훈과의 정면 충돌에서, 결국 한 주먹에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윤도훈과 부딪혔던 오른팔은 육안으로도 뚜렷이 보일 정도로 굽어버렸고, 뼈는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졌다. 심지어 팔꿈치 부근에서는 피로 물든 뼈의 단면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이 흡혈귀 대공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고, 급히 몸을 뒤로 물렸다. 이런 부상은 흡혈귀에게 있어 심각한 부상이라 보기 어렵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교전에서 보여진 이 엄청난 실력 차이는, 모든 흡혈귀의 마음을 경악하게 만들었다.‘설마, 대공마저도 윤도훈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인가. 심지어 압도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인가?’그 순간, 대공급 강자는 몸을 뒤로 물리면서, 오른팔의 상처를 복구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회복 능력이 어떤 힘에 의해 억제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것은 바로 윤도훈의 공격에 담겨 있던 죽음의 힘이었다. 이 죽음의 힘은 모든 곳으로 침투할 수 있는 힘으로, 생명을 빠르게 파괴하며 죽음을 상징하는 힘이었다.또한, 이 힘은 생사에 관여하는 법칙 중 하나로, 천지간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 중 하나로 여겨진다. 윤도훈이 깨우친 이 힘의 초기 형태만으로도 그의 비범함은 짐작이 가능했다.이 힘은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상대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침식할 수 있었다. 특히 흡혈귀처럼 회복력이 뛰어난 적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그 순간, 나머지 세 명의 대공급 강자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곧바로 합세했다. 윤도훈이 몰아붙여 이 대공급 강자의 생명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윤도훈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마. 원거리 공격으로 상대해!”뒤로 물러난 흡혈귀 대공은 등 뒤의 육체 날개를 활짝 펼치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러면서 윤도훈을 향해 두 줄기의 기혈의 힘을 발산했다.펑-, 펑-이렇게 윤도훈은 대공급 강자 세 명과 홀로 싸우고 있었다. 다른 상황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한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의 얼굴에는 오히려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보아하니 너희는 두 번째 선택을 한 모양이군.”윤도훈이 조용히 말했다.“좋아! 그럼 죽어라!”말을 마친 윤도훈은 발을 세차게 내디디며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흡혈귀 황제 마리가 오거스를 이용한 협박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윤도훈은 이미 자신의 선택을 확고히 했다. 유일한 방법은 절대적인 힘으로 흡혈귀 황제 마리뿐만 아니라 흡혈귀 일족 전체를 굴복시키는 것이었다.물론 이 일에 대해 백 퍼센트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은 충분했다. 이곳에 모인 흡혈귀 일족 강자들 중 흡혈귀 황제 마리만이 약간의 위협을 줄 수 있을 뿐, 나머지 흡혈귀 일족 강자들은 한눈에 그들의 수준이 드러날 정도였다.흡혈귀 일족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윤도훈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마치 오거스의 어둠의 영역이 그랬듯이, 아무리 신비롭더라도 절대적인 힘으로 부서질 뿐이었다.붕-윤도훈이 움직이는 순간, 그의 몸에서 강력한 파동이 퍼져 나왔다.후토불멸체가 바로 발동되었다.윤도훈의 몸을 감싸는 진기는 강렬하게 요동쳤으며, 그의 주변에는 보호막이 형성되었다. 그 진기 속에는 후토의 강력함과 뇌전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섞여 있었고, 윤도훈의 모습은 흙빛과 번개의 빛이 어우러져 눈부시게 빛났다. 한편, 윤도훈의 압도적인 기운은 대전에 있는 모든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주목을 끌었다.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조차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으며, 바닥에 쓰러져 있던 오거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오거스는 그제야 깨달았다. 윤도훈은 지금까지 그들과 싸울 때, 자신의 진정한 힘을 전혀 발휘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퍽-한 흡혈귀 일족 백작이 흡혈귀 황제 마리 앞에서 공을 세우려는 욕심에 윤도훈에게 먼저 돌진했지만, 그의 주먹 한방에 바로 공중으로 날아갔다.그리고 그 백작의 몸은 공중에서 폭발하듯 산산조각 났다. 그의 강력한 회복 능력도 이런 강도 앞에서는 아무 소
윤도훈은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말했다.“내 장모님을 이리 데려오라고 명령해!”윤도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대한 기운들이 파도처럼 그에게 몰아쳤다. 이곳에 모여 있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은 모두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고, 일반인이라면 이 압력만으로도 죽을 지경이었다.이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에서 붉은 살기가 피어오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건방진 놈, 지금 나에게 명령이라도 하는 것이냐?”“죽고 싶은 건가? 마리 여왕님를 보고도 아직 절을 하지 않다니!”“여왕님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넌 피 웅덩이에 던져져 썩은 피에 부식되어 죽어야 마땅하다.”“무릎을 꿇어라!”흡혈귀 일족의 고수들이 하나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윤도훈을 꾸짖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질책과 위압을 전혀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오직 마리만을 바라보며 말했다.“명령이라니? 단순한 거래일 뿐이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네 이 잘생긴 장난감 오거스를 살리고 싶다면, 당장 내 장모님을 이리로 데려와!” 윤도훈의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의 요염하지만 사악한 얼굴에 냉소가 떠올랐다.“날 협박하려는 것인가? 내가 저 놈의 목숨에 연연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우리 흡혈귀 일족엔 잘생긴 남자가 많아. 죽이고 싶다면 죽여. 하지만 그 댓가로 너도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네가 오거스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것 같애?”마리의 말에 윤도훈은 실눈을 뜬 채 말했다.“아니, 넌 오해하고 있어. 난 오거스를 인질로 삼은 이유가 내 장모님을 되찾기 위해서일 뿐이지, 너희가 나를 공격할까 두려워서가 아니다.”말을 마친 윤도훈을 오거스를 쓰레기를 버리듯 흡혈귀 황제 마리에게 던졌다.퍽-오거스는 마리의 발치에 떨어졌다. 그녀는 윤도훈의 이 행동에 잠시 놀란 듯 실눈을 뜬 채 바라봤다. 흡혈귀 일족 고수들도 모두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흡혈귀 일족의 영지
윤도훈은 죽은 개처럼 질질 끌려가는 오거스를 손에 들고 성으로 향했다.사유지 경고 표지판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한 명의 흡혈귀 일족 경비원이 윤도훈의 앞을 막아서며 차갑게 경고했다.“여긴 사유지다. 너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썩 물러...”그러나 경비원은 말을 마치지 못했다. 경비원의 눈길이 윤도훈의 손에 들려 있는 오거스를 보자, 그의 표정은 즉시 경악으로 물들었다.“오거스 백작님, 이게. 이게.”경비원은 말을 잇지 못했고, 윤도훈을 경계하며 물었다.“넌 누구냐? 오거스님께 무슨 짓을 한 거냐?”이때 오거스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흡혈귀 황제께 보고해. 우리 흡혈귀 일족에게 귀한 손님이 왔다고. 어서 가.”흡혈귀 일족 경비원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한 번 더 쳐다본 뒤, 몸을 날려 성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윤도훈은 조용히 코웃음을 치며 그를 막거나 신적 경지 쓰지 않고, 여전히 오거스를 손에 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잠시 후, 날개를 펄럭이며 빠르게 날아오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번에 온 이는 분명히 흡혈귀 일족 내에서도 백작 이상의 고수였다.달빛 아래에서 이 장면을 누군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인터넷에 올렸다면, 틀림없이 큰 논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나 윤도훈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은 땅에 내려서자마자 윤도훈의 손에 들린, 사지가 부러진 오거스를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곧바로 냉랭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여봐, 네 용기가 대단하군. 오거스 백작을 이런 꼴로 만들어 놓고도, 감히 이곳에 데려오다니! 목적이 뭐지?”긴 머리를 가진 흡혈귀 백작의 말이 끝나자, 윤도훈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 하고, 여기서 결정권을 가진 자를 데려와!”오거스도 힘없이 말했다.“우리를 흡혈귀 황제께 데려가라.”그러자 긴 머리의 백작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럼 따라오시든지.”긴 머리 백작은 윤도훈을 성